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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비즈북스 2011.01.11 09:46
취업 준비 과정이 힘든 이유

과거에는 모든 기업이 같은 날 공채 시험을 봤다
많은 구직자가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은 취업 준비 과정이 너무 힘들고 고통스럽다는 것이다. 왜 이렇게 취업이 힘들까? 공채가 사라지고 수시채용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실업률 10%를 기준으로 모든 지원자가 단 하루 동안만 취업 시험을 본다면 10명 중 9명은 붙고 나머지 1명이 내년을 기약해야 할 것이다.  IMF 시기 이전에는 국내 대기업이 공채라는 것을 실시했는데 대부분의 기업이 일 년에 한 번 정도 같은 날에 시험을 봤다. 따라서 구직자는 자신의 실력에 맞춰 한 회사를 정한 다음 면접을 보러 갔다. 수능시험처럼 1년에 딱 한 번만 보면 되므로 부담은 컸지만 수십 차례의 낙방이라는 고통은 없었다.

모두가 같은 날 공채 시험을 봤기 때문에 구직자들은 대학 입시 때처럼 자신의 능력에 맞는 기업을 선택했다. 여러 기업에 입사 지원서를 내고 면접 통보가 온 기업 몇 군데 중에 하나를 골라 면접을 보러 갔다. 대입 성적을 기준으로 서울 일류대 출신은 삼성과 LG 등 10대 대기업에 지원하고, 다음 레벨은 100대 대기업에 지원하고, 서울의 하위권은 그 다음 대기업에, 지방대는 적당한 크기의 중견기업에, 전문대는 좀 더 낮은 레벨의 중소기업에, 인문고나 상고 출신은 판매 영업직이나 매장 관리, 경리에, 공고 출신은 공단의 현장 생산직에 지원했다.

면접을 1년에 하루만 보는 것도 편하지만 면접 장소에서 경쟁하는 사람이 자신과 비슷한 학벌을 가진 사람이라는 점에서 안심할 수 있었다. 자신이 지원한 서열  500위 대기업에 서울대 출신이 우르르 지원해서 자신과 경쟁하는 일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공채 시험을 본 뒤에는 학벌에 상관없이 낙방 비율이 같았다. 경쟁률이 2:1이라면 일류대 출신도 열에 다섯이 입사 시험에 떨어지고, 지방대 출신도 열에 다섯이 떨어졌다. 그리고 공채에서 떨어진 이들은 취업 재수생이 되어 이후 겨울과 봄, 여름에 다시 작은 규모로 열리는 공채나 수시채용에 몇 차례 응시했다. 일류대 출신의 경우 대기업 입사 시험에 몇 차례 떨어지면 1년 뒤에는 눈을 낮추어 10대 대기업이 아닌 100대 대기업으로 지원서를 내서 취업했고, 마찬가지로 다음 레벨 대학 출신도 조금씩 눈을 낮춰 가면서 응시함으로써 1년 뒤에는 대부분 취업이 가능했다.

1970년대에서 1990년대 초반까지는 대졸자가 많지 않았고 고졸자, 초대졸자, 대졸자의 역할이 다르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때문에 학벌 차이를 구직자 스스로 받아들이고 처음부터 눈을 낮추어 자신의 레벨에 맞는 기업으로 취업했다.

수시채용으로 바뀌면서 힘들어진 취업
그런데 IMF 시기 이후 공채가 수시채용으로 바뀌면서 취업이 힘들어졌다. 여기에 인터넷의 발달은 쏠림 현상을 증가시켰다. 요즘의 취업은 앞서 설명한 것처럼 1명 모집에 남은 실업자가 전부 몰려 지원하는 형태다. 결국 합격한 1명을 제외한 수백 명의 경쟁자는 다음 주에 또 다른 기업에 지원해 수백 대 일의 경쟁을 한다. 이런 식으로 수백 대 일의 경쟁을 계속 한다면 계산상으로 수십, 수백 번 지원해야 한 번 일자리를 얻는다는 얘기가 된다. 더구나 내가 지원한 회사에 지원한 경쟁자들이 자신과 같은 학벌이 아니라 이전 취업 시험에서 떨어진 서울 일류대 출신부터 지방대 출신까지 넓게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처럼 이류대, 삼류대 출신은 매번 떨어진다. 실제로 요즘 구직자들은 수십 번의 서류 제출과 면접이 기본이다. 그러다 보니 취업 준비 과정이 너무 힘들어 포기하는 지원자가 속출하는 것이다.

지원서를 내는 곳마다 수백 대 일의 경쟁을 하게 되는 이런 취업 시스템은 수시채용의 증가와 인터넷 취업사이트의 증가가 중요한 원인이다. 예전에는 대기업이 같은 날 공채 시험을 봤기 때문에 몇 대 일의 경쟁률로 취업이 결정되었고 첫 번째 공채 시험에서 떨어진 사람들이 다음 공채나 보충 모집 때 눈을 낮춰 재도전해 취업하는 형태였다. 학교마다 할당된 지원서가 한정되어 있어 기업에 낼 지원서를 차지하는 일도 쉽지 않았다. 취업사이트가 등장하기 전에는 대학 입학 때처럼 미리 자신이 들어갈 기업의 수준을 정하고 취업 준비를 하면서 비슷한 경쟁자와 경쟁을 했다.

그렇지만 요즘은 수시채용이 생활화되었고 지원서도 인터넷을 통해 바로 제출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단 구인공고가 나면 모두 지원하고 보는 형국이 되고 만다. 그래서 수십 차례 서류심사에서 떨어지고 몇 차례씩 면접에서 떨어지는 일을 반복한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두렵고 힘이 빠지면서 자포자기하는 구직자가 늘게 되는 것이다. 인터넷 취업사이트가 처음 등장했을 때는 구인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고 클릭 한 번으로 이력서를 낼 수 있어 편하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오히려 취업 지원자를 몰고 다니면서 지원자를 힘들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flickr - com2us


취업 때까지 수십 번 응시는 기본! 포기하는 순간 탈락한다
이러한 요즘의 취업 형태는 대부분의 지원자를 힘들게 한다. 분명 100명 중에서 90명을 채용하기는 하지만 한날 한시에 100명을 모아 놓고 그 중 90명을 채용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돌아가면서 1명씩 채용하기 때문에 90번의 시험을 거쳐 90명을 뽑는다. 그래서 구직자들이 힘들다. ①번 기업에 100명이 도전해 그 중 몇 명이 채용되고, 그 다음 주에는 ②번 기업에 남은 사람이 도전해 또 몇 명이 채용되는 식이다. 그 사이에 새로운 구직자가 또 나오고, 이러다 보니 형식적으로는 늘 100명이 도전해 몇 명이 채용되는 상황이 반복되는 것이다. 결국 채용되기는 하지만 채용되기까지 대부분의 지원자는 여러 차례의 지원과 탈락을 반복한 다음에 채용되는 힘든 과정을 겪게 된다. 이것이 요즘 취업 시스템의 문제점이며 구직자를 가장 힘들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문제는 이런 식의 취업 환경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이 현재로써는 없다는 점이다. 실업시장에 남아 있는 풍부한 경력자를 두고 학교를 갓 졸업한 사람을 채용하라고 요구할 수도 없고, 같은 날에 모든 기업이 공채 면접을 보라고 요구할 수도 없는 일이다. 따라서 현재와 같은 취업 환경이 좀 더 유연하게 개선되기 전까지 이 모든 어려움은 구직자가 감수하는 수밖에 없다.

한 가지 위안을 삼을 일이 있다면 우리나라의 전체 실업률이 높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비정규직 비율이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높은 것이나 20대 비정규직의 비율은 심각한 문제지만 이는 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다. 그러므로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취업 준비 과정이 힘들어지기는 했지만 분명 일자리는 있다. 두드리고 두드리는 것만이 최선의 길이다. 그러나 취업을 포기하는 순간 자신은 영구 실업자가 될 것이다. 포기하는 순간이 진짜 실업자로 전락하는 순간이 되는 것이다. ‘어렵더라도  포기하지  마라.’ 이것이 구직자가 지녀야 할 자세다.

IT취업그것이궁금하다IT전문가김중태의리얼한취업상담
카테고리 취업/수험서 > 취업 > 취업전략
지은이 김중태 (e비즈북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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