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e비즈북스 2010.05.04 17:22

엊그제만 해도 봄이 봄이 아니었는데 며칠이나 지났다고 오늘은 여름날씨네요. 봄데는 어떻게 하라고 흑흑

세상이 하수상하니 날씨도 요사스럽습니다. 연관 없어 보이는 작은 것들이 연결되면서 큰 사건이 벌어지는 경우가 있지요. 날씨가 광년이 꽃달고 널뛰듯 하니 아스팔트 도로의 파손이 잦아지고, 교통사고가 늘어날... 리는 없겠죠? 없을 거야.

어쨌든 요즘 이상기후와 천재지변으로 많은 분들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봄/가을이 없어졌으니 패션 관련 산업들의 타격이 컸을 것이고, 근래 봄철 식품 관련 업종들이 울상이라는 기사를 하루에 한 번은 보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먹거리 물가 인상은 이상기후라기보다는 4대강...) 당장 저희 출판계만 하더라도 칠레 강진 때문에 종이 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중에서도 특히 몇 년째 악재가 거듭되고 있는 여행 관련 업계가 걱정인데요.

2009년 인터넷 쇼핑몰 전 분야가 성장했으며 특히 유아동품과 음식료품, 스포츠레저용품의 성장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신종플루가 오히려 기회가 된 것이지요. 그러나 딱 한 분야, 여행 예약 서비스 분야만은 하락했습니다.




2009년에도 이어진 여행 업계의 불운
2008년 유가 상승, 동남아 지역의 천재지변, 잇따른 테러 위협과 환율 등의 영향으로 좀처럼 활기를 찾지 못했던 여행업계의 불황은 2009년에도 이어졌습니다.

여행업계 성수기가 시작되는 6월 말부터 신종플루의 감염자 수가 급증했기 때문에 휴가철 대목을 노리는 해외여행 쇼핑몰들과 바캉스 관련 산업은 크게 타격을 받았지요.

출처는 인터넷트렌드북 2010, 랭키 데이터랩, 2010, e비즈북스


여행 업계 최대 성수기인 7월의 랭키닷컴 종합여행사 카테고리 트래픽을 살펴보면, 2007년 7월 324만 8,017명인 월간 방문자 수가 2008년 7월 319만 9,178명, 2009년7월 310만 9,469명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2009년 10월에는 종합여행사 카테고리의 월간 방문자 수가 200만 명 아래로 내려가면서 2006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출처는 인터넷트렌드북 2010, 랭키 데이터랩, 2010, e비즈북스


한편 종합여행사 카테고리의 최근 4년간 월간 방문자 프로파일 구성 변화를 살펴 보면 10대와 40~50대 방문자 비율이 줄어든 반면 20~30대 방문자 비율은 크게 증가했습니다.

장기적인 불황과 불안정한 국내외 정세 속에 부모로부터 여행경비를 지원받는 10대 이용자와 경기와 건강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중장년 이용자 층이 크게 위축되었기 때문입니다.

출처는 인터넷트렌드북 2010



경기 침체와 신종플루
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국내'와 '실속', '건강'으로 돌리게 만들었고, 이에 따라 해외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국내가 낫다는 인식 때문에 2009년 여행 상품은 국내 여행 상품으로 쏠렸습니다. 특히 걷기 여행 열품을 몰고 온 '제주 올레길 체험 여행'이 큰 사랑을 받으며 좀처럼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한 여행 업계에 다소나마 활기를 불어 넣었습니다.

올해 좀 나아지려나 했지만 아이티 지진, 칠레 지진, 아이슬란드 환산 폭발에 이상저온 현상까지 굵직한 대형 재해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이보다 더 나쁠 수 없는' 상황이네요. 랭키닷컴에서 분석 결과가 나와야 알겠지만 2010년 1분기의 그래프 상황도 그리 좋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본격 도서 권장 삼천포
사회 분위기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업계 중 하나는 출판계입니다.

그리고 대체적으로 '책'은 독자들을 움직이는 스위치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고 있지요. 만약 불황으로 고민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오늘 한번 주변의 대형서점에 나가 보세요.
 

근래 산티아고 관련 도서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과 여행 소분류 통계에서 20~30대 방문자가 증가한 현상을 연결하면 꽤 재밌을 것 같지 않습니까?


요즘에는 나만의 명소 또는 숨은 맛집 찾기, 이야기가 있는 여행 등의 팬시하면서도 외연을 확장하기보다는 내부로 침잠하는 여행 도서들이 인기인 것 같네요.

《우리나라 어디까지 가봤니?》나  《대한민국 웬만한 곳 다 있다》 같은 책들도 눈에 띄고요.

뭐, 그렇다고요.
순백님이 글 안 올라온다고 하시는 바람에 쓰는
여행에서 시작했다가 책으로 끝나는 날림 포스트 끗.

posted by e비즈북스 2009.11.05 16:49

출간 예정 도서를 교열 보는 분께서 저와 원고에 대해 상담한 다음 집으로 돌아가는 동안 신종플루에 감염되었습니다.

소식을 듣고, 괜히 와주십사 한 건 아닌지 굉장히 미안해서 업무가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외주 업무 보는 분들은 몸하고 시간이 정말 중요한데...

전화로 안부를 여쭤 보니 어느 정도 병을 잡고 안정을 취하신 것 같아, 그나마 다행입니다.

적색경보가 내려졌다고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저에게는 남의 일 같던 신종플루가 여고괴담의 그 유명한 장면처럼 성큼성큼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여상히 넘겨서 그렇지, 조금만 낯설게 바라보면 2009년 지금은 묵시록적인 공포영화에서 그린 종말의 징조와 다를 게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신종플루 때문에 서점에 들르는 분들이 줄어드는 것도 서러운데
 이러다 책조차 만들지 못하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되네요.
 



한 줄 요약 : 제가 오늘 일을 안 한 건 못한 건 이렇게 국가와 민족, 21세기, 세계의 안녕 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서이지, 결코 농땡이 피운 게 아니라능. 내일도 고민할까 한다능
 

posted by e비즈북스 2009.10.30 11:25

퇴근길에 광화문에 위치한 대형 서점에 들렀습니다.
 
사람들로 북적이면서 어깨를 부딪치고 발을 밟는 것쯤 여상한 일로 여겨야 하는 와일드한 공간이었던 서점은 퇴근시간임에도 소녀시대 콘서트가 끝나고 팬 몇만 남아 오덕소덕 토론하는 무대처럼 휑했습니다.

서점이 조용해서 오히려 좋지 않았냐고요?

아니요.

고즈넉해야 하는 건 책으로 침잠하여 자신과 조우하는 도서관이나
북라이트의 희미한 빛에 의지하여 이야기라는 긴 터널을 통과하는 침대여야죠.

북마스터 분께 여쭤 보니 신종플루 때문에 요즘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다고 합니다.

신종플루의 확산이 GDP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신문기사를 건성으로만 봤었는데 사실은 피부에 닿을 정도로 아주 가까이에 있었던 '현실'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오프라인이 위축된 만큼 온라인이 활성화될까요?
파이는 그대로일 것이라는 전제가 참인지 거짓인지 모르겠기 때문에 결론을 내리지 못하겠습니다.

요즘 가뜩이나 책의 호흡이 가빠지는데, 신종플루가 상처에 소금을 뿌리네요.
(그러고보면 책은 요즘 아이들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겉은 튼튼해졌는데 호흡은 많이 짧아졌어요.)

덧: 저희는 신종플루에도 불구하고 전혀 흔들림이 없습니다. 움화화화!
시험이 어려워져도 꼴찌는 여전히 0점인 것처럼 흑흑...
책 좀 사주세요. 겨울이 오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