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e비즈북스 2011.09.15 09:31
생명
농업을 생명(生命)의 관점으로 차근차근 살펴보면, 뭇 생명들이 보일 것이다. 그리고 그 생명의 몸짓들을 본 느낌 그대로를 이야기해 보자. 훌륭한 콘텐츠가 될 것이다. 우리의 농업적 삶은 한층 풍요로워지고 매번 감동적인 한편의 드라마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각본 없는 드라마다. 생명은 글짓기의 핵심 키워드가 되기에 충분하다. 고객들에게 거부할 수 없는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생명은 사람이 살아서 숨 쉬고 활동할 수 있게 하는 힘이고, 동물과 식물들로 하여금 생물로서 살아 있게 하는 힘이다.

농업은 생명으로 가득하다. 우리가 짓는 농사는 생명으로 시작해서 생명으로 끝난다. 생명은 영원하다. 다음 세대에게 자신의 DNA를 넘겨주는 일을 인간이 생겨나기 전부터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다. 인간은 잠시 그 생명들이 벌이는 유전자 릴레이 파티에 참여하여 극히 일부분을 빌려 쓰는 또 하나의 생명에 불과하다.

현장에서 가까이서 멀리서, 안으로 바깥으로 혹은 시간을 따라가며 농장 안팎에서 살아 있는 것들이 벌이는 생명의 향연(饗宴)을 만끽해보길 바란다. 돈 주고도 못사는 농사의 또 다른 즐거움이 오게 될 것이다. 농사(農事)는 뭇 생명들의 ‘생명활동’과  ‘그 활동을 방해하는 세력’들과의 싸움이자 갈등으로 이루어진다. 바로 그 점이 우리가 만드는 농촌이야기의 핵심갈등으로 작용하여 재미와 감동을 더해준다. 더불어 글짓기를 다이내믹하게 만들어준다.

벼나락 한 알에서, 콩꼬투리에서, 민들레 홀씨에서 생명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볼 수 있다. 생명짓은 어느 한 순간 무심코 스쳐보는 것으로는 알아보기 어렵다. 애착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보듬고 헤아려야 보인다. 그러니 농장의 주인인 우리만큼 농장 안에서 살아가는 각각의 생명을 설명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사례]
꽃가루를 잔뜩 묻힌 꿀벌이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박사는  “벌이 사라지면 인류는 겨우  4년을 버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벌은 농업현장의 귀중한 생명의 일원이다. 벌의 생물학적 특성을 이야기로 풀어내면 우리가 생산한 작물 이야기는 한없이 풍성해진다. 생명은 꿀벌을 만들어 또 다른 생명들과 관계를 맺으며 온갖 진기명기를 다 선보이며 대자연 안에서 자기 몫을 톡톡히 한다.

flicker = M Francis McCarthy




우리의 농장 주변에서는 24절기 내내 뭇 생명들의 멋진 뽐내기 파티가 벌어진다. 물론 우리도 또한 뭇 생명 중의 하나로 참여한다. 살아 있는 것들은 다 아름답다. 농부가 봐도 그렇고 고객이 보아도 아름답다. 그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라!

이야기농업시골에서이야기로먹고사는법
카테고리 경제/경영 > 유통/창업
지은이 안병권 (e비즈북스,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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