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e비즈북스 2012. 9. 21. 14:35

원래 안철수 이야기는 이제 그만 쓰려고 했는데 책 가격이 언론에 보도가 되어서 또 쓰게되네요.

'안철수의 생각', 책값 마저 너무 비싸다

http://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0171912


결론부터 말하면 <안철수의 생각>이 얼마가 적당한가에 대한 정답은 없습니다. 가격을 결정하는 방법은 원가 위주의 책정방법도 있고 가치에 의한 책정방법도 있습니다. <안철수의 생각>이 8000원이 적당하는 의견은 원가 위주의 사고방식입니다. 하지만 시장경제에서는 원가보다는 가격을 지불할 의향의 소비자가 있으면 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답을 내리면 너무 뻔하고 8000원이 적정하냐에 대해서 논해 보겠습니다.

책의 원가=저자인세 + 재료비+인건비 + 판관비 로 구성할 수 있습니다.

좀 더 정확히 구분해야 하지만 복잡해봐야 머리만 아픕니다. 

저 구성 요소중에 저자인세와 재료비는 책의 판매량에 따라 일정하게 움직입니다. 그래서 폭리를 취하기 힘듭니다. 문제는 고정비(인건비와 판관비)인데 책의 판매량과 무관하게 지출됩니다. 즉 책이 조금 팔리면 고정비의 비중이 높아지게 되어있고 책이 많이 팔리면 줄어듭니다. 김영사의 경우 대형출판사이므로 고정비가 높습니다. 똑같은 책을 만든다해도 우리 출판사보다 고정비가 비쌀 수밖에 없습니다. 

리카르도의 비교우위론이 여기에 적용됩니다. 우리 출판사는 2000부짜리 책을 기획해도 되지만 김영사는 그런 책을 기획하면 손익분기점을 절대로 맞출수 없습니다. 즉 똑같은 책으로 2000부를 팔면 김영사는 고정비를 뽑아낼 수 없기때문에 우리 출판사가 이깁니다. 코끼리의 비스킷과 개미의 비스킷이 틀릴 수밖에 없죠. 그래서 우리 같은 소형 출판사들이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먹고 살기 고달퍼요--

어쨌든 책의 가격을 원가 위주로 산정한다고 할때 고려 요소는 책의 판매량과 고정비입니다. 우리 출판사가 야심차게 내놓은 '100쪽으로 읽는 IT'시리즈를 기획할때 가격에 대해서 여러차례 회의를 했습니다. 그래서 100쪽 짜리 책에 7500원이라는 가격을 매겼습니다. 이 가격이 초판이 다 팔린다는 가정하에 손익분기점입니다. 이 시리즈가 나온 다음에 6000원이 적정하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결국 소비자들은 그 정도의 가치를 매긴거죠.  하지만 6000원에는 고정비를 절대 못뽑는다고 결론이 나와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도 <안철수의 생각>을 비싸다고는 생각했습니다. 두시간 반도 안되서 독파할 정도로 텍스트 분량이 적었습니다. 그런데 <안철수의 생각을 생각한다>의 가격을 매길때 14500원으로 책정했습니다. 우리 출판사도 책값에 대해서는 양보가 없습니다. 소비자와 생산자의 괴리가 이만큼 큽니다^^ 그래도 <안철수의 생각을 생각한다>가 <안철수의 생각>보다 텍스트 양은 두 배는 될 껍니다. 그만큼 노력도 많이 투입되었습니다. 그리고 내용도 재미있습니다. 경제 양극화와 이를 해결 하기 위한 경제민주화에 관심있는 분들은 읽어보세요.


안철수의 생각을 생각한다

저자
김대호 지음
출판사
필로소픽 | 2012-09-21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안철수의 생각을 생각한다』는 ≪안철수의 생각≫에서 제시된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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