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e비즈북스 2013.01.28 07:30

오월동주는 중국 춘추시대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오나라와 월나라는 대대로 원수지간이었는데 어느 순간  두나라가 중국을 호령합니다. 

오나라가 먼저 흥했고 그이어 월나라가 흥했는데 오나라가 흥할때는 월나라가 찌그러져야했고 월나라가 흥할때는 오가 찌그러져야 했습니다. 와신상담의 고사가 여기서 탄생합니다. 그런데 왜 오월동주란 말이 등장했을까요? 원수끼리라도 한 배에 타고 있을때 풍랑이 만나면 힘을 합쳐서 노를 저어야 한다는 이야기에서 출발했습니다. 오나라와 월나라는 중국 남쪽지방에서 붙어있습니다.


와신상담에 등장하는 중국 최고 미인 서시


애플이 스마트폰으로 흥하자 전세계 모바일 시장은 격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삼성은 재빨리 대응해서 승자가 될 수 있었죠. 이 와중에 삼성은 애플의 대항마로 떠올라서 두 기업이 라이벌 의식을 갖게 됩니다. 애플과 삼성의 특허전쟁은 기업사를 장식할 만한 사건이죠.


최근의 실적으로 보면 삼성은 세계 1위의 휴대폰 제조업체가 되었고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반면 애플은 실적은 좋지만 세계 1위의 시가총액 자리를 내주고 위기설에 휩싸여 있죠. 스티브잡스 이후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 모습이 명확하게 보입니다. 겉으로 보면 삼성이 이겨서 좋을 것같지만(좋긴 좋겠죠) 사실은 삼성 역시 이제 애플의 뒤를 밟아야 합니다. 적어도 실적면에서는 꼭지점을 찍는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대외적으로는 환율문제가 발목을 잡는다고 하지만 그보다는 업계를 주도하는 기업으로서 삼성의 능력이 큰 문제입니다.

사실 삼성이 흥한 것은 스티브잡스의 놀랄만한 혁신에 대한 대응때문이었습니다. 길은 스티브잡스가 열었고 삼성은 그 길을 따라가면서 애플이 남기고 간 거나 놓친 것들을 쓸어담으면 되었습니다.

하지만 애플이 길을 개척할 능력이 없는 상황에서, 이제 삼성이 길을 개척해야할 시점이죠. 길을 개척하지 못하면? 후발주자들이 뛰어들어 이삭까지 주을 것입니다. 그만큼 먹을게 부족해진다는 이야기죠.


월스트리트에서는 애플에게 지속적으로 저렴한 아이폰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바로 중국시장의 진입때문인데 이 경우 애플 프리미엄은 흔들립니다. 고마진의 시대가 끝난다는 거죠. 그런데 이것은 애플만의 고민이 아닙니다. 삼성도 역시 동일한 문제에 봉착해 있습니다. 즉 둘다 제조업을 기반으로한 기업입니다.


구글의 넥서스7은 애플의 제2본진이라는 일본에서 아이패드를 제쳤습니다. 이게 의미하는 것은 태블릿 시장에서는 가격이 깡패라는 이야기입니다. IT전문가들이 애플이 태블릿에서 주도권을 내려놓는게 2015년 경일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그보다 훨씬 빨리 경쟁자가 등장한 거죠. 삼성이 10여종의 태블릿으로 도전해서 간신히 자리를 잡은것에 비해 넥서스7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안착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구글 넥서스7이 흥미있는 점은 마진이 가장 작은 모바일 디바이스라는 것입니다. 구글 넥서스7에 비하면 다른 모바일 기기 가격은 피서지의 바가지 수준이죠.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사람들이 애플이나 삼성이나 왜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니까요?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둘다 공자님이 말씀하신 적정 이윤은 무시하는 기업입니다. 적어도 모바일 기기에선 그렇습니다. 하긴 넥서스7도 한국에선 비쌉니다. 한국 소비자들이 봉이냐?


어쨌든 태블릿 시장은 마진이 작은 레드오션으로 빠르게 전환되었습니다. 삼성이 넥서스7보다 더 저렴한 가격의 태블릿을 내놓을 것이라는 소문이 있는데 가능할 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삼성도 노마진에 가까울 것이라는 이야기인데 이렇게 되면 승자는 구글입니다. 구글은 기계가 아닌 광고로 먹고 사는 기업이니까요.  구글의 전략은 간단합니다. 인터넷 광고를 많이 노출시킬수록 좋습니다. 그래서 넥서스4도 지원금을 주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팔고 있죠. 과연 그럴까요? 

 

즉 지금까지는 삼성의 수익이 막대하지만 앞으로는 구글같이 플랫폼을 쥐고 있는 쪽이 수익이 더 좋아질 것입니다.  삼성이야 부품도 생산하니까 어떻게든 버티겠지만 애플은 자신만의 벽을 쌓기엔 벅차 보이는군요.


두 기업이 오월동주로 전성기가 끝난다고 해도 소비자가 아쉬워할 것은 없습니다. 두 기업은 이미 소비자의 주머니를 어마어마하게 털었죠. 그 시대가 끝나가는 것은 소비자로서는 환영할 일입니다. 새로운게 없다는게 아쉽긴 하지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