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e비즈북스 2009.06.15 15:21

창업이란 말에는 냄새가 난다. 호프집, 치킨집, 음식점, 프랜차이즈, 대박 아이템 등등…자영업의 냄새가 난다. 원래 창업이란 나라를 새로 여는 일이었다. 점포창업이 아니라 왕조창업이었다. 태조께서 조선을 창업하시어...할 때 나오는 게 창업이다.

최초의 출전은 <맹자> 양혜왕 하편이다.
전국시대 등나라의 임금 등문공이 맹자에게 지금 제나라가 우리나라를 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라고 묻자 맹자가 "군자가 창업하여 계통을 전수하면 이어갈 수 있습니다(군자창업수통 위가계야)"라고 답한 바 있다. 유명한 제갈량의 출사표에도 선제(先帝)께서는 창업의 뜻을 반도 이루시기 전에 붕어하시고 지금 천하는 셋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라고 나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맹자

아무나 창업하는 게 아니라 나라를 연 사람만 창업을 했다 할 때 우리나라 5천년 역사상 창업을 한 사람은 단군할아버지, 고주몽, 박혁거세, 온조왕을 비롯하여 궁예, 견훤, 왕건을 거쳐 이성계, 김일성, 이승만 열 명 정도다. 발해 대조영까지 치면 11명이다.

 

나라를 새로 연다는 것은 목숨을 걸어야 하는 무시무시한 일이었다. 실패는 곧 멸족을 의미했다. 서양에서도 주식회사 제도가 나오기 전에는 창업(주로 해상무역)의 실패는 노예로 팔려나가는 결과를 가져올 정도로 위험이 큰 일이었다. 창업이란 말에는 그래서 두려움의 기운이 느껴진다. 20년 전만 해도 누가 창업을 했다는 말을 들으면 곧 패가망신을 연상했다. 사업한다는 사람에게는 딸 자식 주기를 꺼려 했다. 집 담보 잡고 사업하다가 쫄딱 말아먹지 않을까 걱정이 컸다. 그러고 보면 망하면 죽는다는 점에서 나라를 창업하는 거나 회사를 창업하는 거나 다를 바 없다.  


이제 창업은 나라가 아닌 회사를 여는 일을 의미하지만, 예전에는 나라를 만드는 일이 사업이고, 전쟁이 비즈니스의 최적 도구가 아니었던가. 그렇다면 비유컨대 나의 회사는 곧 나의 나라다. 내가 최고 주권자가 되는 나의 영토다. 창업은 결국 나의 나라 곧 자기 세계를 창조하는 일이다. 자신의 일을 만들고 그
일에 뜻을 부여하는 것이다. 창업이란 무엇인가? 장사가 아니다. 일을 통해 자기를 완성하는 일이다. 일을 통해 나의 세계를 구축하기다. 나 자신이 되어 경제적인 재생산 구조를 만들어 놓는 일이다. 자신의 삶의 형태를 경제적으로 재생산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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