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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겐슈타인 침묵의 시절 : 1919 - 1929
    자유공간 2014. 1. 29. 15:28

    우리 출판사의 다른 브랜드인 필로소픽에서 비트겐슈타인 4번째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비트겐슈타인 침묵의 시절 :1919 -1929 >입니다.


    국내 최초로 번역된 도서입니다. 어떤 독자 분께서 우리 출판사 대표님이 비트겐슈타인 빠(?)인 것 같다는 평을 하셨네요. 26개월 동안 비트겐슈타인에 관한 책 4권을 출간했으니 그런 평가가 나올 만도 합니다. 그런데 아직 또 한 권이 출간 대기중이고 또 다른 한 권을 기획 중입니다. 어쨌든 이 책은 국내 최초로 번역된 책입니다. 이 책은 비트겐슈타인의 철학과 이 시절을 연계해서 비트겐슈타인 철학의 변천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저자 바틀리 3세는 비트겐슈타인의 동성애를 폭로해서 학회에서 제명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책의 내용에서 동성애는 그렇게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습니다. 상당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폭력 교사로 오인받았던 비트겐슈타인의 초등학교 교사시절입니다.


    <비트겐슈타인 평전>에서는 수학을 못한다는 이유로 여자애를 패서 재판정에 가서 부인을 한 것을 평생 마음에 둔 것으로 나옵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폭력 교사라는 것은 누명이라고 이의를 제기합니다. 재판까지 간 것은 오스트리아 교육개혁 운동에 대한 반동의 물결에 휘말렸기 때문이라나요? 당시 오스트리아 학교는 폭력이 흔했기 때문에 특별히 문제 교사는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오히려 체벌에 일관성이 있어서 아이들이 좋아했다는 증언이 있다고 합니다. 사적감정이 들어간 체벌이 가장 안 좋잖아요?


    하지만 비트겐슈타인이 학부모들과는 상당히 사이가 안 좋은 것은 사실이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농촌 마을 수준에 맞지 않게 교육에 열정적인 교사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마을에서 똑똑한 아이들을 모아놓고 3시간 이상 과외를 시켰는데 어린이들도 노동해야 했던 가난한 농촌에서는 쓸 만한(?) 인재를 빼앗기는 셈이었던 거죠.

    그래서 오스트리아의 손꼽히는 갑부 가문이자 20세기 최고 철학자가 후원해주겠다고 해도 똑똑한 아이들이 학업을 계속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마을 사람들은 비트겐슈타인이 어떤 인물인지 전혀 몰랐습니다. 비트겐슈타인의 초등학교 제자 가운데 나중에라도 비트겐슈타인의 실체를 알았던 사람은 한 명뿐이라고 합니다.  이 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이 마을에 대해서는 아무도 신경을 안 썼는데 출간되고 나서는 마을에서 비트겐슈타인에 관련된 학회가 열린다고 하는군요.


    어쨌든 이 시절의 비트겐슈타인이 궁금한 독자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지금 교보문고에 깔려있으니 설날 때 읽을 좋은 기회입니다. 인터넷 서점으로 링크를 안 한 이유는 지금 주문하시면 2월 3일에 받아봅니다. 나중에 연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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