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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2.09 국내 최초의 인터넷 논문과 웹 워크숍
posted by e비즈북스 2010.12.09 08:52
최초의 인터넷 논문에서 국내 첫 웹 워크숍까지

국내 최초의 인터넷 논문

인터넷의 근간이 되는 프로토콜인 TCP/IP를 국내 학회에 최초로 소개한 것은 1984년 카이스트 전길남 교수 연구팀의 연구논문이다. 전길남 교수 연구팀은 네트워크의 확장을 위해 미국 ‘BBN’사의 TCP/IP 네트워크 장비를 구매하여 사용하려고 했다. 그러나 3억 원이라는 고가의 장비를 학교에서 구매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결국 연구팀은 카이스트의 컴퓨터에 TCP/IP를 설치하는 방법을 개발하기로 하고 그 결과물을 1984년 봄, 정보과학회에 ‘4.2 BSD Kernel과 UNET TCP/IP와의 인터페이스’라는 논문으로 발표한 것이다.

타자기와 손으로 그린 그림으로 작성된 논문은 TCP/IP의 구조를 소개하고, TCP/IP와 BSD 운영체제 커널(Kernel) 사이의 인터페이스를 연결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당시로서는 매우 생소한 이야기였다. 이 논문을 시작으로 국내 학계에서도 인터넷에 대한 관심이 싹트기 시작했다.

‘KRnet 93’ 행사로 웹이 처음으로 소개되다.

웹에 대한 정보는 그로부터 10년 정도 뒤에 제공되었다. 인터넷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던 1993년에 네트워크 컨퍼런스인 ‘KRnet 93(코리아넷 93)’이 개최된다. 이때  '제1회 한국학술전산망워크숍'에서 포항공대 이재용 교수의 강의를 통해 웹(Web)이 소개된다. 이재용 교수의 강의는 국내에 공식적으로 처음 웹을 소개하는 자리가 되었다. 웹은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각 기관과 기업 종사자의 마음을 흔들었다.

이처럼 1993년부터 웹에 대한 소식이 국내에 전해지면서 웹에 대한 정보 욕구가 컸지만 관련 서적이 없어서 애를 태우던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직접 지식을 모아 웹 관련 책을 만들어보자는 제안이 올라왔고, 22명의 자원 필자가 모였다. 이들이 각자 집필한 글을 모아서 1995년 2월에 182쪽 분량의 책이 완성되었다. 이것이 바로 국내에 웹 사용법을 처음 소개한 책인《가자 웹의 세계로》이다.

1995년에 나온 ‘가자 웹의 세계로’ 개정판 내용


당시 나와 내 선배도 통신과 인터넷에 관한 책을 쓰고 있었는데 몇 가지 사정으로 출간이 늦어진 점은 지금도 아쉽다. 1994년, 코넷의 소백 계정 서비스를 이용해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겪었던 문제는 인터넷에 대한 대중 설명서의 부재였다. 1994년까지는 인터넷 사용법을 다룬 책이 없었고, 1995년 초부터 번역서가 등장했다. 당시 내가 인터넷에 관한 정보를 얻은 곳은 매달 배달되던 미국의 컴퓨터잡지와 컴퓨서브CD였다. 특히 컴퓨서브CD를 통해 알게 된 웹과 NCSA 모자이크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래서 1994년에 집필했던 《김중태 통신이야기》에 웹과 모자이크에 대해 언급했고, 같은 사무실에 있던 선배는 인터넷과 웹 관련 책을 쓰기 시작했다. 원고는 1994년에 탈고가 되었지만 몇 가지 사유로 반년이 지난 1995년에야 내 책과 선배가 쓴 《렛츠고 인터넷》이 출간되었다. 지금도 가끔 이 책들을 꺼내보면서 모자이크의 추억이 담긴 웹과 명령어 방식으로 어렵게 쓰던 이메일, 그 외 고퍼, 베로니카, 핑, 후이즈 등 요즘은 사용하지 않는 도구에 대한 추억을 되살리곤 한다.

메일링 리스트를 통해 배포된 《가자 웹의 세계로》는 인터넷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이후 많은 사람들에 의해 공개 세미나가 제안되었고, 그 결과 1995년 3월에 충남대학교에서 600명이 모여 국내 최초의 웹 워크숍을 열었다. 정말 오랜 시간 동안 웹과 함께 한 것 같지만 IT전문가들도 겨우 1995년에야 웹의 기술을 접했을 정도로 한국 웹의 역사는 짧다. 그러나 그 짧은 10년 동안 웹은 우리의 문화와 생활양식을 크게 변화시켰다.

충남대학교에서 열린 첫 워크숍은 100여 명 정도 모일 거라는 예상을 깨고 6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가해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호평을 받았다. 인터넷 접속 방법, HTML 소개, 웹브라우저 사용 방법, 웹서버 설치 방법 등 지금 보면 아주 기초적인 주제들이지만 당시 첫 워크숍에 참가한 사람들에게는 모두 신선한 내용이었다. 열기도 매우 뜨거워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웹이 매우 인기 있는 컴퓨팅 기술이 될 거라는 공통된 인식을 얻을 수 있었다. 한국에 웹이 본격적으로 연구되고 보급된 것은 이 워크숍 이후부터라고 볼 수 있다.

이후 1996년에는 인터넷 상에서 개최된 국내 첫 본격 학술행사인 ‘정보엑스포96(Internet Expo 96)’이 열린다. 한국은 한국전산원 주관으로 참여했는데 인터넷 웹사이트가 전시관의 기능을 하도록 구성되어 웹을 대중에게 알리는데 큰 전환점이 되었다. 이때 ‘정보엑스포96’에서 ‘인터넷 월드 코리아(Internet world Korea)’, ‘코리아넷(KRnet'96)’, ‘월드와이드웹 워크숍(WWW Workshop'96)’ 등의 컨퍼런스를 함께 개최하며 인터넷의 대중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잠깐] 인터넷의 하루를 기록한다. ‘e하루616’

2004년 6월에 서울의 하루 동안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남기기 위해 진행되었던 ‘한도시 이야기’라는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이를 계기로 다음 커뮤니케이션즈 임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24명이 그날의 인터넷을 기록한 ‘@2004’가 진행되었고, 결과물은 모두 정보트러스트센터에 기증되었다. 그리고 1년 뒤인 2005년 6월16일에 ‘e하루616’ 캠페인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었다. ‘e하루616’은 1년 중 단 하루인 6월 16일에 인터넷에 공개된 자료를 보관하는 행사다. 자신이 보관하고 싶은 사이트를 기록해 모두가 볼 수 있도록 공개함으로써 인터넷의 역사를 기록하고 보관하는 것이다.

대한민국IT사100파콤222에서미네르바까지
카테고리 경제/경영 > 경영전략 > IT경영
지은이 김중태 (e비즈북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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