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e비즈북스 2012.06.28 10:11


사람을 이어주는 위치검색
1200만 다운로드 신화
오브제
키위플 신의현 대표


신의현 대표
신의현 대표는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를 졸업했다. SK텔레시스 상품 기획팀장과 SK텔레텍 상품 기획팀, 상품전략팀, 최신원 회장 비서실에서 근무했다. 인문학과 철학적 사고를 기반으로 서비스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왜 ‘오브제’인가?


최근 서점가에 불고 있는 트렌드를 꼽자면 단연 인문학이 아닐까? 인문학은 인간의 철학적 가치와 사고를 중심으로 스스로 던지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준다. 기본적으로 사람을 위한 학문이기 때문이다. 키위플이 서비스하고 있는 ‘오브제’도 인문학적 가치에서 출발했다. 증강현실, 위치기반서비스, SNS 서비스로 1200만 사용자를 확보한 오브제 특징은 바로 실생활에서 가상의 정보를 기반으로 소통할 수 있게 했다는 점이다. 모두의 관심사인 장소를 ‘팔로우’하는 개념도 신세대를 사로잡았다. 최근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카카오톡 연동 기능을 통해 기존 주변 친구 개념에서 지인 중심 네트워크를 한층 강화했다. 무엇보다 오브제는 사용자의 ‘습관’을 파악해 서비스에 도입했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때문에 다른 앱보다 체류시간이 길다. 카카오톡에 이어 단일 앱으로 1천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는 점도 업계 이슈였다.


신의현 대표는 승부사 기질이 있다. 승부처를 알고 있다. 당장 로컬 광고를 내고 서비스를 개방하면 가시적인 수익이 날 것이 분명하지만 그는 아직 멀었다고 한다. 사용자에게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그러고는 숨겨뒀던 발톱을 내민다. 안드로이드폰 기본 탑재 과정도 흥미롭다.


신 대표는 인문학적 사고와 철학적 가치를 수반한 오브제가 그동안 사용자에게 사실상 어려웠다고 고백한다. 그래서 오브제만의 색을 유지하며 사용자에게 더 가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한다. 그동안 ‘세상에 없던 서비스’였기 때문에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컵라면을 먹는 데는 3분 기다리면 족하지만, 몸에 좋은 야채가 들어가는 요리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오랫동안 준비해온 서비스이기에 조급함 없이 사용자와 꾸준히 호흡하려고 노력한다.



카카오톡 부럽지 않은 1200만 가입자


2012년 2월 28일 방송된 KBS 2TV <승승장구>에는 은지원이 출연, 아내와 전화연결을 시도했다. 아내는 통화 중 늘 틈만 나면 게임에만 몰입하는 남편에게 뼈 있는 한마디를 남긴다. “현실세계에서도 재미있는 것이 많은데 너무 세상과 벽을 두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현대인은 늘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고, 가상게임을 통해 또 다른 세계에 빠져든다. 잠시라도 스마트폰이 없으면 줄곧 불안하고, SNS를 통해 쉼 없이 상대와 교류한다. 늘 가상세계에 파묻혀 산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신의현 대표가 내놓은 오브제는 이러한 취지 속에 현실과 가상세계 간의 괴리를 없애고자 기획한 서비스다. 실생활에서 가상의 정보를 기반으로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오브제는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사물과 공간에 의미를 부여한다. 같은 사물을 좋아하거나 관심 있는 사람들 간의 공통점을 연결하면 새로운 SNS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는 데에 주목했다.


“가상의 인터넷에 갇혀버린 사람들을 실존하는 현실세계로 이끌고자 했습니다. 오브제는 현실세계를 기반으로 하는 정보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는 경로를 제공하죠. 사람들이 의미 있게 바라보는 현실세계의 모든 것이 게시판이 되고, 그 안에서 관심사를 얘기하며, 이들을 서로 연결해줍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죠.”


1200만 명의 스마트폰 사용자가 이용하고 있는 오브제는 현실을 기반으로 한 가상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상세계’를 오브제라는 서비스에 덧칠했지만 그 기반은 철저히 현실세계다. 한마디로 리얼라이제이션Realization, 즉 현실화를 커다란 뼈대로 삼는다. 오브제는 현실과 가상세계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로 사용자들에게 하나의 지식 플랫폼 혹은 집단지성의 아고라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래서 도입한 개념이 현실세계를 중점으로 한 ‘장소 팔로우’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여타 SNS의 경우 사람과 팔로우하고, 친구를 맺은 후 서로의 이슈를 나눈다면, 오브제는 공통의 장소 혹은 사물을 중심으로 대화하며 관계를 형성한다. 서로의 호감을 위주로 공통점을 연결하여 새로운 SNS가 가능하다. 야구시즌에는 잠실야구장 등 자신이 응원하는 구단 홈구장을 팔로우해 전문가와 비전문가 공통의 관심사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선거 때는 국회의사당을 팔로우해 각종 토론이나 오프라인 만남을 이룰 수 있다. 신 대표가 “여의도에 가면 정치 이야기가 너무 많다”라며 너스레를 떨 정도로 오브제를 통한 사용자 정보와 이슈 공유는 활발하다.


꽃피는 봄이 오면 관심 있는 놀이동산이나 수목원 등을 팔로우해 정보를 공유할 수 있고, 학습에 필요한 별자리나 특정 지역을 팔로우해 그 지역의 문화에 대한 이슈를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다. 재미있게도 독자가 동방신기의 팬클럽인 ‘카시오페아’라면, 하늘의 별자리 카시오페아를 오브제로 띄워 팔로우해 리얼한 팬클럽 이야기를 실시간으로 담아낼 수 있다. 이것이 앞서 말한 대로 하나의 지식 플랫폼이나 집단지성의 표본이 될 수 있는 근거다. 1200만 명 사용자의 스마트폰에 오브제가 기본으로 깔려 있다는 사실과 하루 평균 10만 건 이상의 글이 이를 방증한다.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오브제는 투표소를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제공받은 전국 약 1만 4800여 곳의 투표소 위치를 지도와 증강현실 기능을 통해 이용자에게 제공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오브제는 기본적으로 LBS와 증강현실을 주요 요소로 한 서비스다. 기존 증강현실 서비스가 대상 건물을 인식하지 않고, 카메라 배경과 무관하게 POI Point of Interest(관심지역정보)의 거리와 방향만을 사용자에게 제공했다면, 오브제는 LBS 기반의 가상공간을 통해 카메라 배경(실제 건물)과 POI를 일치시킨다. 또한 기존 증강현실이 애플리케이션이었다면, 오브제는 자체 DB와 사용자 위치에 기반한 하나의 특화된 서비스 구조를 이루고 있다. 신 대표가 “우린 앱이 아닌 디지털 서비스를 개발했다”라고 큰소리 칠 수 있는 이유도 바로 이런 서비스를 그 어디에서도 카피하기 쉽지 않고, 요소마다 중요한 철학을 담아냈기 때문이다. 그는 이것이야말로 장기적인 승부의 갈림길이 될 것이라고 장담한다.


최근 키위플은 관점을 나눈다는 취지로 오브제 서비스를 한층 강화하고, 관계지수를 높여주는 대규모 서비스 개편도 단행했다. 폭넓게 쌓이는 글과 사진 등에 대한 정량적 분석, 평가기술을 확보했다. 신 대표는 데이터마이닝으로 사용자의 진짜 생각과 느낌을 읽어내기 위해서 또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을 기획하고 있다.


2010년 봄, SK텔레콤이 스마트폰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CF를 내보낸 적이 있다. 그 CF의 주된 서비스 모델이 바로 오브제였다. 이후 SK텔레콤은 사용자로 하여금 스마트폰의 다양한 활용방법을 어필함은 물론 안드로이드폰 초기에 많은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었다. 1천만 다운로드는 밀리언셀러 앱으로 향하는 교두보이기도 하다. 그 1천만 다운로드를 넘느냐 못 넘느냐의 차이를 신 대표는 바로 사용자의 ‘습관의 차이’로 판단했다.


스마트폰 사용자 3천만 명 시대를 맞아 앱 하나가 사용자 다운로드 1200만 이상을 기록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도 각별하다. 자체 분석한 월 UV도 160만 회 이상이다. 자의든 타의든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동일한 앱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자체 비즈니스 확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특히 오브제는 국내 벤처기업이 제작한 스마트폰 앱 중 카카오톡에 이어 두 번째로 다운로드 1천만을 넘긴 서비스다. 매월 100만 명씩 내려받는 추세로 볼 때 2012년 하반기에는 충분히 2천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앱 스토리>중에서.김관식.e비즈북스.6월 출간






posted by e비즈북스 2012.06.27 10:33


의도적인 저급함과 싸구려가 콘셉트, 패러디도 과감하게


사용자가 배달의민족을 선택했다는 것은 직관적인 UI와 함께 과감하고 위트 있는 일러스트와 문구, ‘배달의민족’이라는 한눈에 쏙 들어오는 이름도 한몫한다. 배달의민족의 콘셉트는 ‘의도적인 저급함과 싸구려’다. 말 그대로 다분히 의도적이다. ‘21세기 최첨단 찌라시’라든가‘집단지성으로 만들어가는 전단지 대백과사전’ 등 카피나 캐치프레이즈도 과감히 시도해 사용자로 하여금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김 대표는 이러한 일러스트나 문구가 표면적인 것이 아니라 사전 계획에서 비롯된 여러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아예 처음부터 직관적인 UI와 재미를 주는 앱으로 개발할 생각이었다. 당시만 해도 디자인다운 디자인이 들어간 앱을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위트 있게 시작하려고 했다. 그리고 이 앱의 메인 타깃은 누구이며 배달음식은 누가 가장 많이 시켜 먹는지, 어떤 음식을 누구와 함께 먹는지 연구했다. 그러한 타기팅 작업 후 그에 맞춘 앱의 특성을 고려했다. 간결한 디자인과 패러디야말로 사용자가 배달의민족 앱의 선택을 이끌어낸 일등공신인 것이다.


어떤 앱이든 타깃이 중요하다. 김 대표는 먼저 앱을 많이 이용하는 표본을 추출하고 그중에서 배달음식을 누가 가장 많이 시켜 먹을지 고민하며 타깃을 서서히 좁혔갔다. 젊은 사람 중에서도 20대, 그중에서도 대학생, 그리고 홍대 주변 거주, 그들의 문화방식 등 서서히 타깃을 구체화하자 답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홍대거리 문화를 즐기는 20대 젊은 대학생을 타깃으로 정하니 이들이 좋아하는 디자인이나 브랜딩이면 모두가 좋아하겠다는 결론을 얻었다. 귀엽고 아기자기한 일러스트 요소들, 쌈지 스타일, 과감한 패러디와 카피, 캐치프레이즈 등을 시도했다. 이것을 마케팅으로 이어지게 했다. “어처구니없는 멘트와 문구, 싸구려 저가 마케팅, 오덕스러움, 파코즈 사이트나 짤방느낌”을 요소로 활용했다는 것이다.


패러디도 과감하다. 인기 미드 <CSI 과학수사대>를 패러디한 ‘MIS맛집수사대’는 해당 지역의 맛집 정보를 알려주거나 수정할 곳을 푸시하는 50명의 애용자로 구성되어 있다. 회의를 거쳐 김봉진 대표가 임명하였고 제대로 하자는 취지에서 3D 레이저로 깎아낸 독특한 실크 트로피를 분신으로 수여했다.


요지는 제공하는 정보만큼 사용자가 재미있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재미없으면 개나 줘버릴 태세다. 그래야 입소문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신규 가입자의 20%가, 매일 6,000여 명이 이 앱을 새로 내려받는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아직 할 말이 많다.


“의도적인 저급함과 싸구려, 패러디가 결코 나쁜 것만이 아닙니다. 시대가 변하고 있습니다. 버라이어티쇼를 보면 비속어나 거침없는 말투가 많이 나오잖아요. 요즘은 비주류의 가벼움과 저급한 패러디일지라도 그 안에 메시지가 분명하다면 그것만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시대입니다. 라디오에서는 ‘컬투쇼’, 팟캐스트에서는 ‘나꼼수’등 다양한 매체가 쏟아지면서 사용자와 있는 그대로 수없이 많은 소통을 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이런 저희 전략은 충분히 전략적이죠.”


김 대표는 입소문이란 사용자의 만족과 이야깃거리가 있어야 한다고도 주장한다. 그는 “소비자는 영악하다. 다 안다. 기존 앱과는 차별화된 디자인과 스토리텔링, 기능적인 포인트가 중요하다”라고 지적했다. 물론 그 이면으로는 기술적인 부분의 완성도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 배달의민족은 정보의 고도화와 최신화, 시스템 안정성 유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오늘의 성공은 이 모든 과정이 지금까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짜임새 있게 돌아간 결과다.



배달 문화에 처음 도입한 리뷰 문화


사용자는 배달음식을 주문하는 순간 소비자가 된다. 그 업체의 음식맛은 물론 배달수준, 청결, 친절, 서비스 등을 평가하고, 앱을 통해 별점으로 표시한다. 여차하면 배달의민족 카페에다가도 의견을 남길 수 있다. 단순히 전단지에만 의존했던 때와는 차원이 다른 서비스 방식이다. 기존 지역 업체들이 그동안 활용하기가 쉽지 않았던 소비자 참여방식을 택해 업체의 신뢰도를 높인 것이다.


군소업체 입장에서 볼 때 이런 별점이나 의견이 쌓이다 보면 작은 것부터 개선하게 되고 지역 소비자와 신뢰를 형성해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힘을 갖추게 된다. 사실 많은 사람이 지역 배달 문화에 리뷰란 사치라고 생각하기 십상이었다. 소규모 배달 업체 입장에서는 최대한 정해진 시간 내에 신속하게 배달하며 전단지 한 장이라도 더 뿌리는 것이 우선이었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와 업체 간의 서비스 질에 대한 기대는 갖추기란 쉽지 않다. 이 간극을 깨는 데 배달의민족이 한몫하고 있다. 업체도 소비자들도 소통을 통한 서비스 개선과 주인의식을 갖추는 데 동기부여가 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일부 부정적인 리뷰에 대해 업체 사장들에게 전화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당장 지워달라는 요청이었다. 처음이라 업체 입장에서도 개선의 여지가 많지 않았다. 김 대표는 시행착오가 필요하다고 봤다. 업체 사장들로부터 전화를 받으면 다소 지나친 부분에는 블라인드 처리 정도는 해줄 수 있지만 좋은 이야기든 아니든 소비자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것이 좋다고 설득했다. 그것이 일반화될 만큼 쌓이면 소비자 스스로 알아서 판단하게 된다. 요즘 소비자들은 무조건 좋은 글도 무조건 받아들이고 믿지 않는다.


맛과 서비스에 대해 어느 정도 이의를 제기하면 업소는 그 의견을 보고 개선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소비자와 소통하며 더 발전할 수 있는 근간이 되기 때문이다. 군소업체지만 질적 향상을 도모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리뷰 문화가 배달 문화에 처음으로 도입 된 것이자 배달 문화와 고객 간의 신뢰형성에 첫 가교가 생긴 것이다. 배달음식 주문해 먹어본 사람이 직접 리뷰를 남긴다. 글만 남기는 것이 아니라 직접 찍은 사진을 첨부하기도 한다.


하지만 김 대표는 인신공격성 글이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즉시 강력한 대응을 한다. 리뷰를 남긴 사람의 흔적 조사는 물론 언급된 업소에 일일이 전화해 확인하기까지 한다. 이런 문화가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활성화될 때마다 김 대표는 지역기반 군소시장이 더욱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처음 업체 사장들을 만나 영업할 당시만 해도 지금과 같은 안정적인 상황이 오리라고는 장담할 수 없었다. 한 번씩 사기꾼으로 오해받기도 부지기수였고, 그럴 때마다 스마트폰 원리를 아무리 설명해도 ‘소귀에 경 읽기’였다. 모두 다른 나라 이야기로 일괄했다. 이야기를 아예 들으려 하지도 않았다. 천신만고 끝에 배달의민족을 통해 전화가 걸려온 결과를 일일이 프린트로 출력하여 하나하나 설명하기 시작했다. 역시 아무도 믿지 않았고, 쉽게 믿으려 하지 않았다. 그런 데이터가 어디 있냐는 반응이었다.


김 대표는 그 무렵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하나 생각해냈다. 바로 ‘역컬러링’. 이 ‘콜멘트’ 서비스는 배달의민족을 통해 걸려오는 전화는 “배달의민족에서 걸려온 전화입니다”라는 안내멘트가 흘러나온다. 전화를 거는 입장을 뒤집어서 생각한 것이다. 처음 도입 당시 업체 사장들은 이것이 무슨 소리인가 의아해했다.


마침내 하루 한두 통 걸려오던 전화가 다섯 통 이상 걸려오면서 서서히 업체들은 배달의민족 앱에 대해 관심 갖기 시작했다. 마침내 돈을 더 낼 테니 전화를 더 많이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도 늘었다. 이때부터 김 대표는 광고상품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감지했다. 배달의민족 광고를 통한 재구매율은 무려 95%에 이른다. 기존 가입 업체 중 한 달 평균 수신율이 120만 콜 정도이니, 약 12만 업소를 계산하면 약 10콜 안팎이라는 수치가 나온다. 상위 노출 광고를 통해 사용자에 노출이 더 되거나 리뷰의 힘을 받은 상위 7~8개 업체가 전체의 70~80%의 콜을 가져가는 파레토 법칙이 여기에서도 적용된다. 심지어 한 달에 300~400콜을 받는 업체도 있으며 적은 곳은 10~20콜을 가져간다. 10콜 정도도 광고비의 ROI를 따져볼 때 결코 밑지는 수가 아니다. 이 콜멘트 서비스는 특허도 취득한 상태다. 대부분의 배달 업체는 평균 매출의 10% 이상을 광고비로 지출하는데, 배달의민족에 등록하면 그 부담을 대폭 줄일 수 있다.


2012년 1월에는 사진 첨부가 가능한 ‘리뷰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메인화면에 ‘사용자의 현재 위치 표시’를 추가하고 위치 재설정 기능을 강화했다. 해당 업체를 클릭하면 해당 업체와 관련한 이벤트나 쿠폰, 할인정보 등 노출도 눈에 띄도록 했다. 상세 위치정보가 등록되어 있을 경우 주소정보 버튼 형태로 표시하여 정확한 위치도 파악할 수 있다. 직관적인 UI뿐 아니라 UX를 고려해 페이지를 재구성했다. 또 최신 리뷰를 상세페이지에서 바로 확인 가능하도록 했고, 중요한 내용을 상단으로 배치해 사용자가 더 정확하고 편리하게 리뷰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업체와 관련한 이벤트나 쿠폰, 할인 내역도 가시적으로 노출하여 지역 업체도 자신만의 이벤트 기획이 가능하도록 하고 이를 확대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사진은 리뷰를 남길 때 최대 3개까지 첨부가 가능하다. 첨부된 사진 썸네일로 표시되며 사진을 선택하면 팝업으로 바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로 크게 볼 수 있다. 자신이 작성한 리뷰가 있을 경우 직접 편집할 수 있고, 자신만의 리뷰를 정렬 가능해 사용자 참여율을 더욱 높인 것이 큰 장점이다. 물론 삭제도 가능하다. 알찬 정보와 편리한 기능, 톡톡 튀는 디자인과 아이디어가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앱 스토리>중에서.김관식.e비즈북스.6월 출간





posted by e비즈북스 2012.06.26 11:36

What보다 How,
스마트한 최첨단 찌라시
배달의민족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대표


김광수 CTO(왼쪽)와 김봉진 대표(오른쪽)
김봉진 대표는 국민대학교 디자인대학원 휴학 중이다. 디지털 대행사 이모션, 네오위즈, NHN 브랜드마케팅 디자이너를 거쳤다. 나이키 코리아, 현대카드 등 국내 유수 대기업 사이트 아트디렉터로서 활동했다. 한국경제신문 선정 2011 떠오르는 벤처스타 CEO 16인. 2003년 및 2004년 뉴욕광고제 파이널리스트.



왜 ‘배달의민족’인가?


요리하기 귀찮거나 출출할 때마다 생각나는 배달음식의 유혹. 그 유혹은 현관문이나 냉장고에 덕지덕지 붙은 소위 말하는 배달음식 ‘찌라시’로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스마트한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더 이상 찌라시를 살펴보며 뭘 먹을까 고민하지 않게 해준 고마운 앱, ‘배달의민족’이 있다. 배달의민족은 편리하고 쉽게 스마트폰으로 배달업소를 찾아준다. 사실 현관문과 냉장고에 덕지덕지 붙어 있는 전단지 관리도 힘들뿐더러 뭘 배달해 먹을지도 난감하기 일쑤였다. 그러나 수많은 전단지를 스마트폰 속으로 밀어넣어 사용자의 위치를 기반으로 검색되는 배달업소를 한 번의 터치만으로 선택하여 언제든지 원할 때 음식을 배달해 먹을 수 있다.


이 앱을 반기는 것은 비단 사용자뿐만이 아니다. 배달음식 업체 또한 배달의민족 앱에 업체 등록을 한 후로 크고 작은 광고효과를 볼 수 있다. 간단히 업체 등록을 했을 뿐인데 곧 매출 증대로 이어진다. 업체로 전화가 걸려오면 “배달의민족에서 걸려온 전화입니다” 하는 안내멘트가 나온다. 적게는 하루 3건에서 평균 5~10통 정도의 매출로 이어진다. 업체 사장은 소비자가 남긴 리뷰를 보면서 서비스 개선에 힘쓸 수 있고 배달음식의 편견을 깰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전단제작과 배포비의 약 10% 정도의 비용으로 광고비를 절감하는 효과도 있어 소비자, 업체, 사회적 측면 등 세 가지로 긍정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미 레드오션이라고 불러도 무방한 앱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생활밀착형 아이템을 선택하여 연매출 60억 원을 바라볼 정도로 시장성을 확보한 우아한형제들을 소개한다.



대기업과 포털도 정복 못 한 로컬광고 시장, 접수하다


처음부터 허황된 꿈을 품고 시작한 사업일수록 기대에서 조금만 어긋나면 크게 좌절할 수 있다. 더군다나 IT 시장에서의 창업이라면 많은 편견과 선입견, 다양한 반응과 마주해야 한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디지털 트렌드도 하루하루 신경 쓰이기는 마찬가지다. 안철수 교수도 안철수연구소 설립과정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인데 무슨 연구소가 필요합니까?”라는 말을 들었다는데 그 심정이란 오죽했을까?


당시 안 교수가 가장 답답해했던 것은 의사결정권을 가진 사람들이 컴퓨터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사실이었다고 한다. 컴퓨터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는 백신이 정보강국으로 가는 데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를 간과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한 독지가가 그를 후원하겠다고 나섰다 뜻대로 되지 않았지만, 결국 안철수연구소는 편견과 기술력, 핵심가치로 세계 최고의 보안회사로 거듭났다.


김봉진 대표 역시 보통 창업자처럼 ‘없이’ 시작했다. 그리고 주위의 편견과 싸웠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사는 빨리빨리 만들고 야근을 밥먹듯 한다’ ‘1인 기업이 잘되면 얼마나 잘되겠냐?’ ‘다음엔 어떤 것을 개발해 팔 거냐?’ ‘잘되더라도 대기업에서 시장에 뛰어들 텐데 어떻게 버틸 건가?’ 등 만나는 사람마다 걱정 아닌 걱정을 하기도 했다. 더군다나 자신 역시 10년 넘게 디자인과 마케팅 업무에만 주력했던 터라 애플리케이션이 뭔지, 어떻게 꾸며야 할지, 어떤 기술을 녹여내야 할지 막연했다.


김봉진 대표는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욕심이 없다. 지금도 그가 배달의민족 하나만 밀고 나갈 생각이라고 재차 이야기해도 아무도 믿지 않는다. 다른 개발사처럼 SI 업무를 할 생각은 더더욱 없다. 그는 박리다매로 일회성 앱을 만들지 않겠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무엇보다 앱 시장을 작게 내다보고 내뱉는 말이 싫다고 항변한다. 앱 시장도 개발에만 그쳐 사용자의 다운로드만 기댈 것이 아니라 제2, 제3의 마케팅을 통해 얼마든지 기업으로 키울 포부를 밝힌다. 그것이 곧 그가 생각하는 ‘사업’이다.


그는 먼저 앱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기로 했다. 당시 다른 것은 몰라도 아이폰이 세상을 어떻게 바꿀지 기사와 매체를 통해 많이 봐왔던 터라 신기했던 동시에 궁금했고, 스마트폰이 잘 팔리면 그 이후 세상은 어떻게 변할지 직접 나서고 싶었다.


그의 눈에는 다른 건 보이지 않았다. 스마트폰 하나에 전화기와 PC가 들어 있어 여러 가지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생각만 들었다. 스마트폰 하나로 또 다른 경제활동이 이뤄질 것이라는 확신이 든 것이다. 처음에는 ‘114’ 앱을 만들 생각이었단다. 요즘에는 114에 전화하면 문자로 해당업체 번호를 찍어주지만 번거롭다. 일일이 물어보지 않고 바로 검색하여 메모할 수 있는 기술로 간단하고 빠르게 한 번의 터치로 해결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되었다. 단순한 기술이지만 사용자 중심의 라이프스타일을 편리하게 개선해준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러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114에서 업체 데이터를 얻는 것이 급선무였는데 하늘의 별 따기였다. KT에서 열어준다던 API는 깜깜무소식이었고 고객센터에 재차 문의전화를 하며 따지기도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그러던 그에게 문득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한 업체에 직접 전화를 걸어보자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의외의 결과였다. 대부분의 등록된 전화번호가 맞지 않았던 것이다. 이미 폐업했거나 상호가 변경된 업체도 부지기수였다. 순간 이 영역은 대기업이 나서야 한다는 생각에 포기하려는 생각도 들었다. 그는 친형 김광수와 현재 서비스고도화 팀장을 맡고 있는 고대현에게 손을 내밀게 된다. 이후 이들과 함께 현재의 배달의민족의 시초가 되는 먹거리 전화번호 수집부터 나서게 된다.


그런데 왜 먹거리부터 선택했을까? 스마트폰이 생활 전반에 끼치는 영향이 생각 이상으로 큰 것을 감안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사용자는 항상 손에 쥐고 있으면서 뭔가를 읽고 보고 검색한다. 그중에서 음식배달이야말로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할 것으로 판단했고 그만큼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생각했다. 김봉진 대표는 ‘평생에 이런 기회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확실한 아이템을 찾으니 마음이 급해진 그는 검색한 전화번호에 문제가 많다고 판단하여 바로 음식점, 그중에서도 비교적 쉽고 정확하게 자료를 쌓을 수 있는 프랜차이즈를 겨냥해 일을 추진했다.


그들의 발품으로 이 앱은 소비자의 일차원적인 불편함을 해소했다. 국내 배달음식 시장은 무려 10조원 이상에 달한다. 김 대표는 이를 감각적으로 알아차리고 더 빠른 시장진입을 위해 서두른 것이다. 1년이 지나 2011년 9월, 배달의민족이 로컬광고 시장에 가능성을 보였던 그 시점에 NHN과 KT가 합작한 지역광고 사업 회사인 칸커뮤니케이션즈가 출범했고, 이어 10월에는 SK텔레콤에서 분사한 SK플래닛도 온라인 종합광고사업을 주력사업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또 2011년 9월에는 구글이 레스토랑 리뷰 업체인 자갓 서베이Zagat Survey를 1억 2500만 달러(한화 약 1350억 원)에 인수해 그동안 구글이 꾸준하게 추진했던 로컬광고 시장(구글지도, 스트리트뷰, Favorite Place, 지역광고 BM 등) 활성화에 불씨를 당겼다.


자갓 서베이는 당시 서비스를 웹과 모바일 기반으로 연동해 포스퀘어, 옐프 등과 치열한 경쟁을 이어왔다. 그런 의미에서 구글의 이번 자갓 서베이 인수는 구글을 비롯한 대기업이 로컬광고 시장에 대해 어떤 의미로 다가서고 있는지 충분히 알 수 있는 사례다. 이 모든 것이 로컬광고의 또 다른 가능성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다. 미국 시장만 봐도 로컬광고는 현재 전체 광고 시장의 39%인 1030억 달러에 달한다. 이를 빠르게 눈치챈 미국의 언론사와 온라인 기업은 이 시장에 일찌감치 뛰어들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앞에서 언급한 114와 포털 사이트 사례에서 보듯, 배달의민족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기 전에는 로컬광고 시장의 모바일화는 어떤 기업의 메인 정책에도 끼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대기업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시장으로의 진입을 꾀하고 있다. 여전히 로컬광고 시장은 네이버와 다음이 연간 100억 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지만 이것은 PC 시장일 뿐, 본격적인 모바일 성장과 함께 뜨거운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모바일과 스마트폰에 부착된 GPS는 말 그대로 찰떡궁합이기 때문이다.



<앱 스토리>중에서.김관식.e비즈북스.6월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