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e비즈북스 2015.01.06 14:38

19세기말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국가대표 부호. 유럽 3대 부자.

천재소리를 듣는 5명의 아들과 3명의 딸을 슬하에 뒀다면 가문의 앞날은 탄탄대로라고 생각할 겁니다.

하지만 첫째,둘째,셋째 아들은 자살. 넷째 아들은 한 팔을 잃은 장애인, 막내아들은 동성애자. 큰 딸은 노처녀, 막내딸은 이혼녀. 막내딸의 이혼한 남편도 자살. 가족 구성원 대다수가 암으로 사망. 가족간의 불화로 죽을때까지 보지 않기.

이쯤되면 막장드라마에 어울리는 가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세기 최고 철학자라고 평가받는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의 가족입니다. 가족사만 보면 막장드라마로 손색이 없는데 1,2차 세계 대전이란 거대한 역사와 예술, 문화, 사회상이 겹쳐서 대하드라마급으로 승화됩니다.




8남매인데 1명은 안보이죠? 안보이는 1명만 빼고는 순탄하지 못한 인생을 삽니다.

사실은 다같이 찍었는데 어둡게 나와서 보이지 않아 짤렸습니다. 이제보니 데스노트급.


아버지 카를 비트겐슈타인이 자수성가해서 쌓아올린 가문의 막대한 부는 근대에서 현대로 바뀌는 유럽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1차는 아버지 유산을 사회에 기부하는 것으로, 2차는 1차 세계대전때 애국심으로, 3차는 유대인 딱지를 떼기 위한 나치정권과의 목숨을 협상하는 과정에서.


이번에 출간된 자매브랜드의 신간 <비트겐슈타인 가문>을 읽고서 내린 요약 정리한 내용입니다. e비즈북스 담당자답게 돈을 기준으로 서술합니다--.  막대한 돈이 어떻게 사라지는가를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물론 인문 교양 독자라면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음악에 관심있는 독자라면 아마도 19세기에서 20세기 초를 풍미한 기라성 같은 음악인들이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고, 철학에 관심있는 독자라면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에 해당하는 내용을 보겠죠. 내용은 원제에서 잘 드러납니다.


the house of wittgenstein: a family at war


어쨌든 어떤 유럽 대부호 가문의 가족사와 19세기말에서 20세기초의 유럽, 특히 오스트리아의 역사와 문화를 알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제가 이 책을 보고 드라마처럼 콘텐츠를 구성해볼까 고민하다가 역량 부족으로 포기했습니다. 혹시 드라마 작가가 있으면 이 책을 통해서 모티브를 얻어보시길. 그래도 기회가 되면 이 콩가루 집안의 관계도는 그려보고 싶군요. 그게 비트겐슈타인에 대한 제가 그나마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콘텐츠일 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