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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악산을 우습게 보다 큰 코 다칠 뻔
    자유공간 2014. 7. 14. 16:08

    일요일 오전에 회사에서 잔업을 했습니다. <언제나 일요일처럼>이란 책을 내놓고 일요일에 근무하는 신세--

    업무를 하는 도중 마음이 꿀꿀해져서 오후에는 오랜만에 산을 타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회사에서 멀지 않은 곳에 관악산이 있습니다.

    서울대 건설환경종합연구소 앞에 도착하니 15:00.

    500원짜리 생수 한 병 달랑 손에 들고서 연주대를 목표로 등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만해도 뒷동산 관악산쯤이야....하고 올라갔는데 30분이 지나자 땀에 흠뻑 젖었습니다. 마침 뒤에 따라오는 사람들이 있어서 속도를 줄이지도 못했습니다.

    '뒷동산 치고는 약간 높네'

    다행히 뒤를 따라오는 사람들이 쉬자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래서 저도 한숨 돌렸다가 다시 또 열심히 올라가서 마침내 연주대가 눈앞에 보이는 곳까지 올라갔습니다.

    대략 1시간 만에 도착한 곳에서 본 풍경.



    이 때까지만 해도 여유만만했습니다.

    연주암으로 갔다가 연주대에 올라 기상청 레이더도 들어가보고 주변 경관도 구경하고.....

    그러나 하산길을 잘못 접어들었습니다. 서울대 방면으로 가야하는데 사당방면으로 잡았던거죠. 다시 왔던 길로 올라오는데 근육에 한계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연주암에 다시 오자 다리가 풀렸습니다.

    마침 연주암에 있는 매점도 문을 닫아서 영양보충도 못하는 상황.


    '이럴 줄 알았으면 초코바라도 챙겨오는건데. 내려가자마자 칼로리 바란스라도 사먹을까? 근데 칼로리 바란스는 너무 비싸잖아? 초코바로 먹자. 왜냐하면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을 실천해야 하니까'


    어쨌든 내려오면서 <SAS서바이벌 가이드>가 생각났습니다. 



    SAS 서바이벌 가이드

    저자
    존 로프티 와이즈먼 지음
    출판사
    필로소픽 | 2013-07-12 출간
    카테고리
    취미/스포츠
    책소개
    지구 어디에서도 나와 가족이 살아남는 법 오늘날 우리는 자유롭게...
    가격비교


    '이렇게 다리가 풀린 상태로 내려가다가 다치면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긴 119에 신고해야죠. 스틱을 가진 사람들을 부러워하면서 간신히 하산했습니다. 5년만 젊었어도 스틱따위는 쳐다보지도 않았을텐데. 나이를 먹었다는 서글픔을 남긴 등산이었습니다. 3시간 동안 한 번도 안쉬고 북한산 백운대를 올랐던 시절이 그립네요.


    ps)

    -결국 초코바는 먹지 않았습니다. 공대 편의점에서 게토레이 한 캔을 사먹는 것으로 끝. 1+1 행사여서 한개를 더 받아서 행복했습니다. 공짜란 좋은것^^


    -등산을 가보니 두 그룹으로 나뉩니다. 등산복을 입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젊은 사람들은 대부분 입지 않았습니다. 저도 입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커플부대원들은 입는 경향이 있더군요--. 


    -연주암 화장실에서는 손을 씻지 못합니다. 난감한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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