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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시인사이드 김유식 대장이 퇴진하는군요
    자유공간 2009. 10. 23. 15:48
    디시인사이드 김유식씨가 횡령 혐의로 수감된 후 퇴진 의사를 밝힌 글을 디시에 올렸습니다.
     http://gall.dcinside.com/list.php?id=know&no=21&page=1&category=&bbs=

    대한민국 IT사를 논할 때 문화 부분을 다룬다면 디시인사이드는 빠질 수 없을 것입니다.
    무수히 많은 신조어와 악명 높은 사건들의 진원지 혹은 유포 장소라고 할 수 있죠. 물론 <대한민국 IT史 100>에도 디씨의 수퍼스타 개죽이가 나옵니다.

    처음 디시를 방문한 것은 냥이갤의 고양이를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관우라는 이름의 멋진 고양이  사진을 웹에서 보았는데 출처가 디시인사이드였습니다. 그곳은 디시에서 몇 안되는 점잖은 갤러리 중 한곳이죠.
    전부터 디시에 대한 안 좋은 평가를 많이 들어서 이렇게 괜찮은 분위기인데 뭐가 문제지? 라는 의문을 품었습니다. 그리고 갤러리 TOP으로 가는 순간 감탄했습니다. 무수히 많은 분야에 대한 게시판이 있었습니다. 당시 PC통신에 대한 향수가 남아 있어서 게시판이 많으면 좋아했죠.

    그런데 어떤 갤러리를 클릭하는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대놓고 속어 남발에 서로 욕지거리를 주고 받는데 얘네들 정신병자들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러니 안 좋은 말들이 들렸구나! 하지만 좀 익숙해지니까 그런 문화들이 오히려 친숙해졌습니다. ㅋㅋㅋ 사실 딴지일보식의 어투는 끝까지 거부감이 들었는데 dc식의 어투는 쉽게 받아들여졌습니다.

    김유식씨의 장점은 자신에게 욕하는 것도 용인하는 대범함입니다.  홈페이지의 운영자는 곧 홈에서 신과도 같은 존재인데 그런 불경죄를 방치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사이트의 주인장도 씹는 곳에서 누구도 권위를 내세우기는 힘들죠.

    어쨌든 그 부작용으로 인해 악플이 난무하는 찌질이들의 집합소로 불리는 곳이지만 의외로 합리적인 의견이 목소리를 내는 곳이기도 합니다. 황우석 파동이나 광우병 파동에서 소위 말하는 대세에 휩쓸리지 않고 이성적 판단을 한 곳이 디씨입니다. 두 사건이 정치 사회적으로 민감한 주제였기 때문에 이렇게 되기 굉장히 힘듭니다. 그 원동력은 바로 모든 권위에 대해 비아냥대는 DC인들의 자세죠.

    김유식씨가 나중에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2000년대 한국에서 가장 자유로운 대형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를 이끌었다는 사실은 기록으로 남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김유식씨의 소문에 대한 자세한 글은 pctools님이 쓰셨습니다. pctools님은 하이텔 시절 ID라는데 저도 몇 번 글을 읽어본 적이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pctoolsay/20066026583


    마지막으로  디씨명언록입니다.

    내가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은 DC를 할때였다. - 김정일

    내가 활기차게 보람을 느끼며 살아있다는것을 느낄때는 테러를 할때도, 전쟁을 일으킬때도 아니였다. 그때는 바로 DC를 하는 순간들이였다. - 오사마빈라덴

    지구상에서 정말 한심한 짓 3순위 안에 들어가는 것은 DC에서의 말싸움이다.
    하지만 그중에 가장 한심한 일은 바로 말싸움을 하다 실제로 DC인끼리 만나는것이다 - 조시부시

    세상에서 가장 손해보는 투자는 바로 디씨질에 시간을 쏟는 것이다. - 워렌버핏

    말을 해도 못 알아들으니 솔직히 이길 자신이 없다. - 진중권

    성공한 사람이 디시질하는 경우는 있어도 디시질한 사람이 성공한 경우는 없다. - 빌 게이츠

    디시라서 병신짓 하는게 아니라 원래 니가 병신이다. - 워렌버핏

    내 부모욕을 하는 건 참을 수 있다. 하지만 내 욕을 하는 건 참을 수 없다. - 버락 오바마

    디시에서 개념인 소릴 듣는다면 넌 이미 답이 없다. - 힐러리 클린턴

    승리해도 병신 패배해도 병신이라면 승리한 병신이 되라. - 앨빈 토플러

    자위를 안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밖에 안 한 사람은 없다. - 블라디미르 푸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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