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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리랑 - 세계 1위
    자유공간 2011. 3. 26. 13:39

    아리랑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 1위라고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었다가 문제가 되었군요.
    대체 '세계 1위'라는 표현이 어떻게 등장할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전 세계인은 둘째치고 전 세계의 작곡가들을 모을 수 있을지. 설사 그들을 모은다 해도 '가장 아름다운'이란 표현부터 문제삼지 않을까 싶은데요..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 하나를 꼽을 수 있나요? 저는 생각해 본 적도 없습니다.
    해봤자 그날 기분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노래방 18번 틀리고, 듣는 노래 틀리고.....
    그 고민할 시간에  좋아하는 노래를 듣겠습니다.

    제대로 검증을  하지 않은 교과서 집필진도 문제긴 하지만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한국사람들의 그릇된 사고방식도 있습니다. 보통 평범한 사람이면 한국이 세계 최고라고 하면 자부심이 생기고 뿌듯한 감정을 느끼죠. 그래서 월드컵이나 올림픽같은 국가대항전이 인기가 있구요. (요즘 스포츠 중계는 '대한민국'이 대세인데 거슬립니다. 스포츠는 긴박감이 생명인데 4글자나 늘어놓으니 생동감이 떨어집니다. 하지만 응원은 대한민국이 어울립니다. 그러나 저는 응원의 함성이 아니라 재미있는 중계를 듣고 싶습니다.)

    그런데 세계 최고라면 어디까지나 객관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해야지 주관적인 기준이나 왜곡된 근거면 곤란하죠. 왜곡된 정보로 주장하는 것은 스스로 무덤을 파는 행위입니다. 얼마나 자신이 없으면 뻥을쳐서 주장하느냐고 생각하겠죠.

    이런 왜곡이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자랑하는데 곳곳에 있는 것 같습니다.
    국민일보에 한글이 가장 우수한 문자라는 것도 근거가 없다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링크를 하려고 했는데 악성코드가 검출되었다는 메시지가 떠서 안하겠습니다)




    이 글을 쓰다가 한글과 관련된 정보가 의심스러워서 세계 문맹률도 조사해봤는데 세계 1위 문맹퇴치국도 틀린 정보로 보이는군요. 세계적으로 문맹률이 낮은 국가군에 속하긴 하지만 세계 1위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을 것같습니다.

    한글에 자부심을 갖는 것은 좋은데 굳이 세계 최고란 수식어에 목을 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번역서의 경우 한글로 번역하면 책의 페이지가 많이 늘어납니다.
    이것은 문자체계보다는 한글의 표현력이 주된 문제지만, 적은 공간에서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는 능력은 알파벳이 더 유리한 것은 부인할 수 없죠.
    수학 수식을 한글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할 수는 있겠지만 알파벳보다 훨씬 불리합니다. 숫자를 표현하는데는 아라비아 문자를 따라잡을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글의 우수성이 손상을 받지는 않습니다. 세상에 모든 정보를 완벽하고 편리하게 표현할 수 있는 문자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기 마련이죠. 한자에도 나름대로 장점은 있는 것입니다.

    어쨌든  한국이 치열한 경쟁사회여서 1위에 연연하는 것 같은데 상대성이 강한 문화 분야에서 좋은 1위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린 책이나 많이 출간된 책을 꼽을 수는 있지만, 그 사실이 그 책이 훌륭하다고 판단해야할 근거는 못됩니다. 물론 누군가는 그렇게 주장하고 싶겠지만 그런 태도는 독선적으로 받아들여져 배척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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