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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롤로그 - 프로블로거가 되기까지: 대런의 블로깅 이야기
    e비즈북스의다른책들/6_프로블로거 2008. 11. 21. 15:21


    블로깅을 시작하던 첫해에 나는 공부와 아르바이트 그리고 블로그라는 세 가지 일을 병행하고 있었다. ProBlogger.net을 처음 방문하는 독자들은 흔히 내가 블로깅으로 억대 수입을 벌어들이게 된 것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 블로깅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그 누구도 단기간에 프로블로거가 되기는 힘들다. 이런 이유 때문에 취미로 블로그를 시작했다가 프로블로거가 된 나의 블로깅 경험담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다. 천천히 커피라도 한잔하면서 편안하게 시작해 보기로 하자.

    시작은 미미했다
     

    2002년 11월, 내 최초의 블로그에서 처음으로 ‘글쓰기(Publish)’ 버튼을 클릭했을 때 나는  ‘블로깅’이라는 것이 사소한 재밋거리 이상은 아니라고 봤다. 나는 여러 가지 이유로 블로그를 시작했지만 주된 이유는 호기심이었다. 새로운 취미 생활을 한다는 생각과 나와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을 만날지도 모른다는 희망 때문이었다. 당시에 나는 세 가지 일을 하고 있었다.

    내가 겪은 세 가지 직업
     

    당시 내 본업은 교회 강사였으며 일주일에 3일간 일했다. 일종의 아르바이트였는데(정식 목사가 아니라 네 사람이 함께 일하는 팀의 일원이었다) 내가 맡은 분야는 젊은 친구들을 상대하는 일이었다.

    나는 바네사와 약혼한 상태였고 결혼 자금 마련을 위해 열심히 저축하는 한편, 자동차 할부금과 대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 수많은 아르바이트를 전전해야 했다(교회 강사 급료는 별로 많지 않았고 다른 아르바이트는 정말 쥐꼬리만 한 수입이었다).

    두 번째 직업은 온라인 백화점에서 일하는 것이었다. 혹자는 이것이 블로그로 이어지는 가교 역할을 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나는 창고 경비였으며 대부분 쓸고, 청소하고, 박스를 옮기고, 짐 꾸러미를 정리하는 시시하고 지루한 일이 주된 업무였다. 그래도 집세를 내는 데는 큰 도움이 되었다.

    세 번째 직업은 일용직 노동자였다. 직업소개소에서 소개를 받아 컨베이어 벨트가 돌아가는, 정신이 멍해지는 생산 라인 일부터 서커스 관련 이벤트 업무까지 온갖 잡다한 일들을 했다. 이런 일들을 하면서 신학대학교를 졸업하기 위해 10년 동안 공부를 해 왔다. 처음 블로그를 접했을 당시의 내 인생은 대충 이와 같았다.

    취미형 블로거
     

    내가 만든 첫 블로그에서 ‘글쓰기’ 버튼을 클릭한 순간 땅이 흔들리고 하늘에서 한 줄기 빛이 내려와 갑자기 프로블로거가 되었다고 말했으면 좋겠지만 누구나 알고 있듯이 그런 일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사실 블로그를 시작하고 첫 12개월 동안은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 변화가 있었다면 대학에서 새 과제를 맡았고 교회 강사를 그만두고 개척 교회를 시작하는 팀을 이끌면서 좀 더 바빠졌다는 것뿐이었다. 이 무렵의 블로깅은 취미 수준이었고 개척 교회라는 주제를 공유하는 사람들과 교류하는 수단이었다.

    당시 만든 ‘거실(LivingRoom)’이라는 블로그(www.livingroom.org.au/blog)는 그해 개척 교회 모임에서 인기를 끌었는데 그 바람에 호스팅 비용과 ISP 비용(전화 회선을 이용한 모뎀이었다)만 올라갔다.

    1년쯤 지나고 우연히 디지털 사진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다. 원래는 그냥 사진을 올리는 블로그였는데 아무도 내 사진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카메라에 대해 쓴 리뷰 때문에 꽤 많은 트래픽이 발생했다. 이를 통해 호스팅 비용이라도 벌어볼 요량으로 애드센스 광고와 아마존 제휴(Amazon Affiliate) 프로그램을 달았다. 하루 수천 명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안정된 블로그여서 그랬는지 애드센스를 통해 잡비를 충당할 정도의 수익이 발생했다.

    안정된 트래픽이 있었다고 하지만 초기 수익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었다. 첫 달인 2003년 10월 수익은 하루 평균 1.4달러였는데 그나마도 독자들이 호기심에서 많이 클릭했기 때문이었다. 11월에는 하루 3달러로 올라갔다.

    큰돈은 아니었지만 그걸로 비용을 충당할 수 있었고, 한 달에 몇 달러씩만 더 번다면 새 컴퓨터를 사는 데 필요한 돈도 모을 수 있을 것 같았다(그때까지 나는 6년 된 PC와 다이얼 모뎀으로 블로그를 하고 있었다). 또 다른 목적은 블로그를 프로페셔널하게 보이도록 새롭게 디자인하는 데 필요한 돈을 모으는 것이었다.

    12월에는 하루에 6달러 수익을 거두었고 이듬해 1월에 9달러, 2월에 10달러, 3월에 15달러로 올라섰다. 이때부터 이런 성장률이 좀 더 장기간 지속되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달에 하루 2달러, 3달러씩 추가되는 게 아니라 매월 30~40퍼센트, 심지어 50퍼센트까지 성장하는 상황을 머릿속에 그려 본 것이다. 즉, 기하급수적인 성장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파트타임 블로거
     

    이 무렵 좀 더 시간이 많아진 나는 또 다른 파트타임 일거리가 필요했다. 학업은 거의 끝마친 상태였고 다른 일들도 마찬가지였다. 바네사도 내가 일을 했으면 하는 눈치였다. 우리는 6월 말에 학업을 마치면 주당 이틀씩 일하는 자리를 찾아보기로 결정했다. 나는 블로깅이 파트타임 아르바이트가 되려면 하루에 얼마를 벌어야 하는지 남몰래 계산하고 있었다.

    4월 수입을 계산해 보니 하루 평균 20달러였다. 이 정도면 이미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블로그 수입의 장점은 일주일 내내 돈이 들어온다는 점인데 나는 일주일에 140달러를 벌 수 있었다.

    나는 바네사에게 다른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고 블로그에만 집중해도 충분한 수입이 된다는 확신을 주기 위해 일과를 끝내고 밤늦게까지 블로그를 하기 시작했다. 작업은 성공적이었다. 5월 수입은 하루 평균 32달러를 기록했고 6월에는 하루 48달러를 벌어 처음으로 월 수입 1000달러를 넘어섰다.

    마침내 중요한 시기가 왔다. 우리는 다음 행동을 결정해야 했다. 다른 일을 하면서 일과 후에만 블로깅을 해도 매월 꾸준히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니면 공부에 투자해 온 매주 이틀간의 자유 시간을 블로깅으로 돌려서 성공할 수 있는지를 가늠해 볼 수도 있었다.

    나는 6개월간을 블로그에 투자하여 어디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 확인하기로 결정했다. 우리는 6개월 후에 상황을 재평가하기로 했다. 아직도 ‘진짜 직업’을 구해야 할 위험이 남아있는 셈이었다. 아무튼 나는 새 컴퓨터를 샀고 눈독을 들이고 있던 프로페셔널한 블로그 디자인으로 바꾸었다.

    이쯤에서 이 무렵이 우리에게 겁나는 시기였음을 고백하고 싶다. 우리 둘 중 구멍가게라도 해 본 사람은 없었고 비록 내가 약간의 창업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지만 우리 둘 다 보수적인 편이었다. 수치로 판단하면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모든 것이 이상하게 보였다.

    블로그로 돈을 벌다니? 말할 필요도 없이 우리는 누구에게도 이러한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아마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이 이야기를 하면 그들은 눈을 치켜뜨고는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그거 좋군. 그런데 진짜 직업은 언제 구할 셈인가?”, “취미 사업은 잘 되고 있나?”

    지금부터는 월간 수입을 밝히지 않겠다. 일주일에 이틀을 블로그에 투자하기로 한 결정은 최선의 선택이었음이 밝혀졌다. 이 결정이 내가 블로그를 시작한 지 19개월이 지난 후 짭짤한 수익을 내는 많은 블로그를 구축한 다음에 내려졌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블로그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시점에서 준비 없이 현재의 직장을 그만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쌓아 가야 한다. 나한테 맞는 전략이라고 해도 다른 이들에게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고, 어떤 이들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04년 하반기에도 나는 일주일에 이틀을 블로그에 투자했으며 사흘은 다른 일(교회 일과 창고 업무)을 계속했다. 실제로는 이틀 이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저녁 늦게까지 블로그를 하거나 올림픽 기간 중에는 다른 블로거와 함께 경기 관련 블로그를 온종일 운영할 때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 무렵 최대 20개까지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수익 모델과 광고 시스템을 실험하기 시작했다. 블로깅을 주제로 한 블로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여 ‘거실 블로그’에다가 관련된 팁들을 활발하게 포스팅했다. 이런 모습이 거실 블로그의 일부 독자들의 취향에 맞지 않았기 때문에 블로그 관련 팁들을 ProBlogger.net이라는 블로그로 다 옮겨 버렸다. 이 블로그는 2004년 9월 23일에 문을 열었다.


    마침내 풀타임 블로거로
     

    2004년 12월 중순에 우리는 내년부터는 블로그를 전업으로 삼는 것으로 거의 결정한 상태였다. 블로그 수입이 계속 늘어났기 때문에 창고 일을 거의 손대지 않고 있었고 교회의 유급 업무도 끝이 난 상태였다.

    11월에서 12월까지는 수입 면에서 매우 잘나갔었는데 12월 중순에 약간의 문제가 발생했다. 당시 구글이 악명 높은 개편을 단행하면서 블로그 검색 순위가 뒤죽박죽되어 버렸는데 내 블로그 순위가 아래로 곤두박질쳤고 대부분의 포스팅이 구글 검색 결과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그 결과 트래픽과 수입의 3/4이 날아가고 말았다!

    그로부터 6개월간은 상황이 불투명했다. 향후 구글의 개편 시에 상황이 다시 호전될지 아니면 더 악화될지 알 수 없었다. 12월 중순에 있었던 구글 개편은 그럭저럭 버틸 만한 수준이었지만 긴급 대응 전략이 필요했기 때문에 나는 또 다른 일거리를 찾아봐야 했다.

    구글이 또 개편을 단행하자 상황은 거의 예전 수준까지 회복되었다. 이 경험은 내게 많은 교훈을 주었는데 관심 분야를 보다 다양화하는 것이 중요하고, 검색엔진의 트래픽에만 의존해서는 안 되며 온라인 비즈니스는 돌발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2005년은 괄목할 만한 해였다. ‘구글 폭락’ 기간 중에는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위기가 끝난 다음에는 전업 블로거로 계속 활동했다. 활동을 다각화하여 새 블로그를 만들고, 앤디(Andy Wibbels)라는 블로거와 ‘억대 수익 블로깅’(Six Figure Blogging)이라는 강좌를 개설하는 등 파트너십을 체결하였다. 강좌 명은 내가 블로그라는 매체로 1년에 10만 달러 이상을 벌 정도로 성장했다는 것을 깨달은 데서 비롯된 것이다.

    그 이후 사업은 새 블로그를 개설하고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계속 성장했다. 가장 큰 발전은 소수의 블로거 집단과 b5media라는 블로그 네트워크를 시작한 것이었다. 이 아이디어는 블로거들이 각자의 경험과 기술을 한데 모으면 무엇을 성취할 수 있는지 확인해보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처음에는 몇 개의 블로그로 시작했지만 나중에는 전 세계 수많은 블로거를 채용하는 수백 개의 블로그를 가진 네트워크로 커졌다. 이 사업은 2006년 말 무려 200만 달러의 벤처캐피털 투자를 이끌어 냈고 수백만 달러 규모의 사업으로 성장했다.

    내 경험에서 나온 교훈
     

    왜 내 이야기를 소개하는 걸까? 내 자랑이나 하려고? 물론 나로서는 과거를 회상하는 것이 즐거운 일이지만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내 이야기에서 다음과 같은 점들을 강조하고 싶은 것이다.

    블로그로 돈을 벌려면 시간이 걸린다 비록 나보다 빨리 큰돈을 벌었다는 사람들도 있지만(내가 2002년부터 시작했다는 것을 상기하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보다 훨씬 느릴 수밖에 없다. 나는 행운이 따랐고, 엄청난 시간을 투자했으며 블로그 사이의 경쟁이 치열하지 않았던 시절에 시작했다. 이런 점들이 모여 성공에 기여한 것이다. 블로그가 파트타임 아르바이트가 되는 데 1년 반이 걸렸고, 전업 블로거가 되는 데 또 1년이 걸렸다. 프로블로거가 된다는 것은 꽤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임을 명심하라.

    한 번에 한 단계씩 성장하라 돈이 많거나 아버지가 부자가 아니라면 프로블로거가 되기 위해서는 한 번에 한 걸음씩 밟아 나가야 한다. 내 전략은 항상 비상시를 대비한 예비 계획을 가지는 것이었고 블로그에 투자하는 시간을 실제 수입에 비례하여 조금씩 늘려가는 것이었다. 아내와 나는 우리에게 필요한 수입이 얼마인지를 정하여 블로그 수입이 그 이하일 때는 다른 일과 병행하는 전략을 취했다. 그리고 블로그 투자 시간이 일정 한도를 넘지 않도록 조정했다. 이런 애기가 너무 융통성 없고 실망스럽게 들릴지 모르지만, 아내와 나 둘 가운데 하나라도 불안함을 느끼는 결정을 밀고 나가지는 않았다. 아내는 내 꿈이 어처구니 없게 보이던 시절에도 나를 적극 후원해 주었지만, 때때로 이성적인 조언으로 내가 환상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주었다.

    열심히 노력해야 하고 규율이 필요하다 블로깅을 하면서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밤을 지새운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비록 요즘은 상황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모니터 앞에 앉아서 하루 12시간씩 50개의 포스팅을 올리고 있다. 물론 이 일을 즐기기 때문에 힘들지는 않지만 때로는 ‘땡땡이’를 치거나 쉬었으면 하는 때가 없다고 말하면 아마 거짓말일 것이다. 재택 근무에 대해 얘기해 보면 친구들은 집에서는 쉬고 싶다는 유혹을 이겨내기 힘들기 때문에 불가능할 것 같다고 말한다. 나 또한 그러한 유혹이 없지 않았지만 나름의 규율을 지키면서 열심히 일했다. 내가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규율이었다.

    꿈을 좇으라 이 책의 핵심은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 원칙을 전달하고 프로블로거가 되는 과정에 대해 현실적인 관점을 제공하는 것이다. 나는 블로깅에 대해서 균형을 잃은 관점을 제공했다거나 블로그가 벼락부자가 되는 길이라고 과대선전했다는 비난을 받고 싶지는 않다.

    기껏 얘기해 놓고 블로그로 돈을 버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하면 무책임하다고 할 것이다. 전부는 아니고 일부 사람들은 블로그로 꽤 큰돈을 벌기도 한다.

    점차 많은 블로거들이 블로그를 전업으로 하면서 돈을 벌고 있고(우리는 b5media에서 프로블로거 몇 명을 고용하고 있다) 더 많은 블로거들은 다른 일을 하면서 혹은 가족을 부양하거나 학업을 병행하면서 블로그로 부수입을 얻고 있다. 나는 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블로그 수입을 조금이라도 늘려주는 데 도움을 주기를 바란다.


    <<프로블로거>>by 대런 로우즈, 크리스 개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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