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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비즈북스 2010.04.24 15:16


책의 날, 책에게 손 내밀기

4월 23일
4월 23일은 책의 날이었습니다.
정확히는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World Book & Copyright Day)이지요.


참고로 한국 책의 날은 팔만대장경이 나온 10월 11일입니다.




하루 지난 오늘에야 달력을 봤습니다.

4월23일은 '성 조지' 축일이며 세르반테스와 세익스피어의 기일입니다.

스페인 카탈루냐에서는 이 날 남성은 장미꽃 한 송이를, 여성은 책 한 권을 선물하던 풍습에 연유하여 연인끼리 책과 장미를 선물하는 '책과 장미의 축제'를 엽니다.

작년에는 책의 날과 관련한 행사들과 언론보도들로 떠들썩했는데
올해는 저희를 비롯해 출판사들 블로그에서조차 소리 없이 지나가네요.

굵직한 사고들이 연이어 터져서일까요?
아니면, 책의 날을 기념하는 작은 행사조차 힘겨울 정도로 삶이 빡빡해져서일까요.



서점에 서서
책의 날, 대형 서점에 들렀습니다.
마케팅이라는 이름의 민망한 너스레와 서투른 간보기가 떠돌면서
지금은 전자책 시대! 구호만 낭자하네요.

서점에서 멍하니 제 곁을 스쳐 가는 책들을 바라보고
매대에 진열된 책들의 간절한 외침을 듣습니다.


《인터넷 트렌드북 2010》으로 만든 하트. 출처는 엘븐킹님의 블로그(http://elvenking.tistory.com/1550)




책은 점점 튼튼해지는데 책의 호흡은 점점 짧아집니다.
그래서, 서점을 갔다 오면 항상 배가 고픕니다.



BOOK+ING
효율과 실용에 대한 강박에 사로잡힌 우리 사회에서 모든 가치는 효용성을 기준으로 나눠집니다.

"도대체 책을 읽어서 어디에 써먹자는 것이지?"

이런 질문이 당연하게 된 세상이지만

성큼성큼 다가와 우리 머리 위에 주먹질을 해댔던 모든 책들과
활자중독에 걸려 낡은 도서관을 배회했던 우리 잿빛 생쥐들에게

4월 23일보다 하루 늦은 4월 24일, 책과 장미를 바칩니다.




저는 아직도,
그럼에도,
그러므로 여전히 책의 미래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