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4.29 이 책이 다시 나왔으면 좋겠다! (11)
  2. 2009.11.05 신종플루에 편집자도 신음한다 (2)
posted by e비즈북스 2010.04.29 18:18

1. 책의 환생을 준비하며
인터넷 관련 도서를 발행하는 출판사들의 애로사항 중 하나가 숨가쁘게 줄달음치는 IT계의 변화 속도를 따라잡기 힘들다는 것이죠.

요즘 저희는《쇼핑몰 상품페이지 전략》 개정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말이 개정판이지, 책의 내용 대부분이 바뀌었고 필름 전체를 다시 출력하기 때문에 사실상 신간이나 마찬가지네요.

《쇼핑몰 상품페이지 전략》은 '전략이 있는 상품페이지'라는 '이데올로기'를 쇼핑몰 업계에 유포하며 무수히 많은 관련 도서들의 참고 도서(...)가 된 의미 있는 책입니다.

책에 제시된 전략들은 출간 당시에는 강렬한 훅이었지만 지금은 널리 사랑받은 만큼 일반화되었으니 싹 갈아 엎어야지요.

이제는 강호동 씨도 방송에서 자연스럽게 '파파라치 컷'을 말씀하시니까요.





2. 책의 몸
책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은 내용이라는 고스트에 물성을 부여한다는 것입니다. 한 번 부여받으면 불변하는 '쉘'은 갑옷이 되기도 하지만 책을 자주 개정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감옥이 되니까요. 마치 사람의 몸처럼 말이지요.

공각기동대 TV판 줄거리: 쿠사나기 소좌는 성형수술까지 불사하며 재기를 노리지만 히로인 역을 타치코마에게 뺏기는데... 불타올라라, 쿠사나기의 장미야!


 

3. 책의 수명
표정훈 님의 말씀을 빌리지 않더라도, 사람에게 나름의 운명이 있는 것처럼 책에게도 운명이 있고 수명이 있습니다. 절륜한 공력을 자랑하는 어떤 출판인들도 책의 운명은 제어하지 못하더라고요. 네, 마치 사람처럼 말입니다.



4. 책의 생애
책의 생애는 아마 출간에서부터 절판까지겠지요. 상당수는 태어나기 전부터 "너는 몇부짜리"라는 식으로 사이즈가 정해진 후 서가에 꽂혀 애타게 손을 내밀다 선택받지 못하고 삶을 마감하겠지만, 일부는 백 년을 묵어 요괴(우리가 고전이라고 부르는)가 되기도 합니다.

당장이라도 다윈 할배가 재주 넘어 뭔가로 둔갑할 것 같다능...

 

5. 그래도 다시 한번... 
모든 절판 도서에는 독하게 명을 끊을 수밖에 없는 저마다의 복잡한 사정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책의 숨이 넘어갈 무렵이 되면 편집자들은 책의 문화적 의무와 상업적인 책임 사이에서 갈등합니다. 특히 많은 이들이 '복간'을 바라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참, 피곤하죠. 익숙해질 법도 한데, 언제나 절판 즈음이 되면 똑같은 고민을 질리지도 않고 반복합니다...

어떤 독자분께서 출판사로 직접 전화하셔서 절판된《G마켓 급소공략》을 애타게 찾으셨습니다. 그때, 전화를 받는 저희도 참 안타까웠습니다.

 

6. 복간을 바라는 책
이런저런 속사정을 알면서도 편집자가 아닌 한 사람의 독자로서, 절판된 책을 아쉬워 하고 복간을 기다립니다. 제가 원래 철딱서니가 좀 없다능.

지금부터는 이 책이 다시 나왔으면 좋겠다 싶은 바람으로 작성한 리스트입니다. 이걸 쓰고 싶어서 책의 수명이니 어쩌니 했네요. :-)

 

1968 희망의 시절, 분노의 나날
쉽게 읽히지만 결코 쉬운 내용은 아닙니다. 다시 읽혀짐으로써 1968년의 스무 살과 2010년의 스무 살이 나란히 손을 잡기를 바랍니다.

대한민국은 군대다
여전히 대한민국은 효율이라는 가치로 모든 것이 재단되고,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게 아니라 정치적인 것에 개인이 구속당하고 있지요.

천재들의 실패
만약 이 책 절판되면 저희가 접수할 겁니다! 찜! 침 퉤퉤! ... 근데 이 책이 품절될지언정 절판될 리는 없겠죠... 우린 아마 안 될거야...

콧수염
아오, 복간시켜 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바둥바둥, 떼굴멍, 기타 등등

게걸음으로 가다
2차 대전 당시 8천여 명의 독일 피난민을 싣고 가던 바스틀로프 호는  러시아 함정에 의해 격침됩니다. 그러나 '정치적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 은폐되었지요.  피가 묻은 진실은 절대로, 은폐되어서는 안 됩니다.

독설의 팡세
추천 목록에서 어떤 지향성을 읽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께.
오해입니다. 정말로요.

타이거! 타이거!
김만 모락모락 날 뿐... 언제 복간되는지.
영웅문, 드래곤 라자, 얼음과 불의 노래, 그리고 타이거! 타이거!

아날로그맨1
투쓰리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절판이라니!
김수박 님의 쓸쓸하면서 달콤한 만화에서 많이 위로 받습니다.


누가 릴레이를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걸 하려면 친구가 많아야 하잖아...

안 될거야, 아마. 우린...



TIP! 북코아 등을 뒤지지 않고 절판된 도서를 구입하는 방법
만약 해당 도서를 발행한 출판사가 문을 닫지 않았다면

① 편집자를 습격한다
② 사장님을 습격한다
③ 마케터를 습격한다
④ 출판사에 전화해서 한 권만 달라고 부탁한다

의외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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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뜨인돌 2010.04.29 23:34  Addr  Edit/Del  Reply

    아!! 정말 괜찮은 책인데, 절판된 경우라면 난감하죠...^^ 게다가 우리나라는 도서관에도 책이 그리 많지 않아 도서관에마저 책이 없다면... 후덜덜~~ㅠㅠ

  2. 예문당 2010.04.30 11:08 신고  Addr  Edit/Del  Reply

    좋은 말씀이에요. ^^
    제가 릴레이 해드리고 싶은데, 지식이 약해서..
    사실 그동안 책을 별로 안읽고, 그렇게 느껴본적은 그닥 없어서... ㅎㅎ
    내공을 좀 더 쌓고, 냉중에... 릴레이 이어볼 수 있었음 좋겠습니다.
    절판에 대한 심경을 담은 저희 글 하나 엮고 갑니다. :)
    좋은 하루 되세요~

  3. x하루살이x 2010.05.02 15:45 신고  Addr  Edit/Del  Reply

    오...제가 책을 잘 안읽지만.....
    복간을 바라신다는 글을 보니....
    왠지 읽어버고 싶어지는 책이네요.....ㅎㅎ

  4. Whitewnd 2010.05.03 18:42 신고  Addr  Edit/Del  Reply


    저는 절판된책 그런거 모르는데
    제가 책을 많이 읽는다고 생각했는데 그런것도 아닌가봐요

    사실 일반소비자 입장에서는 책이 절판됐다는 사실조차 알기가 쉽지 않아요..

    • Whitewnd 2010.05.03 18:43 신고  Addr  Edit/Del

      그나저나 요즘 기획성 포스팅 한다고 바빠서 이웃블로그님들을 거의 못둘러봤는데

      딱하나 올라왔군요 !!!!! 호호 이런 가끔와도 업뎃하나뿐인블로그같으니 ㅡㅠㅡ

    • e비즈북스 2010.05.04 14:53 신고  Addr  Edit/Del

      저는 내 책에게만 따뜻한 관악산의 차가운 편집자니까요. 가끔씩 글 쓰고 그래야 우아하고 도도해 보인다능... 그렇다능...

  5. 한방블르스 2010.05.15 01:07 신고  Addr  Edit/Del  Reply

    출판사에 전화해서 구매할 수 있냐고 물어보았더니...
    보관분밖에 없다고 말하더군요. ㅎㅎㅎ

posted by e비즈북스 2009.11.05 16:49

출간 예정 도서를 교열 보는 분께서 저와 원고에 대해 상담한 다음 집으로 돌아가는 동안 신종플루에 감염되었습니다.

소식을 듣고, 괜히 와주십사 한 건 아닌지 굉장히 미안해서 업무가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외주 업무 보는 분들은 몸하고 시간이 정말 중요한데...

전화로 안부를 여쭤 보니 어느 정도 병을 잡고 안정을 취하신 것 같아, 그나마 다행입니다.

적색경보가 내려졌다고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저에게는 남의 일 같던 신종플루가 여고괴담의 그 유명한 장면처럼 성큼성큼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여상히 넘겨서 그렇지, 조금만 낯설게 바라보면 2009년 지금은 묵시록적인 공포영화에서 그린 종말의 징조와 다를 게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신종플루 때문에 서점에 들르는 분들이 줄어드는 것도 서러운데
 이러다 책조차 만들지 못하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되네요.
 



한 줄 요약 : 제가 오늘 일을 안 한 건 못한 건 이렇게 국가와 민족, 21세기, 세계의 안녕 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서이지, 결코 농땡이 피운 게 아니라능. 내일도 고민할까 한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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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x하루살이x 2009.11.05 16:51 신고  Addr  Edit/Del  Reply

    저도 만인의 도움이 되고자 블로깅을 한건데...갑자기 교수님이 실험실에 들어오셔서....순간 패닉상태 였었지요....다 남을 위해선데 말이죠...ㅎㅎㅎㅎㅎ

    • e비즈북스 2009.11.05 17:02 신고  Addr  Edit/Del

      교수님은 감비노쟁이 우후훗~
      등짝 ! 등짝을 보자! 감비노도 궁금해 하는 등짝!
      ...
      그만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