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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셜, TV가 찾은 영혼의 짝꿍
    e비즈북스이야기/지금막만든책들 2012. 5. 24. 14:05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미디어 환경이 크게 변하리라는 것은 누구나 예상했습니다. 쌍방향으로 무장한 인터넷이 단방향의 기존 미디어보다 우월하다며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예상했죠. 그런데 무엇보다도 인터넷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재미가 TV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한 커뮤니티의 TV를 시청하지 않는 것에 관한 글입니다.

    http://www.parkoz.com/zboard/view.php?id=express_freeboard2&page=1&sn1=&divpage=45&sn=off&ss=on&sc=off&keyword=tv&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20149


    의외로(?) 안보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분위기죠. 물론 이 커뮤니티가 일반적인 모습은 아닙니다. 그런데 저 댓글들에서 TV컨텐츠들이 어떻게 소비되고 있는지 트렌드를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저도 TV를 거의 보지 않습니다. 밥먹을때 뉴스나 영화를 잠깐 보는게 전부입니다. 그리고 우리 출판사 식구들도 저하고 별다르진 않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TV가 위기의식을 느끼는 것은 당연합니다. 한국 TV드라마의 역대 10위 시청률은 모두 인터넷 대중화 이전의 기록들이죠. 요즘에는 15%만 넘기면 성공한 드라마로 대접받습니다. 한국 드라마들이 쪽대본이 유행하는 것은 높은 제작비에 비해서 스폰서를 구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결국 시청률에 목을 맬 수 밖에 없는 구조여서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고 드라마를 내용을 바꿔야 합니다. 그래도 시청률이 안나오면 조기종영을 해야죠. 이런 드라마를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긴 합니다. 시청률이 대박인 드라마는 연장방영으로 불필요하게 질질 끄는데 비해 조기종영되는 드라마는 초스피드로 쿨하게 진행된다는게 그 이유입니다. 어찌 되었건 시청률이 드라마의 운명을 좌우하는 것이죠.

    하지만 시청률이 절대적인 진리는 아닙니다. 탑밴드2가 저조한 시청률에도 광고가 완판되었다는 기사입니다

    http://tvdaily.mk.co.kr/read.php3?aid=1337385031328849019

    완판 이유는 중간에 잘 나옵니다. 구매력이 높은 30,40대를 보고 광고주들이 매력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골프가 대중 스포츠가 아니지만 골프채널을 가질 정도로 위상이 높은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30,40대가 탑밴드2를 보는지 어떻게 알 수 있는가란 점입니다. 3.4%의 시청자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했을까요?  그럴 수도 있지만 비용도 많이 들고 정확성도 떨어집니다. 그보다는 SNS가 훨씬 편리합니다. 기사에도 잠깐 트위터가 언급되는데 이런 SNS들이 프로필 기반이기 때문에 주시청자층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들이 느끼는 감정까지도 알 수 있죠. TV 컨텐츠 제작자 입장에서는 SNS는 꿈의 플랫폼입니다.

    앞서 인터넷이 TV와 경쟁을 벌인다고 했는데 이제 그런 시각은 틀렸습니다. TV가 인터넷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죠. 저는 나가수 본방송을 거의 본 일이 없지만 나가수 컨텐츠를 인터넷을 통해 소비했습니다. 실시간 인기 검색어 순위를 보면 알겠지만 이변이 없는한 연예뉴스가 상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저의 연예지식도 대부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귀동냥한 것입니다. 그만큼 사람들이 TV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를 합니다.

    여기에 스마트기기까지 가세하면 TV는 더 물만난 고기입니다. 미국의 경우 올림픽,슈퍼볼,그래미 시상식 등 주요 이벤트의 시청률이 역대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시청자 중 15%는 온라인에 접속한 채로 TV를 본다고 합니다. 스마트폰을 들고 TV를 보며 SNS에서 수다를 떠는 것이죠.

    이번에 출간된 <소셜TV 혁명>은 이런 흐름을 포착해서 TV생태계의 변화하고 있는 모습과 앞으로의 전망을 담은 책입니다. 시청자부터 전자제조업체까지 TV와 관련된 전분야가 소셜로 흘러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부재는 '스티브잡스는 왜 TV에 뛰어들었나'로 뽑았는데 답은 스티브 잡스만이 알고 이겠죠^^ 한국에서는 스마트TV가 이슈이지만 아직까지는 실패했습니다. 기획의 신 스티브 잡스도 세 차례나 애플TV를 만들었지만 성과는 미미했죠. 특히 두번째 애플TV는 스마트폰 혁명의 기세를 업고 대단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죠. 결과는 대실패. 



    제 생각엔 스티브 잡스가 TV 매니아가 아니어서 실패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아마 우리들의 어머님이라면 TV볼때 어떤게 필요할 지 더 잘 아실 것입니다.

    아주 오랜만에 친척분께서 집에 방문하시면 사는 이야기를 하시다가도 연속극 시간이 되면 함께 시청하십니다. 두 분이서 연속극에 집중하다가도 어떤 장면에서는 친절히 설명하기도 하고(놀랍게도 한 분은 그 연속극을 처음 보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장면에선 의견을 나누기도 합니다. 나름대로 두 분이서 소셜하게 TV를 보시는 것인데 이게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너무 대화가 길면 연속극에 집중을 못하게 되죠.  아마 친한 친구와 같이 TV를 보면서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TV가 있다면 히트를 칠 것 같습니다.

    TV는 원래 소셜이 필요한 매체입니다. 그래서 TV와 인터넷이 친구가 된것은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소셜에 있서 인터넷보다 뛰어난 수단은 없으니까요. 이미 TV컨텐츠 제작은 여기에 맞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앞서 드라마 쪽대본을 언급했는데 <수퍼스타K>로 대표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은 여기에 맞게 특화되어 있습니다. 이런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소셜에 매우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에게 회자될수록 시청률에 긍정적으로 작용합니다. 또한 매니아들은 자신의 프로그램의 시청률 향상을 위해(혹은 생존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기도 합니다. 닥치고 본방 사수라는 말이 매니아들의 슬로건이죠.

    이런 흐름을 포착한 사람들은 이를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시키기도 합니다. 미국에서는 겟글루(GetGlue)나 미소(Miso),인투나우(IntoNow)등이 대표적인 소셜TV서비스로 등장했습니다. 겟글루는 소셜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로서 TV만 다루진 않습니다만 체크인수로 IMDB의 평점수를 넘을 정도로 대단한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일 활발한 엔터테인먼트는 TV프로그램입니다. 타임워너,폭스,디스커버리 등의 투자를 받았다고 합니다.

    다음(Daum)이 스마트TV에 뛰어든다고 했을때 개인적으로 아쉽게 생각했는데 그 이유는 자신의 장점을 잘 활용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다음 경영진이 알아서 판단했겠지만 TV셋톱 박스보다는 자신의 플랫폼을 더 소셜 친화적으로 만드는데 역량을 투입하는게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어쨌든 TV와 소셜은 이제 물과 고기의 관계입니다. 이 둘이 만나서 펼쳐는 미래는 TV가 등장한 이래로 가장 다이나믹할 것입니다. 그래서 소셜TV혁명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혁명은 이미 시작되었고 누군가는 거기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잡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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