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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워드 진, 이 사람을 보라
    자유공간 2010. 1. 28. 21:36
    1922-2010
    "잠에서 깬 사자처럼 일어서라"

    하워드 진
    http://howardzinn.org/default/

    20세기~21세기의 대표적인 행동하는 진보 지식인. 보스턴대 명예교수.
    1922년 유대계 이민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나 브루클린 빈민가에서 성장했다. 늘 집주인에게 재촉당하고 학교를 자주 옮길 정도로 가난했던 어린 시절은 그의 세계관 형성에 큰 영향을 끼쳤다.

    스무 살 무렵에 파시즘에 저항한다는 대의에 이끌려 2차 세계대전에 공군으로 참전하지만 명분에 가려진 전쟁의  실상을 깨닫고 반전 운동을 전개한다.

    "전쟁은 그것이 아무리 영속적이라도, 불가피한 것은 아니다. 전쟁은 어떤 본능적인 인간 욕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정치 지도자들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중에서

    전역 후 뉴욕대와 컬럼비아대에서 수학했고, 흑인 여성 대학인 스펠먼 대학에서 역사를 가르치며 흑인의 투표권 행사, 백인 전용 구역에 대한 저항 등 인권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나는 다른 관점에 공정하고자 했지만 '객관성' 이상의 것을 원했다. 내 수업을 들은 학생들은 보다 많은 지식을 얻어가기 보다 침묵함으로써 안락해지는 삶을 포기하고, 정의롭지 못한 것에는 언제나 맞서 싸울 자세를 가지길 원했다"

    1988년 보스턴대에서 은퇴했으며, 마지막 강의를 30분 일찍 끝내고 제자 100여 명과 함께 교내 간호사들이 시위를 하는 현장으로 달려가 동참했을 만큼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지식인이었다. 

    마지막으로 남긴 글은 시사주간지 <더 네이션>에 오바마 정부 1년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미국인들은 지금 오바마의 화려한 언변에 현혹되어 있다. 오바마를 더 나은 방향으로 가게 하는 전국적인 운동이 없다면 그는 그저 그런(mediocre)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 시대에 '그저 그런 미국 대통령'이란 위험한 대통령을 뜻한다."

    산타모니카에서 수영을 하던 중 심장마비로 영면했다. 향년 88세.

     <경향신문과의 인터뷰 중>

    Q: 미국 정치제도에 희망이 없다는 말인가요.
    A: 미국 역사에서 어떠한 중요한 변화도 순전히 선거와 투표행위의 결과로 달성되지 않았습니다. 아프리카 흑인노예, 노동조건 개선, 남부의 인종차별, 베트남전 종전 등이 그랬죠. 제도 정치권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 조직적인 사회운동을 통해서 이뤄졌습니다. 제도정치는 늘 사회운동이 일종의 국가적 분위기를 조성한 뒤에야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제도정치는 사회적 변화를 주도하지 않습니다. 시민의 요구가 충분히 강할 경우에만 반응합니다.

    전문은 여기
     
    주요 저서
    《미국민중사》

    《오만한 제국》

    《마르크스 뉴욕에 가다》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전쟁에 반대한다》

    《하워드 진 교육을 말하다》

    外 다수


    특히 《미국민중사》는 그간 미국사학계에서 미국사를 바라보던 '개척자' 중심의 통념에서 벗어나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투쟁에 주목, 프론티어 정신을 칭송하는 대신 그로 인해 희생된 소수자들을 살폈다.

    "그러므로 이 책은 어두운 시대에 희망을 던지려는 시도입니다. 언젠가 미국인들이 세계와 평화롭게 공존하는 나라를 만들고, 자신의 부를 국내의 복지를 위해 사용하고, 세계 다른 지역의 절망적인 사람들을 돕게 될 날이 오기를 희망해 봅니다. 한국 민중과 미국 민중이 평화와 정의라는 공통된 목표를 위해 점점 더 힘을 합치게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이만 줄이고자 합니다."          
                                                                       -《미국민중사》 한국어판 서문 중에서


     우리 앞에 걸어 간 룰모델을 찾았을 때, 그가 앞에 서 있었다. - 노암 촘스키
    《미국민중사》를 이해하지 못하면 미국을 이해할 수 없다. - 맷 데이먼
    하워드 진 때문에 역사는 엘리트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만든다는 것을 알았다. - 밴 애플렉

    천둥벌거숭이 같던 대학생 시절의 제게 사자후로 자발적으로 레포트를 쓰게 만들었던, '스승이 없는 시대'가 아직은 아님을 삶으로 보여주셨던, 맨 앞에서 등으로 말씀하셨던 전진하는 사자. 안녕히 가시길.



    Q: 대학와서 한 3년동안 저항운동을 한 것만으로도 각종 압박에 시달리는데, 어떻게 그 긴 세월을 계속 해나가셨습니까. 어떻게 해야 계속할 수 있을까요.
    A: 가끔 야구도 하고 영화도 보고 그러십시오. 저도 100% 선동가가 아닙니다. 그리고 '사람'을 믿으십시오.                                    
                                                        - capcold 블로그(http://capcold.net/blog/768)

    <하워드 진 2008년 강연 - Three Holy Wars>


    <하워드 진: 오바마에게 보내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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