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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09 창업과 비전 (2)
  2. 2009.06.04 창업이 힘든 이유 (1)
posted by e비즈북스 2009.06.09 21:48
창업책에 언제부턴가 비전이란 말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Good to Great>이란 책에서 '비전 기업'이 일반 기업보다 성과가 좋다는 얘기나 나온 뒤부터라고 생각된다. 그 때부터 대기업 순으로 기업의 비전을 선포하는 게 유행이 되다시피했다. 대체로 Global Leader니 Innovation이니 온갖 좋은 말들을 가져다 치장한 것이라 직원들도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보다는 콧방귀를 뀌었던 걸로 기억된다. 겉으로는 그럴듯한 비전을 내세웠지만 실상은 여전히 이윤의 극대화만을 추구했던 것이다.

개인 창업에서 비전을 얘기하는 게 맞느냐를 생각해보면 부정적이라고 본다. 성공의 핵심은 개인이 보유한 에너지 총량과 이를 한 방향으로 모으는 집중력이다. 개인이 가진 강한 내적 동기가 근원에서 사업의 성공을 결정한다. 이에 반해 비전이란 말은 형식적이고 추상적이다. 사무실 벽에 걸어놓은 박제된 사훈과 같이 헛되다. 전과14범이 자기집 가훈이 정직이라고 주장하는 것처럼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서울대가 세계 100위권에도 못드는 게 현실인데, 듣도보도 못한 지방사학이 Global Top University를 표방한다. 초딩들이 나중에 커서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것보다 비현실적이다. 이처럼 많은 회사들이 내세우는 비전의 99%는 가짜다.

마음 속에 끓고 있는 목적 의식, 열망, 이런 게 진짜다. 개인 창업에서 비전이란 말은 안 쓰는 게 좋다. 대기업 수준의 외래 용어를 자기계발서들이 무분별하게 차용한 대표적 오용 사례다. 비전이란 말은 추상적이기 때문에 힘이 없다. 왜 하는데? 그냥 하고 싶어서. 이게 진짜다. 왜 산에 오르는가? 거기 산이 있어서. 이런 게 진짜다. 미스코리아들이 얘기하는 인류 평화 어쩌구는 가짜. 전경련 기업들이 말하는 고객만족을 위해 어쩌구도 가짜. 갖다 붙인 핑계고 폼으로 내세우는 장식품일 뿐. 진짜는 비전이 아니라 열망, 절실함, 뜻 이런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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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비즈북스 2009.06.04 22:24
대기업에서 10년 넘게 일하고 퇴직한 사람에게도 창업은 힘든 일이다. 왜냐? 대기업에서는 마케팅이나 회계, 전략 등을 가르쳐주지만, 창업에 대해서는 절대 가르쳐주기 않기 때문이다. 대기업은 1인당 연간 의무 교육 시간이 있어서 하다못해 엑셀이든 뭐든 직원들을 억지로라도 교육시킨다. 여러가지 커리큘럼이 있는데 대부분 직장인으로서의 업무 스킬 중심이지 창업과 관련된 내용은 없다.

대기업에서도 부서별로 사업계획을 해마다 작성하지만 사업계획과 창업계획은 다르다. 대기업 사업계획은 이미 양식이 정해져 있고, 전년도 장표를 가져다가 문구만 적당히 바꾸고 위에서 떨어진 할당 목표에 맞게 매출과 비용을 조정해서 만드는 게 대부분이다. 자기 손으로 업무 체계를 창조해내는 게 아니라 만들어진 체계에 빈 칸 채우기만 하는 되는 것이다.
반면 창업계획은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하여 업무 체계부터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엄두를 내기 쉽지 않다. 경영자는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이고 창업자는 자동차를 만들어서 운전하는 사람이다. 창업자는 일을 하면서 일에 대한 일도 해야 하는 것이다. 창업자는 경영자가 할일을 다하고 경영자가 하지 않는 일도 해야 하기 때문에 창업은 경영보다 힘들다.

처음에 힘든 것은 마땅한 아이템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이고, 막상 아이템이 머리 속에 떠올라도 이것을 현실에서 구체화시킬 세부 실천력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 또 직장인 신분에서 자영업자나 사업가로 '존재의' 도약을 하는 데 따른 두려움이 발목을 잡는다는 점이다.

삼성 창업자 이병철도 20대 초반에 와세다 대학 중퇴 후 4년을 방황하며 노름으로 허송세월을 했다. 한마디로 백수였는데 어느 날 노름을 하다가 한밤 중에 돌아와 잠자는 자식들을 보며 대오각성을 했다 한다. 이병철 자선전 <호암자전>을 보면 당시 상황(1930년대)에서 청년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독립운동, 관리(공무원), 사업이었는데 독립운동은 용기가 부족했고, 일제치하에서 관리가 된다는 것은 떳떳치 못해서 사업을 선택했다 한다. 그것이 성격에 맞는다고 판단했다. 인생을 사업에 걸어보자. 이병철은 백수시절을 헛되이 보냈다고만 생각하지는 않았고 생각이 영그는 시기라고 썼다. 뜻을 세우기 위한 모색이었다고 봤다.

또하나 재밌는 것은 이병철이 부모로부터 연수 300석의 재산을 물려 받았는데 먹고 살기에는 넉넉하지만 창업자금으로는 모자란 수준이었다 한다. 그래서 동업자 2명을 구해 셋이서 정미소를 한 것이 삼성의 시작이다. 천하의 삼성도 시작할 때는 자금부족 상황이었다는 점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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