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e비즈북스 2015.07.28 22:28


A양은 어떻게 한국 화장품을 찾는가


A양은 친구에게 한국 화장품 중에 ○○브랜드의 보습크림이 좋다는 얘기를 들었다. 한국 브랜드라서 호감이 가긴 하지만, 얼마 전에 어떤 블로그에서 읽은 내용이 마음에 걸린다.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는 중국에 많이 들어오지 않았고, 별 인지도도 없고 잘 쓰지도 않는 제품이 중국에서 한국 화장품이랍시고 판을 치는 경우도 많다는 내용이었다. A양은 정말 한국인이 쓰는, 한국 여자들처럼 뽀얗고 매끄러운 피부를 만드는 데에 도움이 되는 화장품이 써보고 싶다. 그런데 자칫혹해서 사면 한국 여자들은 사용하지도 않는 제품을 사게 될까 걱정이다.


A양은 ○○브랜드의 보습크림을 인터넷에 뒤져보기 시작했다. 바이두에는 그 브랜드에 대한 내용이 별로 없다. 외국 브랜드이니 그렇겠지 하면서도 뭔가 찜찜하다. 크고 유명한 브랜드라면 검색결과가 이렇게 없을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다음 타오바오에서 검색해본다. 검색결과가 나오긴 했지만, 신용도도 별로 없고 판매기록도 없는 셀러의 상점 두 군데만 검색될 뿐이다. 구매자들의 후기도 달려 있지 않다. 구매기록이 없는 것이다. ○○브랜드의 보습크림을 소개한 친구의 피부가 요즘 정말 많이 촉촉해 보였기 때문에 A양은 꼭 구매해보고 싶었지만 찜찜함을 지울 수 없다.


다시 한 번 바이두 쯔다오 (한국의 네이버 지식iN과 비슷한 서비스)에 검색을 해본다. 그러다 보니 자신과 같은 의심한 사람이 올려놓은 지식인 글을 보게 되었다. 한국의 중소브랜드들 중에는 좋은 상품들도 있지만, 중국에 마케팅을 안 해서 정말 한국에서 파는 제품인지가 궁금할 때는 한국의 네이버에 브랜드명을 검색해보라는 내용이었다. 한국에서 실제로 많이 팔리는 제품이라면 네이버 검색 결과에 지식인이든, 스폰서 링크이든, 상품 URL이든 많이 검색된다는 내용이다.


A양은 지식인 검색에서 알려준 네이버 사이트에 들어가서 복사한 브랜드명을 한글로 입력한다. 그러자 많은 내용과 사진이 올라온다.
사실 한글로 된 내용이라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블로거들의 사용기 같은 내용인 듯하다. 쇼핑몰도 나오고, 실제로 팔리고 있는 한국 가격도 확인했다. A양은 마음이 든다. A양은 바로 제품을 사기로 결정한다.

<니하오만 알아도 중국으로 가라> 김현주,김정수 著. e비즈북스


소비자의 구매행동은 어느 나라나 비슷한 것같습니다. 저는 해외 직구는 안하지만 상품을 구매할때 대략 저런 프로세스를 거칩니다. 위 이야기는 일반적인 중국인의 검색 순서와는 약간 다른데 이는 해외 브랜드라는 특성때문에 그런것으로 보입니다. 보통은 타오바오(상품검색)->바이두(브랜드신뢰도 검색)->이타오(타오바오의 가격비교 사이트) 순으로 정보를 탐색한다고 합니다.

위의 이야기를 정리해봅시다.

친구->바이두->타오바오->네이버. 이 과정을 거치면서 상품에 대해서 신뢰를 높여갑니다. 그런데 이 과정 중에서 블로그와 바이두 쯔다오가 끼어드는데 이 두 채널은 상품이 아니라 올바르게 상품을 찾는 법을 가르쳐주죠.

쉽게 말해서 친구빼고는 다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문득 <기획의 신(神) 스티브잡스>가 생각났습니다. 이 책은 해외로 수출된 우리 출판사의 유일한 책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나오자마자 중국쪽에서 오퍼가 들어왔는지 궁금했었습니다. 그때 추측으로 책 제목에 한자가 들어가서 그랬나 생각했는데 답은 여전히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인터넷에 컨텐츠가 많아야 수출도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당장은 해외로 진출할 의향이 없더라도 인터넷 컨텐츠는 충분히 쌓아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세계 어느 나라의 A양이 우리 상품의 구매자가 될 지도 모르니까요. 그런데 현실은 웹사이트 컨텐츠를 만드는 것도 힘들죠. 하지만 힘들다고 외면해서는 안됩니다. 21세기의 마케팅은 인터넷과 소셜에서 승부가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