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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쇼핑몰 운영을 시작하다
    매출두배내쇼핑몰시리즈/16_가난한 쇼핑몰에서 부자 쇼핑몰로 2008. 5. 30. 18:10

    처음 쇼핑몰을 시작했을 때는 인터넷에서 옷을 팔면서도 인터넷에 대해서도 옷에 대해서도 아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시장에 가서 사진을 찍어서 홈페이지에 올리고 게시판에 답변을 달면 주문이 들어온다기에 배운 대로만 했다. 사실 인터넷 쇼핑몰 자체가 거의 없었다. 인터넷 쇼핑몰이라곤 삼성몰과 인터파크 정도가 고작이었다. 삼성몰은 거의 최초의 쇼핑몰이라고 할 수 있는데, 다른 쇼핑몰들은 거의 삼성몰을 따라 했다. 어찌 보면 삼성몰은 모든 쇼핑몰의 모태인지도 모른다. 의류 쇼핑몰이라고 해 봐야 다 합쳐서 10개 미만이었다. 쇼핑몰이라는 개념이 없어서 인터넷으로 물건을 판매하는 것 자체를 BM(비즈니스 모델)특허를 내던 시기였다.


    그 당시 쇼핑몰 프로그램은 모두 독립솔루션이었는데 아주 비쌌다. 그래서 쇼핑몰 프로그램을 가지려면 아주 돈이 많은 사람이든지 프로그램을 만들 실력이 있는 사람과 친하든지 두 가지 방법밖에 없었다. 백억에 팔리는 그림을 그리는 화가도 친구에게는 밥 한 끼 얻어 먹고 그림 한 점을 선물하기도 하듯이, 동대문3B도 홈페이지 하나를 아는 지인에게 얻어서 아주 허접하게 시작했다. 프로그램을 사려면 굉장히 비쌌지만 또 한 편으로 쇼핑몰 프로그램이 그냥 웹에 돌아다니기도 하던 시기였다.


    그 때는 샘플을 받아서 상품 사진을 찍는다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 매장에 걸린 옷을 그냥 그대로 찍어서 올렸다. 상품 사진을 찍으면 디지털 카메라가 후져서 빨간색은 찍히지도 않았다. 포토샵 툴은 있었지만 지금처럼 이미지를 예쁘게 만드는 작업이 아니라 사진의 용량을 줄이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때까지 초고속망이 많이 깔리지 않고 모뎀환경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인터넷 뱅킹이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시기라 4시쯤이 되면 통장을 들고 은행을 돌면서 통장정리를 해서 입금이 들어온 것을 줄 쳐가며 확인했고, 환불은 폰뱅킹으로 했다. 카드 결제 시스템이 거의 없던 시기로 인터넷에서 카드결제를 사용하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2000년도까지만 하더라도 고객이 은행으로 가서 무통장 입금을 직접 하였다. 그 당시 인터넷 쇼핑몰은 지금처럼 앉은자리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던 셈이다. 쇼핑몰을 알리기 위한 유료 광고는 있을 리가 없었다. 유일한 홍보 방법은 기업체 홈페이지에서 이메일을 수집하여 스팸메일을 뿌리는 것과 게시판에 홍보글을 올리는 소위 노가다 광고가 전부였다.


    쇼핑몰의 기본적인 운영방식은 지금과 큰 차이가 없다. 재고를 미리 구입해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매장에서 사진을 찍어서 올린 후에 팔리면 구매를 해서 배송을 했다. 디지털 카메라라는 것을 처음 사용했지만, 사진을 찍는 방법은 별반 차이가 없었다. 무조건 많이 찍어서 그 중에서 잘 나온 사진을 올렸는데, 보통 10컷 정도를 찍어서 밝게 나오거나 잘 나온 사진을 골랐다. 사진을 올리고 나면 게시판에 글이 올라오기를 기다려서 답변을 달고, 구매가 일어나면 박스 포장을 해서 보냈다.


    처음엔 나 조차도 쇼핑몰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다. 뭐가 뭔지도 모르면서 먹고 살려고 일을 했다. 내가 뭘 하는지는 모르지만 하라는 대로 하니깐 돈이 입금이 되는 것이었다. 내가 하면서도 돈이 통장에 입금되면 그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쇼핑몰을 운영하면서도 3년 동안은 ‘이 유행이 과연 언제 끝나는 걸까?’라는 생각을 항상 했다. 노래방이 확 떴다가 수그러들고, 백두대간 같은 호프집도 유행하다가 끝났고, 찜질방이 곳곳에 생기다가 수그러들고 하듯이 인터넷 쇼핑몰도 이렇게 막 생기다가 수그러들 한 때의 바람처럼 생각되었다. 철저하게 오프라인 사람이었던 나는 인터넷에 대해서도 전혀 몰랐다. 내 주머니에 1000원, 2000원 들어오는 돈을 보면서 ‘내가 할 짓이 아닌데 하긴 하는데 이것 참 이상하다’고 생각하였다.

    방을 구할 돈을 가지고 있을 리가 없었다. 1년 정도에는 사무실에서 먹고 자고 일했다. 대구에서 살아왔던 나에게 서울은 외떨어져 있는 섬이었다. 아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고, 모든 일을 혼자서 할 수밖에 없었다. 도와줄 친구 하나 없었다. 나를 서울로 인도한 지인과도 만나지 않았다. 그 사람도 나도 객지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둘 다 힘든 생활에 지쳐서 만나는 것이 더 힘들게 느껴졌다. 모든 것은 고스란히 내가 견뎌내야 할 몫의 짐이었다.


    그 당시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쇼핑몰 창업을 많이 했었다. 다른 업종으로 창업하기가 쉬지 않았고 창업센터에서는 90% 가까이 아이티산업을 지원하던 시기였다. 아이티산업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홈페이지 개설이었고, 그것이 쇼핑몰 창업으로 이어져서 사무실 내지 쪽방을 빌려서 쇼핑몰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 명이 오면 친구가 따라 올라오고 하여 늘어났다.


    하지만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객지 생활을 하는 것에 대한 향수 때문에 버티기 힘들었던 것이지 쇼핑몰을 하는 것이 다른 일보다 특별히 더 어려운 일은 아니었던 것 같다. 어찌 보면 매일 무거운 파이프라인을 옮기고 하수구를 누비던 것에 비하면 옷 박스 몇 개는 가볍고 깨끗했다. 다만 매출이 없는 상태에서 끈질기게 버티는 것이 힘들었다. 하지만 끈질기게 버티면서 쇼핑몰을 운영해나가다 보면 생존할 수 있다. 그렇게 끝까지 버티면서 쇼핑몰을 운영하다 보니 어느새 쇼핑몰 운영자가 내 직업이 되어 있었다.



    출처:매출두배 내쇼핑몰 만들기 카페 http://cafe.daum.net/myshoppingmall
    동대문 3B 김성은의 부자쇼핑몰 만들기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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