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소녀'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8.04.04 립합, 4억 소녀에서 40억 CEO로 (2)
  2. 2008.02.11 4억소녀와 88만원 세대 2 (5)
  3. 2008.02.11 4억 소녀와 88만원 세대 1
posted by e비즈북스 2008.04.04 11:06

어릴 때부터 넘치던 끼와 감각, 톡톡

인터뷰를 위해 만난 립합의 운영자 김예진(25) 씨는 시원시원한 이목구비에 망설임 없는 표정, 얼굴 가득 배어 있는 웃음기를 가진 발랄한 아가씨였다. 이런 사람들은 같이 있는 사람까지 밝아지게 하는 힘이 있다. 하지만 그녀의 예전 성격은 이보다 더 활발했었다고 한다. 푼수(?)처럼 밝은 성격이었는데 ‘4억 소녀’ 방송 당시 상처를 받으면서 푹 가라앉았다가 지금은 거의 절반 정도 수면 위로 올라온 거란다. 원래는 현재의 모습에서 약 두 배는 업(UP)된 상태였다니 그야말로 에너지 넘치는 소녀가 그려졌다. 

외향적인 밝은 성격답게 그녀는 어려서부터 자신을 드러내길 좋아했던 것 같다. 키도 크고 몸매도 예뻐서 어떤 옷을 입어도 속칭 ‘옷발’이 났다. 그녀의 사업가적 기질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발휘되기 시작했다. 중학교 때부터 사 모은 안 입는 옷들을 친구들에게 팔았던 것이다. 그것도 원가로.

“그때 당시 우리 학교 애들이 옷 입는 센스가 없었어요. 그리고 제가 말을 좀 잘해서 애들을 조금 꼬시면 사더라고요(웃음). 대부분 제가 중학교 때부터 동대문이나 이태원 등지를 돌아다니며 사 모은 옷들이었고 2년 정도 입었던 옷들이었는데도 원가를 받고 팔았어요. 한창 구제가 유행하던 시절이었는데 구멍 나고 찢어진 티가 한 장에 오천 원 정도 했죠. 그리고 배지 같은 액세서리도 많았는데 그것도 팔았어요. 그런데 액세서리는 자잘하니까 세트로 묶어서 팔았죠. A세트, B세트 이렇게 해서.”

누구는 공부가 가장 쉬웠다지만 예진 씨는 이상하게 이런 일들이 쉬웠다. 친구들을 대상으로 재미 삼아 시작했지만 이때의 성공적인 경험은 그녀의 적성을 발견하게 했고 이것이 나중에 쇼핑몰 창업의 계기가 되는 선글라스 판매로 이어졌다.

“옷을 팔아서 번 돈으로 다시 다른 옷을 샀어요. 그 후에 명품에 관심이 생겨서 고등학교 2학년 때는 명품을 찾아다녔어요. 그런데 마침 옥션에서 선글라스 싸게 사는 걸 본 거죠. 그래서 한 오만 원 정도 더 웃돈을 붙여서 다음 카페에 올렸어요. 그리고 원하는 사람들을 옥션 판매자와 연결해 준 거죠. 정말 힘들지 않게 돈을 벌었어요. 당시 월 100만 원 정도 수입이 생겼으니까.”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심심하면 컴퓨터를 하던 예진 씨였기 때문에 인터넷 상에서의 장사는 어렵지 않았다. 그리고 스스로 재미를 느끼면서 했기 때문에 스트레스 같은 것은 전혀 없었다. 이런 예진 씨의 자질을 본격적인 사업으로 연결해 준 것은 담임 선생님이었다. 예진 씨가 인터넷으로 선글라스를 판매하는 것을 보고 소질 있다, 한번 해 보라고 격려해 주셨던 것. 예진 씨의 창업 스토리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그 이후에는 인터넷을 교과서 삼아 다른 쇼핑몰을 연구하면서 차근차근 창업의 절차를 밟아 나갔다. 하지만 당시는 국내 소호 쇼핑몰 창업에 관한 가이드북이 다양하지도 않았던 시기라 사업 관련 서류를 구비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게다가 고등학교 3학년인 2003년 12월에 쇼핑몰을 오픈했으니 학생이라는 신분이 걸림돌이 되었다. 학생은 사업자등록증을 낼 때도, 신용카드를 만들 때도 쉽지 않았다. 게다가 교복을 입고 사입하러 가면 시장 상인들이 제대로 대우해주지 않았다. 하지만 낭랑 18세 소녀는 포기하지 않았고 창업 준비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초기 창업자금은 엄마에게 빌린 350만 원. 홈페이지 만드는 데에만 10만 원 들었고 나머지는 사입비로 들어갔다.

시장 상인들과 친해져라

처음 쇼핑몰을 시작하는 운영들이 거의 그렇듯 예진 씨 역시 도매 시장을 전혀 몰랐다. 동대문에 자주 다니긴 했지만 그녀가 간 곳은 밀리오레나 두타 같은 소매 쇼핑몰이었다. 그래도 남자친구가 동대문을 잘 아는 편이어서 그 친구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남자친구랑 같이 도매 시장에 처음 갔는데 정말 깜짝 놀랐어요. 인터넷 의류 사이트에서 보던 옷들이 전부 있는 거예요. 그것도 반가격에. 초보인 티를 내면 안 될 것 같아서 돈에 맞춰서 일단 두 장씩 구매했어요. 제가 사업을 시작하기도 전에 미리 명함을 팠었거든요. 물건 사고 명함 돌리고. 하지만 모든 상인들이 물건을 주는 것은 아니었어요. 정말 마음에 드는 게 있는데 물건 안 주는 곳은 음료수 사가지고 가서 온종일 이야기하면서 놀고, 그러면서 상인들과 친해졌어요. 처음에는 ‘얘, 뭐야’ 하는 반응을 보이던 상인들도 차츰 친해지니까 물건을 주더라고요.”

반년 정도가 지난 다음에는 상인들이 샘플도 주기 시작했다. 청평화 시장은 반년 정도 지난 후에 친구와 우연히 갔다가 물건이 싸서 거래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거의 청평화에서 물건을 한다. 낮에 사입을 할 수 있으니까 편하고 샘플도 잘 주는 편이다.

밥 먹을 시간도 없이 뛰어다니는 딸을 보고만 있을 어머니는 세상에 없을 것이다. 예진 씨의 어머니 역시 마찬가지. 조금씩 도움을 주시던 어머니가 2005년 사업의 규모가 커지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본격적으로 동참하셨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주문 후 사입은 어머니가 담당한다. 샘플 받는 일이 정례화된 것은 어머니의 공이 크다. 아무것도 모르던 엄마를 한 달간 교육(?)했더니 그다음부터는 어머니 혼자 사입도 잘하시고 샘플도 잘 받아 내시더라는 것. 샘플을 안 주면 ‘안 주면 말아’ 하는 식으로 거래를 중지하면서 거래처의 리스트를 만들어 가셨다. 예진 씨의 표현대로라면 어머니가 다소 ‘들이대는 스타일’이라 상인들을 잘 다루셨던 것으로 보인다. 예진 씨 성격 일부는 어머니의 영향임이 분명하다.

현재 립합의 주 거래처는 지금 약 50군데 정도. 하지만 계속 회의를 하면서 거래처의 블랙리스트를 만드는 것을 잊지 않는다. 물건 잘 안 주는 곳이나 질이 떨어지는 곳 등을 걸러 내는 것이다.

오랫동안 거래하다 보니 이제는 립합의 스타일에 맞춰 샘플을 해 주는 곳이 생기기도 한다. 상인들이 미리 샘플을 보여 주면서 색깔이나 디자인 등을 물어보는 것. 그때 예진 씨의 의견을 제시하면 조율할 수 있다. 또 립합의 스타일과 잘 맞는 거래처는 사장님이 ‘예진이빨로 해 줘야지’ 하시면서 알아서 립합의 스타일 대로 제작해 주기도 한다. 어느새 시장에도 립합 스타일이 인정받고 자리 잡은 것이다. 고등학생이라 무시당하던 18세 소녀가 24세의 사장으로 우뚝 선 모습이 절로 느껴지는 대목이다.

현재 샘플 사입은 3개월 전부터 일하기 시작한 스타일리스트와 예진 씨가 맡고 있다. 립합을 시작할 당시에는 풀코디를 보여 주는 것이 이목을 끌 만한 일이었지만 지금은 너나 없이 하고 있어 립합만의 특색으로 볼 수는 없다는 것이 예진 씨의 이야기다. 그래도 시크하고 세련된 코디는 립합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내는 데 일조하고 있다.

예진 씨가 가지는 사입 노하우? 그녀는 일부러 트렌드를 분석하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유행을 잘 모르지만 유행을 따라가는 것도 싫어한다.

“시장을 다니다 보면 느낌이 오는 옷이 있어요. 이걸 어떻게 코디하면 되겠다 하는 감이 오는 거죠. 코디를 생각하고 옷이 좋은지를 따지지 많이 팔릴지는 생각하지 않아요. 그리고 오래 하다 보니까 이젠 되겠다 싶은 걸 보면 알아요. 본능적으로 되겠다 싶은 건 80%는 잘 나가거든요.” 

내가 좋아하는 것 반, 대중적인 것 반

립합의 고객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이 가장 많고 20대 중후반까지 걸쳐 있다. 6년 전 십대였던 고객들은 예진 씨와 함께 나이를 먹었고 지금의 단골이 되었다.

“처음부터 그냥 내가 입고 싶은 옷을 팔았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지금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스타일도 제 스타일이고. 제가 성장하면서 사이트도 성장한 거죠.”

립합의 초기 상품은 트레이닝복이나 기본적인 티셔츠가 주였다. 그것이 당시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그녀의 스타일이었던 것. 지금은 레이어드 스타일이 많고 구두, 가방, 액세서리까지 토털룩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패션쇼크의 이현웅 대표도 이야기했듯이 물건을 잘 파는 사람은 자신의 취향이 아니라 물건을 사는 사람들의 취향을 알고 거기에 맞는 물건을 팔아야 한다. 이는 립합의 대표인 예진 씨도 공감하는 부분이다.

“지극히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만 팔아서는 장사가 안 돼요. 한 번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을 올렸는데 하나도 나가지 않은 적도 있어요. 콜렉션에서나 볼 법한 좀 특이한 스타일이긴 했는데……. 저는 옷이 많으니까 가끔 튀는 스타일을 사고 싶을 때가 있거든요. 물론 입지는 못하고 사서 집에 가져다 두고 혼자 만족하는 거죠. 그때도 그 옷이 너무 예뻐 보여서 올렸는데 역시나 하나도 나가지 않았어요. 당시에는 예쁘다 했지만 나중에는 내가 왜 그랬을까 싶어요. 그래서 요즘은 내가 좋아하는 것 반, 대중적인 것 반 정도의 비율을 유지하고 있어요.”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과 대중에게 어필하여 팔리는 상품 사이에서 고민하는 예진 씨의 모습은 마치 대중성과 예술성 사이에서 고민하는 영화감독이나 작곡가들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나의 스타일을 고집하면 쇼핑몰이 망하고, 대중에 영합하다 보면 내 쇼핑몰의 스타일이 흔들린다. 어떻게 균형을 찾아야 할까?

현재 립합이 추구하는 컨셉은 ‘심플하면서 믹스매치가 가능한 스타일’. 파티를 좋아하는 예진 씨는 ‘특별한 날에도 입을 수 있는 옷’을 제안하고 싶은 마음에 캐주얼을 약 70%, 드레시한 제품을 30% 정도로 구성하고 있다.

그렇다면 립합의 대표 김예진 씨는 스타일 제안을 위한 트렌드 분석을 어떻게 하는 것일까? 그녀는 트렌드 분석을 위해 일부러 시간을 투자하지는 않는다. 평상시 보는 케이블 TV의 스타일 채널이라든가 미용실에서 보는 잡지, 길 가다가 보는 사람들 속에서 트렌드를 발견하고 그것을 머리에 집어넣는 식이다. 사진을 찍어 두는 일도 절대 없다. 마치 눈이 렌즈가 되고 두뇌가 메모리 카드가 되는 것처럼 머릿속에 그냥 입력하는 것이다. 굳이 외우려고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기억이 된다니 스타일 감각에 있어서는 정말 타고나지 않았는가 싶다. 그리고 필요한 순간 기억이 머릿속에서 조합이 되어 그림을 그리듯이 스타일을 만들어낸단다.

“옛날부터 그랬어요. 고등학교 다닐 때는 교복을 입으니까 토요일에만 사복을 입었거든요. 그러면 일주일 전부터 무슨 옷을 입을까 생각해요. 방에 가만히 누워서. 그리고 필요한 옷을 인터넷으로 사 두었다가 입는 거예요. 그때는 같이 다니는 친구들 옷까지 제가 코디했었어요. 물론 제가 사 주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입으라고 정해주고, 같이 옷을 맞춰서 입고 다녔죠. 같이 다니는 친구들도 예뻐야 하니까. 그때 그 친구들 모두 예쁘게 바꿔 놓았는데 지금은 연락이 안 되네요, 하하.”

온라인 의류 시장의 성장 초기에 성공한 많은 쇼핑몰 운영자들이 동물적인 감각이 있다는 것은 이미 1편에서 주지한 바 있다. 이 동물적 감각은 립합의 4억 소녀에게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었다.


<패션쇼핑몰의 젊은영웅들2 > 내용중 발췌. e비즈북스.
출처:다음카페 - 매출두배내쇼핑몰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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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비즈북스 2008.02.11 16:33

20대 여성들의 로망과 창업자 정신
 

인터넷 쇼핑몰은 특히 20대 여성의 로망이 되었다. 인터넷 쇼핑몰은 20대가 주인이 되는 세상이다. 20대 가운데서도 사회적 약자라 할 수 있는 여성들이 더 우위에 서는 직업이다. 이 때문에 많은 운영자들은 가족의 경제적 주도권을 행사하고 있다.


 핑키걸은 아내가 성공하면서 남편이 직장을 그만두고 참여하게 된 케이스고, 제이드는 누나가 성공하면서 남동생이 참여한 케이스다. 립합은 김예진 씨가 성공하면서 어머니가 돕는 케이스다. 거의 소녀 가장, 주부 가장의 역할을 한다 할 수 있다.


이들은 또한 또래들을 직원으로 채용하여 많은 신규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 국가도 해결 못 하는 청년실업자 구제를 같은 또래의 청년들이 앞장서서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386들이 부동산과 재테크라는 머니게임에 빠져 있는 것과 비교할 때 사회적으로 훨씬 긍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대형 유통망들에 의해 몰락하고 있는 그들의 선배뻘, 아버지뻘 자영업자들과는 달리 이들 젊은 CEO들은 오픈마켓이나 대형 쇼핑몰에 맞서 차별화된 서비스로 대응하면서 중소 규모로 경쟁력 있게 생존하는 새로운 자영업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누가 감히 이들 20대를 88만원 세대라 부르며 연민의 눈으로 본단 말인가?


이들 인터넷 쇼핑몰 세대는 개척 정신이 뛰어나다. 겨울에 여름옷을 파는 쇼핑몰로 대박을 낸 몰리몰리www.molymoly.co.kr 박시현 대표(30)처럼 아이템을 찾으러 중국 시장을 오가다가 아예 중국에서 도매상을 오픈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들은 21세기의 장보고로 쇼핑몰이라는 바다에서 주도권을 다투는 글로벌 유목민으로 활약 중이다. 예전의 장보고들과 다른 점은 이들이 20대 여성들이라는 것이다. 이들의 모험정신은 한국의 인터넷 비즈니스를 세계적 수준으로 높이는 원동력이 되었다. 이들에게 이태백이란 호칭은 언론이 만들어낸 호들갑에 지나지 않는다.


변방에서 일어나 중심부를 치는 젊은 영웅들의 이야기
 

인터넷 쇼핑몰이라 하면 집안에 돈도 없고 학교 다닐 때 공부도 못해서 대기업이나 공무원으로 취업할 수 없는 패배자들이 하는 직업이라는 편견이 있다. ‘능력 있으면 취직하고, 돈 있으면 차라리 체인점 내지, 누가 쇼핑몰을 하겠어?’ 이런 푸념들이 나올 정도로 개인이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은 변방에서 미약하게 시작되었다. 초기 쇼핑몰들은 도매처에서 제 돈을 가지고도 물건을 사입하기가 어려웠다. 이렇게 인터넷 쇼핑몰들은 거래선 취급도 안 했던 동대문 도매상들이 이제는 쇼핑몰 고객을 잡으려고 아우성이다. 2∼3년 사이에 많은 것이 변했다. 예전에는 인터넷 쇼핑몰이 오프라인의 패션 트렌드를 따라가는데 급급했다면 이제는 온라인의 트렌드가 오프라인을 선도하기까지 한다.

 돈이 될 듯하니 CJ가 엠플mple.com로 오픈마켓에 들어왔다가 1년 반도 못 돼 망해서 나간 곳이 인터넷 쇼핑몰이라는 시장이다. 이 책은 대기업들도 함부로 뛰어들지 못하는 시장에서 당당히 성공한 젊은이들의 얘기다.


많은 사람들이 4억 소녀를 얘기하며 반짝하고 말 한때의 인기일 뿐이며 대박의 환상만 심어준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사람들의 기대(?)와는 달리 4억 소녀는 반짝 스타로 사라지지 않았다. 그 소녀는 이제 40억 CEO의 성숙한 모습으로 다시 나타났다. 이들은 변방에서 일어나 숱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마침내 패션 유통의 중심부에 당당히 진입한 젊은 영웅들이다. 김예진을 비롯한 이들 20대 인터넷 쇼핑몰 세대들이 88만원 세대라 불리는 또래 동료들에게 단순한 환상이 아니라 희망의 등불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이 책의 작은 소망이다.


2006년 ≪패션쇼핑몰의 젊은 영웅들≫이 나온 지 어느덧 1년 반이 지났다. 그 사이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번 2편에서도 1편과 같이 랭키닷컴을 기준으로 패션 분야 상위에 랭크된 개인 쇼핑몰 10곳의 젊은 CEO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G마켓 패션그룹은 개인 쇼핑몰은 아니지만 인터넷에서 패션이라는 아이템을 가장 거래 비중이 큰 아이템으로 만드는 데 획기적인 역할을 했기에 특별히 담게 되었다. 귀중한 시간을 쪼개 인터뷰에 응해주신 쇼핑몰 대표 여러분들과 G마켓 패션그룹에 감사드린다. 아무쪼록 이 책이 패션쇼핑몰 창업을 꿈꾸고 있거나 운영하시는 독자 여러분들, 특히 88만원 세대라 불리는 20대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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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비즈북스 2008.02.11 13:25

≪88만원 세대≫라고?
 

 요즘 ≪88만원 세대≫라는 책이 화제다. 이 책은 대한민국 20대 젊은이들에 대한 이야기다. 내용은 암담하다. 대한민국 20대는 이태백이다, 게임에 중독되어 책을 안 읽는다, 정치적으로 보수화되었고 고시와 영어에만 몰두할 뿐 성장이 지체된 마마보이다 등등.
 책의 저자는 지금의 20대가 처한 시대적 조건을 문제시 삼는다. 옛날에는 F학점을 받은 사람들도 대학 졸업장만 있으면 대기업에 갈 수 있었고 큰 직장에 들어가지 않는다 하더라도 오퍼상 같은 자영업을 운영할 수 있었으나, IMF 이후로 대기업 취업의 문은 닫히고 자영업 창업도 어려워졌다는 것. 이 때문에 20대의 경제적 독립이 어려워졌다고 한다. 대형 할인매장과 프랜차이즈의 독점화로 인해 소규모 자영업 공간이 줄어들었고 20대가 그 직접적인 피해자가 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 결과 20대들이 편의점이나 주유소 알바, 조직폭력단이나 다단계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 쇼핑몰 분야를 쭉 지켜본 필자의 입장에서는 왜 대한민국 20대 이야기를 하면서 인터넷 쇼핑몰과 ‘4억 소녀’ 이야기는 빼놓았는지 의아하다. 실제로 대형 할인매장과 프랜차이즈 독점화로 인해 피해를 본 자영업자는 20대 신규 창업자들이 아니라 40∼50대의 기존 자영업자들이다. 20대들이 기본적으로 수천만 원 이상의 창업자금이 필요한 전통 자영업에 들어가기에는 아직 이르다. 오히려 이들은 전통 자영업 분야에 눈을 돌리는 대신 진입장벽이 낮고 자신들이 강점을 가진 인터넷 쇼핑몰이라는 새로운 자영업 시장을 창조해내고 있다.


 20대 취업의 문이 닫히고 있다는 말은 맞지만 20대 자영업의 문이 닫히고 있다는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기득권인 386세대와 유신세대가 20대를 경제적 인질로 잡고 착취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것도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예외다.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에 취약한 30∼40대들을 제치고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으로 무장한 20대들이 생산과 소비 양쪽에서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 자영업 시장은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 20대들이 프로슈머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연 매출 수십억에서 수백억을 넘는 쇼핑몰의 주인장들은 83년생 혹은 85년생 밖에 안 되는 20대 초·중반의 여성들이다.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20∼30대 젊은이들이 40대 이상의 노땅들을 앞서는 ‘젊은이 우위의 법칙’이 통하고 있다. 심지어 이 동네에서는 35세 이상(즉 386과 유신세대)은 절대로 쇼핑몰 창업하지 말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맨체스터의 박지성이 빠르고 부지런한 몸놀림으로 공간을 창출해내듯 이들 20대들은 인터넷에서 스스로 창업 공간을 만들어낸 것이다. 인터넷으로는 옷을 팔 수 없을 거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혔던 기성세대들을 물리치고 20대 CEO들과 20대 고객들은 패션쇼핑몰에서 20대들만을 위한 자기표현의 해방 공간을 창출해낸 것이다. 이들 20대들이 땀 흘려 일궈낸 인터넷 쇼핑몰 공간으로 뒤늦게 30∼40대와 실버 세대가 기웃거리는 형국이다.


 인터넷 쇼핑몰 세대가 몰려오고 있다
 

 필자들이 만난 쇼핑몰 운영자들은 대부분이 20대였고, 일부 30대들도 있지만 이들도 20대에 창업한 사람들이 많다. 이들 인터넷 쇼핑몰을 주도하고 있는 20대를 ‘4억 소녀 세대’ 혹은 ‘인터넷 쇼핑몰 세대’라고 부를 수 있다.


 물론 20대 쇼핑몰 운영자 가운데도 ‘88만 원 이하’로 버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그러나 이것은 자영업 일반에 해당하는 법칙이지 인터넷 쇼핑몰만의 특수한 현상은 아니다. 이들 인터넷 쇼핑몰 세대는 ≪88만원 세대≫에서 묘사하는 패배적이고 수동적인 20대가 아니라 몸으로 부딪쳐 현실을 돌파해 나가는 적극적인 20대라는 점이 다르다.


 소위 SKY 대학 나오고도 갈 곳 없다고 푸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데, 이들 20대 쇼핑몰 운영자들은 무척이나 적극적이고 밝았다. 패배주의자들이 아니라 낙관주의자였다. 그렇다면 이들의 조건이 좋았는가?
전혀 아니다. 대부분 고졸이나 전문대, 혹은 취직이 쉽지 않다는 지방대 출신들이었다. 그러나 누구 하나 자신의 처지를 불평하지 않았다. 당당히 창업에 도전하고 스스로 노력하여 자기 몫을 챙겨갔다. 똑똑한 서울대생이 7급 공무원 하겠다고 졸업도 미루고 대학원까지 가서 도서관에 틀어박혀 취업 준비하는 것이 현실이다.


 서울대, 연고대 출신들이 안정적 직장을 찾아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 동안 취업길이 막힌 고졸, 전문대졸, 지방대 출신 젊은이들이 인터넷 쇼핑몰에 뛰어들었다. 4억 소녀로 유명한 김예진 씨도 고졸이다. 여성보세의류 쇼핑몰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는 핑키걸의 김소희 사장도 전문대 출신이고, 리본타이의 두 대표도 지방대학을 나왔다. 우리가 만나 본 수십억에서 수백억 대의 상위권 패션 쇼핑몰 운영자 가운데는 SKY는커녕 서울 소재 대학 출신도 거의 없었다.
 이들은 88만 원 세대에서 희망 없는 사람들로 불리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들에게 학력 콤플렉스니 하는 소리는 듣지 못했다. 남들이 뭐라 하든 나는 옷을 좋아하며 옷으로 인생에 승부를 걸었다는 자기에 대한 자신감에 충만한 사람들이다. 헛똑똑이들의 소심한 마인드보다 이들의 마인드가 100배는 긍정적이다. 그리고 부동산이나 펀드 따위 재테크에 빠진 386세대보다 사회적으로 건강하고 국가적으로도 더 큰 이바지를 하고 있다.



출처: 다음카페 - 매출두배 내쇼핑몰 만들기
http://cafe.daum.net/myshoppingm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