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농업소재'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1.09.28 이야기농업 이야기 만들기
  2. 2011.09.26 이야기농업 자료관리의 기술 2
  3. 2011.09.23 이야기농업 자료관리의 기술 1
  4. 2011.09.21 이야기농업 소재 - 추억
posted by e비즈북스 2011.09.28 10:06

이야기농업 이야기 만들기

키워드잡기
키워드는 주된 사상이나 주제를 나타내는 핵심어다. 핵심낱말이라고 해도 의미는 통한다. 사람들이 키워드에 대하여 직관적으로 어떤 느낌으로 받아들이는지 알고 싶어 이야기농업연구소 카페 회원가입 시  2가지 질문을 던졌다. 그 중 하나가  “귀하의 키워드는?”다. 100명의 답을 확인하면서 사람들이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구나 생각했다. 키워드는 자신이 몸과 마음으로 이해하는 범주에서 나오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그 중의 일부는 다음과 같다.

flicekr = Logan Brumm Photography and Design



배우고 또 배움, 농자천하지대본, 고구마, 맑은 쌀, 배꼽 있는 배, 생태와 자립, 상생, 편안함, 생활협동조합, 행복한 관리자, 못생이, 애퉁박, 야생화, 소통과 공감, 유기농, 자연, 늘보나무, 감사랑, 하늘땅이야기, 탱글이와 헐랭이, 울엄니….

이 키워드를 보고 블로그를 들어가 활동모습을 살펴보면서  “아, 그랬구나” 하는 감탄사를 연발하게 된다. 키워드에서 뻗어나간 생각들이 그대로 표현되어 얼굴을 보지 않았더라도 성품과 콘셉트 혹은 지향점을 알 수 있다. 그분들의 키워드는 하나하나가 훌륭한 글짓기 혹은 UCC의 타이틀로서 손색이 없는 의미심장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사례] 뺀질이와 멍텅구리 사과
단순한 단맛보다 아삭거림, 약간의 신맛이 가미된 고유한 풍미단단하고 야무져 보이는, 색택과 장기저장성저마다의 고유한 향이, 정확하게 발현이 된다대를 이으려는 나무의 본성에, 우리들의 마음이 다가가고 자연에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제 맛을 내더이다


20여 년 사과농부는  ‘양한오 나만의 사과’를 만들었습니다. 이름을 걸고 자신 있게 고객들에게 알리고 나눠주려고 합니다.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고, 차별이 되니까요. 이 농장의 키워드로 수확과정에서 나온 부위별로 관리하는 이야기  ‘뺀질이와 멍텅구리’로 결정을 합니다.


posted by e비즈북스 2011.09.26 10:08

이야기농업 자료관리의 기술 2

폴더의 마술 2 : 검색

농업적 삶에서  ‘기록’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아니 사활을 건 문제로 여기고 살아가는 요즘이다. 돈이야 있다가도 없어지고, 사랑도 변화무쌍하다. 직업은 또 어떠한가! 각 개인의 뛰어난 능력이나 든든한 인맥이 따라주지 않으면 평생직장, 혹은 튼튼한 직장이라는 말이 무색해진지는 이미 오래다. 그런데 변하지 않는 가치로 죽을 때까지 빛을 발하는 놀라운 존재가 있다.

바로 기록이다. 죽어서도 그 이후에 더 찬란하게 대접을 받는 경우도 많다. 내 인생 어느 날의 장면을 기록하는 것은  ‘하얀 도화지My Life’ 위에 점을 찍는 것과 같다. 점이 몇 개 안 되거나 세력을 갖지 못하면 파편으로 흩뿌려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수백 수천 개의 점이 찍히면 선이 되어 세상에 흐름을 만들기 시작하고, 다시 수많은 선들이 씨줄과 날줄로 묶이면 면이 되고 공간이 된다. 세상에 없던 새로운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이다. 나만의 이야기가 세상에 온 것이다. 남이 해줄 수 없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이야기, 또 다른 의미의 너와 내가 탄생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죽을 때까지 화수분
농업적 삶의 기본은 생산生産이다. 씨앗을 파종해서 열매를 맺기까지의 과정을 아우르는 일이다. 가축을 키워 고기를 생산하고 바다에서는 해산물을 얻는다. 자연의 섭리를 따르면서 작물의 본성을 헤아리는 지혜를 발휘하는 사람들의 일이다.

이제 한 가지 더 보태자. 농업적 삶의 또 다른 기본은 기록(記錄)이다. 밭 갈고 거름 주고 풀을 베어내듯 매일매일 일상에서 보고 듣고 읽고 경험한 것들을 기록으로 남겨야 하는 일이다. 시간이 가고 일조량이 쌓이고 작물의 생명활동이 최고조에 도달할 즈음 오곡이 무르익어 간다. 씨앗 상태일 때와는 전혀 다른 형질(形質)로 우리가 흘린 피와 땀의 결실이 되어 돌아온다.

자신의 하루하루를 폴더로 정리하고 기록하는 일은 바로 파종(播種)하고 거름 주고 물을 주는 일과 같다. 바로 레코드텔링(Recordtelling)이다. 기록으로 말하는 실천행위인 것이다.

D드라이브 검색창에서 '새우젓'을 검색하여 나오는 장면 중의 일부

내가 컴퓨터에 저장된 기록데이터을  ‘죽을 때까지 화수분’이라고 강조하는 이유는 검색기능 때문이다. 그림처럼 어느 날, 새우젓에 대한 정보가 필요했다. D드라이브 검색창에  ‘새우젓’을 입력하고 엔터키를 치면 지난 15년간 내가 주인공이 되어 직접 썼거나 찍거나 입수한 새우젓 관련 자료가 고구마 알뿌리 넝쿨째 끌려 나오듯 줄줄이 눈앞에 펼쳐진다.

폴더나 파일 혹은 자료 내에  ‘새우젓’이라는 키워드가 들어가 있으면 모두 연결되어 빠져 나온다. 컴퓨터에 당연히 있는 기능이고 가장 기본적인 역할이기도 하지만 처음 알았을 때 이 놀라운 마법에 흠뻑 매료되고 말았다. 늘어놓았던 것들이 하나의 개념 안으로 드러나는 것이 뭐가 대단하냐고 할지 모르나 나는 이 기능으로 새로운 일을 하고, 새로운 책을 쓰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인생이 바뀌어 매일매일 거듭나고 있다.

이 검색의 특징은 첫 번째 모든 자료 하나하나가 낯설지 않다는 데 있다. 엊그제든,  10년 전,  15년 전이든 내가 직접 만든 자료이므로 내 생각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어느 한 시점의 나이기는 하지만 그것을 기록할 당시에 내 몸 속에 각인이 되어 면면히 흘러 내려오다가 2011년 다시 꺼내 보는 것이므로 전혀 낯설지 않다.

두 번째는 자료의 쓰임새가 매우 다양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같은 사진이라도 다르게 검색이 되는 이유는 시점별로 다르게 쓰였다는 이야기가 된다. 어느 해는 칼럼에 쓰기도 하고 쇼핑몰에 쓰이기도 하고, 어떨 때는 동영상 사진에 쓰인 것이다.

세 번째는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준다. 어느 정도의 세월이 지나면 쌓여진 자료가 의미 있는 경지에 이른다.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농업적 삶의 영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있을 수 있는 일’이나  ‘생각’이 다 녹아 있기 때문이다. 나는 10년 정도 쌓여갈 무렵부터 커다란 도움을 받고 있다. 상품 상세설명이나 칼럼을 쓸 때, 혹은 블로그나 사이트에 살아가는 이야기를 할 때 검색창에서 얻는 글 재료는 나로 하여금 글쓰기를 아주 간명하게 해준다.
어느 경우에는 그냥 올라온 사진자료와 텍스트자료를 단순 배치하기만 해도 손색없는 이야기가 되곤 한다. 그 내용을 기록할 당시보다 경험도 더 풍부해졌고, 세상을 바라보는 깊이도 더해졌으므로 조금만 더 보태고 만지면 지금 시기에 딱 맞는 스토리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 D드라이브 활용하기
- Data로 파종하고 열매맺기
- 30%(소통),  50%(저장),  20%(메모)
- 죽을 때까지 화수분
- 과거로부터 얻는 소득

이야기농업시골에서이야기로먹고사는법
카테고리 경제/경영 > 유통/창업
지은이 안병권 (e비즈북스, 2011년)
상세보기


posted by e비즈북스 2011.09.23 10:05
이야기농업 자료관리의 기술 1

폴더의 마술 : 저장

폴더folder는 윈도우에서 서로 관련 있는 소프트웨어를 묶어서 하나의 아이콘으로 나타낸 것을 이르는 컴퓨터 용어다. 사무실에서 서류보관철의 의미도 포함한다. 나는 지난 20년 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녔다. 한 예로 지금 나의 애마인 승용차는 7년을 조금 넘겨 32만km를 넘어서고 있으니까 무던히도 다닌 셈이다. 농업 비즈니스는 생산현장에서 출발한다는 명제를 정하고 충실히 따랐다. 방문하여 인터뷰하고, 농장을 살피고, 작목을 연구하고, 기록하고, 사진 찍고… 그런 일들이 싫지 않았으니 팔자는 팔자인 모양이다.

2003년도에는 농림부신지식농업인 포털사이트 구축 PM프로젝트매니저으로 1년간 전국  130여 신지식농업인들을 전수 현장방문하여 인터뷰하고 자료조사를 다녔다. 유기농산물은 신규 상품입점이나 기획단계에서 책임자가 현장의 상황을 직접 살피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덕분에 여러 번 전국의 농가들을 다른 콘셉트로 돌아보는 기회를 얻었다. 최근에는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에 연재하는 「안병권의 고향보따리」이야기를 풀어내기 위해 다니고 있고, 경상북도 2010 스토리텔링 구축 프로젝트로 여러 품목, 다양한 생각, 다양한 관점을 지닌 경북의 농부들을 만났다. 예나 지금이나 농장을 방문하게 되면 반드시 질문을 하고 요청을 한다. 

“가지고 있는 기본자료들을 좀 주실래요? 농사지으며 살면서 남긴 기록이 있으면 모두 보여주세요. 그럼 그 중에서 제가 선택하도록 할게요.” 곧 두 가지 반응이 나온다.

“아유! 농사짓고 사느라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자료보관하고 있는 것이 없어요.” 머리를 긁적거리기도 하고 이것저것 내어 놓는데 뒤죽박죽인 경우가 많다.

어떤 이들은 벽장 속에서 먼지가 수북이 쌓인 오래된 자료들을 내놓기도 한다. 30년 전, 20년 전에 새농민상을 받은 것, 40년 전에 잡지에 실린 기사, 영농일지, 앨범, 다른 사람들과 주고받은 편지 등 살아온 인생만큼이나 다채로운 자료들이다. 사진이나 이야기 소재가 될 만한 자료들이 책상서랍에서 이리저리 뒹굴거나 훼손되기도 한다.

안병권 고향보따리 이야기를 만드는 데 필요한 기초자료를 회차별로 모마놓은 오프라인 폴더



최근 들어서는 컴퓨터에 파일로 보관하고 있는 농부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이런저런 장면이 담긴 사진이나 기록이 있으면 주실래요?” 하고 물으면 대부분 어디에 보관하였는지 저장폴더를 못 찾기 일쑤다. 기준 없이 자료다운을 받거나 저장버튼을 눌러버려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검색으로 찾으려 해도 파일이름을 붙여놓지 않아서 끌어오기도 안 된다. 하는 수 없이 폴더 하나하나 열어보면서 자료를 찾아내곤 한다.

자료를 많이 가진 농민들의 이야기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설득력에서 현저한 차이가 있다. 삶의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현재를 자세히 살피고 행간(行間)을 읽는다 하여도 그가 살아온 지난날의 농업적 삶은 오직 그에게서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인터뷰 후에 스토리 얼개를 구성하는 데도 당사자의 일상활동 자료가 충분하면 표현의 범위와 근거가 확실해지고 감성이 깊어진다. 한결 감칠맛 나는 이야기의 근거가 되는 것이다. 대체적으로 자료준비를 잘하고 일상관리가 잘된 농부들은 생각을 많이 하고 자기주의나 철학이 분명하다는 특징이 있다. 즉 자기만의 키워드를 가지고 있다.

엊그제 영덕 한빛농장에서  “소장님! 폴더 관리하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하는 요청이 왔다.

폴더

폴더는 특별한 것이 아니다. 컴퓨터를 쓰는 사람이면 누구나 친숙하게 이용하는 도구다. 오히려 너무나 당연하므로 놓치고 넘어가는 사람들이 많다. 농민교육 시간에  ‘D드라이브 활용하기’라는 주제로 강의한 것을 내가 운영하는 폴더관리 실제상황으로 보여줄 것이다. 각자가 자신에 맞게 응용하여 지식의 보물창고 컴퓨터를 잘 활용하길 바란다.



posted by e비즈북스 2011.09.21 10:14

추억
오늘은 내일이 되면 추억이 된다. 하루하루 쌓였던 오늘을 추억으로 되새김질 하는 것이 인생이다. 추억 속에서는 슬픔도, 아픔도 즐거움도 기쁨도 모두 그리움이 된다. 심지어는 사랑하는 이의  ‘죽음’도 그리움이 된다. 현재 농사일로 살아가는 당신과 도시의 고객들과는 살아가는 모양과 내용에서 공통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사는 곳도 다르고 하는 일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다. 하지만 정확하게 같은 느낌으로 마주치는 대상이 있다. 바로 추억追憶이다. 그리 오래되지 않은 과거에서 오롯이 나고 자란 공통적 경험을 지닌 우리나라 사람들은 고향, 전통, 어머니, 아버지, 자연, 시골, 어머니 손맛으로 일컬어지는 시공간 속에서 살아냈다.

flicker = JudiK



그 일은 공부한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가난하고 어려웠지만 사랑하는 가족들과 부대끼면서 자신의 내면에 녹아든 어린 시절의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은 유•무형의 추억문화유산이다. 설혹 아직 나이가 많지 않은 유년기 청년기 고객들이라 하더라도 그들의 어머니, 아버지에게서 자연스레 내리받은 정서가 있으므로 현재의 농촌이 낯설지 않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짧은 글짓기를 하든, 긴 이야기를 만들거나 동영상을 만들든 농업을 이야기할 때 가장 기본적인 장면 중의 하나로 추억을 바닥에 까는 것이 좋다. 도시에서의 삶이 경쟁중심, 물질중심으로 팍팍하게 흘러가면 갈수록 그 한가운데서는 정감어린 추억들이 비례해서 새록새록 피어나기 마련이다.

파편으로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고객들의 그리움들을 우리의 이야기로 모아보자.
우리의 상품과 농장 그리고 살아가는 모습을 이야기로 만들면 수많은 고객들로 하여금  ‘그 옛날 좋았던 때’로 돌아가게 해준다. 50대 중반 농부가 마을 어귀에 있는 2백년 된 감나무 앞에서 50년 전  “옜다, 받아라” 하며 할아버지가 따주시던 홍시 맛을 잊을 수가 없다고 고백한다. 곧 여기저기서 맞장구를 친다. 우리나라 사람치고 감나무에 얽힌 추억이 없는 사람은 별로 없다. 블로그나 홈페이지에 추억일기 게시판을 하나 만들어 생각나는 대로 지나간 오늘을 상기시켜 이야기로 승화시키자. 훌륭한 글짓기 소재가 된다.


[사례] 그리운 사람들
전북 진안 원연장마을 어느 주민의 젊은시절 사진이다. 단발머리 소녀시절, 단순한 그리움을 넘어선다. 가족, 친구, 선후배, 마을사람들, 잊지 못할 인연들…. 그 사연을 건져내 이야기로 만들어 보자.



이야기농업시골에서이야기로먹고사는법
카테고리 경제/경영 > 유통/창업
지은이 안병권 (e비즈북스,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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