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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키와 프로스펙스의 차이
    창업&마케팅/친절한 쇼핑몰 상표권&저작권 가이드 2012. 10. 30. 11:11




    나이키와 프로스펙스의 차이
    프랑스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에 이진우라는 한국인이 프로스펙스 신발을 신고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그런데 어떤 프랑스 사람이 와서 신발 로고가 독특하다며 신발 브랜드를 묻는다. 그가 대답하지만 프랑스 사람이 잘 알아듣지 못하자 한국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 프랑스 사람은 외국인 패션에 관심이 많은지 이번에는 입고 있는 나이키 티셔츠를 보며 어디서 구입했냐고 묻는다. 그 티셔츠는 한국인을 위해 출시된 한정판이었기때문에 한국에서 구입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번에는 외국인의 반응이 방금 전과 다르다. “그 티셔츠 혹시 우리나라 나이키 매장에서는 못 구하겠죠?”

    브랜드, 즉 상표도 나름 냉철한 등급이 있다. 중세시대 계급처럼 위아래가 정확하고 엄격한 위계가 있다. 법도 강한 상표는 강한 보호를 보장하고 약한 상표는 약간의 보장을 하는 등 대놓고 차별을 한다. 설마 하겠지만 실제가 그렇다. 그것이 바로 주지상표와 저명상표이다.

    위의 상황도 주지상표, 저명상표로 구분해볼 수 있다. 꼭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간단히 설명하자면 한국인 대부분이 알고 있지만 외국인은 잘 모르는 상표는 주지상표이다. 즉 이진우 씨가 신은 프로스펙스는 한국인은 잘 알고 있지만 프랑스인이나 영국인은 모르기 때문에 주지상표가 된다. 반면 나이키는 한국인은 물론이고 프랑스인도 알고 호주인도 안다. 여러 국가의 국민이 알고 있으니 저명상표가 된다.


    성골과 진골, 그리고 6두품

    바로 앞서 보았듯이 주지상표와 저명상표가 있다. 우선 주지상표를 보자. 주지상표는대부분 사람이 알고 있는 상표라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국내 상표가 그렇다. 신문에서 기사화 되는 일도 은근히 많고 잡지, 방송, 인터넷 등을 통해 계속 사람들에게 알려진다. 길가는 사람을 붙잡고 물어봤을 때 열에 일곱 정도는 알고 있다.

    삼성의 휴대폰 애니콜이 그랬다. 1990년대는 애니콜이라고 하면 삼성을 떠올 정도로 널리 알려졌었다. 이런 경우를 사람들에게‘주지’되었다고 해서 주지상표라고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애니콜 상표는 국내 외의 사람들에겐 어느 나라 상표이며 애니콜이 휴대폰 브랜드인지잘 모르는 게 사실이었다. 이처럼 외국에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국내에서는 널리 알려진 상표가 주지상표다.

    상표를 등급으로 나누는 것에 대해서 의문이 생길 수 있는데 골품제를 예로 들어 설명하겠다. 일단 애니콜은 국내 사람 대부분이 알고 있으니 성골, 진골 중 하나다. 1990년대를 기준으로 했을 때 국제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니 진골상표가 된다. 애니콜이 국내 휴대폰 시장을 급속히 잠식하고 있을 때 애니콜보다 한 수 위라는 휴대폰 브랜드가 있었다. 당시에 획기적이라 불리던 접히는 휴대폰, 바로 모토로라의 스타텍이다. 휴대폰을 들고 다니던 것 자체가 부의 상징일 정도였던 시절에 스타텍은 여성의 손에도 알맞게 들어가는 최고급 사양이었다. 모토로라의 스타텍은 휴대폰을 사용하는 사람은 누구나 아는 모델이었고 미국 회사인 것도 알았다. 이렇게 모토로라는 우리나라에서주지상표가 된다. 하지만 스타텍은 우리나라에서만 판매되지 않고 미국, 일본, 유럽 등 전 세계에 골고루 판매되었다. 영국인, 프랑스인, 독일인, 일본인 할 것 없이 휴대폰 사용자라면 스타텍을 알았다. 애니콜이 한국에서만 유명했다면 스타텍은 세계적으로 유명했다. 당연히 레벨이 한 수 위이고 계급도 마찬가지로 하나 위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극칭을 붙여주는데 저명인사가 되었으니 ‘저명상표’로 최상의 상표등급을 부여한다. 이렇게 모토로라의 스타텍은 진골보다 위인 성골이 된다. 사람들은 성골이나 진골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편하게 묶어서 부르는데 이를 상표로 치면 주지저명상표가 된다. 실제로 상표법에서 ‘주지저명상표’란 용어를 사용한다.

    그렇다면 진골과 성골은왜 좋은 것인지 알아보자. 진골과 성골은 평민들은 꿈도 꾸지 못할 각종 특권이 있는 기득권층이다. 이 정도 급이 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 있는데 바로 나라를 세우는 것이다. 그러나 나라를 세운다는 것이 쉬운 일인가? 우선 부족들을 정복하고 민심을 얻어야 하며 초기에 많은 재물을 뿌려 능력 있는 수하를 영입해야 한다. 개척 그 자체다. 한 마을의 중앙관리가 되는 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이를 마케팅에서 보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기업의 시장개척은 많은 모험과 실패가 뒤따르기에 이들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시장은 국가에서 기득권으로 인정해준다. 나라를 세운 것에 대한 왕(성골) 또는 왕족(진골)으로 예우해주며 평민이 가지지 못할 특권을 주는데 상표도 그런 예외적인 상황이 있다.

    나라의 전성기가 오면 어느 왕이나 욕심나는 새로운 꿈이 있다. 바로 다른 나라의 정복이다. 옆나라가 내 나라보다 허약한데 내버려둘 이유가 없다. 정복해서 내 영토로 만들어 국가를 확장한다. 기업의 상표도 마찬가지다. 모토로라의 스타텍은 미국 시장을 지배하던 상품이다. 이런 모토로라가 자국 시장을 넘어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했고 자신의 휴대폰을 판매하기 위해 국가마다의 법, 국민 정서를 철저히 파악했다. 판매망을 구축하고 언론, 방송 등의 매스미디어를통해 끊임없이 자신의 상품을 소비자에게 알렸다.



    코카콜라와 오란씨의 예를 들어보자. 코카콜라를 모르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다. 그렇다면 코카콜라는 저명상표가 된다. 오란씨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알지만 외국인은 아는 사람이 드물기 때문에 주지상표가 된다. 성골(저명상표), 진골(주지상표)은 충분히 알아봤으니 이제 6두품을 알아봐야 한다. 6두품은 아무리 애를 써도 왕족이 될 수 없다. 또한 이런 6두품조차 아무나 되지 못한다. 쇼핑몰 운영자에게 전설로 남아 있는 대박 쇼핑몰이 대부분 6두품이라고 보면 된다. 쇼핑몰 이름이 상표로 등록받고 주지상표가 되려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쇼핑몰 이름만 들어도 뭐 하는 곳인지 알고 있어야 가능하다. 이를 정확히 숫자로 알 수는 없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인식하고 있다고 생각할 정도의 광고나 보도 등 객관적 활동을 기준으로 삼아 판단한다. 그래서 라디오 광고 한두 번, 잡지 몇 번, 신문 보도 몇 번으로는 주지상표가 될 수 없다. 규칙적이라 할 수 있을 정도의 반복노출이 되어야 주지급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하지만 비용이 결코 만만치 않은데 대박 쇼핑몰의 1년 매출을 훌쩍 넘을 정도로 비용이 드는 게 주지상표로 진입하기 위한 마케팅 활동이다.

    ‘비프로제또’라는 남성 수제화 쇼핑몰이 있다. 나름 자리를 잡아 단골도 많고 오프라인 매장도 차렸다. 연예인에게 협찬도 간간히 했고 YTN에도 보도되었으며케이블TV에서 프로그램 배경장소로 활용된 적도 몇 번 있다. 잡지에도 몇 번 소개되었고단골 손님들이 올리는 블로그 글도 자신의 진솔한 경험을 올려놓아 나름 인지도가 구축되었다. 그 덕분인지 검색어 자동완성기능도 만들어져 검색을 하면 오픈마켓에서 판매하지는 않지만 검색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비프로제또는 주지상표가될 수 있을까? 결론은 4두품 정도 된다. 압구정 로데오에 매장이 있어 강남권에서는 나름 인지도가 있지만 부산사람이나 대구사람이 비프로제또를 알 확률은 매우 낮다.




    <친절한 쇼핑몰 상표권&저작권 가이드>중에서.김태영.e비즈북스.11월 출간







    쇼핑몰 상표권 저작권 가이드

    저자
    김태영 지음
    출판사
    e비즈북스 | 2012-11-20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이 책은 딱딱하기만 한 상표법과 저작권법 가운데 쇼핑몰 운영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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