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e비즈북스 2009.03.03 15:09

블루오션 전략.

철 지난 베스트셀러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이 오늘의 분석 대상입니다. 우선 컨셉부터 말하자면, 기업 경영에서 피할 수 없는 싸움인 경쟁을 초월하여, 새로운 시장(블루오션)을 창출하는 법을 소개한다는 것이 이 책의 컨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이 타깃으로 삼고 있는 독자는 우선 기업의 경영자입니다. 기업이 크든지 작든지요. 하지만 경쟁을 초월하는 방법이라는 것은 비단 기업뿐만 아니라 실제로 경쟁하고 있는 모든 인간이나 조직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미녀를 얻기 위한 남자들의 경쟁에도 적용될 수 있겠지요. 따라서 이 책의 잠재 독자층은 굉장히 넓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적절한 마케팅과 입소문이 있다면 충분히 베스트셀러를 노려볼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이 책의 핵심은 무엇일까요. 저는 일단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이 책에서 제시하는 기업의 전략 분석의 틀인 ERRC와 전략 캔버스입니다. ERRC는 제거, 감소, 증가, 창조의 약자입니다. 이를 통해 기업의 어떤 전략을 직접 행동으로 옮길 때, 그 행동을 명확하게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전략 캔버스는 기업이 제공하는 여러 가치들을 가로축에, 그리고 거기에 들어가는 비용을 세로축에 점으로 표시한 후 이 점을 이은, 일종의 꺽은 선 그래프입니다. 이 전략 캔버스를 이용하면 한 기업이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 측면에 장점, 단점이 있는지 알 수 있고, 여러 기업의 전략 캔버스를 하나로 모아 비교함으로써 기업의 총 역량(그래프 하단의 면적입니다.)과 전략의 스타일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업 전략의 틀을 간단하게 정리한 것이 블루오션 전략의 첫 번째 핵심 컨텐츠입니다.

두 번째는 새로운 시장, 블루오션을 창출한다는 개념입니다. 기존의 경영전략이라는 것은 다른 경쟁 기업을 이기는 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경쟁하는 다른 기업들보다 역량이 떨어지는 기업에게는 맞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기업이 취할 수 있는 방법은 다른 스타일의 전략을 택함으로써 차별화를 하든지, 아니면 기존의 경쟁사들이 끌어들이지 못한 잠재고객을 끌어들이는 방법이 있습니다. 블루오션 전략은 이렇게 새로운 잠재고객을 끌어들이는 방법입니다. 그 구체적인 방법에는 기존에 기업이 제공하는 가치를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봄으로써 그 가치에 매력을 느끼는 새로운 소비자들을 찾아내는 것 등이 있습니다.

일단 책의 핵심적인 내용은 이 정도이고, 책의 장단점을 분석한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장점으로는 ERRC와 전략 캔버스라는 효과적인 툴을 소개했다는 점, 블루오션이라는 시각적 개념을 도입함으로써 딱딱한 이론 위주의 경영이론과 차별화 했다는 점, 그리고 다양한 기업 사례를 소개하여 신뢰도를 높였다는 점이 있습니다.

단점으로는 우선 실제로 전략 캔버스를 작성할 때 구체적인 방법이 결여되어 있다는 점이 있습니다. 시장의 니드를 파악하는 실제적인 방법론과 결합이 되면 더 좋은 내용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그 밖에 블루오션 전략이라는 이름으로 뭉뚱그려 설명하지만 사실 기존의 시장 내에서 차별화 하는 것과,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 그리고 잠재고객을 끌어들여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블루오션 전략들이 명확하게 구별되지 않았다는 점도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자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중반 이후의 내용은 참신성이 떨어져 다른 일반적인 경영학 책과 유사하다는 점도 들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책의 총평을 하자면, 책의 핵심적인 컨텐츠가 매우 좋기 때문에 충분히 사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RRC와 전략 캔버스는 경쟁에 임하는 모든 사람이나 조직에서 전략 분석을 하는데 아주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잠재 고객을 끌어들여 기존의 경쟁사들이 타깃으로 삼지 않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방법도 매력적이고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측면이 부족하다고 느껴지지만, 책 한권에서 모든 다양한 상황에 대한 방법을 제시하는 것은 사실 역부족이겠죠.

저도 여러 가지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연애도 하고, 게임도 하고, 일도 하지요. 이런 과정에서 블루오션 전략을 한번 적용해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재미있는 일일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