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e비즈북스 2010.02.23 19:08

이창업: 그런데 솔직히 제가 스타일 쪽으로는 영 꽝이라서요...

김성은 동대문 3B 대표: 패션은 스타일입니다. 스타일이 제대로 받쳐 준다는 전제가 있다면 방문자 증가 속도도 빨라지고, 재방문율이 높아져서 평균 구매율도 지금보다는 높게 나올 수 있습니다.

이창업: 재방문율은 얼마로 잡아야 하는데요?

김성은 동대문 3B 대표: 1년차 평균이 20%고, 키작은남자 정도 되면 40%가 넘을 테니까 중간쯤 잡아 30%로 해서 다시 시뮬레이션을 해보시죠. 다시 강조하지만 문제는 스타일입니다. 이창업 씨는 이 부분이 약하니까 좋은 스타일리스트를 잘 찾아보세요. 

이창업: 그런데 제가 아직은 직원을 채용할 정도의 여유는 없어서...

김성은 동대문 3B 대표: 그때는 동업이 대안이 될 수가 있죠.

이창업: 네? 그 위험하다는 동업이요?
                                                  - 《전략이 있는 쇼핑몰 창업계획서 만들기》초고 中에서



 창업을 하고 싶지만 빈 구멍이 너무 많아...
                     


자그마한 인터넷 패션 쇼핑몰을 창업하려는 분들이 고민하는 문제 중에 하나가 업계 사정에 어둡고 스타일 감각에도 확신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대단한 요리 실력 없이도 그럭저럭 굴러가는 동네 분식점처럼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겠다고 마음먹을 수도 없지요. 요즘은 동네 구멍가게들도 다들 장난 아니더군요.

해결책이야 눈 밝고 센스 있는 사원을 채용해서 일을 맡기는 것이지만, 대부분의 소규모 창업자분들께 유능한 직원을 따로 둘 정도의 여유는 없을 것입니다.


 힘을 합치면 100만 마력!

리더인 레드는 소변보다 나왔나 봐요...



이 때는 동업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동업을 할 경우 자금 부담도 나눌 수 있고 자금의 압박을 받지 않더라도 비슷한 스타트선에 위치한 경쟁자들보다 여유 있게 출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금이나 또는 기술력, 감각 등 자신이 모자라는 부분을 동업자를 통해서 서로 채워줄 수 있지요. 낙관적으로만 바라본다면 동업은 더하기가 아닌 제곱이 되는 시너지 효과가 발휘됩니다. 그러고보면 삼성이나 LG 뿐만 아니라 애플과 구글, 휴렛패커드까지 세계적인 기업은 모두 동업에서 출발했네요.

하지만...

동업을 한다면 자본금 동업으로 국한하라. 동업자와 제일 먼저 합의해야  할 점은 동업자가 사업에서 발을 빼려 할 때 어떤 절차를 밟을 것인가이다.
                                 ”
                        《리틀 블랙북》(페르난도 트리아스 데 베스 저, 권상미 옮김, 이레 출판사)




동업은 위험하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습니다. 친구끼리는 절대로 동업하지 말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은 아닐 겁니다. 앞에서 열거한 동업 성공 사례는 대기업에 국한된 것일 뿐더러 그만큼 희소하니까 유명해졌다고도 생각할 수 있겠죠.

주변을 둘러 봐도 저렇게 게이가 되는구나, 싶을 정도로 죽고 못 살던 친구분들이 "우리는 달라!"라며 동업한 다음 영국과 아르헨티나 전을 방불케 하는 싸움을 벌이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일생을 건 창업을 함께 할 정도의 깊은 정과 신뢰가 배신감과 환멸이라는 필터를 거치면 그만큼의 증오로 바뀝니다


동업이 위험하다?

그야말로 헬 오브 지옥의 문지기죠



동등한 위치의 편집자 세 명을 출간 작업에 동시 투입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업무를 조율하는 상급자가 없다면 아마 칼부림 저리가라 하는 펜부림이 일어나고 원고는 갈가리 찢겨질 겁니다. 책의 진행을 위해 각각의 에디터십을 통일시키라는 것은 곧 편집자들의 신념을 포기하라는 종용과 마찬가지이니까요. 별 무리 없이 부드럽게 넘어갔다면 안으로 시한폭탄이 곪거나 참여한 편집자 셋 중 둘 이상은 원고를 포기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니 문제는 더욱 심각해집니다.

하물며 자신의 일생이 걸린 창업은 오죽할까요. 동업자 간의 업무와 동선이 많이 겹칠수록 충돌은 잦아집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동업을 해야 할까?

동업의 원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1. 업무 영역을 나눈다.

2. 자금 관리는 공평하고 깨끗하게 처리한다.

3. 운영자로써 결정을 내려야 하는 부분은 서로 의논한다.

4. 동등한 입장에서 창업한다.

5. 분쟁 소지가 있는 부분은 철저하게 문서화한다. 

이걸 누가 모르나요. 현실은 이렇게 굴러가지 않으니까 문제인 거지요.

그럼에도 얼마 전 물의를 빚은 연예인 쇼핑몰과 같은 형태를 비롯해 많은 쇼핑몰들이 다양한 형태의 동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성공한 쇼핑몰 동업을 꼽으라면 유명한 리본타이를 들 수 있지요.

리본타이 하치와 나나님은 동업 성공의 비결을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리본타이



"친한 친구도 동업하면 멀어진다고 하지만 저희는 한 번도 싸운 적이 없어요. 서로 욕심이 별로 없어서인지 내가 더 가져가겠다고 다투지도 않아요. 대신 공동명의로 법인등록을 해서 월급을 받아요."

그러나, 동등한 눈으로 서로를 존중하고 헌신하며 이익을 공평하게 나누는 리본타이의 창업형태가 가장 이상적이지만 정작 리본타이의 하치와 나나님은 '친구끼리의 창업'을 다른 이들에게 권하지는 않습니다. 보편적인 동업형태가 아니라 '리본타이'에게만 적용되는 예외이기 때문이지요. 그만큼 동업은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동업해야 할까요.

지금은 조금 지겨운 개념이 되었지만, 패션 쇼핑몰에 처음으로 '컨셉'이란 개념을 제시한《패션쇼핑몰의 젊은 영웅들》에서는 쇼핑몰 성공 법칙 중 하나로 '가족 동업의 법칙'을 듭니다.

쇼핑몰은 솔직히 3D입니다. 쇼핑몰 하시는 분들은 이 말을 부정 못하실 겁니다. 그냥 3D가 아니라 거의 <아바타>급이지요. 이렇게 일이 고되다 보니 지인끼리 동업하는 것은 다툼과 절교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따라서 동업을 한다면 가장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가족끼리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합니다. 여기에는 지금의 동업자가 사이가 틀어진 후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되는 것을 미리 방지하려는 의도도 포함됩니다.


가족 창업이 어렵다면...

부족한 부분을 채워 줄 동업자를 구하지만 가족에게는 기대하기 힘들고, 그렇다고 채용을 하기에는 버거운 분들께는 지분의 일부를 인센티브로 제공하는 변형된 고용, 또는 동업이라는 형태를 파트너에게 제시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사나운 시간을 감내해야 하는 창업 1년차 때 급여 면에서 조금 양해를 구하되 이익의 10%를 인센티브로 주는 방식인 거지요.




요즘 패션쇼핑몰은 1인 창업으로 도전하기에는 진입장벽이 너무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앞에서 열거한 동업의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동업을 하시죠. 굴릴 수 있는 자본과 역량의 덩치가 커진다는 건 경쟁력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하니까요.

동업, 힘들지만 포기할 수 없는 매력이 있음은 분명합니다.




본문 요약 : 주말과 동업은 가족과 함께

posted by e비즈북스 2010.02.02 19:25

쇼핑몰 연매출 50억이면 순이익은 얼마나 될까?

Reignman님의 "연매출 50억이면 순이익은 얼마나 될지 궁금하네요. 연매출이라는게 생각보다 거품이 심하긴 하지만 그래도 대단하네요." 라는 리플에 답변을 달다가 글이 길어져서 아예 포스팅을 해봤습니다.

▼더 보시려면 눌러 주세요

posted by e비즈북스 2010.01.30 21:58

50억 ceo 장환희 씨와 파파라치 컷을 이야기하기 앞서 간단히...


현재 《쇼핑몰 상품페이지 전략》개정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상품페이지는 방문자가 고객으로 전환되었을 때, 운영자의 의도가 잘 구현된 디자인에 방문자가 호응했을 때 성공했다고 합니다.

개정판을 준비하면서 그것을 새로 준비하는 것이 많이 힘들었습니다.
전략이란 전쟁터에서 통용되는 상식이자 동시에 그것에 대한 '지양'입니다.

따라서 2010년의 쇼핑몰 상품페이지 전략을 제시해 주기 위해서는
쇼핑몰 상품페이지의 동향을 파악해서 완벽하게 시장 데이터를 '장악'한 다음 그것을 뒤집을 수 있는 새로움을 제시해야 하는데, 그게 말처럼 쉽나요.

또 워낙에 초판이 잘 뽑아져 나왔기 때문에 부담이 많이 되었습니다.
2006년, 저희가 제시한 쇼핑몰 상품페이지 '컨셉'이라는 개념은 이제 당연한 상식이 되었거든요.

장환희 대표 얘기를 들으려고 왔는에 얘 뭐야, 라는 분들... 가지 마세요. 마침 그 얘기 하려던 참이었어요. 가지 마세요. 흑흑.

저 소년이 샤이니의 불꽃 카리스마군요. 어따, 참 잘생겼고나.



토요일 저녁, 멍하니 텔레비전을 보니 강호동 씨가 진행하는 <스타킹>에 여성의류 쇼핑몰 '핑크바나나' 운영자이신 장환희 대표가 출연하셨더라고요.
연매출이 50억이라고 하니, 정말 대단하시네요.

주소는 여기입니다. http://www.pinkbanana.co.kr/



한편으론, 다음 디렉토리 기준으로 90위권인 핑크바나나가 저 정도이면 최상위권에서 오랫동안 승승장구하고 있는 리본타이바가지머리, 스타일난다, 큐니걸스는 정말 어마어마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혹자는 운이 좋아서, 또는 먼저 시장에서 스타트했으니까, 라고 폄훼하지만
실제 인터뷰해보니 이분들은 공통적으로 어떤 치밀한 전략이 필요없는 천재적인 감+엄청난 인내심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이창업: 그러면 스타일난다나 동대문3B 같이 잘나가는 쇼핑몰들도 창업계획서가 있었을까요?
공선생: 물론 아니다.
이창업: 그런데 왜 쓰라는 건지 모르겠네요. 선배의 사례를 보고 배우라더니, 말이 안 맞잖아요. 공선생: 당신은 스타일난다나 동대문3B가 아니기 때문이다.

(중략) 리본타이를 창업한 두 젊은이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전략이라는 이성적 차원을 넘어 본능적으로 직관적 판단을 내리는 수준에 도달해 있었다. 핑키걸 대표는 하얀 면 셔츠 하나를 보는 순간 10개 이상의 코디가 머릿속에서 직관적으로 떠오른다고 한다.
시장과 바로 통하는 직관력이 있는 사람은 곱셈을 아는 것과 같다. 2 곱하기 5는 10이 나오는 것을 가르쳐주지 않아도, 이론적으로 정교하게 '먹물의 탈'을 씌워 설명하지 못할 뿐 이미 알고 있다. 그래서 초딩처럼 2를 다섯 번 더하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왜 당신이 창업계획서를 써야 하는가? 그것은 당신이 이런 천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  《쇼핑몰 창업계획서 만들기》중에서


무슨 무협지 이야기같죠? 무협의 세계는 멀리 있지 않습니다. 당장 오늘 <스타킹> 출연자들도 다들 별나라 퓨전팬터지물 주인공 같잖아요. 특히 스티로폼 쌓는 분은 정말 킹오아짱.

얘기가 좀 샜네요.

어쨌든 핑크바나나 이야기로 돌아가서, 장환희 대표께서 유사 쇼핑몰들 사이에서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 중에 하나로 '상품이미지'로 뽑으셨던 점이 매우 이채로웠습니다.


《액세서리 쇼핑몰 이렇게 한다》개정판에 나오는 폭스타일의 주영경 대표께서도 비슷한 말씀을 하셨거든요.

사입처도 비슷하고 가격도 비슷한 인터넷 액세서리 시장에서
상품사진과 상품페이지는 중요한 차별화 요소입니다.

폭스타일의 상품 사진. 아스카짱이 요기 잉네? 하악하악



그래서 주영경 대표는 상품사진을 전문사진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찍는다고 합니다.

상품을 가장 잘 이해하고 소비자의 요구를 가장 똑똑하게 아는 사람은

전문 사진기사가 아니라 쇼핑몰 운영자라는 지론 때문이지요. 

또 장환희 대표는 "일상생활을 포착한 것처럼 자연스럽게 찍는 '파파라치 컷'을 말씀하셨는데요.

저희가 《쇼핑몰 상품페이지 전략》개정판을 준비하며 골머리를 앓던 부분이라 토요일 저녁에 텔레비젼 보다가 가슴 속에서 쿵 소리가 났습니다.

이런 분이라면야 당장 스토키... 아니, 파파라치로 쫓아다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쇼핑몰 상품페이지 전략》에는 차별화된 상품 소개 방법으로 파파라치 컷을 활용하는 전략이 나오는데,
저희 편집부에서는 이것 역시 이미 널리 퍼져서 조금 식상해진 방법이라고 생각했기에 개정판에 보강할 다른 상품 소개 방식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이 이상 좋은 방법이 없는지 찾기가 힘들더라고요.
무수히 많은 쇼핑몰들을 돌아다니면서 참신하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들도 많이 만났지만 고객을 구매로 연결시킬 만한 방법은 아니었습니다.

전략과는 무관하게 이런 상품사진은 88만원 세대의 고뇌를 쉬르 리얼리즘적으로 표현한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2010 대한밍국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낮>



이에 저자인 임화연 디자인아트 실장님께서는 소규모 쇼핑몰들이 취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이 파파라치 컷이기에 수명이 긴 것 같다고 진단하셨습니다.

물론 저렇게 상세하고 화보집 같은 파파라치 컷에도 약점은 있습니다.

그 해답은 《쇼핑몰 상품페이지 전략》개정판에서 기대하시라, 라고 하고 싶지만
그러다 곤잘레스 같은 마누라 얻는다리야, 란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아 말씀드리자면, 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아놔, 일개 편집자가 어찌 쇼핑몰 고수들의 마음을 헤아리겠습니까.

... 한 번만 봐주세요. 제가 이런 게 한두 번도 아니잖아요.

요즘 쇼핑몰 디자인은 점점 간결하고 가벼워지고 있는 추세이니,
파파라치 컷 역시 예외는 아닐지도 모르지 않지 아니하다고 생각하여 떡밥 한 번 던져 봤습니다.

쇼핑몰 운영의 장점으로 흔히 집에서 인터넷으로 출근한다는 것을 꼽지만, 그것은 반대로 24시간 내내 시장이라는 전쟁터에 있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쇼핑몰의 파이는 커지고 있다지만, 이미 성공한 쇼핑몰들 사이에서만 순위가 엎지락뒤치락할 뿐, 무수히 많은 신생업체들은 한참 밑에서, 바닥에서 와글와글하다 명멸하죠.

하지만 현재 창대한 쇼핑몰들도 시작은 미미했고, 아주 가끔은 전혀 새로운 전략을 들고 나온 쇼핑몰이 갑툭튀해서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곤 하더라고요.

장환희 대표도 '50억'이라는 자극적인 문구로만 자신의 노력이 소개되는 것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스타킹> 출연이 실속 없는 노이즈마케팅이 될지도 모르고, 구매전환에 실패한 노출수만 증가시켜 포털 사이트만 배불리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도 모두 각오하고 출연하셨을 겁니다. 살아남기 위해서.

장환희 대표님의 쇼핑몰도 성공한 지금보다 더욱 더 크게 대박나서 후발주자들이 열심히 벤치마킹하는 곳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저도 열심히 파파라치스토킹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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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편집자: 사장님, 제가 또 기똥찬 기획을 하나 준비했습니다.

싸장님: (듣고 싶지 않아. 그러나 들을 수밖에 없어. 하지만 듣고 싶지 않아. 어쩄든 듣고 싶지 않아.)

편집자: 사장님, 어디 안 좋으세요?

싸장님: ... 말해봐.

편집자: 제가 텔레비젼 보다가 퍼뜩 떠올린 건데요. 왜 《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도 그랬다잖아요.

싸장님: 그, 그렇지.

편집자: <쇼핑몰 CEO와 결혼하는 방법> 어떻습니까? 이거 보나마나 대박이네요. 감이 팍 옵니다. 3년 만에 1억 벌고 4개 통장 만들고 다 필요 없어요. 이제 시대는 된장남의 것!  

싸장님: ...

편집자: ...

싸장님: ...자네 그거 아나. 장환희 대표 이상형은 자신보다 10원 더 버는 남자라더구만.

편집자: 남자는 십원이라도 더 벌어야 하는 더러운 세상!

싸장님:





posted by e비즈북스 2008.03.06 13:48

‘나나와 하치’는 리본타이 운영자들의 별칭이다. 이미 인터넷 상에서 ‘리본타이 나나’와 ‘리본타이 하치’는 ‘얼굴 예쁘고 스타일 좋은 운영자’로 유명하다. 일종의 팬이 생긴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고객 중에는 스타일리시한 리본타이의 상품컷을 자신의 미니홈피나 블로그에 올리고 리본타이의 스타일을 칭송하는 이들도 많다. 굳이 의도하지 않아도 고객들 스스로 홍보요원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온라인 의류쇼핑몰 시장이 완성된 2006년에 후발주자로 뛰어들어 1년도 안 된 시점에 일절의 광고 없이 여성보세의류 1위를 차지한 것은 리본타이만의 독특한 컨셉과 창업 법칙이 만들어낸 결과다. 그 예외의 창업 법칙 속으로 고고!


친구끼리 동업하면 우정도 버리고 사업도 망한다?

스물다섯 살 아가씨들의 소녀감성은 어떤 것일까? 인터뷰를 위해 만난 리본타이의 두 운영자는 퍽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하얀 피부에 살짝 올라간 입꼬리가 매력적인 분홍 입술, 광주 사투리 억양이 스며있는 표준어를 약간의 혀 짧은 말로 구사하는 김다운(하치, 25) 양과, 큰 눈에 도도하고 예쁘장한 얼굴 모습과는 달리 다소 순박한 톤으로 느릿느릿 말을 하는 김주희(나나, 26) 양은 리본타이의 스타일처럼 안 어울릴 듯하지만 너무도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한 세트 같았다. 다운 양은 아담한 키에 보이쉬한 느낌이고, 주희씨는 키가 크고 여성적이라는 점도 대조적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인연을 맺어온 두 사람은 벌써 10년 지기다. 10년이면 강산이 한 번 변한다는 세월. 그 세월 동안 그들은 정말 한 세트처럼 ‘딱’ 붙어 다녔다. “광주에서 유명했어요. 멋 내는 것 좋아하고 맨날 둘이 붙어 다닌다고. ‘아, 걔들 있잖아. 어느 학교에 다니는 두 명’하고 이야기할 정도로.” 게다가 이 두 사람은 현재 같은 집에 살고 있다. 하루 24시간을 함께 하는 것이다.


친한 친구도 같이 살면 멀어진다는데, 두 사람은 어떨까? “그런 질문 많이 들어요. 서로 싸우지 않느냐고. 네, 저희는 같이 살지만 한 번도 싸운 적이없어요. 서로 욕심이 별로 없어 그런가 봐요. 내가 더 가져가네, 니가 더 가져가네 하지도 않아요. 얼마 전에 사이트를 공동명의로 하려고 사업자등록을 법인으로 다시 했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다달이 300만 원씩 법인에서 월급 받아요. 부모님도 서로 잘 아시고 일로도 싸운 적 없어요. 오히려 저희는 둘이 서로를 너무 잘 알아서 다른 사람이 사진 찍어주면 티가 날 정도예요. 서로 찍어줬을 때가 제일 예쁘게 나오거든요. 어떻게 찍어야 예쁘게 나올지 아는 거죠. 그리고 밤에 시장 다닐 때도 둘이 같이 다니기 때문에 맘이 든든해요. 새벽에 집에 들어갈 때도요.”


<패션쇼핑몰의 젊은 영웅들> 1편에 소개한 쇼핑몰 성공의 법칙 중에 이런 게 있었다. ‘가족 동업의 법칙’. 쇼핑몰이라는 업종이 3D 노가다 업종이다 보니 지인끼리 동업을 하는 것은 다툼과 절교로 이어지기 쉽다는 말이었다. 따라서 가장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가족끼리 동업을 하라는 것. 여기에는 지금의 동업자가 후일의 경쟁자가 되는 것을 미리 방지하려는 의도도 포함된다. 그런데 리본타이의 김다운, 김주희 두 공동대표는 그런 걱정들을 저 멀리 던져버리게 만든다. 오전 10시에 출근해서 사입과 코디, 촬영, 업데이트, 직원관리, 다시 사입의 연속된 일과를 마치고 새벽 세 시에 퇴근하는 매일이 힘든 하루하루이지만 그래도 견딜 수 있는 것은 어깨를 겯고 걸어나갈 수 있는 10년 지기 친구가 있기 때문인 것이다.


혹자는 매출이 커지면 달라질 거라지만 이 역시 리본타이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매출이 커질수록 두 사람은 ‘함께 하기 때문에 잘 된다’는 생각으로 더욱 관계가 좋아졌다. 하지만 주희 씨와 다운 씨 역시 친구 간의 동업의 위험성을 모르지는 않았다. “다 저희 같지는 않은 것 같아요. 다른 사이트를 서핑해 보면 처음에는 분명히 운영자가 둘이었는데 나중에는 어느새 한 사람이 사라져 버리더라고요. 그러니까 저희는 동업에 성공했지만 다른 사람들한테도 권하고 싶지는 않아요.” 친구 간의 동업은 리본타이만의 예외적인 성공법칙이었던 셈이다.


우리는 돈만 빼고는 다 준비된 ‘쇼핑몰 경력자’였다

“처음에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같이 일했었어요. 광주에서 꽤 크고 특이한 매장이었는데, 그곳에서 한 일 년 일한 것이 꽤 많은 도움이 됐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었는데 거기서 사입을 배웠거든요. 지방에서 서울 동대문으로 사입을 하러 왔었죠. 그리고 매장에서 판매도 하고 디스플레이도 하고.” 이상하게 두 사람은 어릴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면 꼭 백화점 의류매장이나 옷가게에서 하게 됐다고 한다. 그들의 말대로 ‘밑바닥부터’ 의류 시장을 경험하고 있었던 것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일하면서 동대문의 거래처를 확보하고 사입의 노하우를 알게 된 것은 이후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든든한 토대가 되었다.


선배 부부가 창업한 온라인 쇼핑몰에 스카우트된 것도 지방에서 이들만큼 사입 시스템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드물었기 때문이었다. “B쇼핑몰을 선배 부부가 자금을 대고 우리가 운영했었어요. 물건 사입부터 촬영, 모델, 업데이트, 고객상담, 배송까지 저희 둘이 거의 전담했죠. 리본타이에서 처음 우리 둘이서 했던 일을 근 1년 넘게 했어요. 직원 없이 선배하고 셋이서. 그때 몸이 많이 망가졌어요. 그런데 페이에 대한 의견이 안 맞아서 그만둔 거죠. 2006년 7월에.”


대학교에서 주희 씨는 의상을 전공하고 다운 씨는 사진을 전공한 데다가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두 사람이 쇼핑몰에서 일하는 것은 그야말로 예정된 운명과 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많은 일을 하면서 그에 합당한 보수를 받지 못한다고 생각한 그들은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선배의 쇼핑몰을 그만둔 두 사람은 머리를 맞대고 뭘 할까 생각하기 시작했다. 당시 두 사람은 수중에 돈이 하나도 없었다고 한다. 그러니 무엇이든 빨리 결정해서 해야 할 판이었다. 결국은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쇼핑몰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수중에 돈이 없으니 어쩌랴. 무엇보다도 창업자금을 모으는 일이 먼저였다.


“일단 쇼핑몰을 하기로 했는데 돈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싸이월드에서 몰래 옷을 팔았어요. 규정 위반이라서 대 놓고는 못하고 쪽지로 팔았죠. 한 달도 안 되는 기간 동안 100만 원을 모았어요. 그 돈이 저희 창업자금이 된 거죠. 사이트 디자인은 아는 분이 공짜로 해주셨고 서버 임대하는 데 50만 원이 들었어요. 처음에는 다달이 3만 원을 내고 임대몰로 시작했죠. 나머지는 사입비. 지금은 독립몰인데 저희 사이트에 방문 고객이 많이 와서 서버를 두 개나 이용하고 있어요.”


그리고 2006년 9월에 오픈을 했다. 이미 오프라인 매장과 쇼핑몰 운영의 경험으로 사입처를 통해 제품을 공급받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50만 원으로 충분한 상품 구색을 갖춘다는 것은 무리였다. 과연 얼마나 많은 아이템을 준비할 수 있었겠는가. 하지만 두 사람은 신중한 것도 좋지만 오히려 너무 시간을 끌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대부분의 쇼핑몰 창업 책에서는 아이템 수 50개 밑으로는 세부 카테고리가 안 나오니까 쇼핑몰을 오픈하지 말라고 한다. 메인 페이지 밑으로 카테고리가 4개 이상은 갖춰지고 각 카테고리 별로 상품이 10여 개 이상은 있어야 사이트가 썰렁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진열된 상품이 50개 밑이면, 준비가 안된 쇼핑몰처럼 보이기 때문에 오히려 안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리본타이를 보니 정말 이 세상에 예외 없는 법칙은 없는가 보다.


“오픈할 때 세부 카테고리를 모두 채우지 못했어요. 그걸 채우려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거든요. 메인에 16개 올린 것이 전부였죠. 사람들은 물건이 몇 개 없고 칸이 채워지지 않으면 쇼핑몰이 안 된다고 하는데 저희는 자신이 있었어요. 옷 하나를 올리더라도 그게 좋으면 또 올 것이라는 자신감.” 리본타이는 전문가들이 권하는 쇼핑몰 노하우를 모두 뒤엎는 사례를 남기고 있었다. 하지 말라는 동업에 상품을 충분히 준비하지 않은 채 오픈하는 것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기 좋게 예상을 깨고 1년 만에 여성보세의류 업계 1위에 올라선 것이다.


부모님들께서는 처음에는 창업을 반대하셨다. 돈도 없이 뭘 할 수 있느냐고, 힘들하고. 하지만 이제는 성공한 딸들의 모습을 무척 자랑스러워 하신다. 컴맹이던 주희 씨의 어머님은 딸의 모습을 보시려고 인터넷을 배웠다 한다. 이제는 직접 사이트를 체크하시면서 모니터를 해주실 정도다. 사진이 이상하다, 이 옷은 이쁘니 한번 보내봐라 등등. 이제는 반대하시던 부모님마저 든든한 지원군이 된 것이다.



<패션쇼핑몰의 젊은영웅들2 > 내용중 발췌. e비즈북스.
출처:다음카페 - 매출두배내쇼핑몰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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