posted by e비즈북스 2008.02.11 13:25

≪88만원 세대≫라고?
 

 요즘 ≪88만원 세대≫라는 책이 화제다. 이 책은 대한민국 20대 젊은이들에 대한 이야기다. 내용은 암담하다. 대한민국 20대는 이태백이다, 게임에 중독되어 책을 안 읽는다, 정치적으로 보수화되었고 고시와 영어에만 몰두할 뿐 성장이 지체된 마마보이다 등등.
 책의 저자는 지금의 20대가 처한 시대적 조건을 문제시 삼는다. 옛날에는 F학점을 받은 사람들도 대학 졸업장만 있으면 대기업에 갈 수 있었고 큰 직장에 들어가지 않는다 하더라도 오퍼상 같은 자영업을 운영할 수 있었으나, IMF 이후로 대기업 취업의 문은 닫히고 자영업 창업도 어려워졌다는 것. 이 때문에 20대의 경제적 독립이 어려워졌다고 한다. 대형 할인매장과 프랜차이즈의 독점화로 인해 소규모 자영업 공간이 줄어들었고 20대가 그 직접적인 피해자가 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 결과 20대들이 편의점이나 주유소 알바, 조직폭력단이나 다단계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 쇼핑몰 분야를 쭉 지켜본 필자의 입장에서는 왜 대한민국 20대 이야기를 하면서 인터넷 쇼핑몰과 ‘4억 소녀’ 이야기는 빼놓았는지 의아하다. 실제로 대형 할인매장과 프랜차이즈 독점화로 인해 피해를 본 자영업자는 20대 신규 창업자들이 아니라 40∼50대의 기존 자영업자들이다. 20대들이 기본적으로 수천만 원 이상의 창업자금이 필요한 전통 자영업에 들어가기에는 아직 이르다. 오히려 이들은 전통 자영업 분야에 눈을 돌리는 대신 진입장벽이 낮고 자신들이 강점을 가진 인터넷 쇼핑몰이라는 새로운 자영업 시장을 창조해내고 있다.


 20대 취업의 문이 닫히고 있다는 말은 맞지만 20대 자영업의 문이 닫히고 있다는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기득권인 386세대와 유신세대가 20대를 경제적 인질로 잡고 착취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것도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예외다.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에 취약한 30∼40대들을 제치고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으로 무장한 20대들이 생산과 소비 양쪽에서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 자영업 시장은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 20대들이 프로슈머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연 매출 수십억에서 수백억을 넘는 쇼핑몰의 주인장들은 83년생 혹은 85년생 밖에 안 되는 20대 초·중반의 여성들이다.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20∼30대 젊은이들이 40대 이상의 노땅들을 앞서는 ‘젊은이 우위의 법칙’이 통하고 있다. 심지어 이 동네에서는 35세 이상(즉 386과 유신세대)은 절대로 쇼핑몰 창업하지 말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맨체스터의 박지성이 빠르고 부지런한 몸놀림으로 공간을 창출해내듯 이들 20대들은 인터넷에서 스스로 창업 공간을 만들어낸 것이다. 인터넷으로는 옷을 팔 수 없을 거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혔던 기성세대들을 물리치고 20대 CEO들과 20대 고객들은 패션쇼핑몰에서 20대들만을 위한 자기표현의 해방 공간을 창출해낸 것이다. 이들 20대들이 땀 흘려 일궈낸 인터넷 쇼핑몰 공간으로 뒤늦게 30∼40대와 실버 세대가 기웃거리는 형국이다.


 인터넷 쇼핑몰 세대가 몰려오고 있다
 

 필자들이 만난 쇼핑몰 운영자들은 대부분이 20대였고, 일부 30대들도 있지만 이들도 20대에 창업한 사람들이 많다. 이들 인터넷 쇼핑몰을 주도하고 있는 20대를 ‘4억 소녀 세대’ 혹은 ‘인터넷 쇼핑몰 세대’라고 부를 수 있다.


 물론 20대 쇼핑몰 운영자 가운데도 ‘88만 원 이하’로 버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그러나 이것은 자영업 일반에 해당하는 법칙이지 인터넷 쇼핑몰만의 특수한 현상은 아니다. 이들 인터넷 쇼핑몰 세대는 ≪88만원 세대≫에서 묘사하는 패배적이고 수동적인 20대가 아니라 몸으로 부딪쳐 현실을 돌파해 나가는 적극적인 20대라는 점이 다르다.


 소위 SKY 대학 나오고도 갈 곳 없다고 푸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데, 이들 20대 쇼핑몰 운영자들은 무척이나 적극적이고 밝았다. 패배주의자들이 아니라 낙관주의자였다. 그렇다면 이들의 조건이 좋았는가?
전혀 아니다. 대부분 고졸이나 전문대, 혹은 취직이 쉽지 않다는 지방대 출신들이었다. 그러나 누구 하나 자신의 처지를 불평하지 않았다. 당당히 창업에 도전하고 스스로 노력하여 자기 몫을 챙겨갔다. 똑똑한 서울대생이 7급 공무원 하겠다고 졸업도 미루고 대학원까지 가서 도서관에 틀어박혀 취업 준비하는 것이 현실이다.


 서울대, 연고대 출신들이 안정적 직장을 찾아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 동안 취업길이 막힌 고졸, 전문대졸, 지방대 출신 젊은이들이 인터넷 쇼핑몰에 뛰어들었다. 4억 소녀로 유명한 김예진 씨도 고졸이다. 여성보세의류 쇼핑몰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는 핑키걸의 김소희 사장도 전문대 출신이고, 리본타이의 두 대표도 지방대학을 나왔다. 우리가 만나 본 수십억에서 수백억 대의 상위권 패션 쇼핑몰 운영자 가운데는 SKY는커녕 서울 소재 대학 출신도 거의 없었다.
 이들은 88만 원 세대에서 희망 없는 사람들로 불리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들에게 학력 콤플렉스니 하는 소리는 듣지 못했다. 남들이 뭐라 하든 나는 옷을 좋아하며 옷으로 인생에 승부를 걸었다는 자기에 대한 자신감에 충만한 사람들이다. 헛똑똑이들의 소심한 마인드보다 이들의 마인드가 100배는 긍정적이다. 그리고 부동산이나 펀드 따위 재테크에 빠진 386세대보다 사회적으로 건강하고 국가적으로도 더 큰 이바지를 하고 있다.



출처: 다음카페 - 매출두배 내쇼핑몰 만들기
http://cafe.daum.net/myshoppingm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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