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입적- 아름다운 마무리
1932~2010
소유하지 않고 소유되지 않기를 기원하다.
한국전쟁의 비극을 경험하며 삶과 죽음에 대해 고뇌하던 중 1954년 효봉 스님의 제자로 출가했다.
산사에 숨어 속세를 외면하지 않고 함석헌, 장준하, 김동길 등과 함께 민주화 운동을 전개했으며, 세상에 명성이 알려지자 1992년 다시 출가하는 마음으로 아무도 거처를 모르는 강원도 산골 오두막에 은거했다.
글로는 현실에 지친 이들을 위로했고 행동으로는 지친 현실을 안았다.
2010년, 세상 사람들의 행복을 바라다 세상 사람들의 기원을 받으며 물소리 바람 소리 들리는 오두막으로 발자국도 남기지 않고 떠나다.
주요 저서
《아름다운 마무리》
《무소유》
《오두막 편지》
《물소리 바람소리》
《인연 이야기》
외 다수.
역서로 『깨달음의 거울(禪家龜鑑)』, 『진리의 말씀(法句經)』, 『불타 석가모니』, 『숫타니파타』, 『因緣이야기』, 『신역 화엄경』 등이 있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삶에 대해 감사하게 여긴다. 내가 걸어온 길 말고는 나에게 다른 길이 없었음을 깨닫고 그 길이 나를 성장시켰음을 긍정한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일의 과정에서, 길의 도중에서 잃어버린 초심을 회복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근원적인 물음, 그러므로 아름다운 마무리는 비움이고 아름다운 마무리는 삶의 본질인 놀이를 회복하는 것. |
유언
다비식 같은 것을 하지 말라.
이 몸뚱아리 하나를 처리하기 위해 소중한 나무들을 베지 말라.
강원도 오두막 앞에 내가 늘 좌선하던 커다란 넙적바위가 있으니
남아 있는 땔감 가져다가 그 위에 얹어 놓고 화장하라.
수의는 절대 만들지 말고, 내가 입던 옷을 입혀서 태우라.
그리고 타고 남은 재는
봄마다 나에게 아름다운 꽃공양을 바치던 오두막 뜰의 철쭉나무 아래 뿌려 달라.
그것이 내가 꽃에게 보답하는 길이다.
어떤 거창한 의식도 하지 말고, 세상에 떠들썩하게 알리지 말라.
나의 이름으로 출판된 모든 출판물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며,
사리도 찾지 말고, 탑도 세우지 말라.
우리가 소유함으로써 슬퍼하는 것을 바라지 않으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