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e비즈북스 2010.02.23 19:08

이창업: 그런데 솔직히 제가 스타일 쪽으로는 영 꽝이라서요...

김성은 동대문 3B 대표: 패션은 스타일입니다. 스타일이 제대로 받쳐 준다는 전제가 있다면 방문자 증가 속도도 빨라지고, 재방문율이 높아져서 평균 구매율도 지금보다는 높게 나올 수 있습니다.

이창업: 재방문율은 얼마로 잡아야 하는데요?

김성은 동대문 3B 대표: 1년차 평균이 20%고, 키작은남자 정도 되면 40%가 넘을 테니까 중간쯤 잡아 30%로 해서 다시 시뮬레이션을 해보시죠. 다시 강조하지만 문제는 스타일입니다. 이창업 씨는 이 부분이 약하니까 좋은 스타일리스트를 잘 찾아보세요. 

이창업: 그런데 제가 아직은 직원을 채용할 정도의 여유는 없어서...

김성은 동대문 3B 대표: 그때는 동업이 대안이 될 수가 있죠.

이창업: 네? 그 위험하다는 동업이요?
                                                  - 《전략이 있는 쇼핑몰 창업계획서 만들기》초고 中에서



 창업을 하고 싶지만 빈 구멍이 너무 많아...
                     


자그마한 인터넷 패션 쇼핑몰을 창업하려는 분들이 고민하는 문제 중에 하나가 업계 사정에 어둡고 스타일 감각에도 확신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대단한 요리 실력 없이도 그럭저럭 굴러가는 동네 분식점처럼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겠다고 마음먹을 수도 없지요. 요즘은 동네 구멍가게들도 다들 장난 아니더군요.

해결책이야 눈 밝고 센스 있는 사원을 채용해서 일을 맡기는 것이지만, 대부분의 소규모 창업자분들께 유능한 직원을 따로 둘 정도의 여유는 없을 것입니다.


 힘을 합치면 100만 마력!

리더인 레드는 소변보다 나왔나 봐요...



이 때는 동업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동업을 할 경우 자금 부담도 나눌 수 있고 자금의 압박을 받지 않더라도 비슷한 스타트선에 위치한 경쟁자들보다 여유 있게 출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금이나 또는 기술력, 감각 등 자신이 모자라는 부분을 동업자를 통해서 서로 채워줄 수 있지요. 낙관적으로만 바라본다면 동업은 더하기가 아닌 제곱이 되는 시너지 효과가 발휘됩니다. 그러고보면 삼성이나 LG 뿐만 아니라 애플과 구글, 휴렛패커드까지 세계적인 기업은 모두 동업에서 출발했네요.

하지만...

동업을 한다면 자본금 동업으로 국한하라. 동업자와 제일 먼저 합의해야  할 점은 동업자가 사업에서 발을 빼려 할 때 어떤 절차를 밟을 것인가이다.
                                 ”
                        《리틀 블랙북》(페르난도 트리아스 데 베스 저, 권상미 옮김, 이레 출판사)




동업은 위험하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습니다. 친구끼리는 절대로 동업하지 말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은 아닐 겁니다. 앞에서 열거한 동업 성공 사례는 대기업에 국한된 것일 뿐더러 그만큼 희소하니까 유명해졌다고도 생각할 수 있겠죠.

주변을 둘러 봐도 저렇게 게이가 되는구나, 싶을 정도로 죽고 못 살던 친구분들이 "우리는 달라!"라며 동업한 다음 영국과 아르헨티나 전을 방불케 하는 싸움을 벌이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일생을 건 창업을 함께 할 정도의 깊은 정과 신뢰가 배신감과 환멸이라는 필터를 거치면 그만큼의 증오로 바뀝니다


동업이 위험하다?

그야말로 헬 오브 지옥의 문지기죠



동등한 위치의 편집자 세 명을 출간 작업에 동시 투입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업무를 조율하는 상급자가 없다면 아마 칼부림 저리가라 하는 펜부림이 일어나고 원고는 갈가리 찢겨질 겁니다. 책의 진행을 위해 각각의 에디터십을 통일시키라는 것은 곧 편집자들의 신념을 포기하라는 종용과 마찬가지이니까요. 별 무리 없이 부드럽게 넘어갔다면 안으로 시한폭탄이 곪거나 참여한 편집자 셋 중 둘 이상은 원고를 포기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니 문제는 더욱 심각해집니다.

하물며 자신의 일생이 걸린 창업은 오죽할까요. 동업자 간의 업무와 동선이 많이 겹칠수록 충돌은 잦아집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동업을 해야 할까?

동업의 원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1. 업무 영역을 나눈다.

2. 자금 관리는 공평하고 깨끗하게 처리한다.

3. 운영자로써 결정을 내려야 하는 부분은 서로 의논한다.

4. 동등한 입장에서 창업한다.

5. 분쟁 소지가 있는 부분은 철저하게 문서화한다. 

이걸 누가 모르나요. 현실은 이렇게 굴러가지 않으니까 문제인 거지요.

그럼에도 얼마 전 물의를 빚은 연예인 쇼핑몰과 같은 형태를 비롯해 많은 쇼핑몰들이 다양한 형태의 동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성공한 쇼핑몰 동업을 꼽으라면 유명한 리본타이를 들 수 있지요.

리본타이 하치와 나나님은 동업 성공의 비결을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리본타이



"친한 친구도 동업하면 멀어진다고 하지만 저희는 한 번도 싸운 적이 없어요. 서로 욕심이 별로 없어서인지 내가 더 가져가겠다고 다투지도 않아요. 대신 공동명의로 법인등록을 해서 월급을 받아요."

그러나, 동등한 눈으로 서로를 존중하고 헌신하며 이익을 공평하게 나누는 리본타이의 창업형태가 가장 이상적이지만 정작 리본타이의 하치와 나나님은 '친구끼리의 창업'을 다른 이들에게 권하지는 않습니다. 보편적인 동업형태가 아니라 '리본타이'에게만 적용되는 예외이기 때문이지요. 그만큼 동업은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동업해야 할까요.

지금은 조금 지겨운 개념이 되었지만, 패션 쇼핑몰에 처음으로 '컨셉'이란 개념을 제시한《패션쇼핑몰의 젊은 영웅들》에서는 쇼핑몰 성공 법칙 중 하나로 '가족 동업의 법칙'을 듭니다.

쇼핑몰은 솔직히 3D입니다. 쇼핑몰 하시는 분들은 이 말을 부정 못하실 겁니다. 그냥 3D가 아니라 거의 <아바타>급이지요. 이렇게 일이 고되다 보니 지인끼리 동업하는 것은 다툼과 절교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따라서 동업을 한다면 가장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가족끼리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합니다. 여기에는 지금의 동업자가 사이가 틀어진 후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되는 것을 미리 방지하려는 의도도 포함됩니다.


가족 창업이 어렵다면...

부족한 부분을 채워 줄 동업자를 구하지만 가족에게는 기대하기 힘들고, 그렇다고 채용을 하기에는 버거운 분들께는 지분의 일부를 인센티브로 제공하는 변형된 고용, 또는 동업이라는 형태를 파트너에게 제시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사나운 시간을 감내해야 하는 창업 1년차 때 급여 면에서 조금 양해를 구하되 이익의 10%를 인센티브로 주는 방식인 거지요.




요즘 패션쇼핑몰은 1인 창업으로 도전하기에는 진입장벽이 너무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앞에서 열거한 동업의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동업을 하시죠. 굴릴 수 있는 자본과 역량의 덩치가 커진다는 건 경쟁력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하니까요.

동업, 힘들지만 포기할 수 없는 매력이 있음은 분명합니다.




본문 요약 : 주말과 동업은 가족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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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꽁보리밥 2010.02.26 19:21 신고  Addr  Edit/Del  Reply

    인터넷 사업 전반에 대해서 다루시나 봅니다.
    자주 뵙고 좋은 글 접하겠습니다.^^

  2. 에궁 2010.04.02 01:32  Addr  Edit/Del  Reply

    리본타이 2분 동업깨져서 갈라지셨습니다..
    돈때문...이 이유가 큰걸로알고있는데 -_-;
    안좋게 갈라지셨더군요;
    동업은 참 힘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