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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비즈북스 2011.03.02 10:21
창업 기회 모색 - 자기 분석하기

Seeds와 Needs


창업이나 기획 관련 책을 보면 사업 기회의 모색에는 ‘Seeds’ 형과 ‘Needs’ 형이 있다고 나온다. Seeds는 씨앗이란 뜻으로 내가 가진 잠재력, 강점, 기술 등을 말한다. Needs란 고객의 요구다. Needs로부터 시작한다는 얘기는 고객의 Needs에 대응할 수 있는 Seeds를 내가 갖추고 있다는 전제에서만 가능하다. 창업 기회의 모색 단계에서는 내가 그 씨앗을 가지고 있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나의 씨앗이 고객의 니즈라는 환경에서 뿌리박고 자라서 꽃피고 열매 맺는 것이 창업이다.

공:이창업 씨는 스스로 옷을 잘 입는다고 생각하나?
이:아니요.
공:내가 보기에도 이창업 씨는 코디 센스가 없는 것 같군. 자기 옷도 못 입는데 남의 옷을 어떻게 골라주겠나? 더군다나 쇼핑몰을 운영한다는 것은 공짜로 선물을 하는 것이 아니고 고객으로부터 돈을 받고 스타일을 판매하는 것인데.

사실 이창업은 옷을 잘 입거나 옷에 관심을 가진 사람은 아니었다. 옷 잘 입는 것을 싫어하진 않았지만 옷에 돈을 쓰는 것은 낭비라고 생각했고 옷은 여자들의 관심사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더군다나 유난히 키가 작아 사이즈에 맞는 옷이 있다는 것만 해도 감사하다는 심정으로 옷을 입고 다니니 코디는 신경 쓸 겨를도 없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렇게 면전에서 무안을 주다니.’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는 것을 느끼며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는데 공선생이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

공:여기 자기분석을 하는 방법이 있으니 이대로 조사를 한 다음에 다시 오게. 오늘 상담은 여기까지 하지.

자기분석을 통한 아이템 선정 방법

이창업은 듣고 싶던 얘기는 못 듣고 엉뚱한 얘기나 들은 것 같아 실망한 채 집으로 돌아왔다. 공선생이 준 종이를 펼쳐 보니 ‘자기분석을 통한 아이템 선정 방법’이라는 제목이 눈에 띄었다. 나는 이미 괜찮은 사업 주제를 선정했다고 생각했는데 이것을 꼭 해야 하나 싶었다. 하지만 공선생한테 질문을 했다가는 또 늘어지는 잔소리를 들을 것만 같아 그냥 해보기로 했다. 컨설팅을 받기로 결심한 이상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공선생을 믿고 따라가 봐야 할 것 같았다.


자기분석을 통한 아이템 선정 방법

자기를 평가하는 데는 주관적인 시각과 객관적인 시각, 이렇게 두 가지의 기준이 있다. 주관적으로 본다는 것은 가치로서 평가하는 것이다. 가치란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다. 객관적으로 본다는 것은 역량을 가늠하는 것이다. 즉 내가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을 평가하는 것이다.

1단계. 백지를 한 장 준비한다. 그리고 그곳에 x축과 y축의 좌표를 그린 후 x축을 주관적 가치 기준, y축을 객관적 역량 기준으로 삼는다.

2단계. 쇼핑몰에서 판매하고 싶은 아이템을 좋아하는 순서에 따라 x축 위에 표시한다. 아이템은 옥션이나 G마켓의 상품 카테고리에 가면 잘 분류되어 있다. 좋아하는 분야는 x축의 +부분에 위치시키고 상대적으로 싫어하는 부분은 -부분에 둔다. 좋아하는 아이템일수록 그래프에서 오른쪽에 가깝다.

3단계. 이제 역량을 평가할 차례다. 쇼핑몰 사업에 있어서 역량은 판매할 아이템에 대한 지식, 아이템 구입에 적당한 자금, 공급처에 대한 정보와 인맥, 소비자에 대한 접근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그 아이템을 쇼핑몰에서 판매했을 때 경쟁자에 비해서 어느 정도의 강점이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또한 역량은 객관적으로 평가되어야 하기 때문에 혼자서 판단하기보다는 주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2단계와 마찬가지 방법으로 강점을 보이는 분야는 y축의 +부분에 놓고 약점을 보이는 분야는 -에 위치시킨다. 그래프의 위쪽에 가까울수록 강점이 있는 아이템이다.

4단계. 1/4분면, 즉 좋아하면서 강점이 있는 분야에 있는 아이템이 나와 궁합이 맞는 아이템이다.
 

이창업은 오픈마켓의 카테고리를 죽 살펴보면서 패션 외에 관심을 가지는 분야를 꼽아 보았다. 근래 건강과 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스포츠 용품의 시장이 커졌다는 소식을 얼핏 뉴스에서 들었다. 아이템을 잡을 때는 뜨느냐가 중요하니까 일단 스포츠 용품을 후보로 찍어 두었다. 또 전문 분야로 승부해야 성공한다는 이야기가 대세이니 취미로 삼을까 해서 만지작거렸던 프라모델에도 눈이 갔다. 컴퓨터 하드웨어야 자타가 인정하는 고수이니 이것도 넣고, 나름 헌책 마니아이니 중고서적 판매 쪽도 선택했다. 한편 시골에 계신 부모님과 포도농장을 경영할 것을 생각했던 적도 있었고 마침 웰빙에 대한 세인들의 관심이 높아졌으니 유기농 농산물 쪽도 후보로 선택했다. 이창업은 이렇게 눈여겨본 아이템들을 몇 가지 뽑아 보았다. 그리고 x축에 선정한 아이템들을 좋아하는 순서대로 위치시켰더니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 스포츠가 맨 왼쪽, 그 다음이 유기농, 중고서적, 프라모델, 패션, 컴퓨터였다. ‘컴퓨터는 돈이 많이 드는데’ 하는 생각에 꺼림칙했다.

아이템 선정을 위한 이창업의 자기분석표1


이창업은 이어서 각 아이템에 대한 자신의 역량을 파악하기 위해 직접 체크리스트를 만들었다. 보다 객관적인 판단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요인을 수치화해서 파악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체크리스트에서 나온 점수를 바탕으로 각 아이템들을 그래프 상에 표시했다. 이제 자기분석이 전부 완성된 것 같았다. 하지만 공선생이 준 종이에는 주변의 도움을 받으라고 했기 때문에 자신을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하는 입사 동기이자 오랜 친구인 최동기에게 그래프를 보여주었다. 최동기는 재미있어 하며 그래프를 살펴보았고, 지나가던 직장 동료들도 훈수해 준답시고 하나둘 몰려들었다.

최동기:가만 있자…. 네가 프라모델 사업에 강점이 있을까?
이창업:몇 번 쇼핑몰에서 산 적도 있고,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보다는 좀 낫지.
최동기:왜 그래, 아마추어같이. 취미하고 사업하고 같니?
김차장:이창업 씨는 스포츠하고 거리가 먼 것 같은데?
이창업:이래 뵈도 군대에서는 날아다녔어요.
김차장:회사 축구 대회에서 헛발질만 잘 하더만. 하하.
미스김:과장님, 패션 의류 쪽에 점수가 너무 높은 것 같은데요.  
이창업:내가 꾸미지 않아서 그렇지 감각은 남 못지않아.
박대리:제가 과장님을 한 5년 봤는데요. 옷은 솔직히 좀 아닌 것 같습니다.
이창업:어허, 이 사람들이 초장부터 재를 뿌리나? 아무튼 왕재수 부장한테는 얘기하지 마.

처음에는 쓸데없는 짓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작성해 보니 재미도 있고 그래프로 그려놓고 보니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들에 대해서도 한눈에 파악이 되었다. 주변 지인들에게 도움을 받으면서 자신이 생각하는 역량을 재고하여 그래프를 약간 수정하기도 했다. 한편 쇼핑몰을 한다고 하니 주변 사람들로부터 쇼핑몰 산업에 대한 우려에서부터 적성에 잘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충고까지 많은 이야기들을 듣게 되었다. 순간적으로는 의기소침해져서 사업을 하지 말아야 하나 잠시 고민도 되었지만 구상한 아이템에 대해 나름의 확신이 있었고, 이 그래프로 무엇을 할 것인지 궁금해서 완성되자마자 공선생과 두 번째 약속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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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경제/경영 > 유통/창업 > 창업 > 인터넷창업
지은이 이은성 (e비즈북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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