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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르샤의 시간은 거꾸로 가지 않는다
    자유공간 2009. 11. 17. 22:19

    퇴근하고 인터넷 게시판들을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보니 그룹 브아걸의 나르샤 얼굴(아마도 성형 여부겠죠)을 두고 이런저런 얘기들이 많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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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고 저도 좀 놀랐습니다. 사람들이 왜 무신정변, 갑신정변에 이은 나르샤 정변이라고 하는지 알겠더라고요. 이건 프리메이슨의 음모가 분명해요! 이럴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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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이가 나르샤입니다. 아오, 내가 십년만 젊었어도 브아걸 오덕대장이 되었을 텐데...

    성형수술로 얼굴을 바꾸는 사람들은 모순된 두 가지 사항에 대해 고민해야 합니다.
    이전 얼굴과의 연관 관계를 그대로 살리면서도 최대한 자신의 이전 얼굴과 결별해야 하죠.

    그래서 우리는 그 각기 다른 방향으로 튀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한 연예인들을 가리켜서 '성공'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성공'이라는 말에는 비릿함과 차가운 비아냥이 숨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연예인 얼굴만 뜨면 득달같이 달리는 '악플'들을 봐도 그렇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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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이 깨져 보이는 분께는, 그림을 누르면 커져요!

    성형외과가 왜 병원에 있나 했더니, 못생긴 건 병으로 취급받는 게 맞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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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효자 이렇게 세상을 뜹니다. 나는 어떻게 살라고!
     
    "생긴 대로 병이 온다"라던 프리티 큐티 소사이어티한 한의사 샌님도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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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젠 의사샌님마저 겁을 주누나. 근데 선생님도 그리 건강해 뵈진...


    성형을 했냐, 소위 '천연'이냐를 따지는 이면에는 아주 오랜 옛날 신에게 제물로 바칠 잡털 하나 없는 새하얀 양을 찾던 지독한 순결주의의 징조마저 보입니다.
    물론 그것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닙니다. 연예인을 소비한다는 것은 결국 어떤 자연인으로서의 개인이 아니라 그가 창조한 '캐릭터'라는 환상에 홀리는 것이니까 그런 종교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하죠.
    말이 나온 김에, 우리 소녀시대는 화장실 같은 데 절대 안 간다능!  저처럼 신기루에 하악대는 순수한 소년 앞에 꼭 고딩 때 졸업사진 같은 걸 들이대야 속이 시원하나요. 흑흑. 여린 가슴 상처 받았다능.

    이젠 그냥 좀 편하게 보자고요. 다들 왜 그래요, 아마추어같이...
    고치지 않으면 호드의 영광을 위해 판타지 세계로 돌아가라고 하고,
    그래서 더불어 사는 세계, 기꺼이 당신들의 기준에 맞춰 주마,
    옷매무시를 다듬듯이 얼굴을 다듬어주면 이제는 사이보그지만 괜찮다고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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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리스의 이병헌도 아니고, 떽.

    저는 텔레비젼을 볼 때마다 조금씩 예뻐지고 변해가는 연예인들보다는 십수 년째 예쁜 채로 변하지 않는 연예인들이 더 이상해 보입니다.
    어차피 사람의 얼굴은 성형 수술이 아니라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하기 마련이니까요.
    (연예인은 아니지만 대표적으로 손석희 아나운서가 그렇죠. 왠지 수상해. 이가 유난히 하얀 게 이쯤에서 저는 손석희 뱀파이어 음모설을 주장합니다! 음모 투성이의 더러운 세상...)

    글이 점점 날원고스러워지네요.
    에, 어쨌든! 이 글의 결론은, 그냥 회사 블로그에다가 예쁜 처자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그냥, 그렇다고요.

    덧 : 나르샤는 김태희가 밭갈고 손담비가 소몬다는 우즈베키스탄에서 탱고를 추는 여인의 이름 같지만 실은 '난다'의 높임 표현인 순우리말이라고 하네요.
    용비어천가 1절 중 "해동 육룡이 나르샤 일마다 천복이시니."
    뭐라고요? 다 아는 내용이라고요!

    끝으로 브아걸의 사인 영상 한 편


    후기


    "자네 지금 원고는 안 보고 뭐하는 건가? 이러라고 맡긴 블로그 운영이 아닐 텐데... 이게 혹시 말로만 듣던 월급도적질?"
    (화들짝) "아이참, 사장님, 제 등 뒤에 계실 땐 꼭 노크해달라고 말씀드렸잖아요. 제게도 사생활이 있어요. 저 질풍노도의 사춘기 편집자라고요! (버럭!")

    여러분들께서 덧글을 남겨 주신다면 열화와 같은 호응에 힘입어 조금 더 당당하게 농땡이를  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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