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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의 블로그, 사장의 블로그
    e비즈북스이야기/e비즈북스가만난사람 2010. 8. 2. 15:39
    7월 마지막 토요일에 우리 출판사의 소중한 독자이신 김관호 님을 만나고 왔습니다.
    김관호 님은 피규어 전문 블로그 하비스토리(http://myhobbystory.tistory.com)의 운영자이자 얼마 전 쇼핑몰을 오픈하셨고 또한 직장을 둔 멀티플레이어입니다.

    김관호 님은 우리 출판사의 <절대로 안망하는 쇼핑몰 만들기>를 읽고 쇼핑몰을 시작하셨습니다.
    책에서 권유한 대로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아이템을 찾았고, 고객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쇼핑몰을 오픈했는데 그 기간이 1년 반이 걸렸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비스토리 초기화면

    일반적으로 블로그에서는 장삿속을 밝히지 말라고 합니다. <절대로 안망하는 쇼핑몰 만들기>에도 그렇게 나와 있지만 김관호 님은 과감히 그런 통설을 깨고 자신이 쇼핑몰을 준비하고 있음을 공표하면서 블로그를 운영했습니다. 이에 대한 김관호 님의 의견은 블로그에 대한 접근 방식이 문제라고 합니다.

    블로그는 개인 미디어이기 때문에 주인과 손님의 관계가 분명하다, 단지 운영자가 기업용 블로그인지 자신의 블로그로 여기는지가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김관호 님은 자신의 블로그가 사람들에게 쇼핑몰 사장의 블로그로 인식된다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잠깐. 기업용 블로그와 쇼핑몰 사장의 블로그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기업용 블로그는 상품의 홍보를 목적으로 합니다. 우선 순위가 상품 정보 소개나 기획에 있기 때문에 무미건조한 면이 있습니다. 우리 출판사의 블로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쇼핑몰 사장의 블로그에는 사장 자신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장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방문자들이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접근 자세는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상당한 융통성을 발휘합니다. 아무래도 기업보다는 사람이 더 친근하니까요.

    이런 차이점은 운영 방식을 결정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e비즈북스 사장님은 댓글을 남기신 분의 블로그에 방문해서 인사말을 남기고 싶다면 어떻게 할까요?
    "자네가 하게나. 블로그는 자네 담당아닌가? 시간이 없어? 그럼 알바라도 둬서 전담 인력을 둬야 하는 건가?"
    직원이 회사 블로그를 운영하면 가장 큰 문제는 주인 의식을 갖고 하기가 힘들다는 점입니다. 내 블로그가 아닌데 이 글을 썼다가 욕먹으면 사장님한테 한소리 듣겠지? 더군다나 글을 썼다가 약간의 문제라도 생기면 대번에 한소리 듣습니다. 몸을 사리는 수 밖에요-.-
    그래도 출판사는 다행인 점이 글을 쓰는게 취미인 사람들이어서 열정적(?)으로 글을 쓴다는 정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집자들에게 블로그 포스트를 요구하면 손을 내젓습니다. 다른 기업들이 어떨지는....

    그리고 다행히 블로그에 딱 맞는 직원이 있다하더라도 퇴사하게 되면 블로그의 체질이 확 바뀌어 버립니다. 쓰는 글과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달라지게 되죠.
    손님들은 뭔가 바뀌었음을 금세 알아차리게 되고 대부분은 이질적인 변화에 거부감을 느낍니다.
    그러면 애써 모았던 손님들은 멀어지게 되죠.....

    물론 사장의 블로그 역시 힘든 점은 있습니다. 사장님이 그렇게 지시를 하는 이유는 바빠서 블로그를 운영할 시간을 짜내기 힘들기 때문이죠. 김관호 님도 쇼핑몰을 오픈한 후부터 블로그에 신경을 예전처럼 쓰기는 힘들다고 합니다. 하비스토리는 지금부터가 중대한 고비일 수 있습니다. 쇼핑몰과 블로그를 잘 조화시켜야 합니다. 너무 장삿속으로 가게 된다면 블로그 방문자들이 줄어들게 되겠죠.  

    어쨌든 김관호 님과 인터뷰를 하면서 느꼈던 점은 창업을 생각하고 있다면 블로그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역량을 테스트하고 잠재 고객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데 이보다 효과적인 방법은 없습니다. 더군다나 창업을 하게 되면 이웃 블로거들이 성원해주고 자발적으로 홍보도 해줍니다.

    제가 관찰해 본 바에 의하면 김관호 님이 1년 내내 쇼핑몰을 준비 중이라고 하니까 정말 만들 수 있을까 관심을 갖고 지켜본 분들이 꽤 되더군요. 만약 이미 쇼핑몰을 오픈한 상태에서 블로그를 했다면 이같은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아무래도 방문자들이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한 블로그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 거리를 두게 되죠.

    김관호 님의 이야기는 <절대로 안망하는 쇼핑몰 만들기>의 개정판에 실릴 예정입니다. (기존 책은 품절이라 구하실 수 없습니다) 창업과 블로그에 대한 좋은 경험담이었는데 나중에 이 주제로 책을 내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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