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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의 ‘아마존’, 당당当当
    창업&마케팅/중국 인터넷 쇼핑몰 리포트 2011. 2. 14. 09:56
    중국의 ‘아마존’, 당당当当

    당당은 중국 최대의 인터넷 서점이다. 당당의 발전사를 이야기하자면 ‘재자가인才子佳人(재주 있는 남자와 아름다운 여자)’이라는 말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여주인공 위위俞渝는 당당 서점의 창시인 중 하나로 현재 당당 연합의 총재를 맡고 있다. 남자 주인공 리궈칭李国庆은 또 다른 당당의 창시자이자 총재로 위위의 남편이기도 하며, 10년 이상 도서와 관련된 업무를 한 경험이 있다. 지금은 당당이 그들의 사랑의 결정체인지 아니면 사랑이 당당의 결정체인지는 구별하기 어렵게 되었다.

    현재 당당의 총 매출액은 중국의 최대 오프라인 서점인 시단투슈따샤西单图书大厦를 넘어섰다. 또한 더욱 충격적인 것은 전통적인 서점은 성장률이 매년 5%대에 그치는 반면, 당당은 매년 80% 이상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당의 이러한 발전은 불과 몇 년 만에 이루어진 것이며 세계 최대 규모의 중국 도서·음반 판매 사이트가 되어 중국 전체 도서 시장의 총 매출액의 9%를 담당하고 있다.

    당당의 주인공 리궈칭과 위위


    당당의 주인공 리궈칭과 위위


    베이징 대학 학생회 부회장을 맡았던 리궈칭은 베이징대학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당시 가장 인기 있던 정부 기관인 국무원발전연구센터에 취직했다. 이곳은 중국 발전 정책의 핵심 부서로 ‘즈낭투안智囊团’(brain trust)이라 불리는 곳이다. 국무원발전연구센터에 있을 당시 리궈칭은 그의 조사 보고를 국무원 수장이 부분적으로 채택했음에 대해 성취감을 느꼈으며 매우 자랑스럽게 여겼다. 그러나 이후 기구가 재편성됨에 따라 리궈칭은 농업부 농촌정책 연구과로 발령 받았는데, 그곳의 업무 환경은 그와 전혀 맞지 않았다. 몇 년간의 경험을 통해 리궈칭은 정책 연구가 사회에 직접적인 이익을 가져다주는 일인가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되었다. 결국 그는 정책 연구가 직접적이고 신속하게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없다고 판단하여 떠나기로 결심했다.

    당시 리궈칭은 다른 사람을 도와 책을 판매해 본 경험이 있는데, 그 때 도서 판매가 적은 투자 자본으로 큰 이익을 볼 수 있는 매매 방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기서 그는 아이디어를 얻었으나 자금이 필요했기에 선뜻 나서지 못했다. 수년간 기관에서 근무하던 리궈칭은 수중에 돈이 많지 않았기에 결국 그는 부모님에게 6000위안이 저금되어 있는 통장을 받았다. 그 후 지하실을 임대하여 몇몇의 친구들과 함께 일을 시작하기로 했다. 그러나 처음에 그의 창업을 지지하던 친구와 동료들은 모두 리궈칭의 동업 제의를 거절했다. 후에 리궈칭의 누나가 동생이 낙심하지 않도록 리궈칭을 도와 업무를 시작하게 되어 리궈칭은 퇴직한 편집자와 인쇄업자 등과 함께 작은 회사를 경영하기 시작했다.

    리궈칭이 제일 처음 판매를 시작한 도서는 아홉 권이 한 세트인 처세서였다. 당시 자신감에 차 있던 그는 한 번에 10만 권을 인쇄했다. 그러나 중개상은 1만 권만 가져갔고 나머지 9만 권은 리궈칭의 손 안에 고스란히 남게 되어 그에게 100만 위안의 빚을 남겨 주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리궈칭이 다시 일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그는 여기서 굴복하지 않았다. 그는 시장을 자세히 분석하고, 전국에 그렇게 많은 사람이 있는데 왜 9만 명의 독자를 찾지 못하는가에 대해 고민했다. 또한 베이징대학에서 학문을 연구하던 경험을 살려 ‘독서정문’이라는 활동을 시작하였고 잡지사와 연계하여 사회 명사들을 평가위원의 자리로 초청하였다. 1년 반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에, 그에게 남겨져 있던 9만 권의 책은 대부분 판매되었다. 이 경험은 리궈칭에게 중국 도서산업에 대해 보다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1993년 리궈칭은 베이징대학, 중국사회과학원, 농업부 등과 연합하여 ‘베이징문과경무회사’를 창립했다. 그가 총재를 담당하였으며, 매년 수백만 위안의 이윤을 남겼고, 리궈칭에게 있어서는 큰 성공이었다. 그러나 한 친구는 그에게 “너의 회사가 매년 몇 백만 위안의 이윤을 남기는지에만 관심을 쏟지 말아라, 그 이윤은 고작해야 미국인의 1년 치 연봉밖에 되지 않는다”고 충고하였다. 리궈칭은 이에 자극을 받아 바로 미국으로 가서 미국인들의 경영 방식을 살펴보았다. 미국에 도착한 후 리궈칭은 자신의 회사가 얼마나 미약한지 체감할 수 있었다. 미국인들은 이윤과 성장 속도를 회사의 가치평가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돈이 전부가 아니었다. 미국인들은 리궈칭과 같은 사람을 ‘소사장’이라고 칭한다. 이유인즉, 창립한 기업을 소유하고 있으나 경영 규모가 매우 작기 때문이다.

    당시 리궈칭은 미국인을 자신의 기업의 수석대표로 초빙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였을 정도로 상당한 도전과 충격을 받았다. 또한 이 기회를 통해 몇몇의 투자자들과의 접촉도 이루어졌다. 뉴욕에서 열렸던 동문회에서 리궈칭은 다른 사람의 소개로 위위를 만나게 되었다. 당시 위위는 뉴욕에서 ‘TRIPOI’라는 국제회사를 설립해 금융 관련 상담을 주 업무로 했다. 그녀는 리궈칭에게 어떻게 투자자들의 투자를 받는지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모두 다섯 개 부분으로 나누어 설명하였고, 리궈칭은 마치 학생처럼 열심히 받아 적었다.

    그는 아직까지도 당시의 기록을 갖고 있다. 위위가 리궈칭에게 가르친 것 중 하나는 바로 “돈이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통제권이다”라는 말이다. 리궈칭은 이후 그녀를 초대해 자신의 회사에 대한 조언을 구하였고 위위는 그에 응하여 베이징으로 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서로의 재능을 새롭게 판단하게 되자, 30대를 이미 넘긴 두 사람은 연인 관계로 발전했고, 결국 결혼에 이르렀다. 3개월이라는 시간 안에 결혼까지 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 당시가 1996년이었는데, 리궈칭은 미국에서 신부를 데려왔을 뿐만 아니라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의 방식도 수입하게 되었다.

     리궈칭은 인터넷 서점의 무한한 매력을 느끼고 출판사와 독자의 직접적인 관계 형성이 가장 가치 있는 일이라 판단하게 되었다. 이미 갖고 있던 출판계의 경험을 통해서 리궈칭은 제일 먼저 중국의 아마존을 설립할 생각을 하였다. 3년 후인 1999년, 드디어 당당이 탄생하게 되었다. 당당은 미국의 IDG사, 일본의 루안인과 중국의 베이징문과경무회사의 공동 합작을 통해 설립되었으며 리궈칭이 총재로 임명되었다. 리궈칭과 위위 두 사람의 애정의 결정체인 당당은 이렇게 탄생되었던 것이다.

    지금까지도 리궈칭은 “당당은 우리의 아이입니다!”라고 외친다고 한다. 10년이 지나고, 당당의 성장 과정 속에서 부부 두 사람은 심혈의 노력을 기울였으며, ‘아이’에게 온 사랑을 쏟아 부었다. 리궈칭은 이로 인해 인터넷 기업이라는 새로운 세계에 빠져들었다. 그는 8년간 택시회사, 광고회사, 음향회사 등과 같은 전통 기업에 몸담았으나 당당처럼 연 평균 200~300%의 성장을 거듭하며 도저히 성장 속도를 예측할 수 없었던 기업은 하나도 없었다. 현재 당당의 성장률은 매년 180% 이상이다.

    중국인터넷쇼핑몰리포트
    카테고리 경제/경영 > 경영전략 > e-비즈니스일반
    지은이 진건국 (e비즈북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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