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e비즈북스 2013.05.13 15:06

블로터닷넷의 기사를 보고 관심이 있어서 한번 봤습니다.

정보라 기자님은 막연하게 표현하지말고 구체적으로 알려줄 것을 주문하고 있군요.


유튜브 영상으로 보는 ‘창조경제란’


제 생각은 동영상에 너무 많은 거대담론을 담아냈습니다. 더군다나 몇 개 키워드는 서로 충돌하기도 합니다. 일자리창출,사람중심,새로운시장,공정경쟁,규제합리화 등 좋은 키워드는 다 갖다 쓰려다가 보니까 저렇게 되어버린 것같습니다. 저주제를 이야기 하려면 책 두 권정도 분량은 필요하겠네요.


저는 어떻게 하다보니 <벤처야설>과 <안철수의 생각을 생각한다>란 책에 연달아 관여하게 되었습니다. <벤처야설>은 스타트업 창업의 생생한 밑바닥을 보여주는 책이었고 <안철수의 생각을 생각한다>는 좀더 정치 경제 사회의 구조적인 이야기를 다룹니다. 벤처야설은 발랄한 IT기업의 종사자들의 이야기고 한 책은 노동운동과 자동차 산업에서 잔뼈가 굵었던 분의 책이었죠.


양쪽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서로 시각차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벤처쪽의 관심사는 창업자의 성공에 촛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백만원에 카이스트 졸업생을 부려먹자. 대신 성공하면 스톡옵션으로 보상한다.

반면 <안철수의 생각을 생각한다>에서는 '동일한 노동이면 동일한 임금을!' 입니다.


제 생각에는 스타트업과 고용창출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이미 2000년 IT버블에서 증명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스타트업은 태생적으로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데 창업자들의 희생을 담보로 하는거죠. <안철수의 생각>에선 패자부활전의 기회를 줘야한다고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넘어야할 벽들이 많습니다. 2000년 IT버블에선 국가적으로 투입한 자원을 모럴 해저드로 날려먹은게 다반사였죠. 그 후유증때문에 2000년대 중반의 벤처창업은 암흑기를 맞습니다.


지금은 그때와 다를까요? 제도를 정비하면 그때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을까요? 저렇게 지원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드는데 시간도 오래 걸릴 뿐더러 사람들이 지금처럼 돈 앞에서 염치를 차리지 않는 풍토라면 소용없습니다. 

그렇다고 방향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좋은 말이란 언제나 좋죠. 다만 결국 사람이 문제겠지요.




벤처야설: 창업편

저자
벤처야설팀 지음
출판사
e비즈북스 | 2013-01-17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누구도 알려주지 않은 벤처의 현장, 아이템보다 돈이다!『벤처야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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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생각을 생각한다

저자
김대호 지음
출판사
필로소픽 | 2012-09-21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안철수의 생각’은 대한민국을 구할 수 있을까?안철수와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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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비즈북스 2013.01.07 14:18

오늘 오전에 독자로부터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책이 파본인데 교환을 요청한다는 독자의 전화였습니다. 들어오니 책의 일부 페이지가 누락되었습니다. 보통 책의 AS는 구입한 서점을 통하는 것이 빠릅니다. 시간이나 비용측면에서  이게 가장 효과적입니다. 특히 환불의 경우는 구입한 서점에서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 독자의 경우 최근 서울로 이사왔고 구입처는 부산의 서점이었습니다. 따라서 통상적인 방법이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바로 아래 책입니다.


무엇이 당신을 일하게 만드는가

저자
최명기 지음
출판사
필로소픽 | 2012-08-3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먹고살기 위해 일하지 마라! 왜 일하는지 알면, 삶이 풍요로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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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로 응대한 직원은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서 당황했습니다. 그래서 파본을 착불로 보낼 것인지 아닌지 망설이다 독자에게 선불로 하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독자의 입장에서는 말도 안되는 제안이었는데 출판사는 유통사가 아니기 때문에 고객응대면에서 미숙한 부분이 있습니다.

당연히 고객이 이의를 제기했고 그제서야 착불로 받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때부터 혼선이 오기 시작합니다.  통화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상사는 이런 케이스가 없다고 원칙을 강조하는데 케이스는 그때그때 다릅니다. 매뉴얼이 모든 케이스를 완벽히 커버할 수는 없습니다. (책이 파본일 확률) * (그 독자가 이상을 발견하기전에 다른 지역으로 이사할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아마 매뉴얼을 만든다고 해도 쓸데없는 가정으로 텍스트량을 늘인다고 할 것입니다.

따라서 이 경우 합리적인 수준 안에서 융통성을 발휘하는게 중요합니다. 애초부터 상사가 통화를 했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는 직원에게 재량권이 필요합니다. 만약 직원의 대응이 불만이었다면 그런 케이스는 담당하는 직원(상사)에게 돌리게 했어야 합니다.  물론 이 케이스는 상사가 전화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죄송합니다"하고 교환해주는 수밖에 없습니다.

대규모 조직을 갖춘 회사라면 고객AS 담당부서가 있고 여기에 맞는 대비태세를 갖출 수 있지만 소형 출판사의 경우 불가능합니다. 그렇다면 그에 맞춰서 재량권을 줄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상사가 자리를 비웠다면 고객에게 전화를 끊고 다시 연락드리겠다고 할수 있을까요? 그럴 수도 있습니다만 비용이 크게 발생하지 않는 경우라면 즉시 해결을 하는게 더 생산적입니다. 특히 고객이 품질에 불만을 갖고 있는 경우에는 즉각적인 해결을 원하죠.

다음부터는 이와 유사한 케이스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출판사 식구들과 협의를 해봐야 할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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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비즈북스 2011.11.18 11:51
50대에 자영업 창업이 늘고 있다는 기사입니다.

http://media.daum.net/economic/employ/view.html?cateid=1040&newsid=20111118030807413&p=chosunbiz&t__nil_economy=uptxt&nil_id=1

50대에 자영업을 창업해봐야 포화업종밖에 없어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기사도 있습니다.

http://media.daum.net/economic/employ/view.html?cateid=1040&newsid=20111118031518139&p=donga&t__nil_economy=uptxt&nil_id=2

근본적인 해결책은 퇴직시점을 늦추는 것이라고 하는데 요즘 같은 변화의 시대에 가능한 일이 아니죠.  2015년부터인가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해 한국의 노동인구가 부족해 질 것이라는 예상이 있으니 조금만 버티면 될까요? 하지만 노동력 부족이 실업자의 감소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오히려 노동생산성 하락으로 인한 경쟁력 부족으로 쓸만한 일자리가 없어질 가능성이 높죠.
지금 청년실업이 많은 이유는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가 없는게 문제지 자리는 넘쳐납니다. 다만 외국인 노동자들이 그 자리를 차지할 뿐이죠.

어쨌든 중요한 것은 나이 50에 창업한다는 문제입니다. 새로운 것에 빠르게 적응할 나이는 지난 상황에서새로운 도전은 행복보다는 불행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냥 운에 맞기는 것이라고 봐도 틀리지 않습니다. 우연히 적성에 맞는 창업을 하면 성공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실패하는 것이죠. 실패 확률에 대한 통계는 이미 나와있습니다. 그래서 창업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죠.
하지만 50살에 경제활동을 하지 않기에는 상황이 녹녹치 않습니다. 자기 한몸 세우기도 힘든 자식들이 부모님에게 손이나 벌리지 않으면 자식농사를 잘 지은 것이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은퇴자금을 가지고 창업이든 투자든 나설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대안은 없는 것일까요? 할게 없다고 레드오션에 뛰어드는 분들에게는 대안이 없습니다. 통계에 운을 맡기라고 할 수 밖에요.

여기서 잠시 <1인창조기업 컨설팅북>을 인용해보겠습니다.

{ 지속 가능한 1인창조기업을 위한 방법 }
1. 정보 제공이 아닌 자료 축적을 하라.
2. 시간이 진입 장벽인 아이템을 선택하라. 희소성, 브랜드, 커뮤니티 가치가 상승되는 아이템이어야 한다.

원래 3번까지 있지만 이것은 1인 창조기업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어서 넣지 않았습니다^^

 1번과 2번은 모든 창업자들이 고려를 해야할 문제입니다.
최근 문제가된  파워블로거들을 보면 상위권이 주부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번 브랜드가 구축되면 무난히 굴러갈 수 있죠. 물론 최근에 그렇지 못합니다만 이것은 컨텐츠 외적인 문제입니다.
 반면 IT 블로그는 최신이라서 그럴싸 해보이지만 워낙 빠르게 변하는 분야라 왠만해서는 브랜드를 구축하기 힘듭니다. 왕년에 칭송받았던 파워블로거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외면을 받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50살이 될때까지 1,2번에 대한 답을 미리 찾아놓아야 성공적으로 50세에 창업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젊었을때 열심히 머리를 굴려야겠죠. 이래저래 인생이란 피곤한 것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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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비즈북스 2010.12.14 10:46
거래하는 도매상에서 반품이 수백만원 어치 들어와서 깜짝 놀라 확인해보니 지방중형 서점들이 부도가 나거나 폐업을 해서 그렇다고 하네요. 매우 힘들었던 작년에도 8개가 정리되었는데, 올해는 무려 23개나 문을 닫았다고 하니 사태의 심각성이 어느 정도인지....

원인은 대형서점의 지방 진출과 인터넷 서점의 할인판매로 인한 매출 부진입니다. 특히 올해는 G마켓이 뛰어들어 단숨에 3천억 원으로 Top 3에 진입했다 하니 인터넷의 위력은 정말 무시무시합니다. 롯데가 치킨에 뛰어들고, 이마트가 피자에 뛰어들면서 자영업자들이 초토화되는 현상이 서점업계에도 동일한 패턴으로 전개되는 형국입니다. 아마 이 추세의 최종 귀결은 전국민의 실업자화내지는 대기업 비정규직 종업원화가 아닐지...

특히 먼저 망하는 곳의 특징은 대기업과 소기업 사이에 끼어있는 중형급들입니다. 경영학의 전략론에서 흔히 Stuck-in-the-Middle이라 불리는 곳에 포지셔닝된 업체들이 가격경쟁력 면에서는 대기업에 뒤지고, 차별화 면에서는 소기업에 뒤지면서 소비의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때 고정비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먼저 몰락하게 된다는 이론이 그대로 현실화되는 모습입니다. 작은 곳은 그나마 사장과 부인이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면서도 버티면서 연명이 가능하지만 고정비 부담이 있는 중형급들은 직원 입금과 매장 임대료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버티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유통이 집중화되면 출판사나 제조업체들은 대형서점과 인터넷 같은 유통업체의 입김에 휘둘리게 되어서 매우 힘들어집니다. 소비자들은 단기적으로는 가격 할인의 혜택을 얻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상품의 다양성이 떨어지고, 과점이 되어 경쟁이 약화되었을 때는 다시 원래의 가격으로 복귀됨으로써 결국은 주머니를 털리게 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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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비즈북스 2010.08.30 16:43
패션쇼핑몰 더에이미의 분쟁이 접입가경으로 치닫고 있군요.
법인카드남용까지 나올 정도니 조만간 진흙탕수준은 가볍게 뛰어넘을 것 같습니다.

김중태님의 <창업력>에서는 좋은 공동창업자의 조건으로  어려움을 함께 할 사람인가를 먼저 봐야한다고 합니다. 이유는 창업이 실패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어야 할텐데 혼자 살겠다고 발을 빼면 남은 사람이 곤란해지기 때문입니다. IT기업의 경우 수익모델이 불투명하게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서 특히 이런 경우가 많은것 같습니다. 괜히 쿨한 척하느라 동업자의 주식 지분을  인수했다가 가뜩이나 안좋은 자금사정이 더 악화되어 곤경을 처하는 경우를 종종 보셨다고 하네요.

하지만 잘되도 문제가 발생하는데 사실은 잘 될때 분란이 더 발생한다고 합니다. 회사가 망하면 모든 사람이 빈손이라 따질 것이 없지만 잘되면 자기 것을 더 먼저 챙기려고 하기때문에 분란이 생긴다고 합니다. 먹을게 클 수록 싸움이 더 커지는 유산상속과 비슷합니다. 부잣집 형제간에 의절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천만원때문에 의절한다면 찌질하다고 욕 먹을 것이 두렵지만 억대가 넘어가면 양쪽의 진영이 서로 명분이 생기죠-.-
 
 잘되도 문제 안되도 문제인 것이 동업이라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업을 해야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있습니다. 패션쇼핑몰의 경우 혼자서 사입하고 사진찍고 상품페이지에 올리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동업이 거의 필수라고 할 수 있는데 대개 친구끼리 하게 됩니다. 친구 관계를 유지하고 싶으면 계약관계는 확실히 해놓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 사이에 라는 이유로 대충했다는 뒤끝이 좋지 않습니다. 지금은 섭해도 확실히 해놓는게 좋습니다.

더에이미의 경우 에이미를 통해 홍보효과에서 다른 쇼핑몰들보다 훨씬 유리한 점이 있었고, 에이미는 경영활동에는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음으로써 연예활동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죠. 더에이미를 시작할때는 훌륭한(?) 모델이었지만 대박으로 성공하니까 각자 생각이 달라지는 경우가 발생한 것입니다.

 동업관계가 좋게 유지될지 나쁘게 끝날지는 전적으로 사람에 달려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월왕 구천과 그의 참모인 범려의 옛이야기가 떠오르는군요.
범려는 월왕 구천을 20년간 도와서 오나라를 물리치고 월나라의 최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구천은 와신상담의 고사에서 쓸개를 핥은 것으로 유명할만큼 고난의 세월을 겪었습니다. 그때 옆에서 지켰던 것이 범려였습니다. 이때 오나라를 망칠 목적으로 월왕이 파견한 중국 역사상 최고 미녀 서시도 등장합니다. 국가대표 미녀를 오나라에 헌납할 정도니 구천의 마음이 얼마나 쓰렸겠습니까? 남자라면 쓸개를 핥은 것보다 서시를 바친 것이 더 쓴 맛이었을 것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쨌든 범려는 갖은 고생을 하면서 월왕 구천과 함께 했지만 구천이 천하를 호령하게 되자 총총히 떠납니다. 월왕 구천이 고난은 함께해도 부귀를 나누지는 못할 인물이라고 간파한 범려가 스스로 물러난 것이죠. 이때 범려가 다른 사람에게도 함께 물러나자고 권했는데 설마하고 버티다가 나중에 죽임을 당했다고 합니다.
 범려는 애초에 설정되어 있었던 자신의 몫에 만족하고 살았기에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고 그 명성을 후세에 남길 수 있었다는 교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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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비즈북스 2010.06.08 17:00

쇼핑몰 창업 준비 기간은 얼마로 하는 게 적당할까요?

이런 질문을 받고 6개월이 적당할까, 1년이 적당할까? 고민하는 분들이 있다면, 여러분들은 질문에 낚인 것입니다. 창업 준비가 됐는지의 여부는 투입된 시간의 절대 수치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질문 자체가 원초적으로 틀려먹은 것입니다. 틀린 질문에 올바른 답은 나오지 않습니다.

창업 준비가 제대로 되었는지의 기준은 오직 쇼핑몰의 컨셉이 완성되었는지의 여부로만 판단될 수 있습니다. 컨셉이 완성되었다면 3개월 만에라도 준비기간을 끝낼 수 있고, 컨셉이 완성되지 않았다면 1년 넘게 투자했어도 아직 창업 준비가 끝난 것이 아닌 것이죠. 남성패션쇼핑몰에서 선두를 달려온 동대문 3B의 김성은 대표가 <나의 쇼핑몰 스토리>에서 하신 말씀을 옮겨 적습니다.

"보통 창업을 마음먹은 사람들은 아이템을 결정하는 순간까지는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데 반해 아이템을 찾고 나서는 재빠르게 쇼핑몰을 차려버리곤 한다. 사람들이 아이템 잡는데 보통 3개월에서 6개월을 투자한다. 1년 넘게 걸리는 사람도 있다. 1년도 좋고 2년도 좋고 쇼생크를 탈출하듯이 준비를 엄청 하기도 한다. 그런데 변비에 걸린 사람처럼 끙끙대다가 아이템 선정을 끝내는 순간 모든 일을 일사천리로 진행한다. 뚝딱뚝딱 일주일만에 사이트 오픈하고 물건을 사입해서 바로 판매에 들어간다. 이처럼 아이템 선정에는 공을 들이고 선정 후 사이트 구축은 날림으로 하는데 이것이 바로 망하는 지름길이다.

아이템을 결정했다는 것은 창업의 시작이라기보다는 창업 준비의 시작이라 봐야 한다. 아이템 선정 이전에 들어간 시간은 창업 준비 기간에서 빼놓고 생각하는 것이 낫다. 그렇다면 이 실질적인 창업기간은 얼마나 될까? 아이템을 선정해서 쇼핑몰에서 물건을 팔 수 있도록 대충 만들어 오픈하려면 2~3개월 정도 만에 쇼핑몰을 오픈할 수도 있다. 반면 3~6개월에서 길게는 1년의 시간을 들여가며 준비를 하는 사람도 있다. 내 생각에는 얼마의 기간을 들이냐보다는 얼마나 철두철미하게 준비를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사실 망하는 쇼핑몰을 만들든 안 망하는 쇼핑몰을 만들든 쇼핑몰을 준비하는 기간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단순히 오랜 시간을 들인다고 고객이 인정하는 완성도 높은 쇼핑몰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2~3개월 만에 완성도 있는 쇼핑몰 사이트를 구축한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시간에 얽매이지 말고 자신의 현재 상태를 냉철하게 평가하고 알차게 준비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최선이다.

아이템을 선정했다면 그 다음에는 쇼핑몰 컨셉을 만드는 데 투자해야 한다. 그 기간에 벤치마킹을 통해 잘나가는 쇼핑몰을 비교 분석하여 경쟁사들의 강·약점을 알고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여 고객을 설득할 수 있는 연출 기법을 습득한 후에 사이트 구축을 해야 한다. 특히 상품 카테고리 구성과 상품페이지를 정성 들여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초보자들은 의욕만 앞서서 독립몰로 시작하는 경우가 있다. 갓난아이가 걷지도 못하면서 뛰려고 하는 것과 같다. 독립몰은 프로그램 개발과 사이트 디자인이 제대로 나오려면 적어도 3개월은 잡아야 한다. 한 번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시안을 받고 수정을 해야 한다. 또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쇼핑몰에 반영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물건이 팔리기 전에 만들어 놓은 시스템은 물건이 팔리기 시작하면 분명히 고쳐야 한다. 그러므로 처음에는 임대몰로 시작하고 6개월 정도 노하우를 쌓은 다음 독립몰로 가도 늦지 않다. 처음부터 독립몰로 시작하면 100% 깨지고 후회한다.

실제 성공하는 쇼핑몰의 창업 준비 기간은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이다. 아이템 선정 이후 최소 3개월은 쇼핑몰의 기본기를 익혀야 한다. 컨셉에 맞는 사이트를 구축하기 위한 상품페이지 제작이나 HTML 이외에도 사이트가 원활하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페이지마다 시연이 원활한지를 시험해봐야 하고 특히 고객들이 자주 사용하는 마이페이지나 게시판의 시험가동도 필수다. 또한 가장 중요한 주문, 카드 결제, 배송 시스템의 점검도 미리 해봐야 한다. 임대몰이 아닌 독립몰이라면 사소한 디자인 수정뿐 아니라 시스템 및 프로그램 오류인 버그를 잡아내는 데도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사람들이 창업을 하려 하면 누가 쫓아오는 것도 아닌데 괜한 조바심을 내기 마련이다. 특히 아이템을 못 정하고 이리 저리 기약 없이 시간만 보내다 보니 괜히 남들보다 뒤처지는 것 같고 주위 가족, 친지들의 눈치도 보이고 빨리 번듯한 것 하나 차려서 친구들 보기도 떳떳해야 할 것 같고……. 준비기간엔 내 인건비만 나간다. 반면 일단 창업을 하고 나면 고정비가 지출되기 때문에 모든 종자돈이 순식간에 빠져나간다.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창업하면 계획했던 것의 두 배의 돈이 순식간에 날아간다는 것을 명심하라. 절대 창업을 서두르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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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비즈북스 2010.06.07 15:20
창업과 복지.
별 관계가 없는 것 같아 보이지만 은근히 연관되어 있다.

잘 나가던 대기업 직원도 명퇴 후 창업 한 번 잘못하면 살던 아파트가 날아가고
두 번 잘못하면 길거리에 나 앉는다. SKY 출신으로 대기업에 있다가 벤처로
잘못 옮겨서 쪽박 차고 조폭 운전사 노릇하며 입에 풀칠한다는 분 얘기도 있다.
그러다 보니 서울대 졸업반 친구들 가운데는 7급 공무원 준비에 여념이 없는,
예년엔 극히 보기 힘들었던 극단적 안정지향형 학생들도 심심찮게 보게 된다.

안철수 박사님께서는 정주영 식의 창업자 정신을 부르짖으시는데, 이것이 대한민국의
험악한 객관적 환경에서는 주관적 관념론의 오류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 취업이 안 되면
창업이라도 해라, 라고 말하기엔 실패 시 감당해야 할 리스크가 너무 크다(실제로 위험이
크다기 보다는 큰 것처럼 인식되는 측면이 더 큰 것 같기도 하다.)

복지 예산 좀 늘리자고 하면 좌파 포퓰리즘이네, 그리스가 그래서 망했네 하는
아저씨들이 많은 걸로 안다. 과연 그럴까?

창업 두 번 실패하면 패가망신에 쥐약 먹고 일가족 승용차 타고 강물로 돌진해야
하는 나라에서는 어지간하게 간이 배 밖으로 나오지 않은 사람이거나 막다른
골목에 몰려서 어쩔 수 없는 사람이 아니면 창업하지 않는다. (몰려서 창업하는
분들은 국가 경제에 이바지 하는 바가 작은 도소매 음식점 같은 영세 자영업에
집중될 뿐이다) 서울대 나와서도 미래가 보장되는 9급 공무원 시험에 청춘을 거는
사람들만 많아지게 된다.

이런 소극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로 가득찬 나라에서 무슨 혁신을 기대할 수 있고
무슨 미래가 있겠는가. 공무원이 많아진다고 경제가 활성화되지는 않는다.
창업자 정신은 주관적 관념론으로 짜낼 수 있는 측면 보다는 객관적 토양이 갖춰졌을 때
생겨나는 부분이 더 크다. 서유럽 수준의 사회복지까지는 필요 없다. 단지 창업 두 번
실패했다고 일가족 음독자살을 결심하지 않을 정도로만 사회 보장이 되면 된다.
사업 실패했다고 새끼들 밥 굶길 걱정만 하지 않을 정도로만 보장이 되면 창업하려는
사람이 조금이라도 늘게 마련이다.

이런 측면에서 4대강 죽이기 예산보다는 무상급식 예산이 오히려 창업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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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비즈북스 2010.05.28 10:54
 

flickr-carloscapote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이 있습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유태인 심리학자가 자신의 극한 체험을 바탕으로 쓴 책입니다. 그의 관찰에 따르면 극한 상황 속에서도 살아남는 사람은 체력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 삶의 의미가 뚜렷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아우슈비츠에서도 삶의 의미가 있는 사람은 살아남았고 의미를 잃은 사람은 오래 못버티고 죽었다고 합니다. 니체를 인용한 "살아가는 이유가 확실한 사람은 어떤 어려운 상황도 이겨낼 수 있다"는 말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Man's Search for Meaning


창업에서도 이와 유사한 법칙이 통용된다 할 수 있습니다. 아우슈비츠에 비할 수는 없겠지만 하나의 회사를 창업해서 생존 기반을 마련하고 마침내 성공에 이르는 과정은 멀고도 험난합니다. 이 과정에서 기업의 존재 의미(요새는 비전이라고 하지요)가 뚜렷한 기업이 더 탁월한 업무 수행력을 보인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삶의 의미가 있는 사람이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듯이, 기업도 비전이 있어야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는데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이윤을 넘어선 가치를 추구하는 비전 기업은 오래 가고, 단지 이윤 추구만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은 오래 못간다는 내용으로 대박을 낸 책이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Good to Great>입니다.

국내에 기업비전 선포 유행을 불러온 책


80년대 경영학 책을 보면 기업의 목적은 이윤의 극대화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만, 21세기 들어와서는 기업도 개인처럼 체면을 생각하고 명목을 추구하려는 경향을 보입니다. 빅터 프랭클에 따르면 인간은 의미를 찾는 존재입니다. 인간이 만든 법적 인격체로서의 기업도 점차 의미를 찾는 존재가 되어가는 듯합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사기꾼이 자기집 가훈이 정직이라고 주장하는 것처럼, 기업들도 실제로는 이윤의 극대화가 목적인데도 겉으로는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 같이 그럴듯한 구호가 자기 회사의 비전이라고 표방하고 있을 뿐이죠. 삼성이 90년대 후반에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는 기업광고를 냈다가 국민적(?) 반발을 불러일으킨 다음에 '또하나의 가족'이라는 슬로건으로 바꿨지만 이 말을 순진하게 믿는 삼성 직원은 아직까지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사실 대기업에서는 어쩔 수 없이 기업 비전이 공허할 수밖에 없습니다. '도덕적 개인과 비도덕적 사회'라는 말이 있듯이 개개인은 이상적인 가치를 추구할 수 있겠습니다만, 이해당사자들의 집단적 이익을 보장해야 하는 기업으로서는 자본의 법칙을 거슬러 이익에 반하는 의사결정을 내리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그것이 장기적 이익에 부합한다 하더라도 요새 주식을 장기적으로 보유하는 주주는 많지 않기 때문에 단기적 목표 수익을 내지 못하는 CEO는 생존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Good to Great>에 나왔던 비전 기업들도 21세기 들어와서 많이 망가졌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지요.

하지만 대기업과 달리 개인 사업에서는 일의 의미와 인생의 의미를 연결시킬 수 있는 여지가 상대적으로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분야는 몰라도 출판처럼 창의성이 바탕이 되는 일은 단지 돈을 벌기 위해서 하는 업종에서보다는 일 자체가 주는 만족이 있기 때문에 일에서 의미를 찾기가 상대적으로 쉬운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실제로는 출판에서도 대박과 베스트셀러를 노리며 돈에 목매는 곳들이 꽤 있습니다만, 일에서 의미를 추구할 수 있다면 큰 돈을 벌지 못하더라도 만족스런 삶을 살 수 있으며, 어지간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그 일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주변을 봐도 꽤 어려운 출판사들이 쉽게 포기하지 않는 걸 보면 의미를 추구하는 사람이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빅터 프랭클의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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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비즈북스 2010.04.21 08:44

승자 독식이라는 그럴 듯한 이데올로기가 유포되고 있다. 아무도 2등은 기억하지 않으므로 1등만 살아남는다는 왕년의 삼성 광고가 떠오른다. 신자유주의니 양극화 심화니 운운하는 얘기들을 날마다 듣다 보니 최종 승자 하나만 살아남고 나머지는 모두 망하게 된다는 주장이 그럴싸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1등만 살아남는다는 말은 한마디로 거짓이다. 1등만 남는 생태계는 존립할 수 없다. 자연법칙에 어긋난다. 2등은 기억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최소한 살아남을 수는 있다. 하
나의 야구팀이 9개의 포지션으로 구성된다고 해서, 포지션별로 1명씩, 딱 9명만 가지고 팀을 구성할 수는 없다. 각 포지션 별로 최소 한 명 이상의 후보 선수가 있어야 한다. 하나가 부상을 입거나 잘못되면 대체 선수가 투입돼야 하기 때문이다. 승자독식론에 따라 포지션별로 가장 쎈 놈 1명씩만 살려두고 나머지가 모두 축출되어 버린 팀은 유사시 대체할 후보가 없으므로 무너지게 된다.


따라서 1등만 살아남는 시스템은 존립할 수 없다. 1등이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기에 2등이 생기고, 2등이 나머지를 다 할 수 없기에 3등이 생긴다. 정치에서도 한나라당만 있는 게 아니라 민주당도 있는 이치다. 대세는 Big 2지만 3위도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며 생존할 수 있다. 왕년의 자민련이 그랬고 지금의 자유선진당이 그랬듯이 비참하지만 생존은 가능한 것이다.


비즈니스에서 1등만 살아 남는다는 얘기는 모든 소비자의 다양한 욕망을 하나의 업체가 만족시킬 수 있다고 전제하는 것이다. 불가능하다. 욕망의 다양성이 인간 세상의 본질적 조건이라면,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키는 수단과 방법 또한 다양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하나의 업체가 가지는 다양성에는 한계가 있다. 1위 업체라고 모든 다양성을 갖출 수는 없다. 자원의 한계 문제가 있고, 조직 문화의 특성도 제약 요인이다. 때문에 특수한 분야에 강점을 가진 복수의 업체가 존립할 여지가 생기는 것이다. 예컨대 삼성은 전자업계 1위 기업이지만 생활가전에서는 LG에 뒤지며, 조직 문화가 혁신적이지 못하므로 아이폰을 만들 수는 없다. 하나가 모든 다양성을 커버할 수 있다면 이는 전지전능한 신만이 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1등만 살아남는다는 얘기는 허위과장 사실 유포에 지나지 않는다.

이은성 著 《쇼핑몰 창업계획서 만들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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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비즈북스 2010.04.07 18:30

심사 담당자에게 듣는 사업계획서 작성 요령

사업 준비를 할 때 여유자금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기 쉽습니다. 이럴 때 공공기관의 지원금 제도를 이용해 낮은 이자로 대출을 받으면 한숨 돌릴 수 있는데요.

문제는 이런 지원금 제도의 대출이 쉽지만은 않다는 점입니다. 특히 제출한 사업계획서 검토 단계에서 걸려 넘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밑의 조그만 문장은 무시합시다



얼마 전 창업지원기관에서 대출 신청자들의 심사를 담당하신 분과 얘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 그 분께서는 이러한 상황을 굉장히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심사를 통과할 수 있는 사업계획서 작성법, 사업계획서 작성 시 주의사항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합격용 사업계획서의 요령을 아는 창업자는 없다

사업 준비에 정신없이 바쁜 와중에도 교육장을 찾아 긴 교육시간을 감내할 정도의 열의를 가지신 분들은 그만큼 준비도 오래 하시고 책도 많이 보셨을 테니 사업계획서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은 동어반복일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창업자 분들께서 그저 내려받은 양식의 빈 칸을 채우는 데 급급하실 뿐, 제대로 사업계획을 설명하지는 못하시거나, 꼭 사업계획서가 아니라도 사업 구상에 대해 조리 있게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분들이 많습니다.


                          뭐하려고 사업계획서를 쓸까?

《마케팅이 살아 있는 쇼핑몰 사업계획서 만들기》에 따르면 사업계획서는 크게 두 가지 용도로 대별됩니다.

첫째, 실제 창업 후 시행착오를 줄이는 모의고사이자 사업 목적에 대한 뚜렷한 방향이 제시된 길잡이 역할을 하는 내부용

둘째, 관련 지원기관에게 사업 계획 및 가능성을 인정받아 투자를 받기 위한 외부용

지금부터 얘기하는 것은 두 번째인 외부용 사업계획서를 쓰는 요령입니다.


                                     역지사지로 살펴라 

너무 당연한 이야기인가요? 하지만 심사를 보시는 분께서는 이 말씀을 몇번이고 강조하셨습니다.

시험 볼 때 선생님들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죠.
"문제 제출자의 의도를 파악하라"

기업의 인사 담당자분들께서도 이런 말씀을 하시고요.
"보는 이의 입장에서 자기소개서를 검토하라"

사업계획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면 기관의 자금을 지원받을 자격이 되는가를 심사하는 입장에서는 신청자의 사업계획서에서 무엇을 가장 우선적으로 볼까요?


              심사위원이 알려 주는 '되는' 사업계획 작성 요령 

심사위원들이 사업계획서로 지원 여부를 심사할 때는 사업이 얼마나 큰 매출을 일으킬까는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투자를 통해 이익을 봐야 하는 고리대금업을 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신용 부분은 너무나 당연한 사항이니 제외하고 초점을 맞춰 검토하는 부분은 다음 세 가지입니다.
 

1. 3~6개월도 참지 못하고 무릎을 꿇을 사람인가, 끈기 있게 버틸 사람인가

2. 1년이 지나면 자리를 잡을 수 있을 사업인가, 여전히 시장에서 고전할까

3. 자금계획 쪽으로 개념이 확실하게 잡혀 있는가, 아이템만 믿고 덤비는가


물론 이것만으로는 부족하지요. 그래서 다음과 같은 주의사항을 염두에 두고 사업 타당성을 설득해야 하는데요.


              사업계획서를 너무 멋지게 작성하려고 하지 마라 

심사위원들은 그럴 듯한 말들로 포장된 사업계획서 도서들에 홀려서 사업계획서를 섬기는 지원서를 너무 많이 보아 왔습니다.

그런 사업계획서는 오랜 사업 경험을 가진 이른바 '고수'들로 구성된 검토진에게는 오히려 역효과 낼 수가 있습니다.

<공부의 신>이라는 제목으로도 드라마화된 <드래곤 사쿠라>에 보면 동경대에 합격하는 영작문 비법으로 자신이 확실하게 소화한 어휘만 동원하여 쉽게 쓰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잘된 글일수록 작은 티가 크게 보이기 마련이지요.

쉽게 쉽게 가자고요. 소상공인들의 사업계획서는 창업자가 독자적으로 작성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합니다.

남들보다 조금 더 성의를 보이기 위해 전문용어가 난무하는 사업계획서 관련 도서들을 참고하여 사업계획서를 멋지게 다듬는 데에만 치중하면 사업계획서를 위한 사업계획서 만들기라는 함정에 빠질 수 있습니다.

실제 SWOT이나 GE매트릭스는 소호 창업과는 맞지 않는 경우가 많고 사업성 분석 시에도 손익계산서 외에 대차대조니 현금흐름이니 하는 것은 나중에 크게 성공하여 복식부기할 때나 필요합니다.

또하나, 개년 계획 같은 것도 작은 창업용 사업계획서에는 필요 없습니다.

톰 피터스는 《미래를 경영하라》에서 5주 계획만 제대로 세워도 대단한 일이라고 냉소합니다.

톰 피터스 옹의 국내 강연 모습. 출처는 연합뉴스




개인 사업은 그렇게 길게 손익분기점을 가져가는 사업도 아니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심사위원들은 3년이나 5년 후가 아닌 3개월 후에도 이 사람이 포기하지 않을 각오가 있을까, 6개월 후에도 버틸 역량이 되는가를 봅니다


                          자금계획은 솔직하고 자세하게

사업을 하면 나가는 비용은 확실하지만 들어올 수익은 불확실합니다. 지원금을 받는다는 것은 그 '불확실한' 수익을 믿고 '확실한' 돈을 준다는 것이지요.

심사를 보시는 분들께서 가장 경계하는 부분 중에 하나가 아이템이나 시장조사 결과를 맹신하는 분들입니다.

상황을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태도는 물론 필요합니다만 자금계획은 비관적인 시각에서 최악의 상황도 상정해두는 것이 심사를 통과하는 데 유리합니다.
 
사업계획서의 존재 의의 중 하나는 바로 '어려움에 처했을 때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직시하고 고민하는 데 있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자면 공공기관에서 심사하는 대출 기준은 '성공' 여부가 아니라 '생존' 여부입니다.

일개 편집자로서 쇼핑몰이 성공하는 이유는 말씀드리지 못하겠지만 생존하지 못하는 이유는 쉽게 꼽을 수 있습니다. 매출을 과대평가하거나 비용을 너무 적게 예상했거나.


                                         1.5배를 예상하라

(참고로 이 부분은 심사 보시는 분께 들은 건 아닙니다.) 초보창업자라면 자금계획 수립 시 세금을 떼고 이익을 계산하는 것이나 예상 자금보다 1.5배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고요.

많은 사업계획서 도서들의 시뮬레이션 공식들은 평균 정도의 조건을 갖춘 분들을 기준으로 마련된 것입니다.

그런데 초보창업자들은 평균 이하의 조건을 가지고 진입장벽을 뛰어넘어야 하는 상태지요. 남들보다 더한 추진력이 필요합니다. 1.5배를 마련하라는 이유는 이 때문입니다.

소요 자금은 언제나 불확실하고 예비비는 아무리 넉넉하게 마련한다고 해도 실제 현장과 부딪히면 부족해지기 마련입니다.

 

                           모든 과목에서 과락을 면하라

심사 시 평가 및 추천 기준은 상담과 사업계획서를 평가해 평점이 55점 이상인 경우이며 이때 (평가요소는 자세한 건 알려 주시지 않으셨습니다만) 신청자의 경영 능력, 사업계획 실현 가능성, 자금 계획, 신청 금액의 적정성 등을 살핍니다.

주의할 점은 다른 항목들이 아무리 우수해도 각각의 항목 중 하나라도 모자란 부분이 있다면 심사에서 탈락된다는 것입니다.

대학 시험은 한 과목의 점수가 조금 못미쳐도 다른 과목들로 보충할 수 있지만 사업계획서의 각 항목들은 유기적으로 연결된 것이기 때문에 어느 한 항목에서 '합격' 수준에 못 미치면 나머지가 아무리 좋아도 탈락입니다.



                               가산점은 반드시 챙기자

지금도 인터넷 상에서 종종 논쟁이 벌어지는 군가산점은 3점입니다. 작은 점수지만 그 때문에 합격 여부가 갈린다고 하니 '고작 3점'이 아니죠.

소상공인센터의 교육이나 컨설팅을 이수한 분들께 어드벤티지가 주어지거나 지원 제도에 따라서 여성, 장애인에게 가산점이 부여되는 경우가 있으니 신청하신 지원 제도에서 가산점 부분을 자세히 조사하신 다음 되도록 많이 챙겨서 지원하시면 그만큼 통과 확률은 높아집니다.


너무 뻔한 이야기인가요.

하지만 심사를 하시는 분께서 이렇게 당연한 부분도 놓치는 분들이 많다고 하시니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시려는 분들께서는 한번 점검해 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중요한 건, 누군가를 탈락시키는 점수 제도는 수치로 계량될 수 있는 객관적인 기준에 의해 책정되기 마련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모두 과락은 면하되 주관적인 가치 판단이 들어가는 항목보다는 심사자들이 객관적으로 검증이 가능한 부분에 역량을 투입시키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겠지요.

참고로  다양한 변수에 맞춘 손익분기점 예측 시나리오를  수립할 수 있는 수익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소개해 드립니다. 

여기를 누르신 다음 엑셀 프로그램을 받아 가세요. 《전략이 있는 쇼핑몰 창업계획서 만들기》의 부록인데, 사업계획서 작성하시는 분들께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하시더라고요.

블로그에 공개하는 것이므로 책을 구입하지않아도, 회원가입하지 않아도 무료로 받으실 수 있는 것이니 부담갖지 마시고 많이 이용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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