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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주 칠성농원 ‘점순이 복숭아’
    창업&마케팅/이야기농업&스토리두잉 2011. 9. 1. 09:52
    여주 칠성농원 ‘점순이 복숭아’
    2009년 6월의 어느 날, 경기도 여주에 구슬만 한우박이 30여 분 쏟아졌다. 적과 중이었던 터라, 매실만한 복숭아들이 상처를 입었다. 외관상 살짝 맞은 듯 보이지만, 안으로 2~3mm 정도의 타박 흔적이 보였다. 복숭아를 자식처럼 생각한 농부는 상처받은 복숭아를 버릴 수 없어 더 애지중지 정성스레키웠다. 문제는 판매였다. 우박 맞은 복숭아를 어떻게 팔까 고민하다가 이천농업기술센터 지도사 서만득 씨의 제안으로 김유정의 소설 [봄봄]을 통해 ‘점순이’를 생각해냈고 이야기를 만들었다.

    소설에서 점순이는 얼굴에 점이 있지만 사랑할 수밖에 없는 여자 주인공이다. 아버지와 미래의 남편 사이에서 밉기도 하고 예쁘기도 하게 처신을 해나가는 씩씩한 사람이다. 칠성농원 복숭아도 비록 자연재해로 상처를 입었지만 자력으로 스스로를 치유해 우수한 성장을 했다. 우박을 맞은 상처자국이 변모하는 과정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만들었다. 고생하며 자란 과일이 맛있고 건강하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부각시킨 것이다. 확실한 품질관리와 선별을 통하여 점순이 복숭아는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했고 좋은 호응을얻었다. 이후 이천에서는  ‘점순이 배’도 나왔다. 하나의 이야기로 인해 점순이 시리즈 이어지고 있다.

    20세기 초반, 우리나라 근대문학의 절정기를 이루었던 작가들이 많다. 김동인, 현진건, 김유정, 이효석, 전영택, 박태원, 주요섭, 황순원, 염상섭, 채만식, 나도향등 기라성 같은 사람들이 위축되어가는 세상을 들여다보고 그들만의 언어로 세상을 그려냈다. 그 속에는 우리들의 아버지의 아버지 시대의 삶이 액면가 그대로 녹아 있다. 농촌의 정서와 한이 진득하게 묻어나 있는 것이다. 농촌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들과 농민이라면 그 당시의 작품들을 탐독해 보기를 권한다. 내가 농민들을 만날 때마다 강조하는 기본 이슈이기도 하다.

    스토리텔링 마케팅의 스토리는 반드시 사람들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하는 이야기스토리가 자연스럽게 사람들에게 공감대를 이루기 위해서는 익숙하거나 쉽게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좋다. 이야기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자신의 직? 간접적인 경험 속에서 익숙해진 것들을 소재로 삼아 그것을 시대적 흐름에 맞게 가공하고 표현해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렇게 보면 우리의 농업적 삶이야말로 너와 나, 우리 모두가 익숙하게 경험한 추억에 가장 가까운 실체적 의미를 지닌다. 현재의 소비자들 또한 불과 한 세대 이전으로 올라가면 농촌에서 태어나 자라고 자연을 배웠기 때문이다. 태생적으로 낯설지 않은 문화감수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또 앞으로도 우리의 전통과 추억에 근거해서 살아갈 것이다.

    결코 어려워하지 마라! 차근차근 우리의 이야기를 해보자. 대포집에서  “난 이 맛에 농사짓거든!” 하며 친구와 대화하듯 이야기를 하자. 나만의 느낌, 바로 그것이다. 이것이 바로 농업 스토리텔링이요, 이야기농업이다. 이야기농업은 기존의 농산물 유통의 한계를 뛰어넘게 만들기도 한다. 이야기농업은 우리의 농업적 삶을 풍요로운 세계로 안내하는 길잡이인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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