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북스의다른책들/IT 삼국지'에 해당되는 글 13건

  1. 2010.12.14 기숙사에서 탄생한 구글
  2. 2010.12.13 레드오션의 최강자 마이크로소프트
  3. 2010.12.10 빌 게이츠 성공의 근원, 승부욕! (2)
posted by e비즈북스 2010.12.14 09:36
기숙사에서 탄생한 구글

인터넷 웹을 주제로 논문을 준비하던 래리 페이지는 어느 날 잠에서 깨어나 불현듯 한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인터넷에 존재하는 모든 웹을 다운로드해서 각 웹페이지 간의 연결 구조, 즉 링크를 분석해보기로 한 것이다. 래리 페이지가 작업에 들어가자 세르게이 브린도 기꺼이 동참했다. 래리 페이지는 인터넷 웹상에서 링크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했다. 인터넷 공간에서 링크가 많이 된 웹 페이지는 그만큼 가치가 있음을 뜻하였다. 하나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다른 사이트의 주소를 링크하는 것은 일종의 투표와도 같았다. 학자 집안에서 자란 데다 박사 과정을 밟는 대학원생으로서 논문을 중요하게 여기던 래리 페이지에게 링크는 논문으로 치면 인용과 비슷했다. 훌륭한 논문일수록 다른 논문에서 참고문헌으로 인용될 확률이 높다.   

래리 페이지는 인터넷상에서 링크된 횟수를 가지고 각 웹페이지의 순위을 정하는 작업을 하고자 했다. 그리고 웹페이지의 순위를 매길 때 한 가지 아이디어를 더했다. 만약 논문이 권위 있는 학술지에서 언급되면 그만큼 더욱 가치 있는 논문일 가능성이 있는 것처럼 단순히 링크의 횟수뿐만 아니라 링크를 건 웹사이트의 명성에 가중치를 더하였다. 이를테면 「뉴욕타임스」처럼 권위 있는 언론사의 사이트에서 링크를 한 웹페이지라면 일반 블로그에서 인용한 링크보다는 더 높은 순위에 올라갈 수 있는 공식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었다.   

랭킹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작업이었다. 이 작업은 래리 페이지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어렵고 무모한 일이었지만 세르게이 브린의 천재적 수학 실력 덕분에 어려운 난제들을 차근차근 풀어갈 수 있었다. 연구가 진행되면서 래리 페이지는 웹페이지의 순위를 정하는 알고리즘을 검색에 접목해보고자 하였다. 그렇게 만들어진 검색엔진은 검색어를 입력하면 그와 관련한 웹페이지를 순위에 따라 보여주었기 때문에 검색어와는 관련성도 떨어지고 중요하지 않은 웹페이지만 잔뜩 늘어놓는 기존의 검색엔진보다 훨씬 뛰어난 검색 결과를 보여주었다.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자신들이 만든 검색엔진을 백럽이라고 불렀으나 나중에 구글로 바꾸었다. 구글은 원래 해안가의 모래 숫자나 하늘에서 내리는 빗방울의 숫자처럼 셀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큰 수를 뜻하는 구골Googol에서 나온 아이디어였다. 연구실 동료였던 숀 앤더슨Sean Anderson이 회사 이름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리던 중스펠링을  ‘Google’로 잘못 적으면서 구글이라는 이름이 쓰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flickr - manfrys


구글 검색엔진이 서비스를 시작한 곳은 스탠퍼드 대학교의 서버였다(그래서 구글의 처음 인터넷 주소도 google.stanford.edu였다). 구글은 기존의 검색엔진보다 탁월했기 때문에 스탠퍼드 대학교 내에서 인기가 좋았다. 그런데 점차 늘어나는 사용자들의 검색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컴퓨터가 더 필요했다. 그러나 학생 신분이었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에게 돈이 있을 리가 없었다. 지도 교수의 도움으로 학교 자금에서 1만 달러를 지원받았지만 구글을 제대로 서비스하기에는 컴퓨터가 부족했다. 결국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학교 곳곳을 돌며 컴퓨터 부품을 찾아다녔다. 그들은 잡동사니 부품들을 모아서 컴퓨터를 만들었는데, 이때 효율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하는 노하우를 쌓게 된다.   

당시만 해도 인터넷을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대형 서버 컴퓨터가 필요했다. 하지만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저가의 개인용 컴퓨터를 병렬적으로 연결해서 서버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비록 돈이부족해서 고육지책으로 생각해낸 방법이었지만, 최소의 비용으로 컴퓨터를 만들고 이를 하나의 유기적인 시스템으로 연결시키는 능력은 오늘날 구글이 성공하는 데 일등공신이 되었다.   

주변의 컴퓨터 부품을 최대한 활용해서 컴퓨터를 구축해도 항상 장비가 부족했던 둘은 스탠퍼드 대학교에 새로 컴퓨터가 배달될 때 이를 몰래 가져다 쓰는 대담한 행각을 벌이기도 했다. 그렇게 마련된 컴퓨터 장비들은 래리 페이지의 기숙사 방에 설치되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방이 컴퓨터로 가득 찼다. 그래서 검색엔진을 다듬는 실제 작업은 세르게이 브린의 방에서 이루어졌다. 당시 인터넷 웹페이지를 방문해서 데이터를 모아오는 작업은 네트워크에도 부담이 되는 문제였다. 이들이 인터넷에서 데이터를 긁어 올 때마다 스탠퍼드 대학교의 네트워크는 종종 과부하에 걸렸고 학교 전체 인터넷망이 다운된 적도 있었다. 하지만 벤처기업의 요람인 스탠퍼드 대학교답게 이를 관대하게 넘어가주었다.

구글 서비스가 나날이 인기를 더하자 래리 페이지는 이를 사업으로 발전시키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박사 과정을 그만둘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인터넷 포털 업체에 구글을 백만 달러에 팔 생각이었다.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당시 검색 점유율 50%가 넘었던 알타비스타를 시작으로 야후, 익사이트, 인포시크 등 당시 내로라하는 각종 포털 업체들을 찾아가서 구글을 시연해 보였다. 하지만 당장 꺼지라는 소리까지 들을 정도로 냉담한 반응뿐이었다. 계속해서 기업들에게 거절을 당하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좌절감을 느꼈다. 너무 화가 났지만 포기는 하고 싶지 않았기에 둘은 결국 학교를 떠나서 직접 사업을 하기로 결심한다.   

구글의 창업 과정을 보면 시대를 앞선 선구자들의 비애가 느껴진다.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검색엔진이 인터넷 시대에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정작 포털 업체들은 검색을 수많은 인터넷 서비스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여겼다. 구색을 맞추는 차원에서 검색 서비스를 제공할 뿐 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기에 구글의 가치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던 것이다.   

고정관념으로 현실을 보는 사람은 미래를 보지 못한다. 그래서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려는 사람들은 고정관념으로 가득찬 세상에서 인정 받기가 힘들다. 70년대 중반 스티브 잡스가 개인용 컴퓨터인 애플2 컴퓨터로 사업을 하겠다고 나섰을 때 미치광이 취급을 당한 것처럼 말이다.   

IT삼국지애플구글MS의천하삼분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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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김정남 (e비즈북스,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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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비즈북스 2010.12.13 10:00
레드오션의 최강자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는 IBM과 애플 같은 거인들을 비롯해 많은 기업과 경쟁 관계에 있었다. 우선 엑셀과 같은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에서는 로터스와 경쟁했다. 그리고 프로그래밍 언어 시장에서는 볼랜드Borland와, 워드 프로그램에서는 워드퍼펙트와 라이벌 관계에 있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95를 출시하면서 이 모든 기업들을 하루아침에 넉다운시켜 버렸다. 이처럼 윈도우95는 경쟁 기업을 쓰러뜨리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지만 그 개발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윈도우95를 탄생시키기까지의 여정에야말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저력이 숨겨져 있다.   

흔히 마이크로소프트를 레드오션의 최강자라고 한다. 이미 절대 강자가 존재하는 시장에 진출해서 기존의 강자들을 차례로 쓰러뜨리고 왕좌를 차지할 뿐만 아니라 경쟁자들마저 완전히 제거하고 시장 자체를 혼자서 독식해버리기 때문이다. 이렇게 차근차근 상대를 압도하는 방식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예술의 경지를 보여준다.   

윈도우만 해도 1.0 버전은 정말 형편없었다. 단순히 형편없었던 것뿐 아니라 제작도 순탄하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출시를 예고한 건 1983년 11월이었지만, 정작 발매는 2년이나 지난 1985년 11월에 이루어졌다. 당시만 해도 2년이라는 기간은 어마어마한 시간이었고, 프로그램 개발에 이렇게 오랜 시간을 투자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었다. 그런데도 막상 내놓은 제품은 형편없었다. 그러나 빌 게이츠는 포기하지 않았다. 윈도우2.0이 나왔을 때는 윈도우1.0을 무시하던 애플이 이제는 법적인 문제를 생각할 정도로 수준이 향상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윈도우2.0 역시 시장에서 아무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만약 보통 기업이라면 거기서 포기했을 것이다.   

flickr - Robert Scoble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에는 실패에 관대한 문화가 있다. 오히려 일을 망치면 승진시켜준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이를테면 1984년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에 심각한 오류가 있어서 제품을 회수해야 하는 일이 발생했다. 하지만 빌 게이츠는 제품 담당자를 해고하기는커녕 이후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렇게 마이크로소프트는 실수와 실패를 반복해도 오히려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바로 마이크로소프트의 힘이 있다. 보통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놓는 첫 번째 제품은 형편없기 마련이다. 그래도 그들은 포기하지 않고 두 번째 버전을 내놓는다. 두 번째 버전은 첫 번째 제품보다는 좋지만 여전히 형편없다. 하지만 그들은 첫 번째 버전보다 발전한 것에 만족하는 듯하다. 그리고 세 번째 버전에서야 겨우 상대와 비교할 만한 제품을 내놓고 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네 번째 버전에서는 상대를 압도하며 시장을 장악하는 일종의 패턴을 가지고 있다.

윈도우 역시 첫 번째와 두 번째 버전은 형편없었지만, 1990년 윈도우3.0이 나오면서 비로소 성과를 얻기 시작했다. 윈도우3.0은 1년 동안 4백만 개가 판매되었는데, 이는 애플의 매킨토시가 출시된 후 6년간 팔린 것보다도 많은 숫자다. 윈도우3.0이 이토록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데는 MS 오피스의 힘이 컸다. 윈도우3.0을 구입한 사람들 대부분이 MS 오피스를 사용하려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MS 오피스가 힘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매킨토시 환경에서 실력을 쌓아온 결과이기도 했다. 로터스, 볼랜드, 워드퍼펙트는 IBM-PC를 주력으로 삼았기에 MS-DOS 환경에만 익숙했다. MS-DOS는 텍스트 기반의 운영체제였지만, 윈도우3.0은 그래픽 기반이었기 때문에 개발 방법이 완전히 달랐다. 따라서 라이벌 업체였던 로터스, 볼랜드, 워드퍼펙트가 윈도우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면서 추락하는 동안 마이크로소프트는 매킨토시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황을 완전히 역전시켜버렸다. 이렇게 윈도우3.0이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으면서 쟁쟁했던 경쟁사들을 압도한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이제 남은 상대는 IBM과 애플, 두 거인뿐이었다. 그러나 윈도우3.0의 성공 이후 마이크로소프트는 더 이상 IBM의 눈치도 볼 필요가 없었다. IBM을 위해서 OS/2를 억지로 만들 생각이 없어진 마이크로소프트는 IBM과 전격적으로 결별하고 독자적인 길을 걷기 시작한다.   

IT삼국지애플구글MS의천하삼분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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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김정남 (e비즈북스,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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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비즈북스 2010.12.10 13:41
승리의 화신 빌 게이츠

오늘날 전 세계 IT 업계는 천하 삼분의 형세다. 그 주인공은 바로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세 기업이다. 적과 동지를 달리하며 끝없이 경쟁해온 이들은 오늘날 마침내  IT 삼국지 시대를 열었다.  IT 삼국지를 이해하기 위해 이들의 과거를 먼저 살펴보겠다. 세 기업 간에 벌어진 가장 첫 번째 전쟁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사이의 소프트웨어 전쟁이었다. 이야기는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컴퓨터 업계에서 성공을 먼저 맛본 쪽은 애플이었다. 애플은 애플2 컴퓨터의 폭발적인 성공으로 창업한 지 단 4년 만에 주식시장에 상장되었다. 스티브 잡스는 하루 아침에 2억 1,750만 달러를 보유한 억만장자가 되었고 미국 젊은이들의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그런 스티브 잡스와 애플을 동시에 몰락시킨 기업이 있었으니 바로 마이크로소프트다.

1980년대 초반만 해도 마이크로소프트는 애플과 IBM에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던 하청 중소기업에 불과했다. 1982년 억만장자 명단에서 소프트웨어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의 이름은 단 한 명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IBM과 애플처럼 하드웨어를 만드는 기업이 컴퓨터 업계를 지배하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빌 게이츠는 일찍이 소프트웨어의 힘을 간파했다. 빌 게이츠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함으로써 PC 업계를 지배한다는 야심 찬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마이크로소프트가 꺾어야 할 상대는 애플뿐이 아니었다. 애플보다 200배나 더 많은 매출을 기록하던 IBM이 있었다. 하지만 애플과 IBM의 하청 기업에 불과했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두 기업을 단번에 몰락시키는 괴력을 발휘했다. 승리를 위한 전략을 세우는 데는 역사상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천재적 사업가 빌 게이츠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빌 게이츠는 경쟁 상대가 아무리 강해도 결국은 승리하고야 마는 승부사적 자질을 가지고 태어났다. 보통 사람이 경쟁을 두렵고 괴롭게 여기는 데 반해 빌 게이츠는 어린 시절부터 경쟁을 즐겼다. 경쟁에 대한 자신감과 승리에 대한 열정은 빌 게이츠가 애플, IBM과 같은 거대 기업을 물리치고 세계 최고의 갑부로 등극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flickr - World Economic Forum

지기 싫어하고 항상 누군가를 이기고자 하는 열망은 어린 시절부터 빌 게이츠의 전체 능력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그는 누나와 퍼즐 게임을 하거나 썰매를 탈 때도 절대로 지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했다. 한번은 교회의 목사가 산상수훈山上垂訓 (신약「마태복음」 중 일부)을 다 암송하는 사람에게 고급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사겠노라고 약속한 적이 있었다. 그러자 빌 게이츠는 단 두 시간 만에 산상수훈을 전부 외웠다고 한다. 이는 신앙심보다도 그의 타고난 승부욕을 엿볼 수 있는 에피소드라고 할 수 있다.   

한편 빌 게이츠가 어린 시절부터 가장 좋아하고 즐기는 놀이는 브리지 게임이다. 승자와 패자가 가려지는 경쟁에서 승리하는 데 집착하는 그가 카드 게임에 빠져드는 것은 너무나 당연해 보인다. 심지어 빌 게이츠는 보통의 학생들이 싫어하는 시험조차도 좋아할 정도였다. 그는 학교에서 시행하는 읽기 시험에서 여러 번 일등을 했는데, 그의 아버지는 그것이 지기 싫어하는 빌 게이츠의 성격 덕분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모든 것에서 지기 싫어하는 성격은 종종 부모와 논쟁을 불러일으켰고, 결국 참다못한 그의 아버지가 컵에 있던 찬물을 빌 게이츠 얼굴에 끼얹는 사건으로까지 발전하게 된다. 이 사건이 있은 후 빌 게이츠는 정신과 상담을 받아야 했다. 정신과 상담의는 빌 게이츠 부모에게 그를 통제하려 하지 말라고 조언하였다. 그리고 부모님과 전쟁 중이라고 선언한 빌 게이츠에게는 부모님들이 그를 사랑하고 있으며, 당신이 그들의 아들이기 때문에 결국 승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부모님을 이기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라는 말을 듣고서야 빌 게이츠는 생각을 바꾸고 과거와는 다른 사람이 되었다.

남에게 뒤처지기 싫어하는 성격은 이른바 보이스카우트 사건에서도 잘 드러난다. 보이스카우트에서는 매년 여름 80킬로미터를 행군하는 캠프를 개최한다. 빌 게이츠 역시 이 행사에 참여했는데, 새로 산 신발 때문에 얼마 못 가서 발 뒤꿈치가 까지고 말았다. 행군을 할수록 발꿈치의 상처는 더욱 심각해져서 발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사흘째 진행되던 날 신발 전체에 핏물이 보일 정도였다. 그래도 빌 게이츠는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보이스카우트 관계자의 전화를 받은 어머니가 와서 강제로 빌 게이츠를 데려가야만 했다.   

빌 게이츠의 승부사적 기질은 부모의 노력으로 더욱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흔히 자녀가 경쟁에 강한 정신력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서 스포츠를 권장하는데 빌 게이츠 부모 역시 그랬다. 빌 게이츠의 부모는 매년 여름마다 별장이 있는 후드 커낼에서 다른 가족들과 함께 치리오 올림픽을 성대하게 열었다. 치리오 올림픽은 깃발 뺏기나 이인삼각처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비롯해 수영, 테니스, 수상스키 등 격렬한 움직임이 필요한 스포츠 종목을 겨루는 가족대항전이었다. 이는 친목을 다지고, 가족간에 유대감을 높이는 데 의미가 있는 행사였지만 빌 게이츠에게는 무엇보다도 승리가 중요했다. 빌 게이츠는 이 행사를 통해서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길렀다. 그리고 이렇게 키워진 그의 승부사적 자질은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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