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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비즈북스 2010.12.22 09:37
8비트 키드를 만든 애플과 MSX

애플, 삼보, MSX와 교육용PC

최초의 PC인 애플이 발표된 이후 시장에는 다양한 PC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물론 당시에는 PC라는 말이 사용되지 않았고 단지 기종 이름만 사용됐었다. 당시 국내에서 보급되던 PC는 ‘SPC-1000’과 ‘패미콤’을 비롯한 국내 5개 사의 교육용 PC와 애플II, IBM-PC, MSX 등 크게 네 종류로 분류되었다. 그 외 탠디의 ‘TRS80’ 미국 오스본의 ‘오스본’, 삼보의 ‘SE8001’, 코모도어, 아타리 등도 등장했다.

이 중에서도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던 제품은 역시 MSX였다. 국내에서 MSX가 인기를 끈 이유는 MSX에서 돌아가는 일본산 게임이 많았기 때문이다. 애플과 삼보 트라이젬의 경우 성능은 좋지만 워낙 고가품이라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이 아니었고, IBM-PC는 더 비쌌다. 또한 IBM-PC는 기업용이라 학생들이 좋아할 소프트웨어가 많지 않았다. SPC-1000을 비롯한 교육용 PC는 가격이 싸서 많이 구입했지만 MSX처럼 게임이 많지 않았다.

국내 최초의 MSX 기종이라는 아이큐1000. 애플과 마찬가지로 게임용으로 주로 사용했다.

부모들은 교육용컴퓨터라고 해서 사줬지만 아이들은 컴퓨터를 게임기로 사용했다. 1980년대에 보급된 애플II, MSX, MSXII를 업무용이나 프로그램 개발용으로 사용한 아이들은 소수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들이 자라서 8비트 키드라고 하는 국내 IT산업의 중추 인재가 된다. 이들은 애플과 MSX, SPC-1000 등의 보급으로 컴퓨터를 소유할 수 있게 되었고, ‘컴퓨터학습’이라는 컴퓨터잡지를 보면서 개발자의 꿈을 키웠다.

어느 기업이나 만들 수 있는 공개규격 PC였던 MSX

삼보와 애플, IBM의 구도 사이에 등장한 MSX는 사실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이상한 존재였다. MSX는 1983년 6월 마이크로소프트와 아스키(ASCII)가 공동 주창해 제정한 표준규격에 따라 만들어진 PC다. MX는 표준규격으로 공개되었기 때문에 누구나 만들 수 있는 PC규격이라는 독특한 특징을 가진다. 본체, 키보드, 화면, 주변장치 인터페이스 등의 네 부분으로 구성된 점은 다른 PC와 다를 바 없었다.

그러나 MSX는 두 가지 특징을 지녔다. 마이크로소프트사가 관여한 탓에 어떤 기종에서도 소프트웨어가 호환되었다. 즉 어떤 회사에서 설계하더라도 표준 규격대로 만들면 모두 호환이 되었다. 또한 PC 설계에 대한 특허료를 받지 않고 설계 규격을 공개한 공개용 PC라는 점이 큰 특징이다. 때문에 모든 가전회사가 MSX 컴퓨터를 생산할 수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스키가 MSX 컴퓨터의 하드웨어 규격을 공개한 이유는 이 두 업체가 하드웨어에는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드웨어는 전 세계 기업이 생산하고 두 기업은 어떤 MSX 기종에서도 돌아가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해 수익을 얻겠다는 것이 전략이었다.

설계에 참여한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는 IBM-PC용이던 베이식, C, 코볼, 멀티플랜, PC-DOS 등을 MSX용으로 수정해놓은 상태였다. 소프트웨어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하드웨어가 판매되어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스키는 MSX를 가정용PC라는 주제로 접근시킨다. 그래서 ‘홈 퍼스널 컴퓨터’라는 별명으로 MSX를 홍보했다. 일본이나 한국의 가전회사들이 MSX 생산에 뛰어든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 전략은 예상대로 진행되어 표준규격 발표 3개월 만에 미국과 일본에서 50여 개의 하드웨어업체가 MSX를 생산하는 성과를 거둔다. 국내에서도 1983년 11월부터 금성사, 삼성전자, 대우전자 등이 MSX 생산에 뛰어들었고, 1984년 3월부터 제품이 출시되기 시작했다. 가전 3사의 힘 덕분에 MSX는 국내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고, 몇 년 동안 학생들의 최고 인기 품목이 된다. 그러나 IBM-PC가 교육용 PC로 결정되면서부터 MSX와 애플은 빠르게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게 된다.


[잠깐] 8비트 키드가 IT 주역으로 등장할 때는 모두 20대

1980년대 학생이던 8비트 키드가 IT 주역으로 등장한 시기는 1990년을 전후해서다. ‘아래아한글’의 이찬진, ‘한글2000’의 강태진, V3의 안철수, ‘한메타자교실’의 김성수, ‘한글도깨비’의 최철룡, ‘이야기’의 이영상 ‘폭스레인저’의 남상규, ‘퓨처 TCP’의  김광태 씨 등이 모두 20대에 역사에 남을 프로그램을 가지고 등장했다. 이들 대부분은 386 세대라 부르는 60년대 생이었고, 80년대에는 10대였다. 그래서 8비트 영맨이라는 말은 없고 8비트 키드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대한민국IT사100파콤222에서미네르바까지
카테고리 경제/경영 > 경영전략 > IT경영
지은이 김중태 (e비즈북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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