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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비즈북스 2010.12.27 10:04
새로운 광고 플랫폼으로 부상한 스마트폰

구글이라는 회사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검색과 광고, 두 가지를 이해해야 한다. 구글이 검색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할 수 있는 것은 광고로 수익을 얻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구글은 검색이 가지는 영향력을 극대화함으로써 더욱 큰 광고 수익을 노릴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는 것이다. 전 세계 뉴스를 통합하여 서비스하는 구글 뉴스 또한 그 가운데 하나다. 구글 뉴스 사용자를 늘림으로써 구글 검색 횟수 늘리고 그로 인한 광고 수익을 노린 것이다.   

구글에 대한 비난은 대부분 그들의 광고 시스템과 관련되어 있다. 이를테면 구글에게는 개인 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한다는 비난이 항상 따라다닌다. 구글이 개인 정보에 집착하는 것은 개인 정보를 바탕으로 각 개인에 맞는 광고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개인의 취향을 파악하여, 그 사람에게 맞는 광고를 보여주면, 그만큼 광고 효과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 구글은 놀(Knol)이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놀은 전문가가 참여한 일종의 인터넷 백과사전인데, 구글이 놀을 처음 발표했을 때 언론에서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구글이 직접 컨텐츠를 생산하게 될 경우 아무래도 검색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지 않겠냐는 의심의 목소리였다. 그동안 평판을 중시했던 구글은 왜 놀을 내놓아서 비난을 자초했을까?   

그것 역시 광고 때문이다. 위키피디아는 구글에서 검색하면 거의 항상 상위에 랭크될 정도로 인터넷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인터넷 백과사전이다. 그러나 문제는 위키피디아가 광고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구글에게는 광고를 게재할 수 있는 인터넷 백과사전이 필요한 것이다.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제작한 것도 마찬가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구글에서 검색을 무료로 제공하듯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도 무료로 제공하지만 결국 광고를 통해 수익을 얻는다. 안드로이드폰 대부분에는 구글 검색엔진이 기본적으로 내장되어 있어 키워드 광고로 수익을 낼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의 광고는 기존의 PC 광고와는 다른 양상으로 발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4월 8일, 아이폰 OS 4.0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스티브 잡스는 모바일 기기에 검색 광고가 설 자리는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보면 검색은 잘 사용하지 않게 된다. 검색어를 입력하는 것도 힘들고, 검색된 결과를 보는 것도 불편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을 간파했던 스티브 잡스는 앞으로 사람들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정보를 얻게 될 것이라면서 아이애드(iAd)라는 새로운 개념의 광고 플랫폼을 들고 나왔다. 그는 감성이 부족한 기존의 웹 광고와 달리 아이애드에 감성과 인터랙티브를 접목했다고 강조했다.   

flickr - 아우크소(Auxo.co.kr)

아이애드는 배너처럼 화려한 그래픽 기반이지만, 클릭하면 광고주의 웹페이지로 옮겨가는 것이 아니라 앱 내부에서 인터랙티브한 광고가 작동된다. 인터넷의 배너 광고의 경우 클릭하면 새로운 브라우저 창이 뜨기 때문에 클릭하지 않는 사용자들이 많지만, 아이애드는 앱 내부에서 작동되기 때문에 배너와는 다르다는 것이 스티브 잡스의 주장이다. 아이애드는 개발자 모두에게 열려 있으며 애플이 광고의 호스팅을 제공하는 대신 수익의 40%를 가져가고 나머지 60%는 개발자에게 돌아간다.

스티브 잡스는 지금까지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가 8천 5백만 대 팔렸고, 사용자들이 하루 평균 30분 동안 앱을 실행하기 때문에 3분에 한 번만 광고를 보여줘도 10억 번의 광고 기회가 생긴다면서 아이애드의 성공을 자신했다. 그의 장담대로 출발은 좋았다. 스티브 잡스는  2010년 6월에 열린 WWDC(Apple Worldwide Developers Conference)에서 아이애드의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닛산, 시티은행 같은 거대 기업들로부터 6천만 달러 규모의 광고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아이애드에 대해서는 긍정론과 회의론이 엇갈리고 있다. 아디다스와 샤넬이 불과 두 달 만에 광고를 포기하였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한편, 애플이 2010년 안에 모바일 광고 시장에서 21%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긍정적 소식도 들려온다(시장조사 전문 기관 IDC 조사).

아직 광고 시장에서 애플의 성공과 실패를 단정지을 수는 없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애플이 구글의 본진으로 진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스티브 잡스는 구글이 아이폰에 대항해서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한 것에 서운함을 표시하며 자신들은 검색 시장에 진출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애플의 광고 시장 진출은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만드는 것과 유사한 파급 효과가 있다. 구글은 수익의 97%를 광고에서 있기 때문에 광고 시장에서 밀리면 구글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애플이 광고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전부터 신경전은 있었다. 원래 애플은 최근 급성장중인 모바일 광고 회사 애드몹(AdMob)을 6억 달러에 인수하려고 했다. 그런데 협상이 마무리될 때 즈음 구글이 나타나 7억 5천만 달러에 애드몹을 낚아챘다. 이를 두고 「뉴욕타임스」는 애드몹이 애플에 인수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거액을 제시한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구글에 애드몹을 빼앗긴 애플은 2010년 1월, 콰트로 와이어리스(Quattro Wireless)를 2억 7,500만 달러에 인수했다.   

동맹이 깨진 이후 애플과 구글은 자존심을 건 싸움을 하고 있다. 구글은 애플의 본진인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애플은 구글의 핵심 수입원인 광고 시장에 침투했다. 이 전쟁은 두 회사의 운명을 판가름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구글과 정면 승부를 벌이고 있다면 마이크로소프트는 PC 광고 분야에서 구글과 경쟁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60억 달러라는 거액에 광고 대행사 에이퀀티브(AQNT)를 인수했다. 그리고 페이스북과 소셜 뉴스 사이트인 딕(Digg)의 광고권을 따내며 광고 회사로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이에 비해 스마트폰 분야에서는 아직 별다른 활약은 없다. 터치와 아이콘을 결합한 광고 플랫폼을 소개하기는 했지만, 아직 윈도우폰7이 제대로 보급되지 않은 상황이라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광고 분야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활약하는 모습은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IT삼국지애플구글MS의천하삼분지계
카테고리 경제/경영 > 경영전략 > IT경영
지은이 김정남 (e비즈북스,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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