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e비즈북스 2008.03.06 13:48

‘나나와 하치’는 리본타이 운영자들의 별칭이다. 이미 인터넷 상에서 ‘리본타이 나나’와 ‘리본타이 하치’는 ‘얼굴 예쁘고 스타일 좋은 운영자’로 유명하다. 일종의 팬이 생긴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고객 중에는 스타일리시한 리본타이의 상품컷을 자신의 미니홈피나 블로그에 올리고 리본타이의 스타일을 칭송하는 이들도 많다. 굳이 의도하지 않아도 고객들 스스로 홍보요원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온라인 의류쇼핑몰 시장이 완성된 2006년에 후발주자로 뛰어들어 1년도 안 된 시점에 일절의 광고 없이 여성보세의류 1위를 차지한 것은 리본타이만의 독특한 컨셉과 창업 법칙이 만들어낸 결과다. 그 예외의 창업 법칙 속으로 고고!


친구끼리 동업하면 우정도 버리고 사업도 망한다?

스물다섯 살 아가씨들의 소녀감성은 어떤 것일까? 인터뷰를 위해 만난 리본타이의 두 운영자는 퍽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하얀 피부에 살짝 올라간 입꼬리가 매력적인 분홍 입술, 광주 사투리 억양이 스며있는 표준어를 약간의 혀 짧은 말로 구사하는 김다운(하치, 25) 양과, 큰 눈에 도도하고 예쁘장한 얼굴 모습과는 달리 다소 순박한 톤으로 느릿느릿 말을 하는 김주희(나나, 26) 양은 리본타이의 스타일처럼 안 어울릴 듯하지만 너무도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한 세트 같았다. 다운 양은 아담한 키에 보이쉬한 느낌이고, 주희씨는 키가 크고 여성적이라는 점도 대조적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인연을 맺어온 두 사람은 벌써 10년 지기다. 10년이면 강산이 한 번 변한다는 세월. 그 세월 동안 그들은 정말 한 세트처럼 ‘딱’ 붙어 다녔다. “광주에서 유명했어요. 멋 내는 것 좋아하고 맨날 둘이 붙어 다닌다고. ‘아, 걔들 있잖아. 어느 학교에 다니는 두 명’하고 이야기할 정도로.” 게다가 이 두 사람은 현재 같은 집에 살고 있다. 하루 24시간을 함께 하는 것이다.


친한 친구도 같이 살면 멀어진다는데, 두 사람은 어떨까? “그런 질문 많이 들어요. 서로 싸우지 않느냐고. 네, 저희는 같이 살지만 한 번도 싸운 적이없어요. 서로 욕심이 별로 없어 그런가 봐요. 내가 더 가져가네, 니가 더 가져가네 하지도 않아요. 얼마 전에 사이트를 공동명의로 하려고 사업자등록을 법인으로 다시 했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다달이 300만 원씩 법인에서 월급 받아요. 부모님도 서로 잘 아시고 일로도 싸운 적 없어요. 오히려 저희는 둘이 서로를 너무 잘 알아서 다른 사람이 사진 찍어주면 티가 날 정도예요. 서로 찍어줬을 때가 제일 예쁘게 나오거든요. 어떻게 찍어야 예쁘게 나올지 아는 거죠. 그리고 밤에 시장 다닐 때도 둘이 같이 다니기 때문에 맘이 든든해요. 새벽에 집에 들어갈 때도요.”


<패션쇼핑몰의 젊은 영웅들> 1편에 소개한 쇼핑몰 성공의 법칙 중에 이런 게 있었다. ‘가족 동업의 법칙’. 쇼핑몰이라는 업종이 3D 노가다 업종이다 보니 지인끼리 동업을 하는 것은 다툼과 절교로 이어지기 쉽다는 말이었다. 따라서 가장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가족끼리 동업을 하라는 것. 여기에는 지금의 동업자가 후일의 경쟁자가 되는 것을 미리 방지하려는 의도도 포함된다. 그런데 리본타이의 김다운, 김주희 두 공동대표는 그런 걱정들을 저 멀리 던져버리게 만든다. 오전 10시에 출근해서 사입과 코디, 촬영, 업데이트, 직원관리, 다시 사입의 연속된 일과를 마치고 새벽 세 시에 퇴근하는 매일이 힘든 하루하루이지만 그래도 견딜 수 있는 것은 어깨를 겯고 걸어나갈 수 있는 10년 지기 친구가 있기 때문인 것이다.


혹자는 매출이 커지면 달라질 거라지만 이 역시 리본타이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매출이 커질수록 두 사람은 ‘함께 하기 때문에 잘 된다’는 생각으로 더욱 관계가 좋아졌다. 하지만 주희 씨와 다운 씨 역시 친구 간의 동업의 위험성을 모르지는 않았다. “다 저희 같지는 않은 것 같아요. 다른 사이트를 서핑해 보면 처음에는 분명히 운영자가 둘이었는데 나중에는 어느새 한 사람이 사라져 버리더라고요. 그러니까 저희는 동업에 성공했지만 다른 사람들한테도 권하고 싶지는 않아요.” 친구 간의 동업은 리본타이만의 예외적인 성공법칙이었던 셈이다.


우리는 돈만 빼고는 다 준비된 ‘쇼핑몰 경력자’였다

“처음에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같이 일했었어요. 광주에서 꽤 크고 특이한 매장이었는데, 그곳에서 한 일 년 일한 것이 꽤 많은 도움이 됐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었는데 거기서 사입을 배웠거든요. 지방에서 서울 동대문으로 사입을 하러 왔었죠. 그리고 매장에서 판매도 하고 디스플레이도 하고.” 이상하게 두 사람은 어릴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면 꼭 백화점 의류매장이나 옷가게에서 하게 됐다고 한다. 그들의 말대로 ‘밑바닥부터’ 의류 시장을 경험하고 있었던 것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일하면서 동대문의 거래처를 확보하고 사입의 노하우를 알게 된 것은 이후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든든한 토대가 되었다.


선배 부부가 창업한 온라인 쇼핑몰에 스카우트된 것도 지방에서 이들만큼 사입 시스템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드물었기 때문이었다. “B쇼핑몰을 선배 부부가 자금을 대고 우리가 운영했었어요. 물건 사입부터 촬영, 모델, 업데이트, 고객상담, 배송까지 저희 둘이 거의 전담했죠. 리본타이에서 처음 우리 둘이서 했던 일을 근 1년 넘게 했어요. 직원 없이 선배하고 셋이서. 그때 몸이 많이 망가졌어요. 그런데 페이에 대한 의견이 안 맞아서 그만둔 거죠. 2006년 7월에.”


대학교에서 주희 씨는 의상을 전공하고 다운 씨는 사진을 전공한 데다가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두 사람이 쇼핑몰에서 일하는 것은 그야말로 예정된 운명과 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많은 일을 하면서 그에 합당한 보수를 받지 못한다고 생각한 그들은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선배의 쇼핑몰을 그만둔 두 사람은 머리를 맞대고 뭘 할까 생각하기 시작했다. 당시 두 사람은 수중에 돈이 하나도 없었다고 한다. 그러니 무엇이든 빨리 결정해서 해야 할 판이었다. 결국은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쇼핑몰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수중에 돈이 없으니 어쩌랴. 무엇보다도 창업자금을 모으는 일이 먼저였다.


“일단 쇼핑몰을 하기로 했는데 돈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싸이월드에서 몰래 옷을 팔았어요. 규정 위반이라서 대 놓고는 못하고 쪽지로 팔았죠. 한 달도 안 되는 기간 동안 100만 원을 모았어요. 그 돈이 저희 창업자금이 된 거죠. 사이트 디자인은 아는 분이 공짜로 해주셨고 서버 임대하는 데 50만 원이 들었어요. 처음에는 다달이 3만 원을 내고 임대몰로 시작했죠. 나머지는 사입비. 지금은 독립몰인데 저희 사이트에 방문 고객이 많이 와서 서버를 두 개나 이용하고 있어요.”


그리고 2006년 9월에 오픈을 했다. 이미 오프라인 매장과 쇼핑몰 운영의 경험으로 사입처를 통해 제품을 공급받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50만 원으로 충분한 상품 구색을 갖춘다는 것은 무리였다. 과연 얼마나 많은 아이템을 준비할 수 있었겠는가. 하지만 두 사람은 신중한 것도 좋지만 오히려 너무 시간을 끌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대부분의 쇼핑몰 창업 책에서는 아이템 수 50개 밑으로는 세부 카테고리가 안 나오니까 쇼핑몰을 오픈하지 말라고 한다. 메인 페이지 밑으로 카테고리가 4개 이상은 갖춰지고 각 카테고리 별로 상품이 10여 개 이상은 있어야 사이트가 썰렁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진열된 상품이 50개 밑이면, 준비가 안된 쇼핑몰처럼 보이기 때문에 오히려 안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리본타이를 보니 정말 이 세상에 예외 없는 법칙은 없는가 보다.


“오픈할 때 세부 카테고리를 모두 채우지 못했어요. 그걸 채우려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거든요. 메인에 16개 올린 것이 전부였죠. 사람들은 물건이 몇 개 없고 칸이 채워지지 않으면 쇼핑몰이 안 된다고 하는데 저희는 자신이 있었어요. 옷 하나를 올리더라도 그게 좋으면 또 올 것이라는 자신감.” 리본타이는 전문가들이 권하는 쇼핑몰 노하우를 모두 뒤엎는 사례를 남기고 있었다. 하지 말라는 동업에 상품을 충분히 준비하지 않은 채 오픈하는 것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기 좋게 예상을 깨고 1년 만에 여성보세의류 업계 1위에 올라선 것이다.


부모님들께서는 처음에는 창업을 반대하셨다. 돈도 없이 뭘 할 수 있느냐고, 힘들하고. 하지만 이제는 성공한 딸들의 모습을 무척 자랑스러워 하신다. 컴맹이던 주희 씨의 어머님은 딸의 모습을 보시려고 인터넷을 배웠다 한다. 이제는 직접 사이트를 체크하시면서 모니터를 해주실 정도다. 사진이 이상하다, 이 옷은 이쁘니 한번 보내봐라 등등. 이제는 반대하시던 부모님마저 든든한 지원군이 된 것이다.



<패션쇼핑몰의 젊은영웅들2 > 내용중 발췌. e비즈북스.
출처:다음카페 - 매출두배내쇼핑몰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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