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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은선, 과연 칸첸중가를 올랐나?
    카테고리 없음 2010. 8. 22. 22:16
    SBS에서 의혹 제기 방송을 했다는데 생방송을 보지는 못했고 예전에 기자회견에서 울며 해명할 때 들었던 어처구니 없었던 한 마디: "셀파가 정상이라고 해서 정상인 줄 알았다."
    정상에 올라서 정상인 줄을 안 것이 아니라, 셀파가 정상이라고 해서 정상인 줄 알았다는 것.

    첫째는 등반의 주체성의 문제다. 장자가 꿈에 나비가 된 건지 나비가 꿈에 장자가 된 건지 모르겠다는 얘기와 비슷하다. 셀파가 정상이라고 해서 정상인 줄 알았다면 정말로 칸첸중가에 올라갔다고 할 수 있는 건 오은선이 아니라 셀파가 아닐까? 둘째, 객관적 증거 없이(오은선이 제시한 두 장의 사진은 증거력이 없고 오히려 반증 자료가 되고 있다) 오직 셀파의 판단만이 등정의 사실성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라면 셀파가 거짓말을 했거나 착각을 했다면 정상에 못 올랐을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인터넷 다시보기를 보니 정상에 바위가 없다는 점, 정상에 못미쳐 네 개의 돌로 고정돼 있던 의혹의 수원대 깃발, 그 깃발을 분실했다고 변명하더니 가슴에 품고 있는 사진 증거, 없다던 GPS가 동영상에 찍힌 점, 마지막 구간을 통과할 때 기록한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초인적 스피드 등 모든 물적 증거와 진술의 비일관성은 오은선 씨가 칸첸중가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는 데 모아지고 있는 듯하다. 더구나 같이 올랐던 세명의 셀파 가운데 한 명은 정산 등정을 부정하고 다른 한명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는 사실은 거의 유일한 근거인 '셀파가 정상이라고 했었다'는 주장의 신빙성마저 무너뜨리고 말았다. 오은선이 등정을 인정했다고 주장했던 홀리 여사도 공인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볼 때 오은선의 칸첸중가 등정이 사실일 가능성 5%, 거짓일 가능성 95% 정도로 보인다. 예전에 황우석 사태처럼 사기죄로 고발에 들어간다면 법원이 어떤 판결을 내릴까?

    인류 최초 에베레스트 14좌 완등에 최소한의 장비로 단독 등반을 고집했던 라인홀트 메스너의 '실존주의적' 알피니즘에 비교해 볼 때 오은선의 14좌 속도전의 모습은 진실이냐 아니냐의 판단을 떠나 등산의 참모습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보인다. 등산의 미학적 완성도 측면에서는 14좌를 올랐든 아니든 어쨌거나 실패한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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