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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셜게임 기획을 위한 실전조언 - 현실과의 접점을 만들어보자
    e비즈북스의다른책들/게임기획과시나리오 2013. 3. 5. 10:25

    소셜게임, 현실과의 접점을 만들어보자


    과거에는 컴퓨터 게임을 플레이한다는 것은 현실에서 벗어나 가상세계로 들어간다는 것을 의미했다. 따라서 플레이어가 게임을 하고 있는 동안에는 그가 가상의 세계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의식하지 않도록 디자인하는 것이 중요했다. 플레이어가 자신이 지금 ‘게임을 하고 있다’라고 의식하는 순간 게임에 대한 몰입도가 감소하고 그만큼 재미도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과거의 게임 개발자들은 게임을 실행하는 순간 전체화면 모드로 강제 전환시키기도 했고 심지어는 Alt+Tab 키를 막아서 중간에 윈도우 화면으로 이동할 수 없게 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드코어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하는 게임에서는 이런 방식을 채택하는 것이 적절했다. 많은 하드코어 게이머들은 게임을 통해 일상에서 탈출해 현실세계에서는 해볼 수 없는 독특한 경험을 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판타지 세계의 전사가 되어 악마를 무찌르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너는 지금 현실세계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 게임을 하고 있는 보잘것없는 어린애에 불과하다’라고 알려줄 수는 없는 일이다. 이 때문에 과거의 게임 개발자들은 게임 안에 ‘현실’의 흔적이 들어가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였다. 가장 비현실적이고 극적인 경험을 하고 있는 플레이어들에게 그들이 가짜 세상에 있다는 것을 의식하게 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셜 게임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소셜 게임 플레이어들은 하드코어 게이머들과 달리 비상식적이고 극적인 체험에 대한 열망이 그리 높지 않다. 그들 역시 가상의 세계에서 놀고 있지만 그들에게 제공된 가상의 세계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실제와 유사한 가상세계인 경우가 많다. 펫을 키운다든지, 햄버거집을 경영한다든지, 물고기를 키운다든지, 옷가게를 운영한다든지 하는 행위는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늘 접하는 일들이다. 또한 대다수의 소셜 게이머들은 웹브라우저를 이용해서 게임을 즐기고 있는데, 게임 화면 주변에는 광고를 비롯하여 다양한 현실세계 정보들이 계속 떠 있기 때문에 전체화면 상태로 현실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것은 쉽지 않다.



    ● 물고기 키우기를 소재로 한 게임 <아쿠아스토리>


    이처럼 소셜 게이머들은 항상 현실에 발을 대고 게임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을 억지로 현실에서 떼어놓기보다는 오히려 현실과의 접점을 게임 속에 마련해주는 것이 나을 수 있다. 현실의 그림자를 완전히 제거함으로써 가상세계를 현실처럼 믿게 만드는 것이 과거의 게임들이었다면, 가상의 세계에 현실의 그림자를 자주 노출시킴으로써 가상과 현실을 완전히 뒤섞어놓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소셜 게임일 것이다.


    이런 면에서 소셜 게임과 현실이 가까이 자리 잡고 있다면 게임 속에 현실의 사건이나 날씨, 상표 같은 것이 등장한다고 해도 어색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이러한 요소들로 인해 게임과 자신이 더 가까워진다고 느낄 수 있다. 현실에서는 좋은 일을 하고 싶어도 방법을 몰라서 하지 못했었는데 소셜 게임에서는 마우스 클릭 한 번으로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할 수도 있다. 게임 속 햄버거숍에서 일한 대가로 현실의 햄버거를 주문해 먹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플레이어들은 자신이 플레이하고 있는 소셜 게임의 세계를 좀 더 친숙하게 느낄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11년 일본에서 큰 지진이 일어났을 때 징가는 <시티빌> 게임 안에서 기부 이벤트를 벌였고 게임 플레이어들의 엄청난 참여를 불러일으킨 바가 있다.


    게임과 현실을 접목시키기 위한 방법은 그 외에도 많다. 게임에 접속한 플레이어가 사는 지역의 날씨를 실시간으로 추적하여 이를 게임 클라이언트에 반영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접속자가 사는 지역에 비가 오고 있다면 접속자의 게임 클라이언트에도 비가 내리는 연출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창 밖에 비가 오고 있는데 게임 안에도 비가 오고 있다면 플레이어가 느끼는 현실감은 훨씬 강화될 것이다.


    이 밖에도 집 잃은 펫을 게임 속에서 찾는 이벤트를 벌일 수도 있다. 게임 속에서 집 잃은 펫을 찾아낼 때마다 현실세계에서 실종된 펫의 사진을 띄워준다면 게이머가 현실세계에서 그 펫을 발견했을 때 즉시 알아보고 주인에게 연락을 취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현실과 게임의 접점을 다양한 방식으로 만들어낸다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플레이하고 있는 소셜 게임에 대해 더 흥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게임의 운명을 결정하는 기획과 시나리오>. 김정남,김웅남,김정현著. e비즈북스


    PART 7 소셜 게임 기획을 위한 실전 조언
    01 어떤 기술로 개발할 것인지 결정하자
    02 이해하기 쉬운 게임 만들기->관련포스팅
    03 디테일에서 차별화하기
    04 플레이어의 행동에 눈에 띄게 반응하자
    05 사회적 경험을 강화시켜보자->관련포스팅
    06 친구를 게임 시스템적으로 활용하기
    07 플레이어를 다시 접속하게 만들자
    08 멀티 디바이스용 소셜 게임을 기획해보자
    09 장소에 어울리는 게임 플레이를 고민하자
    10 오픈 이후가 중요하다
    11 현실과의 접점을 만들어보자
    12 어떤 첫 경험을 제공할 것인가
    13 여백의 재미를 제공하자
    14 어떤 API를 활용할 것인가
    15 무엇을 팔 것인가
    16 직관과 통계의 밸런스



    게임의 운명을 결정하는 기획과 시나리오

    저자
    김정남 지음
    출판사
    e비즈북스 | 2013-03-11 출간
    카테고리
    컴퓨터/IT
    책소개
    수많은 게임 기획자의 길잡이가 되었던 『게임의 운명을 결정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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