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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인 자살 시도율 3%
    카테고리 없음 2010. 7. 10. 22:33

    우리나라 성인들의 자살 시도율이 3%라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주변에 아는 사람 가운데 자살 시도했다는 사람은 본 일이 없는데 왜 이리 수치가 높게 나온 건지  이해가 안 되는군요. 주변에 너무 건전한 사람들만 있는 건가?

    철학자들은 인생이 살만한 가치가 없어서 죽는다는 실존주의적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로 그럴지는 의심스럽습니다. 단지 사는 게 죽느니만 못하니 자살하는 것 아닐까? 그냥 삶이 고통스럽고 절망스러우니 자살하는 것이지 삶의 의미나 무의미를 따져서 자살하는 사람이 어디에 있는가?

    하지만 삶이 극한적으로 고통스럽고 절망스럽던 아우슈비츠에서도 끝끝내 살아남는 사람들을 보면 단지 절망과 고통만으로 자살한다는 것도 맞지는 않는 듯합니다. 실화에 바탕을 두고 만든 영화 <얼라이브>에 묘사되었던 안데스 설산에 조난당하고 72 일간 먹을 것이 없어서 시체를 뜯어먹고 생존했던 사람들도 있습니다. 부상자들이 하나씩 죽어가고 영하 수십도의 강추위, 먹을 것은 하나도 없고, 구조대마저 수색을 포기했다는 것을 알게 된 절망적인 상황... 하지만 자살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는 사실이 무엇을 말할까요? 고통과 절망이 자살의 충분조건은 아니라는 사실?

    청소년들이 성적이 안 나왔다고 투신자살했다는 얘기를 들으면 황당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합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나 안데스 조난에서도 자살하지 않는데, 성적 부진 따위로 자살하다니...물론 고통이야 주관적인 것이므로 객관적 비교가 불가능하겠지만....

    극도로 절망적인 상황, 더 이상 내려갈 데 없는 밑바닥까지 내려갔을 때, 일상을 둘러싼 가짜 희망들, 허위 목표들, 거짓 사랑들도 다 가면이 벗겨졌을 때, 그 때에도 무언가 기댈 곳이 남아 있는 사람은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죽는 것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삶의 보람에 대하여

    저자
    가미야 미에코 지음
    출판사
    필로소픽 | 2011-10-01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우리의 삶을 보람 있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한번 사는 보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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