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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비즈북스 2010.12.22 09:13
구글은 어떻게 야후를 제압했나?

기술을 홀대하던 야후의 창업자들은 구글이 자사에 위협이 될 거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야후는 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손으로 직접 인터넷 사이트를 분류했다. 야후의 창업자들은 어떠한 기술 검색도 인간을 따라올 수 없다면서 대규모의 편집자들을 뽑아서 각 항목별로 인터넷 사이트들을 분류하는 일을 시켰다. 그와 달리 구글은 수작업을 철저히 배제하고 오직 기술에 의존했다. 구글이 야후보다 검색엔진의 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사용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었지만, 야후는 검색엔진의 속도와 성능보다 이용자들의 마음을 얻는 일이 더 중요하고 생각했다.   

야후는 엄밀히 말하면 검색으로 시작한 회사였지만 놀라울 만큼 검색엔진에 관심이 없었다. 야후의 전략은 최대한 자사의 사이트로 사람들을 모아놓고 가능한 오랫동안 야후에서 머무르게 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사용자들을 다른 웹페이지로 이동시키는 역할을 하는 검색엔진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이런 야후와 달리 구글의 최고 목표는 사용자들이 구글에 최소한으로 머무르고 가능한 빨리 다른 사이트로 이동하는 것이었다. 구글에 접속한 사용자의 체류 시간이 짧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구글이 원하는 정보를 빠르게 제공한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구글에게는 참으로 자랑스러운 일이었다. 하지만 포털을 지향했던 야후는 절대로 구글처럼 생각하지 못했다. 오히려 야후는 검색 기술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검색보다 포털의 기능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탓에 야후는 구글의 검색엔진을 얻을 수 있는 황금 같은 기회를 잃었다. 구글의 창업자들이 검색엔진을 팔기 위해서 야후를 찾아갔을 때, 야후가 그 제안을 거절한 것이다. 심지어 데이비드 파일로는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에게 창업을 권하기까지 했다. 야후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될 구글의 창업을 재촉한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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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야후는 2000년 6월, 과거에 그들이 거절했던 구글의 검색엔진을 사용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계약은 IBM이 마이크로소프트를 성장시켰던 것만큼이나 구글에 큰 기회를 제공하였다. 구글은 야후에 검색엔진을 제공하면서 수익도 챙기고 대외적으로 회사의 브랜드를 알릴 수 있었다. 야후는 그야말로 자신을 잡아먹을 호랑이 새끼를 스스로 키운 꼴이 되었다.   

야후가 검색의 가치를 무시하였던 중요한 이유는 배너 광고라는 수익 모델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야후는 대기업들의 브랜드 광고를 배너 형태로 제공했기 때문에 방문자가 사이트에 가능한 오래 머무르며 배너 광고를 보는 편이 유리했다. 그래서 포털 사이트로서 검색 기능보다 방문자들의 체류 시간에 신경을 썼던 것이다.   

1990년대 후반 인터넷 거품이 한창일 때, 야후는 배너 광고 하나에 백만 달러를 넘게 받을 정도로 광고주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야후의 수익 모델은 인터넷 거품이 꺼지면서 고전하기 시작했다. 야후의 고객 대부분이 인터넷 업체였던 것이다. 당시는 인터넷 열풍으로 인해 수많은 인터넷 회사들이 별다른 수익 없이도 주식 상장만으로 큰돈을 벌던 시대였다. 인터넷 회사들은 광고를 통해 사이트 인지도를 높이고 방문자 수를 늘리기 위한 전쟁을 벌였는데, 바로 그때 방문자 수를 높이는 최고의 방법이 야후의 배너 광고였다.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 인터넷 거품이 꺼지면서 수많은 기업들이 문을 닫았다. 그렇게 광고주를 잃게 된 야후는 직격탄을 맞았다. 한때 100달러에 이르던 주식이 2001년에는 10달러 이하로 추락했고 실적 역시 급속히 악화되었다. 결국 2001년 5월, 팀 쿠글Tim Koogle은 야후의 CEO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상황이 이렇긴 했지만 야후에게도 분명 기회는 있었다. 하지만 야후는 기술 기업이 아니라 미디어 기업으로서의 자리를 더욱 확고히 하고자 했다. 팀 쿠글만 해도 모토로라와 인터멕과 같은 IT 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이었지만, 야후의 새로운 CEO가 된 테리 시멜Terry Semel은 영화사인 워너 브라더스 출신으로 IT 업계에는 문외한이었다. 헐리우드 출신의 테리 시멜은 야후를 디즈니랜드처럼 디지털 테마파크로 만들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처음에는 야후의 선택이 옳은 것처럼 보였다. 테리 시멜 이후 실적이 급상승하며 부활 찬가가 들리는 듯했다. 2002년 2분기에 2,14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7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그리고 2002년 3분기에는 매출 2억 4,880만 달러(전해 대비 50% 상승)에 2,89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2003년 3분기에도 매출 3억 5,680달러에 6,53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6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구글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야후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었다.   

IT삼국지애플구글MS의천하삼분지계
카테고리 경제/경영 > 경영전략 > IT경영
지은이 김정남 (e비즈북스,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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