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e비즈북스 2010.12.20 10:34
스마트폰 천하 삼분지계를 이루다

전 세계  IT 업계를 이끌어가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은 각각 고유 영역에서 최고의 자리를 지키며 성장하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소프트웨어, 구글은 검색엔진, 그리고 애플은 MP3 플레이어 시장에서 왕좌를 차지하면서 승승장구하였다. 하지만 애플이 아이폰으로 대성공을 거둔 이후 스마트폰이라는 하나의 거대 시장을 놓고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 전쟁의 양상은 놀라울 정도로 삼국지와 닮아 있다.
   
삼국지에서 조조가 수도였던 장안을 차지하여 급격하게 세를 늘렸듯이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운영체제 시장을 독점함으로써 최고의 IT 기업으로 군림하였다. 마이크로소프트를 막기 위해서 구글의 CEO인 에릭 슈미트는 애플의 이사를 겸직하면서 사실상 애플과 동맹을 맺었다. 애플이 아이폰으로 모바일 시장에 뛰어들었을 때도 동맹이었던 구글이 적극적으로 협력했다. 아이폰에 들어가는 각종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개발하였고, 에릭 슈미트는 아이폰을 극찬하면서 둘의 돈독한 사이를 과시했다. 구글의 적극적인 협조를 받은 애플의 아이폰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모바일 간의 경쟁은 유비와 손권이 연합하여 조조에게강력한 타격을 입혔던 적벽대전과 유사하다.

하지만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가지고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면서 둘 사이에는 균열이 생겼고 지금은 적이 되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폰 책임자 앤디 루빈(Andy Rubin) 부사장은 애플을 북한에 빗대어 노골적인 비난을 퍼부었고, 스티브 잡스는 구글의 ‘사악해지지 말라’라는 모토가 멍청하다면서 비아냥거렸다. 언론으로부터 최고의 파트너라는 극찬을 들을 정도로 가까웠던 두 회사를 적수로 만든 것이 바로 스마트폰이라는 괴물이다.   

적벽대전 이후 드디어 조조의 위, 손권의 오, 유비의 촉으로 이루어진 천하 삼분지계가 완성된다. 스마트폰을 필두로 한 IT 세계 역시 이와 같이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의 천하 삼분지계로 설명된다. 천하 삼분지계는 애초에 제갈공명이 내놓은 비책이었다. 유비의 촉은 너무나 약해서 혼자서 위나라와  1:1로 싸울 수 없지만 오나라가 존재함으로써 서로가 견제와 협력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위나라가 비록 가장 강력하지만 섣불리 촉을 공격했다가는 오나라에게 공격을 받을 수 있고, 오나라를 공격하면 촉이 도움을 주기 때문에 함부로 전면전을 펼칠 수가 없다. 오나라와 촉나라 사이에도 위나라가 있기 때문에 함부로 전쟁을 할 수 없고 서로 견제하면서 때로는 상황에 따라서 협력할 수밖에 없다. 1:1로 싸운다면 한쪽이 쓰러질 때까지 혈투를 벌이겠지만, 천하 삼분지계가 되면 오히려 서로 견제와 협력을 이루면서 오히려 공존공생하는 사이가 된다는 교훈이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의 현재 상황이 바로 천하 삼분지계를 이룬 위, 촉, 오와 동일한 상황이다.   
  
이 같은 천하 삼분지계의 형세는 단순히 휴대폰 하나 더 파는 경쟁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하여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는 스마트폰에 연동되는 다양한 서비스를 결합할 수 있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서비스는 앱스토어, 안드로이드 마켓, 윈도우 마켓플레이스(Window Marketplace)처럼 앱을 사고파는 온라인 장터가 될 것이다. 온라인 장터는 생태계와 긴밀한 연관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 주제에 대해서는 뒤에 6장에서 다시 다루도록 하겠다. 여기서는 스마트폰 전쟁에 임하는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가 승리를 위하여 클라우드 컴퓨팅, 소셜 네트워크, 광고, 게임에 어떻게 임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도록 하자.

IT삼국지애플구글MS의천하삼분지계
카테고리 경제/경영 > 경영전략 > IT경영
지은이 김정남 (e비즈북스,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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