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출판사는 실전성이 없는 책은 내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는데, <나의 쇼핑몰 스토리>는 지금까지 우리가 내 온 쇼핑몰 책 가운데서도 실전적 체험이 가장 짙게 배어나오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인 동대문3B의
또한 짧은 시간 내에 대박을 낸 핑키걸이나, 스타일난다, 리본타이 같이 젊은 여성 운영자들과도 운영 스타일이 다르다. 여성 운영자들은 대부분 탁월한 감각으로 승부를 거는 데 비해
김대표는 절대 자기 자랑을 안 한다. 필요 이상으로 얘기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인터뷰가 매우 힘들었다. 이것은 장사수완이 뛰어난 분들의 일반적 특징이기도 하다. 잘 이야기 안 하지만 언뜻언뜻 핵심을 비출 때가 있었는데 사실은 이것이 대단한 이야기였다. 출판 사업을 하는 나도 크게 배울 수 있었다. 고수라고 하면 이런 분들이 진정한 고수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말 한마디로 천냥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지만, 고수의 말 한마디가 수백 수천만 원의 가치가 있는 경우도 있다. 안목이 있는 독자라면 이 책에서 그만큼의 가치를 뽑아낼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문제는 가치를 알아보는 독자가 적다는 것이다. 책이 별로 팔리지 않았는데, 김대표는 본인이 4억 소녀 같은 여성쇼핑몰 스타가 아니라서 그런 거 아니겠냐고 미안해 하셨다. 사실은 출판사측의 패착이 있었다. 제목이 원래는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를 모방한 <부자쇼핑몰 가난한 쇼핑몰>이었는데 결국은 <나의 쇼핑몰 스토리>로 바뀌었다. 원고 내용을 보니 부자 쇼핑몰 가난과 쇼핑몰을 비교하는 부분이 적어서 독자들을 혼동하게 할 위험이 있어서 바뀌게 되었다. 아무래도 제목이 약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다행히 2008년 문광부 우수교양도서로 선정되면서 어느 정도 재고부담을 덜게 되었다. 또 이번에
예전에 <영웅본색>이라는 영화가 개봉관에서 3만 관객을 동원하는 참패를 당한 후 재개봉관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대박을 낸 적이 있었다. 이 책도 그런 운명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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