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되는 쇼핑몰의 영업이익률과 마진율은 얼마나 될까?
잘 되는 쇼핑몰의 영업이익률과 마진율은 얼마나 될까?
며칠 전 핑크바나나 관련 포스팅을 하면서 밀란케이가 탄탄하게 운영된다는 언급을 했는데 이에 대한 문의가 종종 들어오네요.
패션쇼핑몰의 경우 영업이익률은, 이름만 밝히면 다 아는 잘 나가는 곳들도 5%선입니다. 10% 정도면 운영을 굉장히 잘 하는 곳이죠. 매출이 수십 억이라도 광고를 많이 하고 가격을 쳐서 승부한다면 이익은 커녕 마이너스를 면하기 힘든 것이 쇼핑몰입니다. 이 글이 쇼핑몰에 대한 핑크빛 전망으로 오해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 독자들께서 오해하지 않으시도록 '쇼핑몰의 현실' 부분을 볼드 처리 했습니다.
그런데 밀란케이의 이익률은 30% 이상이라고 합니다. 제가 탄탄하게 운영한다고 말한 까닭은 이 때문이지요.노파심에서 말씀드리자면 저희가 영업 비밀을 누설한 것은 아닙니다. 책에 나와요. :-)
가격을 여느 쇼핑몰들보다 훨씬 많이 올려서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지우는 방식이 아니냐고요? 아니요. 밀란케이의 이익률이 높은 비결은 '새는 돈'을 막는 운영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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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질나는 부분에서 책을 끊어 죄송합니다. 대신 여기 포스트에서 마진율에 대해 마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쇼핑몰의 적정마진율은 얼마를 잡아야 할까요? 의류 쇼핑몰의 이상적인 마진배수 모모다, 라는 공식 비슷한 게 돌아다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옷 좀 사러 돌아다니셨던 분들께서는 실제 옷가격을 알면 소위 '깬다'고, 옷장사 정말 많이 남겨 먹는다고 하지요.
그렇다면 쇼핑몰들이 적정 마진이 얼마가 되어야 하는지 한 번 계산해 볼까요.
흔히 쇼핑몰의 마진배수가 1.6만 되어도 위험하다고들 하는데 마진배수 1.6이면 마진율 37.5%입니다. 이정도만 되더라도 다른 업종 대비 마진율이 결코 낮은 게 아니지요.
저희와 관련 있는 서점들도 마진율이 30~40%이고인터넷서점은 이보다 안 됩니다. 그 얘긴 언제 시간 나면 자세히 하겠습니다. 기약이 없는 자세히 할 얘기가 정말 많아졌습니다 공산품의 경우에도 30%입니다.
그런데 왜 패션쇼핑몰은 37.5%가 위험하다고 할까요?
가장 큰 이유는 반품과 악성재고의 위험 때문입니다. 그리고 바꿔 말하면, 재고 위험과 반품률을 낮출 수 있다면 1.6배로도 생존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어디라고 밝히지는 못하는 모 브랜드의 니트 제품은 공장가가 1만 원이면 인터넷에서의 가격은 9~10만 원, 백화점 가격은 30만 원입니다. 마진율이 무려 1000~3000%에 달하는 것이죠. 그러나 이 브랜드의 경우도 광고비 등 판관비를 감안해서 계산해보면 누적 평균 이익률은 10%에 불과합니다.
옷가게들 많이 남겨 먹는 것 아니죠? :-)
결론! 중요한 건 마진배수가 아니라 이익률이며, 이익률은 찰진 운영으로 올라갑니다.
이 글은 쇼핑몰 연매출 50억이면 순이익은 얼마나 될까의 A/S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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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덧글로 남기려다가 글에 추가합니다.
물론 지금의 쇼핑몰 시장은 예전의 '개척기'와는 다릅니다.
그래서 저희가 강조하는 것이 시장에 뛰어들기 전에 철저하게 가능성을 검증하고 준비하는 것, 컨셉을 통해 극세분화된 시장에 포지셔닝하여 이끼처럼 생존하자는 '전략'입니다.
《전략이 있는 쇼핑몰 창업계획서 만들기》와 《인터넷 게릴라 마케팅 《창업력》《마케팅이 살아 있는 쇼핑몰 사업계획서 만들기》 연작들은 바로 이런 고민에서 나왔습니다.
바꿔 말씀드리자면, 시장이 예전만큼은 아니라는 지적, 즉 '시장조사'는 이 글에서 다루는 '마진배수' 부분이 아니라 쇼핑몰 창업 단계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고민에 더 어울리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어떤 분들께서는 쇼핑몰로 오픈마켓과 택배사만 배부른다고 하시지만, 오픈마켓과 택배사들도 사정을 들여다보면 피를 철철 흘리고 있습니다.
어디 쇼핑몰 관련 업계뿐일까요. 저희가 몸담고 있는 출판계에서 동네 호프집까지 모두 생활이 아닌 생존을 걱정해야 하죠.
《액세서리 쇼핑몰 이렇게 한다》에 나온 폭스타일 주영경 대표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지금은 제가 시작했을 때와 많이 달라요. 쉬엄쉬엄 하겠다는 생각으로는 살아남기 힘들어졌습니다. 그럼에도, 힘들다는 것을 알면서도 창업하겠다고 굳게 마음먹은 분들을 말리지는 못하겠습니다. 대신 몇 가지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저희가 책을 내는 이유는 위와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