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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문학으로 자기계발서 읽기 - 1995년부터 숨가쁘게 달려온 한국사회의 풍경
    자유공간 2014. 1. 6. 15:50

    2014년을 맞아 자기계발에 관한 주제로 2권을 출간했습니다. e비즈북스,필로소픽에서 사이좋게 한권씩^^

    e비즈북스의 <나과장의 에버노트 분투기>는 철저히 실용적인 자기계발서입니다. 일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GTD 일처리 기법을 에버노트를 통해 구현하는 방법을 다루죠. 제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입니다.


    반면 필로소픽의 <인문학으로 자기계발서 읽기>는 자기계발서를 비평하는 책입니다. 1994년부터 2012년까지 한국인의 선택을 받았던 자기계발서 13권을 분석하는데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인문학으로 자기계발서 읽기

    저자
    이원석 지음
    출판사
    필로소픽 | 2013-12-31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1994년부터 2012년까지 자기계발 베스트셀러로 읽는 한국사회...
    가격비교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시크릿>,<자기혁명>,<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긍정의 힘>,<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보보스>,<아참형인간>,<익숙한 것과의 결별>,<공병호의 자기경영노트>,<리딩으로 리드하라>,<서른살이 심리학이 묻다>,<인생수업> 등이 분석대상입니다.


    제가 초고를 보고 시간 순으로 배치하자고 했지만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가 제일 먼저 나오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이 책이 한국 사회에 끼친 영향력이 가장 커서 그랬던것 같습니다. 저는 이 책을 상당히 삐딱하게 봤는데  부동산 부자의 자화자찬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말은 맞지만 그게 바람직한가에 대해서는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저는 부동산 렌트(rent)에 의한 부(富)는 다른 사람의 몫을 빼앗는 것이고 모두의 파이를 키우는게 아니라고 봅니다.

    하지만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가 출간된 직후 한국에서는 부동산 버블이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아마 이 책이 안나오더라도 부동산 버블은 발생했겠지만 이 책이 부동산 광풍에 바람직하게 작용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하우스 푸어들 가운데 이 책을 읽고 부자를 꿈꿨던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 책은 독으로 작용했던 것이죠. 이 책이 한국 사회에 영향을 끼친 것인지 한국 사회가 이 책을 베스트셀러로 만든 것인지는 구별이 명확히 되진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책이 한국 국민의 욕망을 제대로 표현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후로도 오랫동안 '부자'는 한국인의 꿈이 되었습니다. 그 꿈이 산산조각난 것은 2008년 금융위기가 발발하고 나서인데 그후 부동산 불패의 신화는 깨져버렸죠. 그리고 이제는 부자되기를 포기하고 어떻게 하면 현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는가에 대한 책이 인기를 끕니다.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이 2006년보다 2013년에 더 주목받게된 이유죠.


    어쨌든 <인문학으로 자기계발서 읽기>를 보면 90년대 중반부터 2012년의 한국 사회가 그대로 투영되어 있습니다. 90년대 중반부터 한국에는 경제위기란 키워드가 등장하기 시작하고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자기계발서의 히트배경에는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대중의 노력과 좌절이 담겨져 있죠. 초반에는 기업 마인드로 이난국을 돌파하려고 합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나 <자기경영 노트>가 이런 배경에서 히트를 쳤습니다. 하지만 해도해도 안되니까 대체 성공의 비밀이 뭘까? 그래서 <시크릿>이 히트를 쳤습니다. 이 책이 히트를 쳤을때 '도대체 왜 읽는거야?'라며 이해를 못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부자되기를 포기하고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읽게 된거죠.  


    그런데 이런 의문은 남습니다. 왜 유독 한국에서 자기계발서가 인기인가? 그것은 한국이 사상적으로 미국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미국은 자본주의 국가이면서 동시에 기독교 국가인데 한국도 비슷하죠? 이 책에서 <아침형 인간>을 분석한 부분이 흥미롭습니다. 한국에서 아침형 인간이 히트를 친 배경이 사장님들이 초과노동을 좋아한 것도 있지만 새벽기도를 하는 개신교 문화에서 찾기도 합니다. 실제로 구매도 많이 했다고 하는군요. 저도 <아침형 인간>을 읽고 따라해보려고 했는데 안타깝게도 '아침형 인간'이 되진 못했습니다. 한가지 위안거리가 있다면 (최근에 읽은 책에서 본 것^^) 창조형 인간은 늦잠을 잔다고 합니다. 아침형 인간은 노동에 특화되어 있고 예술에 특화된 인간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난다고 하네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다지 늦게 일어나지도 않는군요. 


    어쨌든 자기계발서를 즐겨 읽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자기계발의 계보와 사상적 배경, 그리고 왜 히트를 쳤는가를 분석하고 당대의 풍경을 잘 그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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