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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문학 책을 읽는 이유
    카테고리 없음 2010. 7. 11. 09:44
    최근에 강유원의 <인문고전강의>라는 책이 인문학 분야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는데, 이 분이 인문학 공부를 왜 하느냐에 대해 '고귀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라고 답을 했더군요.


    e비즈북스에서 내는 쇼핑몰 책들은 사실 꼭 필요해서 보는 책들인데, 인문학 책들은 꼭 필요한 책이라기보다는 교양을 쌓기 위해 읽는 것이라는 일반적 인식이 있습니다. 하지만 인문학 책도 겉보기와는 달리 상당 부분 꼭 필요해서 보는 책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우리나라에 정통 인문학 독자가 3000명 정도 있다는 얘기를 모 출판사 사장님한테서 들었는데, 우리나라에서 인문학을 공부하는 석박사, 교수들 숫자만 해도 그 정도는 넘지 않나요? 이분들은 막연히 교양을 쌓기 위해서 보는 것은 아니고 직업적 필요에 의해서 읽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러면 '고귀한 사람이 되기 위해' 인문학을 공부한다는 주장이 맞느냐...하면 그것도 극소수에 해당하는 일이고 대부분은 그냥 재미있어서 보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다른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골프를 하고, 스키를 타고, 요리를 하고, DIY를 조립하는 데서 즐거움을 찾듯이 인문학 책을 읽는 사람들도 별다른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 그 자체로 즐거움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점점 그 숫자가 줄어들고 있기는 하지만요. 따라서 '고귀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라는 이유는 뭐 일부에게는 해당할 수도 있겠지만 그냥 좋은 말 갖다 붙인 정도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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