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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융무후가 허정무라고?
    카테고리 없음 2010. 6. 23. 22:00
    90년대 후반에 네델란드 아인트호벤에 갔을 때 일입니다.
    택시를 탔는데 운전수가 어디서 왔냐고 묻더라구요. 한국에서 왔다고 했더니, "오, 융무후!"라고 하더군요. 운전수는 마치 제가 당연히 융무후라는 사람을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눈치였습니다만 저는 융무후가 누군지 전혀 감이 안오더라구요.

    운전수가 답답하다는 듯 축구 선수 융무후를 모르냐고 했을 때에서야 '아하, 허정무를 영어 Jung-moo Hu로 표기하고 네델란드 발음으로 읽으면 융무후가 되는 모양이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그 당시로서는 해외로 나간 축구 선수로는 차범근하고 허정무 정도 밖에 없었기 때문에 쉽게 떠올랐던 것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융무후


    아무튼 그 당시 네델란드 사람 가운데서 한국 대통령 이름을 아는 사람을 한 명도 본 적이 없는데(가끔 김일성 아니냐고 하는 사람들은 있었음) 일개 축구 선수 이름을 다 기억한다는 사실에  깜짝 놀란 기억이 납니다. 당시는 허정무가 뛰던 시절로부터 십수년이 지난 시점이었는데도 말이죠. 그만큼 축구라는 게 국경을 초월하는 강력한 요소가 있는 거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월드컵 16강 진출이 이루어졌는데 인터넷에 보니 허정무 감독에 대한 평이 별로 안 좋더군요. 선수기용 문제를 가지고 얘기를 많이 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명감독의 이상형으로서 히딩크 감독과 비교가 되어서 그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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