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e비즈북스 2013.07.12 17:08


[벤처투자 新르네상스]"돈을 돌려라" 벤처의 절규

http://media.daum.net/economic/stock/market/view.html?cateid=100014&newsid=20130712111410462&p=akn


요즘 벤처투자가 이슈가 되고 있군요. 아무래도 창조경제때문에 그런 것같습니다.


벤처투자의 현실을 보여주는 기사인데 한가지가 빠져있네요. 벤처캐피털 펀드의 존속기간입니다. 대략 10년의 존속기간을 갖고 있는데 실제로 스타트업에 투자할때는 5-7년을 본다고 합니다.

엔젤투자자는 자기 돈으로 투자하지만 벤처캐피털 리스트(GP)는 물주(LP)들도 고려해야죠. 그래서 벤처캐피털의 투자가 더 어렵습니다. 이를 위해서 벤처캐피털이 투자한 출자지분을 유동화시켜서 매각할 수 있도록 하는 아이디어도 있는데 아직 규정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창업지원법이 걸림돌이라는 기사.


벤처펀드 출자지분 유동화 가능토록 해야

http://news.mt.co.kr/mtview.php?no=2013070511439667441


불과 1주전이면 무슨 소리인지 잘 몰랐던 기사지만 이제 이해가 95%는 되네요. <스타트업 펀딩>을 1주일전에 다 읽었습니다. 리뷰를 준비중인데 요즘 워낙 바빠서^^


결론을 말하면 빨리 제도 개선을 해서 투자자들에게 자금이 오랫동안 묶이는 리스크 부담을 줄여줘야 원활하게 스타트업으로 자금이 흘러들어간다는 이야기 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스타트업은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금리는 시간에 비례하니까 말이죠. 정부가 돈을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이런 제도를 더 빨리 처리해야할 것 같습니다.




스타트업 펀딩

저자
더멋 버커리 지음
출판사
e비즈북스 | 2013-07-10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스타트업 펀딩』은 스타트업을 움직이는 중요한 축인 벤처캐피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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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비즈북스 2013.07.08 18:11

벤처캐피털이 우선주를 좋아하는 이유를 알기 위해선 먼저 상장사(주식을 공개시장에서 살 수 있는 기업)와 비상장사(스타트업)의 차이를 알아야합니다.

<스타트업 펀딩>에서 인용해보겠습니다. 상자 글은 모두 이 책에서 인용했습니다.



왜 상장사 투자와 다른가?
상장사 투자는 일반적으로 보통주 투자이다. 개별 주식은 동일하며 동일한 권한이 주어진다. 때로 다소 복잡한 구조의 우선주가 거래되기도 하지만 일반적이지는 않다.
상장사는 보통주 주주들의 이해관계를 보호하기 위한 각종 규정을 따르며 회사와 관련된 여러 다양한 종류의 문서를 발행하게 된다. 이러한 투명성으로 인해 투자자는 안도하게 된다. 또한 상장사 주식은 유동화가 쉽다. 만약 투자자가 회사의 전략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경영진이 싫어진다면 쉽게 내다 팔아 현금화할 수 있다. 보통주 주주들은 모두 동일한 취급을 받으며, 우선주 주주에게 주어지기도 하는 추가적인 보호 조치들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비상장사는 매우 다르다. 일단 투자가 되면 자금은 묶이게 되고, 주주 보호를 위한 장치가 마련되어 있지 않으면 투자자는 경영진과 이사회 마음대로 취급될 수 있다. 회사는 사업 전략의 근본을 바꿔버리거나 임원진 보상 체계가 경영진을 부자로 만들기 위해 수정될 수도 있다. 기존 주주들의 권한을 침해하는 더 큰 권리와 특권을 가진 주식을 신규 발행할 수도 있다.


즉 상장사는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들이 잘 마련되어 있어서 투자자금의 위험부담이 상대적으로 작습니다. 벤처기업의 투자 성공확률이 10%에서 움직인다고 명심하세요. 그럼 우선주가 할 수 있는 것을 계속 읽어보겠습니다.



따라서 비상장사 전문 투자자들은 우선주 형태로 투자를 한다. 우선주는 권리와 특권을 부속해서 설정할 수 있는데, 이런 추가 권한을 통해 투자자의 지위를 신장할 수 있다. 설정할 수 있는 옵션은 무궁무진하다. 우선주의 부가적인 옵션 범위는 투자자와 그 투자자의 자문인의 상상력에 의해서만 제한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은 다음 세 가지 기본적인 목표를 달성하는 방향으로 옵션을 추가한다.

1. ‘투자 회수’에서 보통주 주주에 비해 우선주 주주가 유리하도록 설정한다. 회수 시 기업 가치가 예상보다 낮을 경우 그 편향성이 심해진다.
2. 우선주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서 불균등한 ‘지배권(경영권, 이사회 참여권 등 —옮긴이)’을 배정한다.
3. 우선주 주주와 창업자/중요 경영진 사이의 ‘이해관계 조정’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세 가지 필수적 요소들은 우선주 주식을 발행할 때 부과된다. 만약 보통주라면 이런 조건을 포함시키는 것이 쉽지 않다. 상장사에서 자신의 의사에 반하는 의사결정에 항의하려면 주식을 팔아서 공정가격을 획득하는 수밖에 없다. 비상장사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전부 뜬구름 잡는 소리처럼 들리겠지만 우선주를 통해서 관철할 수 있습니다.

1번이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 설명을 보겠습니다.


예를 들어 1월에 초기 기업의 보통주 지분 30%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300만 달러를 투자했다고 하자. (기업가치를 1천만 달러로 본것입니다: 블로그 운영자 주) 만약 기업가가 투자자의 의사에 반하여 3월에 500만달러에 회사를 매각한다면, 기업가는 350만 달러를 얻게 되고 투자자는 150만 달러를 회수하게 된다.(보통주 지분율 30%이므로:운영자 주) 투자자는 5배, 10배, 20배의 이익을 생각하고 투자를 한 것인데, 오히려 50만 달러를 손해 보게 되었다. 반면 기업가는 꽤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얼마인지는 기업가만 알겠죠^^)
만약 투자자가 회수 우선권exit preference이 있다면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회수 우선권이 있는 투자자는 그들의 투자금을 우선적으로 돌려받고 매각으로부터 남은 잔여금을 나눠 가진다. 잔여금의 분배에 관한 공식은 협상에 의해 결정된 계약서의 우선주 인수 조항에 달려 있다. 이번 장에서 우선주 형태에 따른 분배의 다양한 방법을 살펴볼 것이다.

앞의 예에서 회수 우선권이 있는 투자자는 300만 달러를 우선 돌려받고 나머지 200만 달러의 30%인 60만 달러를 추가로 받게 된다. 기업가 입장에서 이런 조항이 계약에 있다면 이른 시기에 회사 매각을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다.


회수 우선권으로 다음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1. 투자자가 지분을 너무 비싼 가격에 사지 않도록 보호.

모든 협상에서 기업가는 회사가 회수 시점에 매우 높은 가치를 가질 것이며 투자자는 낮은 지분율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투자자는 기업가가 주장하는 회사 가치보다는 낮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자신이 더 많은 지분을 가져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격차를 극복하는 방법은 회수 우선권을 집어넣는 것이다. 회수 우선권으로 인해 낮은 가치로 회수될 때는 투자자가 더 많은 지분을 부여받고, 높은 가치로 회수될 때는 더 낮은 가치를 부여 받게 된다.


2. 기업가가 낮은 가치로 기업을 매각하지 않을 동기 제공.

앞에서 예시한 것처럼 회수 우선권이 없다면 기업가는 투자자에게 손해가 된다 하더라도 회사를 일찍 처분해버릴 것이다.



투자하는 기업의 가치에 대해서 기업가와 투자자는 가치가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 차이가 작을수록 투자계약은 원활해지지만 그렇지 않으면 타협점이 마련되기 힘듭니다. 기업가는 자신의 기업에 대해서 성공을 확신하는 반면 벤처캐피털리스트는 평균적으로 10%로 봅니다. 우선주는 그 간극을 채우는 역할을 합니다. 우선주가 없다면 기업이 투자를 받기는 매우 힘들어질 것입니다. 그 외에도 우선주의 여러가지 기능이 있지만 너무 길어져서 다음에 기회가 되면^^





스타트업 펀딩

저자
더멋 버커리 지음
출판사
e비즈북스 | 2015-01-23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스타트업 펀딩』은 스타트업을 움직이는 중요한 축인 벤처캐피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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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비즈북스 2013.07.03 09:50

J 커브와 최대 필요 현금
모든 벤처기업은 J 커브를 경험하게 된다. 아래로 내려갔다가 올라오기 전까지 보유 현금은 줄어든다. 현명한 투자자들은 투자를 할 때 앞으로 벌어질 J 커브 형태의 변환에 대한 감을 가지고 있다. 또한 그들은 회사의 J 커브상에서 발전 과정에 맞는 현금 보유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 알고 있다.


J 커브는 벤처기업의 예상 현금 흐름 모습이며 여러 가지 핵심 요소들을 보여준다. 다음의 필요한 자금 투입 규모나 타이밍, 매출이 발생하기까지의 소요 시간, 영업 현금 흐름 손익분기점까지의 소요 시간, 전체 프로젝트 손익 분기점까지의 소요 시간(투자금 회수 기간), 그리고 궁극적으로 창출 가능한 최대 현금 흐름을 보여준다. [그래프 3.1]은 대표적인 J 커브의 예이다.



[그래프 3.1] J 커브와 최대 현금 소요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 투자자에 따르면 최대 필요 현금은 약 1200만 달러 이며, 영업 현금 흐름의 손익분기점(분기별 현금 유입이 현금 유출을 초과하는 시점)까지는 4년, 전체 프로젝트의 손익분기점(전체 투자금의 상환을 포함)까지는 7년이 소요된다. 이런 점에서 기업가의 낙관주의와 투자자의 조심스러움이 극명하게 대비된다. 기업가는 최대 필요 현금을 600만 달러 정도로 예측하고 있다. 매출의 규모나 시점이 약간 조정되면 J 커브의 저점(최대 필요 현금)은 눈에 띄게 증가할 수 있다.


최대 필요 현금과 예상 회수 가치의 관련성
최대 필요 현금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프 3.1]의 예를 보면, 만약 투자자가 옳다면 필요 현금은 1200만 달러이다. 만약 기업가가 옳다면 600만 달러에 불과하다. 각각의 경우에 투자자가 사업의 절반을 소유한다면, 투자자 입장의 최종 평균 회사 가치는 2400만 달러이거나 1200만 달러일 것이다.


대부분의 초기 기업 투자자들은 적어도 10배 수준의 수익을 기대한다. 만약 필요 자금에 대한 기업가의 견해가 옳다면, 회사는 회수 시의 가치가 1억2천만 달러일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 만약 투자자의 견해가 옳다면 회사의
회수 시 가치가 2억 4천만 달러일 가능성이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


경험이 많은 투자자들은 이와 같은 분석을 순식간에 해낸다. 그들은 회사의 가치가 5억 달러, 2억 5천만 달러 혹은 1억 달러 미만이 될 가능성에 대해 거의 본능적으로 판단한다. 사업의 규모가 2억 5천만 달러 수준이 되지 않을것 같으면, 최대 필요 현금은 1500만 달러 혹은 2천만 달러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벤처캐피털 펀드의 규모와 사업의 예상 최대 필요 현금 사이의 관계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벤처캐피털은 투자를 집행할 펀드의 규모 대비 의미 있는 규모의 자금을 쏟아부을 가능성이 있는 투자처를 원한다. 예를 들어 만약 벤처캐피털이 5억 달러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면, 최대 필요 현금의
규모가 500만 달러에서 1천만 달러 정도인 경우 투자 대상이 되지 못한다.


만약 그와 같은 규모의 투자를 한다면 하나의 펀드로 너무 많은 수의 회사에 투자를 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J 커브에 대한 견해는 벤처캐피털 회사의 전략과 맞지 않는 투자들을 솎아낼 수 있다.
투자에 J 커브를 적용해보는 것은 투자자가 충분히 투자할 여력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에 더 중요할 수 있다. 사실 투자자가 차고 넘칠 정도의 충분한 자금을 가지고 있는 경우보다는 투자 자금이 부족한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이정석 그건 심사역이나 투자받은 회사의 역량에 따라 달라집니다. 김현진 의장님이나 박영욱 사장님 같은 분들이 투자를 받을 때 봐야 할 포인트이기도 하고요. 결국은 돈입니다. 돈 쏴줬잖아요. 이번만 쏴주고 ‘땡’ 친다면 모르지만, 회사가 성장하면 그때그때 돈이 필요할 수밖 에 없습니다. 투자받은 데서 돈이 더 필요하다고 하면 한 번 더 투자를 해주거나 해줄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할 겁니다. 그래서 벤처캐피털 업계에서는 새로 투자할 만한 사람들을 소개해줘요. 벤처캐피털 업계가 꽤 네트워크가 잘돼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역량이 되는 벤처캐피털, 즉 명망이 있는 벤처캐피털 돈을 받는 게 좋은 겁니다. 그 벤처캐피털이 소개하면 다른 곳에서는 믿고 투자를 할 수 있거든요.


박영욱 LB인베스트먼트가 가장 잘하는 게 뭐냐고 물었던 적이 있었는데 이렇게 대답하더라고요. “우리는 투자한 회사가 자금이 떨어지기 전에 그다음 투자를 준비한다. 다음다음도 쏠 수 있다.”


이정석 아, 마음에 드네요. 좋아요. (웃음) 그게 정말 중요한 요소죠.


<벤처야설>중에서



이럴 때 개별 투자자는 회사의 상황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전체 자금 조달구조에서 어느 시점이 가장 적합할지에 대해서 알고자 한다. 만약 향후에 여러 번의 투자를 유치하게 될 자금 소요가 예상된다면 초기 투자자는 매우 유의해야 한다. 자신의 투자 이후에 이루어지는 투자에 있어서 회당 투자 유치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자신의 보유 지분만큼 추가 투자할 수 있느냐가 중요해진다. 투자 유치가 있을 때마다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의 비율에 따라추가 투자하지 않으면 지분이 희석되면서 다운 라운드down round에서 자신의 지위를 잃어버리게 된다. 다운 라운드란 투자 라운드의 발행 주당 가격이 이전 투자 라운드의 주당 가격보다 낮은 경우를 말하며, 기업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에 진행되는 투자 라운드를 의미한다. (기업가 입장에서는 낮아진 기업 가치를 다시 높이기 위해 낮아진 기업 가치임에도 불구하고 다운 라운드를 통한 자금 조달이 필요할 것이다. 기존 투자자들은 다운 라운드에 의한 보유 지분의 심각한 손상을 감수하거나 다운 라운드 투자를 반대함으로써 자신의 지분율을 유지하며 그 상태로 회사의 매각을 추진하기도 한다. —옮긴이)


초기 기업 투자자는 J 커브를 통해 기업에 신규 자금이 필요한 시기를 가늠해볼 수 있다. 초기 기업 투자자는 향후 여러 차례의 투자를 통해 시리즈 투자자라는 그룹으로 구분 지어질 미래 자본 구조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이해할수 있게 된다.


미니 사례를 통해 1억 달러의 펀드를 운용하는 벤처캐피털 회사의 사례를 살펴보도록 하자.


미니 사례: 특정 투자 라운드에서 투자자는 얼마를 투자해야 하는가?
만약 1억 달러 펀드를 운용 중인 투자자가 특정 회사에 투자하기 위한 자금을 총 500만 달러로 책정하는 경우, 1차 투자 라운드에서는 500만 달러 중 얼마만큼을 투자해야 하며, 향후 투자를 위해서 얼마를 확보해두어야 하는가?
(가장 주가가 낮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는) 1차 투자 라운드에서 500만 달러 전부를 투자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지금 300만 달러 혹은 400만 달러를 투자하고 나머지 100만 달러나 200만 달러 정도는 향후 투자를 위해 남겨놓아야 할까? 혹은 200만 달러만 투자하고 많은 부분을 남겨두는 것이 맞을까?
불행히도 이러한 이슈에 대한 답은 그때그때 다르다는 것이다. 만약 첫 번째 투자 라운드가 300만 달러(40%)이고, 지금의 기업 가치보다 더 증가하는 규모로 두세 번의 투자 라운드가 더 필요하다면, 투자자는 첫 번째 투자 라운드에서 비슷한 규모의 벤처캐피털 펀드와 공동 투자를 하여 150만 달러(20%)만 투자하고, 350만 달러를 향후 투자를 위해 확보해두는 식으로 결정내릴 것이다. 이렇게 하면 향후 총합 1750만 달러까지의 투자에 대해서 지분의 유지가 가능해진다(향후의 투자라운드에 지속적인 투자를 함으로써 최종 보유 지분이 첫 투자 라운드 때의 지분율을 유지하는 것을 지분 보호라고 하는데, 향후 1750만 달러의 투자 중 350만 달러를 지속 투자하면 계속해서 지분율 20%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제9장의 지분 희석 방지에 대한 부분을 참고 —옮긴이).


향후의 투자 라운드에 지속적으로 20%의 비율로 투자 참여하지 못하게 되면, 투자자의 지분은 희석되는데 특히 주당 가격이 매우 낮게 책정된다면 심각한 지분율 손상이 발생한다.


투자자가 어떤 회사에 대해 총 500만 달러까지 투자하겠다는 의사결정을 내렸다면, 초기 투자 라운드에서 단독으로 300만 달러 모두 투자해서 지분 40%를 취득하고, 향후 투자를 위해 200만 달러를 남겨둘 수 있는데, 이것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만 합당하다 할 수 있다.


∙ 미래의 추가 투자 가능성이 낮은 경우. 투자금 보호를 위한 장치를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
∙ 회사가 초기 투자금 300만 달러를 이용해서 중요한 마일스톤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고, 그로 인해 회사의 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경우. 이 예에서는 새로운 향후의 투자 라운드에 등장하게 될 투자자들이 현재 투자자들이 참여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투자 의사결정을 할 것인지에 관한 리스크를 안고 있음. 향후 투자자에 대한 염려보다는 40%의 지분을 소유하는 쪽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리스크를 부담하는 경우임(투자자 입장에서 회사가 추가적인 투자 라운드를 진행해야 하는 경우, 무조건 낮은 가치로 많은 지분을 보유하는 것이 유리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 —옮긴이).


신규 투자자들이 투자할 때 기존 주주들, 특히 이전 투자자들이 이 회사에 확신을 가지고 있음을 투자 참여로 보여주기 원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신규 투자자들은 이전 투자자들이 이 회사에 대해서 여전히 좋은 전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이런 기대에 부응하는 유일한 방법은 이전 투자자가 신규 투자자와 동일한 투자 가치로 추가 투자를 하는 것이다. 다음 세 가지 투자 사례를 살펴보자. 각 경우에 J 커브는 어떤 모양을 띠게 될까?
∙ 소매 체인점 회사의 인수. 기업가는 목이 좋은 곳에서 잘 운영되고 있는 장난감 가게를, 은퇴를 앞둔 소유주로부터 매수하고자 한다.
∙새로운 소프트웨어 회사 설립. 기업가는 대기업에 납품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제품을 새로 개발하고자 한다.
∙바이오 신약의 개발. 신약 원료의 기초적인 연구가 이제 막 마무리되었다. 그리고 기업가는 앞으로 4회에 걸친 임상 시험과 규제 당국의 승인을 위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자 한다.


[그래프 3.2] 사업 유형별 예상 J 커브



[그래프 3.2]는 예상 J 커브를 보여준다. [그래프 3.2]의 J 커브는 다음과 같은 역학 관계에 의해 결정된다.


∙소매 장난감 사업. 이 사업을 인수하기 위한 자금은 1일 차에 지출될 것이다. 그리고 그 시작되는 1일 차로부터 매출과 경비를 예상할 수 있어야 한다. 인수자는 운영 개선과 이익 증진을 위한 계획을 통해 수익 달성이 가능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이런 계획은 얼마간의 투자가 필요하다. 또한 매출의 급격한 증가는 운전자본의 소요를 늘여서 자금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소프트웨어 사업. 첫 매출 이전에 사전 제품 개발로 약 18개월에서 24개월이 소요될 것이다. 그 후에 사업은 수년간 조금씩 매출을 확대해나가겠지만, 이것으로는 월 경비를 충당하지 못한다. 3년에서 5년 차 정도가 되면 영업에 의한 현금 흐름이 손익분기점에 이를 수 있을 것이다. 즉 매출에의해 유입되는 현금이 경비에 의해 유출되는 현금을 충당하고도 남는 정도가 된다. 소프트웨어 사업은 누적 손익분기점에 이르기 위해 종종 4년에서 6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 바이오 신약 사업. 이 사업은 매우 큰 규모의 자금이 필요하다. 한 가지 긍정적인 면이 있다면, 임상 실험이 여러 단계로 나뉘어져 있고 각 단계를 거치면서 추진/포기를 결정할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각각의 선택은 매우 객관적인 증거에 기반하여 이루어질 수 있다. 각 임상 단계를 거치며 자본 투자가 필요해짐에 따라 기업 가치는 증가하게 된다. 기업가는 기업의 평가 가치가 증가함에 따라, 자본 투자의 필요성 증가에 비례해서 지분 희석 효과가 감소하기를 희망한다. 실제로는 바이오 신약 사업이 매출을 통해 플러스의 영업 현금 흐름을 달성하기보다 매각되는 경우가 많다. 의료 네트워크를 통해 새로운 치료법의 유통망을 구축하는 것은 매우 비싼 일이다. 대형 제약 회사들은 강력한 유통망을 가지고 있어 신약 사업으로 만들어진 풍부한 제품들의 시장 접근을 가속할 수 있다.


J 커브가 잘 그려지지 않고 투자자와 기업가 사이에 거의 논의되지 않을지라도, 좋은 투자자들은 그들의 전략에 들어맞는 이미지를 마음속에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반도체 스타트업이 회수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최대 필요 현금의 규모를 투자자들은 보통 약 3천만 달러에서 6천만 달러 정도라고 생각한다. 유사한 방식으로 중간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는 생명과학 분야 투자자들은 돈 먹는 하마와도 같은 바이오 기술 분야 투자를 기피한다. 또한 신약 개발회사보다 소프트웨어 회사나 의료 기기 회사의 J 커브와 유사한 형태의 발전 모습을 보이는 곳에 투자한다.


<스타트업 펀딩>.더멋 버커리.이정석 역. e비즈북스




스타트업 펀딩

저자
더멋 버커리 지음
출판사
e비즈북스 | 2013-07-10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이 책은 스타트업을 움직이는 중요한 축인 벤처캐피털의 투자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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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비즈북스 2013.07.02 09:49

벤처캐피털 투자의 자금은 펀드 형태이며, 회사가 아니라 파트너십의 형태이다(한국에서의 일반적인 벤처 투자 펀드는 ‘투자조합’으로 분류되며 법적으로 사단법인적 성격을 가진다 —옮긴이). 펀드는 존속기간이 약 10년 이내로 투자자와의 합의에 의해 결정되며 주로 3년, 5년, 7년, 10년으로 설정된다. 이 자금으로 소규모의 전문가 집단(벤처캐피털리스트)이 초기 3~5년간 투자 기회를 찾고,회사가 성장하도록 가이드해주며, 궁극적으로 5~10년 단위로 인수 합병을 추진하거나 주식시장에 상장시킴으로써 투자금을 회수exit한다.

이 전문가 집단은 오로지 실적으로 승부한다. 벤처캐피털리스트의 실적은 투자자에게 돌아갈 이익의 규모와 신속성이다. 만약 좋은 실적을 거둔다면 3년 혹은 5년마다 새로운 펀드를 만들고, 투자자를 펀드에 유치하는 데 성공할 수 있게 된다. 초기 벤처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수많은 투자 주체가 있을 수 있다. 상장된 펀드, 비상장사, 엔젤 투자자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하지만 벤처캐피털 파트너십(펀드)만큼 투자 유연성이나 지속성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벤처캐피털 펀드의 구조
벤처캐피털 펀드는 고성장 비상장사 투자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투자사를 위한 투자 수단의 하나이다. 이런 관심사를 가진 투자자/투자사가 모여서 만든 것이 펀드이다. 출자약정commitment이라는 형태로 그 펀드에 일정 금액을 투자하게 되는 법적인 구속력을 가진다.
이러한 벤처캐피털 펀드의 법적 구속력이 임시 성격을 가지는 엔젤 투자자와 가장 차이가 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엔젤 투자자들은 어떤 회사에 투자가 이루어질 때 개별적으로 힘을 합치게 되지만, 그 회사에 지속적인 투자follow-on investment를 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림 5.1] 벤처캐피털 펀드의 구조



예를 들어 1차 자금 유치에 참여한 어떤 돈 많은 엔젤 투자자가 약 3~4년 뒤에 이루어질 3차 자금 유치 때는 엔젤 투자를 지속할 수 있을 정도의 부를 보유하지 못하게 된다거나 더 이상 투자를 할 의향이 없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로 인해 다른 엔젤 투자자들은 그 시점에 더 많은 투자 부담을 져야 하며, 이러한 부담감이 엔젤 투자자 그룹을 와해시킨다. 반면 벤처캐피털 펀드에 출자 약정을 한 투자자들은 보통 개인이 아닌 기관 투자자들이기 때문에 계약으로 정해진 금액을 투자해야 하는 의무를 지니게 되므로, 엔젤 투자자 그룹이 지니는 약점을 극복할 수 있게 된다.

앞서 말한 대로 벤처캐피털 펀드는 파트너십이라고 하며, 투자자(개인, 기관 투자자 등)를 ‘유한책임투자자Limited Partners’, 줄여서 LP라고 한다. 벤처캐피털 펀드를 운용하는 팀은 ‘무한책임투자자General Partner’, 줄여서 GP라 한다(미국과 한국은 벤처캐피털 펀드를 정의하는 법 구조가 상이하나 유한책임투자자는 자신이 투자하는 만큼의 금액에 대해 ‘유한’하게 책임을 지는 것이다. 무한책임투자자는 자신이 펀드 파트너십에 투자하는 금액과 상관없이 펀드 운용과 관련된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무한’하게 책임을 지는 것으로 이해하면 쉽다 —옮긴이).

GP는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협상을 하며 투자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감시/감독하고(투자와 더불어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활동을 지원), 피투자사(포트폴리오 회사)가 필요한 사항을 지원하며, 투자금을 회수하고, LP에게 투자금과 이익을 분배한다. [그림5.1]을 보라.

이론적으로 LP가 직접 투자하는 것도 가능하다. 직접 투자를 하게 되면 GP가 관리하는 벤처캐피털 펀드를 통해서 투자할 때보다 비용도 적게 든다. 하지만 실제로는 투자 대상 비상장사를 찾아내는 것은 많은 시간과 함께 고도의 기술과 판단력을 요구한다. 그렇기 때문에 LP는 GP가 가져다줄 이익 대비 비용의 규모는 감수할 만하다고 생각하며, 좋은 GP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벤처캐피털 펀드의 다른 주요 특징에 대해 살펴보자.


1. 장기 투자(3~10년 단위의 존속기간).

벤처캐피털 펀드는 대부분 5년 전후, 길게는 10년의 존속기간을 가지게 된다. 포트폴리오 회사는 초기 몇 년간에 걸쳐서 구성된다(7년 존속기간의 펀드인 경우, 초기 3~4년 사이에 모든 투자가 이루어진다 —옮긴이). 회수가 이루어지기까지는 투자 후 통상 3~5년, 길게는 7년의 시간이 소요된다. 펀드의 존속기간이 너무 짧을 경우, 펀드의 해산 시기에 맞추어서 포트폴리오 회사의 회수가 강제될 경우에는 포트폴리오 회사의 성장 잠재력이 발휘되지 못한 상황에서 회수가 이루어져 투자 수익을 거두지 못하게 될 수 있다. 반면 10년이라는 존속기간은 LP 입장에서 보면 긴 투자 기간이다(극단적으로 보면 투자 후 10년이 될 때까지 투자금을 하나도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다 —옮긴이).

또한 초기 약정된 존속기간은 1~2년 연장이 가능하다. 펀드 종료에 맞추기 위해 수익 가능성이 높은 포트폴리오 회사의 투자금 회수를 서두르는 것은 LP에게도 이익이 아니다. 이런 경우 GP의 요구에 의해 LP가 동의함으로써 펀드의 존속기간을 1년 내지 2년 연장할 수 있다. 한편 GP가벤처캐피털 펀드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포트폴리오 회사의 주식을 직접 LP에게 출자 약정액 비율로 분배할 수도 있는데, 통상 LP들은 GP가 이 분배되는 주식을 사도록 요구하게 된다. 비상장 주식은 현금 환금성이 좋지 않아 유동성이 낮으므로 LP들이 직접 소유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이다. (초기 약정된 존속기간을 종료로부터 1~2년 정도 유예할 수 있다. 펀드 종료 즈음하여 분배를 해야 할 때 굳이 수익 가능성이 있는 포트폴리오 회사의 투자금 회수를 펀드 종료 기간에 맞추기 위해 재촉한다. 수익을 거두지 못하게 될 것이 명백할 경우에는 LP들은 이러한 GP의 연장 요구를 따르게 된다.—옮긴이)

2. 유한책임(limited partnership).
벤처캐피털 펀드의 파트너십은 세무적 관점에서 효과적이다(한미 양국의 벤처캐피털 펀드는 세무적 관점에서 다른 자금들에 비해 효과적인 측면이 있다. 중소기업의 자금 지원이라는 공익적 성격이 있기 때문에 운용에 세무적 혜택을 받는다 —옮긴이). 벤처캐피털 펀드가 특정 포트폴리오 회사의 투자를 통해 자본 이득capital gain이 발생할 경우,LP들에게 분배가 이루어지기 전까지 과세가 연기된다. 만약 개별 투자에 대한 과세가 이루어질 경우, LP들에게 자금이 다시 분배될 때 또 한 번 투자 수익에 대한 과세가 이루어져 이중 과세가 된다.
반면 파트너십은 책임의 범위가 제한되지 않는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자신의 지위를 자신이 출자 약정한 금액에 한해서만 책임을 지는 LP로 규정한다. 따라서 LP는 투자 의사결정에 참여하지 않는다. 개별 투자 의사결정은 오로지 GP에 의해서만 이루어지게 된다. 펀드는 GP의 펀드에 대한 책무를 감시, 감독하는 자문 위원회를 둘 수 있다. 자문 위원회 구성원으로 LP의 대표자가 참여할 수도 있는데, 이 자문 위원회 또한 투자 의사결정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3. 상호 구속력 있는 출자 약정.

펀드는 투자자 연합이며, 각 투자자는 펀드 기간 동안 GP가 펀드의 업무에 충실하고, 투자자 간 이해상충되는 의사결정을 하지 않기를 원한다. LP들 각자는 동료 LP들이 펀드 존속기간 동안 펀드의 출자 약정 계약을 반드시 지켜주기를 원한다. 만약 1천만 달러의 출자 약정이 있었다면 펀드 출범 이후 약 3~5년 사이에 자금을 납입해야 하는데, 이때 어느 한 투자자라도 출자 약정을 어긴다면 전체 펀드를 존망의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다. 따라서 조합 규약partnership agreement은 출자 약정 파기 시 매우 엄격한 벌칙이 적용되는 조항을 포함한다. 그리고 GP는 규약을 위반한 LP로 하여금 원래의 약정 사항을 준수하도록 지속적으로 요구한다.

벤처캐피털 펀드의 유형
벤처캐피털 펀드들을 운용하는 벤처캐피털 회사들은 장기 투자가 가능한 투자자를 찾는다. 그러한 장기 투자자들은 자신의 수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벤처캐피털 펀드 혹은 기타 자산에 대한 투자로부터 장기적 관점의 회수 계획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주요 펀드 투자자는 다음과 같다.

1. 연기금(pension funds). 연기금은 현재 고용된 인력 대비 은퇴 인력의 비율이 낮을수록 벤처캐피털 펀드 투자자로서 적당하다. 매년 연기금의 적립금 규모는 커져가기 때문에 단기적인 유동성에 대한 요구 사항이 적다. 반면 은퇴 인력의 비율이 높은 연기금일수록 벤처캐피털과 같은 장기 투자에 참여하기가 어렵다. 연금 지급을 위해 가까운 미래에 자금이 필요하므로 단기 유동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여 통상적인 벤처캐피털의 연기금 투자 비중은 낮은 편이다. (한국은 노령 인구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국민연금이 벤처캐피털 펀드에 LP로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국민연금의 전체 보유 자산 대비 그 비율은 매우 미미하다. —옮긴이)

2. 대학 기금(endowments). 대학이나 공익 재단이 운영하는 자금으로서, 장기 투자에 적합하여 벤처캐피털 펀드 투자자로서 이상적이다. 지금까지 가장 성공적인 투자 수익을 얻은 LP가 바로 대학 기금이다. 벤처캐피털 펀드의 수익이 좋고 활동이 활발한 시기에 투자에 참여한 LP일수록 상대적으로 낮은 실적을 거두었다. (미국의 대학 기금은 가장 활발한 벤처캐피털 펀드 투자자 중 하나이다. 예일 대학교의 기금 운용자인 데이비드 스웬슨은 전체 운영 기금 중 70%를 벤처캐피털을 포함한 대체 투자 부분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옮긴이)


3. 균형투자 펀드 관리자(balanced fund managers). 주식, 채권, 현금, 대체투자(사모펀드, 부동산, 벤처캐피털 등 —옮긴이)에 분산 투자함으로써 위험을 회피하는 성격의 투자 기관이다. 예를 들어 만약 균형투자 펀드의 관리자가 연기금으로부터 5억 달러의 투자에 대한 일임을 받았다면, 연기금 수탁자와 함께 어떤 분야에 얼마만큼의 투자를 하면 좋을지에 대해 분석을 하게 될 것이다. (이런 분석 과정을 투자 자산 배분asset allocation이라 한다.—옮긴이)
최근 미국 자본시장에서는 특정 분야의 특정 자산에 전문화된 투자 운영 방식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균형투자 펀드는 보기 힘들다.
미국 자본시장에서는 특정 자산 영역에 대해서는 특화된 자산 관리자와 투자 전략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일반적인 상장 시장 투자자가 특정 산업 분야 중소형주 투자에 집중할 수도 있겠지만, 분야를 특화하는 것이 투자 업계의 경향이며 균형투자 펀드는 전문 분야 투자 펀드에 입지를 내주고 있다.

4. 모태 펀드(funds-of-funds). 연기금 혹은 다른 기금들은 자신들이 특정 벤처캐피털 펀드를 선택해서 직접 투자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벤처캐피털 펀드에 투자하는 역할의 ‘모태 펀드’, 즉 중간 매개 펀드에 투자할 수 있다. 모태 펀드는 많은 투자자들로부터 출자 약정을 받고, 수많은 조사와 실사due diligence를 통해 최고의 벤처캐피털을 선정해 투자하고 LP가 된다.

5. 회사. 많은 대기업들은 독자적으로 벤처캐피털에 출자 약정을 한다. 주로 해당 벤처캐피털 펀드가 주요 투자처로 설정한 분야의 최신 기술 동향에 대해 파악하고 활용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투자를 한다. 종종 스스로 벤처캐피털 펀드를 만들기도 한다. 예를 들어 인텔 캐피털, 지멘스 벤처캐피털 등이 있는데, 미국의 닷컴 버블 시대였던 1997년부터 2000년 사이 수많은 회사들이 벤처캐피털 펀드를 결성했지만, 대부분 지속되지 못하고 청산되었다.

6. 개인. 자산이 많은 개인이 벤처캐피털 펀드에 투자 약정을 하기도 하는데, 대부분의 펀드들은 출자 약정을 전문적인 투자자가 아닌 개인으로부터 받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벤처캐피털 펀드는 장기간에 걸쳐서 운용되는데, 개인 투자자인 경우 첫 번째 투자금 납입 때와 4~5년 후에 투자금 납입 요청 때 재무 상황에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펀드 투자자 중 어느 하나라도 출자 약정을 어기게 된다면 펀드 전체에 큰 해가 된다. (회사를 매각하는 등 성공적으로 큰 재산을 모은 개인의 경우, 벤처 생태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 투자 법인을 만들어서 벤처캐피털 펀드에 LP로 참여하거나 벤처캐피털을 직접 설립하는 경우가 있다. —옮긴이)


<스타트업 펀딩> 더멋 버커리. 이정석 역. e비즈북스



스타트업 펀딩

저자
더멋 버커리 지음
출판사
e비즈북스 | 2013-07-10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이 책은 스타트업을 움직이는 중요한 축인 벤처캐피털의 투자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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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비즈북스 2013.07.01 10:45

왜 신생 벤처기업은 시작 단계에서 충분한 투자를 받지 못하나?
기업가들은 회사가 매출이 발생하고 그것에 의해 현금 흐름이 플러스가 되는 시점까지 필요한 모든 자금을 투자받기를 원한다. 일단 현금 흐름이 플러스가 되면 성장을 위한 자금을 스스로 마련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신생 벤처기업들이 그 시점까지 필요한 모든 자금을 미리 투자받지 못하는 데에는 많은 이유들이 있다.


1. 사업을 시작할 때는 리스크가 두렵다.

어떤 투자자도 한 회사의 모든 리스크를 떠안으면서 투자하지는 않는다. 최종 목표는 너무 먼 미래에 있고, 그곳에 도달하기까지의 리스크 수준이 너무 높아서 투자자들이 기피한다. 투자자가 원하는 것은 기업가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을 보여주는 논리적이고 타당한 단계들로 해당 프로젝트를 쪼개는 것이다. 이렇게 분리하고 나서 투자가 이루어질 것이다. 이러한 성장 단계들을 디자인하는 것은 회사가 시도해야 할 일들의 단위를 디자인하는 것과 같은 일이다. 만약 정확하게 디자인이 이루어진다면, 각 단계에서 회사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수행하는 시도들이 전체 프로젝트의 리스크를 줄여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것들은 신속할수록 좋다. 각 라운드에서의 투자자들은 회사의 가치가 그들의 투자에 의해서 신장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신할 수 있어야 불안해하지 않는다. 리스크가 낮아짐에 따라 기업가는 더 높은 가격으로 회사의 주식을 팔 수 있고, 그렇게 해야 자신의 지분이 희석되는 부담을 덜 수 있게 된다.


2. 상황 변화가 역동적이기 때문에 미리 모든 투자 약정을 해버릴 수는 없다.

가장 좋은 투자 기회라고 하는 것은 그 과실이 다양한 형태로 맺어질 수 있는 유연성이 있는 투자 기회이다. 이 길이 아니면 다른 길로 갈 수도 있는 유연성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만약 투자자가 하나의 기회를 보고 그것에 모든 자금을 미리 투입한다면, 회사도 그 특정 기회만을 바라보고 나아가게 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따라서 성공의 유연성은 사라지게 된다. 성장 단계별 투자는 회사가 추구하는 성공의 모습에 대해서 유연성을 줄 뿐만 아니라, 투자자에게도 회사가 충분한 성과를 이루어내지 못하는 그 중간 과정에서 수정을 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성과를 내지 못하는 CEO를 중간에 해고하는 것은 회사가 지속되기 위한 자금줄을 쥐고 있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3. 만약 누군가가 모든 리스크를 한 번의 투자로 감수하겠다고 한다면 대부분의 지분을 그 투자자가 가져갈 것이다.

만약 투자자가 회사의 성장에 필요한 모든 자금을 제공하겠다고 한다면, 기업가 정신의 본질은 사라져버린다. 그리고 기업가는 아주 작은 지분만을 소유할 수 있을 것이다. 초기 기업은 사실 경제적인 가치로 따지면 매우 낮은 수준이라 할 수 있는데, 이 시점에 낮은 기업 가치로 모든 자금을 유치하게 되면 기업가의 지분은 징벌적인 수준으로 희석된다. (운영자 주: 쉽게 말해서 입도선매. 창업자는 기업이 대박나도 손에 남는게 없음.)


미니 사례: AV 장비 판매 소매점
한 기업가가 미국 전역에 300개의 하이엔드 음향/영상(AV) 장비 체인점을 열고자 한다. 이 체인점의 특징은 고객에게 고급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각 점포마다 전문가를 둔다는 것이다. 대략 1억 달러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한 번에 모든 자금을 투자해달라는 요청을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하지만 사업 기회는 매력적이어서 자본을 덜 투입하도록 하는 계획을 다시 세우도록 요청했다. 향후의 성장 가능성을 위해 시간을 두고 300개의 체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은 유지하도록 했다.
이 기업가가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은 사업의 성장 단계를 디자인하는 것이다. 실험적인 체인 하나를 성공시킨다는 가정하에 성장 단계를 설정하는 한 방법은 다음과 같다.


∙ 성장 단계 1: 한 점포의 경제성 검증. 공급망 구축, 차별화된 고객 경험, 고객 기반 확보, 인력 구성 등에 대한 것들을 고려해야 한다. 이 단계에서 기업가와 투자자는 고객들이 이렇게 제공된 프리미엄 서비스에 대해서 가치를 느끼는지와 어느 정도의 비용을 지불할 것인지에 대해서 사용자 그룹 연구(FGI)를 시행해볼 수도 있다.
∙ 성장 단계 2: 소규모 그룹(10개에서 20개 점포) 운영 능력 검증. 한 점포에 적용했던 방식을 반복할 수 있는지에 관한 것이다. 이 단계에서는 기업가가 아닌 별도의 전문 관리자가 여러 지역의 물류를 관리하거나 복잡한 운영을 담당하게 된다. 즉 중간 관리 전문가를 고용해야 한다.
∙ 성장 단계 3: 300개 점포로 확대할 수 있는 능력과 규모 증가에 따른 경제성 검증. 사업 모델이
명확할 때 마지막 확장 단계라 할 수 있다. 이 프로젝트의 리스크가 1단계에 비해 매우 낮아졌기 때문에 많은 자금이 투입될 수 있다.

일단 전반적인 성장 단계가 결정되면, 기업가는 첫 번째 성장 단계에 필요한 기술적인 부분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준비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어떤 시도들을 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첫 번째 성장 단계를 잘 만들어가기
분명히 소규모 가게에서 규모를 확장해가는 것은 큰 리스크가 있는 일이다. 이러한 것을 실행 리스크라고 한다. 그러나 미리 시험해볼 필요가 있는 기본적인 첫 단계의 리스크들이 있다. 현명한 투자자와 기업가라면 이러한 리스크들을 덜어내서 첫 번째 단계로 가는 도중 성취해야 할 마일스톤의 해결 과정에 포함시킬 수 있도록 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 한 점포의 경제성을 입증해내는 것은 다음과 같은 검증으로 가능할 것이다.


∙ 기업가는 수준 높은 공급망을 적소에 구축 가능하고 40% 이상의 매출총이익을 거둘 수 있는 수준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가?
∙ 매출이 증가하더라도 운전자본의 주기(매출 채권, 매입 채무, 재고 회전율에 의해 결정)가 큰 규모의 운전자본이 필요하지 않도록 설정할 수 있는가? (운전자본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는 제4장에서 자세히 설명한다.)
∙ 하나의 점포를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오버헤드 비용을 충당하거나 점포당 가령 25만 달러의 연간 순이익을 얻을 정도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는가?
∙ 유동 고객을 매출로 연결시킬 수 있을 만한 점포 위치를 확보할 수 있는가?
∙ 사업 계획에 반영된 비용 지출 수준으로 수준 높은 직원을 뽑고 훈련할 수 있는가?
∙ 고객들이 고수준 서비스의 가치를 인정하는가? 더 중요한 것은 그렇게 인정한 서비스에 대해서 프리미엄을 지불할 것인가이다. 이 프리미엄이 고수준의 서비스를 위해 추가 지출된 비용을 보전해줄 수 있을까?


투자자와 기업가는 한 점포를 설치하고 나서 위와 같은 이슈들을 검증해나갈 것이다. 투자는 이들 이슈들을 검증하기 위한 비용을 감당한 정도로 이루어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적당한 규모의 자금만 필요하게 될 것이고, 기업가의 지분 희석도 최소화할 수 있다. 만약 소규모 사업의 실험이 성공적이지 않다면, 전체 사업 계획은 더 이상의 자금 낭비 없이 포기하면 된다.


<스타트업 펀딩>.더멋 버커리.이정석 역. e비즈북스



스타트업 펀딩

저자
더멋 버커리 지음
출판사
e비즈북스 | 2013-07-10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수수께끼 같은 벤처캐피털의 투자 전략에 대한 완벽한 해부 최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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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비즈북스 2013.06.27 10:04

스타트업 펀딩 

| 들어가는 글 |


신생 기업은 법정에 들어선 죄인과도 같다. 법정에 들어선 피고인은 적어도 유죄 판단이 되기 전까지는 무죄 추정의 원칙이라도 있지만, 신생 기업은 그 무죄가 입증되기 전까지는 죄인 취급을 받는다. 신생 기업 대부분이 실패하기 때문이며, 투자자는 이런 사실을 잘 아는 반면 기업가는 그러한 사실을 모르거나 믿고 싶어 하지 않는다. 자기 회사는 바로 옆에서 쓰러져가는 다른 회사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입장 차이는 다음과 같은 문제를 야기한다. 고용, 유형자산 및 재고의 구매와 같은 경영 활동을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하고, 이러한 자금을 공급해주는 투자자들은 항상 실패를 염두에 두고 있으며 자신들의 소중한 자본을 잃게 될까 걱정한다. 물론 성공할 경우 막대한 과실을 가져다주는 벤처 투자가 매우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기대하는 투자 금액 대비 결과의 크기가 매우 커서 어떤 면에 있어서는 탐욕스럽게 보이기도 한다. (벤처 투자자는 은행 적금 이자 몇 % 정도는 경비 정도로 생각하지만, 채권 투자자는 %의 1/100 단위인 bp를 수익 단위로 쓸 정도로 아주 작은 이익에 민감하다. 완전히 다른 세상 사람들이다. —옮긴이)


기업가들은 그 기회가 주는 매력에 사로잡히고, 실패할 경우 벌어질 일들에 대해서는 의도적으로 눈을 감아버린다. 하지만 기업가라면 어느 정도는 그러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새로운 회사를 만드는 이 미친 여행을 시작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투자자와 기업가의 견해가 공존할 수 있을까? 투자자가 기업가의 이야기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거나 아니면 기업가가 투자자의 견해를 수용하고 사업을 포기하게 되는 제로섬인 상황일까? 만약 이렇게 어느 한 쪽의 의견만이 받아들여지고 그 방향으로 의사결정이 이루어진다면 새로운 사업을 통해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는 날아가버리는 것이다. 결국 모두 지는 게임이 된다.


벤처캐피털의 투자기법은 이런 수수께끼와도 같은 어려운 문제에 해결책을 제시한다. 벤처캐피털은 투자자의 두려움과 기업가의 희망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한다. 어느 쪽도 상대방의 의견을 전적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벤처캐피털의 투자기법은 양측의 견해가 타당하다고 보고 각각의 견해가 반영될 수 있는 ‘동적 자금 조달 구조dynamic financing structure’를 만들어낸다. (그만큼 투자 검토 과정, 협상 과정, 계약서의 구조가 복잡하다. —옮긴이)


이 책을 통해 벤처캐피털 투자의 동적 자금 조달 구조에 관한 핵심적인 내용을 설명하고자 한다. 우선 아주 전형적인 사업 계획을 가지고 있는 가상의 회사인 ‘크레디티카’의 사례를 살펴볼 것이다. 크레디티카는 베타 제품을 우선 출시하고, 사용자를 모아나가는 방식을 취하는 전형적인 소프트웨어 서비스 회사이다. 벤처캐피털이 이 회사를 어떤 식으로 대하는지 알아볼 것이다. 이 회사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를 하고 책의 내용을 읽어나가면 좋을 것이다.

제1장은 보통 5년에서 7년 정도 걸리는 성공한 회사 만들기의 기나긴 여정을 12~18개월 단위로 끊어서 단계별로 보여준다. 각 성장 단계는 여러 마일스톤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일스톤은 보통 제품, 시장, 고객, 경영진과 같은 사항의 큰 변화를 의미한다. 그리고 성장 단계는 여행에서 중간 정착지와 같은 개념이다. 각 성장 단계는 회사의 궁극적 목적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눈에 띄는 진보를 해나가는 과정을 나타내며, 그 지점에 이르러 남은 여정에 관해 생각해볼 (여유와 자금을 가질) 수 있는 좋은 위치이기도 하다. 계획했던 성장 예상 경로가 여전히 맞는 것인지, 리스크가 덜하거나 더 짧은 경로가 있지는 않은지를 보는 것이다. 사실 우리가 원래 하고자 했던 것이 과연 올바른 선택이었는지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이런 회사가 보여주는 단계별 성장 구조는 파이낸싱에도 적용이 된다. 특정단계의 투자자들은 사업이 완전히 성장할 때까지 필요한 모든 자금에 대해 책임질 필요가 없는데, 그 이유는 회사가 목표를 이루어낸다는 충분한 확신을 가지기가 너무도 어렵기 때문이다. 그저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자금 정도를 계산해서 제공할 수 있을 뿐이다. 기업가는 사업이라는 긴 여정을 시작할 수 있을 정도의 자금만으로 일단 시작을 하고, 마일스톤을 하나씩 달성해가면서 다음 단계의 여행을 지속하기 위한 자금을 조달해나가게 된다. 사업이 다음 성장 단계에 다다르면, 그만큼 목표와 가까워진 것을 의미하고 그만큼 투자 리스크는 낮아져간다.

제2장은 기업의 첫 번째 성장 단계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이다. 단계에 따라 어떤 마일스톤(실적 목표 —옮긴이)을 설정해야 할 것인가? 첫 번째 성장 단계로서 목표를 삼을 수 있는 다른 방향은 어떤 것이 있을까? 이러한 회사의 전략을 수립함에 있어 최고 재무 책임자, 즉 CFOChief Finance Office의 역할은 어떠해야 하는가? 이와 같은 질문들이 생길 수 있다.

첫 번째 성장 단계로 나아가는 데에 있어서 창업 후 12개월에서 18개월은 아주 중요하다. 기업가가 운영을 잘해서 초기 자금으로 첫 번째 성장 단계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인가? 만약 그렇다면 그 시점이 되어서 신규 투자자가 그 계획에 동참해서 사업이 더 성장해나가도록 투자를 해줄 것인가? 만약 예정된 성장을 이루지 못한다면, 처음의 투자자는 투자금을 포기하고 회사가 망하도록 놔둬야 하는가? 혹은 (기업가를 희생양으로 삼는)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를 살려야 하는가?

이런 회사의 여정을 좀 더 잘게 쪼개서 보게 되면, 중간에 전략을 수정하거나 파이낸싱 방법을 바꾸거나 조직을 변화할 수 있는 옵션을 생각해볼 수 있다.
성장 단계 구조로 비추어볼 때, 초기 단계 기업은 기껏해야 향후 12개월에서 18개월 정도 살아남을 수 있는 자금의 여유가 있을 뿐이다. 이런 특성 때문에 보통의 회사가 가지는 현금 흐름 혹은 리스크 양상과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항상 깊숙한 곳에서 시한폭탄이 째깍거리고 있다. 비유하자면 각 회사는 시간이라는 활주로를 달리고 있는데, 비행기가 활주로 끝에 다다르기까지 이륙하지 못하고 어떤 가치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그 대가는 혹독할 것이다. 제3장은 현금 흐름과 리스크 양상의 열 가지 특성을 설명하고 있다. 성장 단계별 파이낸싱 구조로부터 이야기를 풀어낸다.


제4장은 얼마의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설명한다. 사실 투자된 자금을 어디다 사용할 것인가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간략하게 구분해보자면, 기업가는 벤처캐피털의 투자금을 자산 취득 비용, 제품 개발 비용, 경영진/관리자 영입 비용, 운전자본 비용, 판매 촉진 비용 등과 같은 항목에 사용할 수 있다. 몇몇 항목에 대한 투자 수익률은 본질적으로 매우 낮을 수밖에 없다. 오직 몇 개 항목만이 투자 수익률 관점에서 큰 가치를 가져다줄 수 있다. 기업가는 어떤 항목의 투자가 회사의 미래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인지 잘 알고 그 항목에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

벤처캐피털 펀드는 보통 기간이 정해진 파트너십 구조를 가지고 있다. 벤처캐피털리스트의 보상은 두 가지 형태로 이루어진다. 하나는 운용 보수이고,또 하나는 이익carry 분배이다. 제5장은 펀드의 구조와 보상 체계가 어떻게 벤처캐피털리스트의 투자 행위와 사고 과정을 지배하는지 설명한다.


사업 계획과 관련된 책이나 글은 너무나도 많이 쓰여졌지만, 대부분 핵심을 빗나가고 있다. 사업 계획은 대상 시장에서 어떻게 시장 지배력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활용할 것인가를 설명하는 도구에 불과하다. 사업 계획은 시장지배력의 근원을 규명하고, 왜 이 회사가 그 시장 지배력을 획득할 수 있고,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근거가 되는 증거를 결집해야 한다. 또한 그 근거들은 매우 이해하기 쉽고 간결하게 표현되어야 한다. 제6장은 보통의 투자자 들이 사업 계획서로부터 얻어내고자 하는 그 근거들에 대해 설명한다.


신생 기업의 가치 평가는 계속해서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계산해낼 수 없는 마술과도 같은 것이다. 전통적인 가치 평가 방법인 현금 흐름 할인법DCF이나 이익 배수PER, 매출 배수PSR를 이용하는 유사 회사 비교법은 잘 들어맞지 않는다. 그러나 투자자와 기업가는 그러한 기업 가치에 대해 하나의 정해진 숫자로 합의를 보아야 한다. 이런 일이 실제로 어떻게 벌어질까? 대강의 규칙은 무엇이며 왜 그것이 말이 되는 것일까?  제7장은 여타의 벤처캐피털에 관한 책에서 얼버무리고 넘어가는 부분인 신생 초기 벤처기업의 공정 가치를 정하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한다.


제8장은 텀시트의 개념을 소개한다. 상장사에서는 모든 주식이 동등하다. 벤처 비상장사에서는 투자자들이 통상적으로 우선주라는 수단을 이용해 투자를 하는데, 이 우선주 투자에는 세 가지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첫째, 회수 구조상 우선주 주주의 몫을 보통주 주주에 우선토록 할 수 있다. 이것을 달성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제9장에서 자세히 설명한다. 둘째, 우선주 투자자가 지분율의 범위를 넘어서는 경영 통제권을 행사할 수 있게 한다. 특정 의사결정 권한을 보유하거나 이사회 구성원을 지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짐으로써 가능한 일이다. 관련된 사항은 제10장에서 설명한다. 셋째, 베스팅이나 워런티와 같은 방법을 통해 투자자와 기업가 간의 이해관계를 잘 조정할 수 있다. 이것은 제11장에서 설명한다.


제8장에서 제11장까지는 자칫 기업가가 투자협상 과정에서 함정에 빠질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제안하는 내용을 담은 팁을 추가해두었다.


이 책 마지막 장인 제12장에서는 책의 모든 내용으로부터 얻은 교훈들을 모아서 투자 유치를 하는 상황으로 담아냈다. 만약 각 미니 사례에서 (정답을 읽지 않고서도) 투자자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유추해낼 수 있다면, 벤처캐피털의 투자기법에 일정 수준 정통해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텀시트와 벤처캐피털에 관한 내용을 공부하고 나서 보는 것을 추천한다.

책의 마지막 부록으로 두 가지를 실었다. 첫 번째 주제는 SPI라는 회사의 사례연구이다. 성장 단계 지도의 사례를 볼 수 있다. 두 번째는 실제 사용되는 텀시트다. 이 텀시트는 조항별로 제8장, 제9장, 제10장에서 설명되어 있다. 확실하게 말해두고 싶다. 벤처캐피털의 투자기법은 매끄럽고, 잘 연결되는 단계별 생산 공정 같은 것이 아니다. 혼란스럽고 복잡하며 법적인 내용이 개입하고, 역동적이면서 어떤 때는 험악하기까지 하다. 이런 사실에 놀랄 것도 없다. 사실 투자자와 기업가의 관계는 투자자가 친절하게 기업가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협력적인 관계가 아니다. 투자자와 기업가가 자신들의 각기 다른 욕심에 대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기 위해 거치는 흥정 같은 것이 바로 벤처파이낸싱이다.


만약 성장 단계별 투자 방법, 미래의 이익 배수에 기반한 가치 평가, 벤처캐피털리스트의 심리, 텀시트의 뉘앙스를 잘 이해할 수 있다면, 흥미진진한 파이낸싱 게임을 활발히 추진해나가는 데 있어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스타트업 펀딩>. 더멋 버커리, 이정석 역. e비즈북스



스타트업 펀딩

저자
더멋 버커리 지음
출판사
e비즈북스 | 2013-07-10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이 책은 스타트업을 움직이는 중요한 축인 벤처캐피털의 투자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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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비즈북스 2013.01.15 07:30

벤처캐피털 심사역에게 듣는 벤처캐피털 이야기


김현진 창업을 하면 누구나 벤처캐피털에 대해서 궁금한 게 많아집니다. 그래서 오늘은 벤처캐피털 심사역으로 실제 투자를 해보신 분을 모셔서 얘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희가 어떻게 만나서 이 자리까지 오게 됐죠?


이정석 저는 한때 벤처캐피털에서 심사역으로 일하다가 지금은 대기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심사역을 할 때 의장님을 소개받았습니다. 똘똘한 친구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때는 레인디가 정말 구글맵과 스트리트뷰에 버금가는 엄청난 서비스를 들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쉽사리 손이 가지는 않았습니다. (웃음)


김현진 아, 그냥 본론으로 바로 갑시다. (웃음) 박영욱 사장님이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벤처캐피털에게 이런 게 궁금했다”라는 형식으로 정리해왔습니다.


벤처캐피털 수익률은 영업 비밀
박영욱 일단 벤처캐피털이 얼마나 버는지부터 얘기해봐요. 국내 벤처캐피털의 평균 수익률이 얼마나 되나요?


이정석 다들 궁금하시죠? 저축은행은 이율이 5퍼센트 정도 돼요. 1년 거치하고 후순위채 투자하면 그 정도 수준이에요. 은행에 집어넣으면 2~3퍼센트고요. 그런데 벤처캐피털이라는 건 투자를 해서 까먹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수익을 내느냐고 묻는다면 그렇지 않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어떤 펀드들은 해산할 때 마이너스가 나는 경우도 있어요. 물론 플러스가 나는 경우도 있고요. 벤처캐피털이 어느 정도 해야지 높은 수익률이냐고 물으셨는데 저도 잘 몰라요. 영업비밀이니까요. 보통 약 10퍼센트 넘으면 좋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박영욱 우리나라에서 벤처캐피털의 펀드에 투자자(LP)로 가장 많이 참여하는 곳은 어디인가요? 대기업? 정부?


이정석 일단 대기업들은 자체 벤처캐피털을 가지고 있는 곳들이 많아요. 삼성은 삼성벤처를, LG는 LG벤처투자를 갖고 있었어요. LG벤처투자는 계열분리가 되어서 LB인베스트먼트로 바뀌긴 했지만요. CJ, SK,NHN 같은 곳도 벤처캐피털을 갖고 있어요. 이런 경우에는 모그룹이 자금을 대주는 경우가 많아요.


박영욱 그러면 대기업과 엮이지 않은 벤처캐피털들은 어떻게 펀드를 모으나요?

이정석 최근에 우리나라가 중소기업 지원이 화두로 떠올랐기 때문에 정부지원금이 제일 클 겁니다. 모태펀드가 정부지원금의 한 형태죠. 은행이나 보험, 증권사도 LP로참여하고 중소기업이 들어오는 경우도 있어요.


박영욱 진짜 궁금한 게 있는데요. 한국 벤처캐피털이랑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을 놓고 보면 어디가 더 성과가 좋아요? 성과라는 게 수익률이 될 수도 있고 투자 건수를 말할 수도 있지만.


이정석 교과서에 나오기로는 벤처캐피털 수익률은 8퍼센트를 기준으로 해요. 지난 40년 동안의 사례를 토대로 할 때 말이죠. 벤처캐피털의 수익률을 평가할 때는 IRR(Internal rate of return, 내부수익률)이라는 개념을 사용합니다. 연복리 개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오늘 100원 투자하고 2년간 8퍼센트의 IRR을 낸다면 2년 후에는 122원을 회수하게 됩니다. 122는 100원에 연간 이율인 1.08을 두 번 제곱한 수치죠.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벤처캐피털이 생긴 건 김대중 정부 때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관련 법규도 당시에 만들어졌고요. IMF 터지고 나서 ‘목욕탕 때수건도 벤처’랍시고 돈을 받던 시절이죠. 외국에서는 아주 오래전부터 하나의 투자 영역이었지만 우리나라에서의 역사는 매우 짧습니다.


박영욱 우리나라 벤처캐피털이 역사가 짧기는 하네요.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은 투자 규모도 크고 전문성도 뛰어난 것 같습니다. 막연한 동경일 수도 있지만.

서부 MBA 출신은 전부 다 벤처 종사자
이정석 많이 하죠. 미국 벤처캐피털은 대부분 서부에 있어요. 동부에는 좀 유명한 곳이라고 해봐야 글로브스팬캐피털(Globespan Capital Partners) 정도만 있고 주로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많아요. 서부에서는 ‘MBA를 나왔는데 창업 안 하면 바보. 나가서 벤처캐피털이랑 관계가 없으면 바보’라는 식이에요. 전부 다 벤처캐피털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에요. 제가 벤처캐피털에서 일할 때의 경험에 비춰보면 이스라엘 친구들이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제일 꼼꼼하고 지식도 많고 일도 많이 하고 술도 제일 안 마시고. (웃음) 유대인들은 돈 잘 번다고 하는 선입견이 있잖아요. 다 이유가 있더라고요. 그리고 예전부터 한국계 미국인이 하는 벤처캐피털도 꽤 있었어요. 좀 알려진 데로는 알토스벤처스와 DFJ(Draper Fisher Jurvetson) 같은 곳이 있죠.


김현진 확실히 스탠퍼드 대학교 출신이 많나요?


이정석 그렇죠. 스탠퍼드 출신이 확실히 많아요. 다들 학력이 대단해요. 저도 좋다고 생각했는데 거기선 쫄릴 정도로. (웃음) 최근 한국 벤처캐피털의 성장을 보면 괄목상대라 할 만합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벤처캐피털이 성숙해지면서 삼성이랑 LG가 엄청 클 수 있었어요. 우리나라 중소기업 비즈니스의 기본은 대기업을 상대로 하는 하청업이잖아요. 그러다 보니 대기업과 함께 커지는 회사가 많아지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도저히 우리나라 산업구조에서는 흉내 낼 수 없는 그런 비즈니스가 딱 떴잖아요. 여기서 우리나라의 한계가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우리나라 벤처캐피털은 여기 앉아계신 김현진 의장님과 박영욱 사장님 같은 분들한테 투자를 하는 방식보다는 펀드 규모를 키우기 위해 수익성이 검증되는 큰 회사에 투자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많이 기울었어요. 안타깝죠.


티켓몬스터를 놓친 이유
박영욱 이스라엘 벤처캐피털 얘기를 하셨으니 하나 여쭤볼게요. 한국 벤처캐피털 투자심사역의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얘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정석 심사역의 역량은 결국 미래를 바라보는 눈이잖아요. 현재 수익성을 계산해서 비판하고 평가하는 것보다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산업 트렌드가 어떻게 될지 생각하는 거죠. 사실 인터넷 비즈니스가 이렇게 될 줄 몰랐잖아요. 페이스북도 그렇고, 그루폰도 그렇도, 티켓몬스터도 마찬가지죠. 파이낸스, 그러니까 금융에 관련한 기본적인 지식은 갖춰야 하는데 우리나라 심사역들이 그쪽으로는 좀 약한 것 같아요. 최근 벤처캐피털 심사역들을 보면 대기업 출신이나 대기업 쪽 네트워크를 갖고 오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박영욱 심사역들이요?


이정석 네. 아까 말한 것처럼 우리나라 벤처가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가 대기업과 관련한 것이기 때문이죠. 저도 마찬가지로 대기업에 있다가 벤처캐피털에 갔고 다시 대기업으로 왔죠. 한국에서는 이런 백그라운드의 모양새가 맞는 거 같아요. 대신 티켓몬스터 같은 데 투자할 수 있는 깜냥은 부족하죠. 그런데 외국을 보면 대기업에서 일을 하다가 온 게 아니라 처음부터 창업을 하고 그 경험을 토대로 벤처캐피털로 가는 경우가 많으니까 우리랑은 보는 관점이 조금 달라요.


박영욱 티켓몬스터는 어떠셨어요?


김현진 개인적으로는 부정적이었어요. 그때만 해도 대다수가 회의적이었죠.


박영욱 어떤 동영상을 보니까 직원이 800명이 되더라고요. 대단하죠.


이정석 아, 대낮인데 술 들어간다. (웃음)


김현진 갑자기 술이 확 당기네요. (웃음) 모든 스타트업이 꿈꾸는 거죠.1년 만의 성공!


박영욱 한 벤처캐피털이 어떤 회사에 투자하면 다른 벤처캐피털도 결국은 다 알게 되잖아요. 심사역들 사이에서도 남들이 투자하지 않은 회사에 내가 투자했는데 그 회사가 잘되면 어깨에 힘이 들어갈 것 같아요.


이정석 그렇죠. 티켓몬스터처럼 아주 단기간에 성과를 내는 건 거의 없어요. 같이 투자를 검토했고 나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버렸는데 이걸 주워가서 잘 요리해서 만들었단 말이죠. 그리고 2차 투자도 받고 3차 투자도 받으면서 회사가 성장을 하면 기억 속에서 없애고 싶죠. 나는 보지 못한 거니까.


김현진 티켓몬스터도 초기에는 어디서는 무시당하고 어디서는 많이 못 주겠다고 하고, 그렇게 많이 당했대요. 결국에는 잘됐지만 말이죠.


이정석 만약에 티켓몬스터가 어느 벤처캐피털에 와서 IR(Investor Relations,기업설명회)을 했다고 해요. 일단은 “너희 비즈니스가 뭐냐?”라는 질문을 받겠죠. 그래서 “이겁니다”라고 하면, “네가 타깃으로 하는 마켓 사이즈는 얼마냐?”라는 질문이 또 나올 겁니다. “그건 새로운 시작이라서 잘 모르겠습니다”라는 식으로 대응해봤자 더 나오는 얘기는 뻔해요. “그래도 비슷한 게 있을 거 아니야. 그거랑 엮어서 대충 논리적으로 만들어봐. 시장 사이즈가 어느 정도고 거기를 얼마나 차지할 수 있는지 한번 생각해봐. 그리고 필요한 자금이 얼만지 무슨 네트워크가 필요한지 그런 거 이야기해봐”라고요. 이렇게 가면 티켓몬스터 같은 곳에 투자 못하죠.


미국에서 성공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오면 ok?!


박영욱 IT 쪽에만 있다 보니 벤처캐피털 쪽에는 네트워크가 많지 않아요. 그래서 얼리스테이지나 창업한 지 얼마 안 되는 조그만 회사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은 많이 알지 못합니다. 소프트뱅크, 본엔젤스, 스톤브릿지, 알토스, 프라이머 정도죠. 이외에 잘 안 알려졌지만 얼리스 테이지에 투자하려고 하거나 투자했거나 관심이 많은 벤처캐피털을 좀 소개해주셨으면 해요.

이정석 사실 이런 질문 상당히 많이 받습니다. 하지만 방금 전에 이야기한 회사들 외에는 투자받기가 상당히 힘들어요.


박영욱 규모가 더 커야 되는 거죠?


이정석 그렇죠. 두 가지인데 하나는 회사 규모가 커야 하고 또 하나는 투자자들에게 익숙한 인더스트리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동안 투자했던 관점으로 보면 익숙한 것들이 적응하기가 쉽거든요.


김현진 인터넷 비즈니스 같은 경우는 익숙한 것보다 새로운 게 워낙 많다 보니까 우리나라 벤처캐피털 환경에서는 굉장히 안 맞는다는 거죠.


이정석 비즈니스 모델로 승부해야 하는데 그걸 검증해오라고 하거든요. 그런데 검증을 하려면 돈이 있어야 하잖아요.


김현진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네요. (웃음)


이정석 그러니까 계속 싸우는 겁니다.


김현진 벤처캐피털이 투자를 하기 전에 비즈니스 모델을 검증하라고 하니까 아예 티켓몬스터처럼 이미 미국에서 성공한 모델을 한국에 가져와서 한국에서 하면 더 잘된다는 논리로 투자받는 경우가 생기고 있죠. 한국은 미국이랑 땅 크기부터 다른데 말이죠.

이정석 사실 그건 우리가 이미 아는 논리거든요. 그래서 콜드스톤(미국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CJ가 한국에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같은 거 가지고 와서 하잖아요. 가지고 오면 되기는 되겠죠. 재벌 3세들이 유학 가서 눈으로 직접 본 것이기 때문에 제대로 안다 싶어서 가지고 오는 거고. 이런 논리로 미국에 있는 걸 가지고 오면 무조건 잘될 거라고 하는 사람도 있어요. 실제로 해서 다 성공했는지를 보면, 글쎄요. 그래도 시사하는 바는 있죠.


김현진 티켓몬스터가 너무 잘되다 보니까 요즘 젊은 사람들은 창업할 때 무조건 미국에서 잘되고 있는 걸 찾아요. 한국에는 없는 걸로요. 요즘에 제일 많이 하는 게 인스타그램 카피캣이죠. 인스타그램이 미국에서 잘되니까 그 짝퉁이 되게 많이 나와요. 일단 티켓몬스터처럼 미국에서 잘된 걸 한국에 가지고 와서 커지고 나면 나중에 아시아에 온 원조에게 “우리 걸 사서 해라”라고 하는 식이죠. 예전에 비해서 똑똑해진거죠.


명망 있는 벤처캐피털이 좋은 이유
박영욱 제가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을 드릴게요. 벤처캐피털에서 투자를 받으면 돈 외에 어떤 점에서 가장 많은 도움이 되나요?


이정석 그건 심사역이나 투자받은 회사의 역량에 따라 달라집니다. 김현진 의장님이나 박영욱 사장님 같은 분들이 투자를 받을 때 봐야 할 포인트이기도 하고요. 결국은 돈입니다. 돈 쏴줬잖아요. 이번만 쏴주고 ‘땡’ 친다면 모르지만, 회사가 성장하면 그때그때 돈이 필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투자받은 데서 돈이 더 필요하다고 하면 한 번 더 투자를 해주거나 해줄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할 겁니다. 그래서 벤처캐피털 업계에서는 새로 투자할 만한 사람들을 소개해줘요. 벤처캐피털 업계가 꽤 네트워크가 잘돼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역량이 되는 벤처캐피털,즉 명망이 있는 벤처캐피털 돈을 받는 게 좋은 겁니다. 그 벤처캐피털이 소개하면 다른 곳에서는 믿고 투자를 할 수 있거든요.


박영욱 LB인베스트먼트가 가장 잘하는 게 뭐냐고 물었던 적이 있었는데 이렇게 대답하더라고요. “우리는 투자한 회사가 자금이 떨어지기 전에 그다음 투자를 준비한다. 다음다음도 쏠 수 있다.”


이정석 아, 마음에 드네요. 좋아요. (웃음) 그게 정말 중요한 요소죠.


경영에 프렌들리한 네트워크를 제공해야 좋은 벤처캐피털
이정석 그리고 또 한 가지. CEO라고 해도 경영진이 가져야 할 모든 역량을 가진 것은 아니죠. 다들 회사 운영 빡세게 하고 네트워크도 쌓고 세일즈도 하지만, 회계, 재무, 인사관리 등을 혼자 다 하기는 어렵습니다. 옆에서 도와줘야 해요. 회사가 투자받았다는 말은 성장이 예정되어 있다는 거고 성장을 하면 한 사람이 모든 걸 관리할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 그래서 일부 업무를 나눌 수 있는 예를 들면 CFO(최고재무책임자) 같은 사람을 소싱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필요해요. 그렇게 할 수 있는 역량이 있어야 하고요. 그래서 미국의 벤처캐피털은 대부분 투자를 하고 나면 CEO를 잘라요. 회사가 돈을 받았다는 말은 성장을 한다는 건데 그 CEO가 성장한 회사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죠. 대부분 CTO(최고기술책임자) 역할만 합니다.


박영욱 우리나라 벤처캐피털도 많이 그런가요?


이정석 우리나라에서 CEO를 자른다는 건 말로만 들어봤어요. (웃음)
한국은 쉽지 않아요. 벤처캐피털들도 이율배반적인 거죠. CEO를 잘라야 한다고 그랬지만 CEO를 보고 투자하는 게 70~80퍼센트 있거든요. CEO를 자르고 나면 이러지 않을까요? “어, 내가 왜 이 회사에 투자했지?”라고. (웃음)


김현진 우리나라는 쉽지 않죠. 하지만 미국은 많이 그런다고 하더라고요.


이정석 맞아요. 돈이 베이스이기 때문에. 또 중요한 게 하나 있어요.
벤처캐피털이 대부분 기업과 연동해서 성장을 하기 때문에 투자한 기업에 얼마나 프렌들리한 네트워크를 제공할 수 있고 이걸 지원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요인입니다.



대담자

김현진 레인디 대표

박영욱 BCNX 의장

이정석 LS사업전략팀 차장


<벤처야설- 창업편>.벤처야설팀.e비즈북스.
팟캐스트 벤처야설 3화 '벤처캐피탈 특집'편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벤처야설: 창업편

저자
벤처야설팀 지음
출판사
e비즈북스 | 2013-01-17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누구도 알려주지 않은 벤처의 현장, 아이템보다 돈이다!『벤처야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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